"클립" 클리프
...지금은 어떤 상황이지?
비서
제시카 양의 흔적은 이미 파악 중이고...명령 때문에, 아래의 용병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겠지만, 시간을 계산해 보면, 그녀의 탄약은 얼마 남지 않아 다 소모될 것 같습니다.
"클립" 클리프
티라한테는 소식 있나?
비서
헬레나 여사와 광부는 돈을 가지고 에너지 타워에 들어갔고...둘 다 안 나왔다고 합니다.
"클립" 클리프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냥 사라졌다고? 그곳에 분명히 다른 출로가 있을 거야, 티라에게 계속 수색하라고 해.
비서
네.
"클립" 클리프
우디는? 그는 떠났나?
비서
우드로 씨...그는 땅을 떠나지 않았는데, 보아하니 그는 원래 정한 탈출 계획을 포기한 것 같았습니다.
비서
처음에 티라의 보고에 따르면 우드로 씨는 모든것이 끝난후 그 광부를 데리고 깊은 산속으로 숨어들 작정이였다더군요.
"클립" 클리프
어디로 간거지...
비서
그는...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클립" 클리프
......
비서
막을 사람을 보낼까요?
"클립" 클리프
됐어, 오라고 해. 만약 그가 오고 싶다면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다.
프란카
리스캄, 앞에 불타는 장애물이 있어서 차가 들어갈 수 없어, 내려와서 좀 걸어야겠는걸.
리스캄
이것들은...블랙스틸의 차량?
프란카
우드로 씨 작품이겠지...아니면 제시카가...
리스캄
적어도 방금 에너지 타워가 폭발했을 때 모두가 안에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거군.
프란카
잠깐, 리스캄...위에서 소식이 왔어.
통신음
각 팀은 현재 상황이 방금의 폭발 사고에서 목표 엔지니어의 생사가 불분명하고 목표 헬레나가 실종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프란카
맙소사...
통신음
상부의 명령으로 목표물 우드로를 포기하고 목표물 제시카를 추적하는데 전력을 다하도록 하며, 목표물은 광산 동부의 페기된 갱도내에서 대량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유의하길 바랍니다.
프란카
......리스캄, 우리는......어떻게...?
리스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항상 있지. 이 광산은 우리가 다른 소대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보자......어떻게 가장 빠른 속도로 제시카를 찾을 수 있지?
"클립" 클리프
생각보다 빨리 왔군...우디.
우드로
이 길에 모든 건물이 텅 비어서, 나도 너를 찾아올 수밖에 없었거든.
"클립" 클리프
지금 내 탓을 하는 건가?
우드로
틀렸나? 때때로 악인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엇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는걸 잘 알고 있을텐데.
"클립" 클리프
수십 년 전에 총알을 쏴야 했어, 우디.
"클립" 클리프
하지만 넌 도망쳤지. 왜?
우드로
그 친구가 죽고 나서 내 공감능력이 오랫동안 잠잠해진 후에, 마침내 내 곁에 또 다른 산크타가, 바로 너가 찾아왔었지.
"클립" 클리프
난 그때 엉망이었어, 우디, 나랑 교감하는 게 별로 좋은 경험은 아니었을 텐데.
우드로
어쩔 수 없지, 산크타의 천성은...우리는 항상 모든 것을 공유한다고.
우드로
네 머릿속에서 함께 느끼는 것에 비하면 내 포로수용소에서의 처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겠지.
"클립" 클리프
정말 잔인하군, 우디. 나를 이렇게 증오하는데도, 내 고통은 너를 기쁘게 할 수가 없다니.
통신음
보고합니다, 제시카를 확인했습니다. 좌표가 공유됐어.
통신음
목표물은 광산 밖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몸에는 중형 에너지포 한 대, 반자동 돌격소총이 휴대되어 있고... 모델이 불분명한 총기 한정을 추가로 소지하고 있습니다.
통신음
...뭘 혼자 이렇게 많이 들고다닌담?
통신음
아, 맞다, 표적은 필요시 엄폐물로 사용할 수 있는 방패도 하나 지니고 있습니다.
통신음
정말 대단하네, 우리 부잣집 아가씨가 몇 해 지나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성장하다니...
통신음
그녀는 어때, 공격적이야? 그쪽에 강도들은 쉽게 깜짝 놀라서 아무짓이나 해도 놀라 나자빠질 텐데?
통신음
음...보기에 그녀는 매우 조용하게 이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골목길에서 여성은 무기를 메고 힘겹게 눈보라 속에서 전방으로 전진했고, 도로 양측의 파손된 벽을 지나치며 걸어갔다.
갈림길에 이르러서야 그녀는 그곳에서 잠시 머물다가, 험한 눈보라가 몰아쳐 함부로 나아가기도 힘든 길로 방향을 틀었다.
우드로
포로수용소에서의 시간은 멈춘 듯 했지만, 바깥에선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겠지.
"클립" 클리프
그래, 우디, 너와 그가 잡힌 후에도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더 넓은 전쟁터로 나아갔어.
"클립" 클리프
1월에는 포화를 무릅쓰고 강을 건너고, 8월에는 뜨거운 사막을 지키며 한 발자국도 물러설 수 없었지.
"클립" 클리프
때로는 승리하면서 적의 시체를 밟고 전진하기도 하고, 때로는 패배하면서 동료들의 시체를 밟고 철수하기도 했고.
"클립" 클리프
...때로는 상황이 너무 나빠져서 무언가를 희생하고 다른것들을 보전할 필요도 있었어.
우드로
네가 나랑 걔한테 했던 것처럼?
"클립" 클리프
그래, 난 수없이 했어. 너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한테도.
"클립" 클리프
이게 바로 전쟁이 내 앞에 놓은 것들이야. 겉보기에는 선택의 문제인 것 같지만, 사실은 거역할 수 없는 규칙이지.
우드로
그래도 선택권은 너에게 있었어.
"클립" 클리프
어쩔 수 없었지. 선택하지 않으면 모든걸 다 잃고 패배해야 한다고. 그래서 나는 규칙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우드로
......
우드로
한때 동경했던 사람이 전쟁의 규칙과 논리에 의해 재창조되는걸 보는 건 정말 슬픈 일이지.
우드로
너는 스스로의 과거의 모습을 기억하나? 아직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그때.
우드로
늘 경전을 들고 사방을 돌아다니며 손에 든 총기로 모든 불공평과 분쟁을 종결하겠다고 맹세했던 그 사람을 기억해?
"클립" 클리프
물론이지, 우디, 내 모습뿐만 아니라 네 모습도 다 기억하고 있어.
"클립" 클리프
너는 예전엔 늘 붓을 가지고 다녔는데, 언젠가는 자신의 그림을 교회 돔 위에 전시할 것이라고 온종일 꿈꿨었지.
"클립" 클리프
요 몇 년 동안 붓을 만져본 적이 있나, 우디?
우드로
...아니.
통신음
목표물이 왼쪽으로 돌고 있고, 속도는 빠르지 않으니, 인근 대원들은 즉각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프란카
그 좌표는...바로 앞에 있어, 어서...리스캄.
리스캄
휴...잠깐, 잠깐.
골목길을 돌고 두 사람이 발걸음을 멈추자, 한 여성의 외딴 뒷모습이 갑자기 그들의 눈앞에 나타났다.
리스캄
제시카...
부름을 듣고 소녀는 고개를 돌렸다.
사람을 확인한 그녀는, 얼굴빛에 약간의 기쁨이 묻어났지만. 곧 기쁨이 사라지고, 그 대신 말할 수 없는 불안감이 덮쳤다.
제시카
대장님...당신들도 오셨나요?
리스캄
음, 우리는 네 좌표를 받고 최선을 다해 달려왔는데...
제시카
죄송합니다, 대장...이번에 제가 저지른 사고는 아마 정말로 수습할 수 없을 거에요.
리스캄
네가 제출한 탈퇴 신청은 내가 최종적으로 승인했어. 엄밀히 말하면 나는 이미 너의 대장이 아니야, 제시카.
제시카
네... 지금 당신들은 저를 잡기 위해 오셨겠죠.
리스캄
아니...우리는 친구로 왔어.
리스캄
오는 길에 연락을 받았어. 동력탑 폭발사고에서 리옹 씨가... 나는 네가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쨌든 네가 지금 많이 힘들거란걸 알아.
제시카
네... 알고있어요. 폭발 직전에 리옹 씨와 통화하고 있었는데...고마워요, 와줘서 고마워요, 그냥...
프란카
괜찮아, 제시카?
제시카
저는...
제시카
좋진 않아요, 말하자면 엉망이죠.
프란카
혹시 안아줄까?
제시카
아니...오지 마세요, 할 말 있으면 거기서 말해주세요...이 거리에서도 저는 똑똑히 들을 수 있습니다.
프란카
제시카...
제시카
거기 멈추세요, 프란카.
당황한 사이 제시카는 허리춤의 총을 뽑아 프란카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았다.
프란카
너...나한테 총을 겨누는 거야, 제시카?
제시카
네. 아니...저, 저는 그냥... 프란카 씨, 이러지 마세요... 절 혼자 내버려두세요...
프란카
제시카...
리스캄
프란카, 내가 그녀에게 말할게...
리스캄
가고 싶은 데 있어, 제시카? 이 모든 게 끝나면.
제시카
어디로 갈 수 있을까요...? 아까 드론 몇 대가 절 쫓아왔어요. 당신들은 절 찾아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본부에 돌아가서 어떻게 보고하시려고...
리스캄
난 두렵지 않아...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분명하게 말할 수 없고, 우리가 함께 있는 한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제시카
근데 무서워서...무서워서...
리스캄
뭐가 무서워?
제시카
그 깨끗한 연못이 너무나도 따뜻하고 아름다울까 봐 두려워요.
리스캄
그게...무슨 뜻이야...?
헤드라이트의 빛이 제시카를 비췄고, 몇 개의 거대한 후광이 소녀를 둘러쌌다.
소녀의 눈은 이렇게 강렬한 빛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에, 한 손에 총을 들고 다른 팔로 눈을 가릴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그 빛에 적응한 그녀는 팔을 내리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차량 행렬을 보았다.
"클립" 클리프
우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우드로
황무지를 개척하는 수십 년 동안, 나는 줄곧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혼자 동물들과 함께 사방을 돌아다녔지.
"클립" 클리프
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 거지?
우드로
답해주고 싶진 않군. 그럼 너는? 넌 왜 돌아가지 않았지?
"클립" 클리프
난 용병이야, 라테라노에는 나같은 사람의 자리가 없다고. 그래서 너는 왜 돌아가지 않은 거야?
우드로
허......
우드로
라테라노로 돌아간다면 어떤 괴로운 일이든 잊지 않을수가 없겠지.
우드로
하지만 포로수용소의 사람들은 그렇게 참혹하게 죽었는데, 그 일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되고, 어쨌든 누군가는 기억해야 하니까.
"클립" 클리프
하지만 너는 지금 여기에 와서 너가 그토록 싫어한다던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지 않았나? 날마다, 나날마다.
우드로
하지만 난 잊지 않았지, 난 계속 기억해, 지금까지.
"클립" 클리프
나는 네가 언젠가 묵은 빚을 가지고 나를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
"클립" 클리프
다만 이날이 이렇게 늦을 줄은 몰랐는걸.
통신음
목표를 포위했습니다. 반복합니다. 목표를 포위했습니다.
냉정한 블랙스틸 용병
제시카 양, 무기를 내려놓으세요. 이제 끝입니다.
냉정한 블랙스틸 용병
주위를 좀 둘러보세요. 당신은 아무대도 갈 수 없습니다. 오늘의 해프닝은 끝났죠. 이따가 눈이 더 많이 올 텐데... 젠장,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이불 속에 누울 수 있었는데.
제시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지만 이미 그 말은 제가 오늘 너무 많이 한 것 같아서 더 말씀드리자면...마치 성의 없는 말처럼 들리겠죠..?
냉정한 블랙스틸 용병
괜찮을 겁니다. 조금 큰 소동이 있었지만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알다시피 당신은 아무 일도 없을 거에요.
냉정한 블랙스틸 용병
입사하자마자 당신의 이름을 들어봤습니다, 제시카 양, 모든 사람들이 말하길, 절대로 너를 건드리지 말라고 하더군요. 왜냐하면 당신의 집에 있는 변호사가 오늘 현장에 있는 용병보다 더 많기 때문이라던데...
제시카
...더 많아질 수도 있어요.
냉정한 블랙스틸 용병
보세요,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의 최악의 결말은 2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다가 풀려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다시 시작하는 것 그 이상도 아닐 겁니다.
리스캄
확성기 좀 내려놓을 수 있나? 이 거리에서는 그걸 사용해도 별 의미가 없을 텐데.
냉정한 블랙스틸 용병
앗, 내 확성기!
리스캄
그리고 입 좀 다물고 있어.
냉정한 블랙스틸 용병
만약 당신이 그녀를 설득할 더 좋은 말이 있다면, 저는 당연히 조용히 하고 싶죠.
제시카
괜찮아요, 리스캄 씨. 저를 그렇게 감싸줄 필요는 없어요, 저는 모두가 바라보는 제 모습을 잘 알고 있다고요.
제시카
그래요, 전 어렸을 때부터 제가 일을 할 때 결과가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요. 무엇을 하든 가족이 나를 도와 뒤를 봐주었기 때문에 때때로 제멋대로 하는 것을 피할 수 없었겠죠.
제시카
하지만 세상일은 그렇지 않아요...모든것에는 그 대가가 있죠. 경솔하고 무모한 결정을 내리면 스스로 그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거에요.
리스캄
제시카...나는 네가 팀을 떠날 때 이미 이 모든 걸 고려하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생각해.
제시카
아뇨, 리스캄. 제가 말한 건 오늘 밤 일이 아니에요. 제가 말한 건, 7년 전에 제가 발렌 기지에 처음 입사했을 때...
제시카
당시 전 단지 장비 및 응용 기술 부서에서 장비 테스트원이 되고 싶었는데, 미래에 천진난만하게 전장에서 무기를 들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겨누게 될 줄은 어찌 생각할 수 있었겠어요.
제시카
그게, 그게 바로 문제였어요. 사람들은 항상 쉽게 무기를 빼어들고 뒷일은 생각하지 않죠.
제시카
바로 이 작은 총이... 저는 두 손으로 그것을 들 수 있고, 겨우 손가락 하나로도 방아쇠을 당길 수 있어요. 한 달도 안 돼서 사용하는데 익숙해졌죠.
제시카
더 무서운 건...그걸로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데 저는 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거에요.
제시카
그러나 그 1초를 잊으라면 제 모든 인생을 다 쏟아야 하겠죠.
제시카
보세요, 이게 바로 당시의 저였어요.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그것을 들기 전에 미래에 무엇을 조준해야할지조차 똑똑히 생각하지 못했던거에요.
제시카
...... 하지만 첫 번째 총알은 이미 적중했으니, 이젠 잘 생각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될 거에요.
냉정한 블랙스틸 용병
그럼 제시카 양, 이제 잘 생각해봤어요?
냉정한 블랙스틸 용병
계속 총을 한시도 놓질 않으시는군요.
우드로
너무 아는 체를 하는게 아닌가? 내가 왜 지난 빚을 갚기 위해 찾아왔다고 생각하는 거지?
우드로
내가 총알을 가지고 널 찾아온 게 우리의 지난 원한을 끝내려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클립" 클리프
과거에 갇힌 건 너잖아, 우디?
우드로
아니, 너야말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이지.
우드로
용병으로 아흔이 넘도록 지냈는데, 전쟁터 이외의 생활에 적응할 순 있겠어?
"클립" 클리프
우디, 내가 전장에서 떠나지 않는 건 전쟁이 끝나지 않기 때문이야.
우드로
컬럼비아의 전쟁은 이미 끝났어.
"클립" 클리프
컬럼비아의 전쟁은 끝났지만 볼리바르의 전쟁은 다시 시작됐지. 이제 빅토리아의 전쟁은 잠시 가라앉았지 몰라도 여파는 가라앉지 않았고...
"클립" 클리프
우디, 전쟁은 항상 있었어. 가끔 멈추고 계속 일어났을 뿐이야.
우드로
그럼 계속 그 전장에 남아서 뭐하는 거지? 계속 전쟁의 세례 속에서 사는 건가?
"클립" 클리프
전쟁을 끝낼 수 없는 이상 나도 물러서서 나만의 최선을 다 할 수밖엔 없지.
"클립" 클리프
내가 블랙스틸이라는 용병회사를 세운 이유이기도 하고.
우드로
너는 정말 그걸 통제할 수 있나?
"클립" 클리프
여러 번 시도하고, 엄청난 대가를 치렀지만 결국 성공했지.
우드로
그럴 가치가 있고?
"클립" 클리프
잠깐의 멈춤이라도, 너 같은 많은 사람들이 다시 붓을 들 수 있도록 한다면 충분하지.
우드로
그럼 여기서 너희들의 행동은, 왜 그 잠깐 동안이라도 멈추지 않는거지?
우드로
나는 몇 초라도 숨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은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낭패스럽게 황무지를 개척하러 굴러갈 필요는 없는 게 아닌가?
"클립" 클리프
데이비스는 전쟁터가 아니니까.
제시카
전 그걸 내려놓을 수가 없어요, 왜냐면...이것은 제게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힘이니까...
제시카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저는 줄곧 스스로가 어떠한 껍데기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시카
그 껍데기는 제가 해결하려고 애쓰는 문제들 앞에서 부와 가족, 지원을 등에 업고 쉽게 어려운 길을 헤쳐나갔어요......어떤 의미도, 어떤 역할도 찾지 못한 채로.
제시카
적어도 이걸 손에 쥐고 있는...저는 스스로 몇 가지 임무를 완수하고 몇 가지 목표를 달성했죠.
제시카
적어도 그걸 들고 있는 저는... 전혀 쓸모없는 껍데기가 아닌거에요.
리스캄
...터무니없는 말이야.
제시카
대장님...?
리스캄
제시카, 5년이야. 5년 동안 내가 그때 너를 내 팀원로 뽑은 이유를 정말 생각해 본 적이 있어?
리스캄
여건 블랙스틸 인터내셔널이야...어떤 다른 대단한 녀석을 못 찾겠어. 하지만 널 뽑았어, 네 손에 든 총기 때문이 아니라 네 눈물 때문에.
제시카
눈물이...대장, 하지만 제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을 약한 눈물로 지킬 순 없는데...
리스캄
눈물은 결코 연약함을 의미하지 않아, 제시카. B.P.R.S 의 일은 더럽고, 힘들고, 위험하며, 아무도 돈 때문에 이 일을 선택하진 않을 거야.
리스캄
타인의 고통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녀석들만이 삶에 희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낯선 곳을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질 수 있겠지.
제시카
대장님...제가 스스로가 쓸모없다고 느꼈을 때, 대장님은 저를 소대로 데리고 가셨죠.
제시카
이건 제가 난생처음 받은 칭찬인데, 저는 줄곧 기억하고 있었어요.
제시카
대장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전 물불을 가리지 않고, 매사에 최선을 다했어요...
리스캄
하지만 그건 네 길이 아니야...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는 이유가 고작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면 안돼.
리스캄
제시카, 네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 진정으로 너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해. 다른 사람의 인정이 필요가 없는, 스스로가 인정할 수 있는 일을 하는거야.
제시카
대장님, 저 지금... 엄청 울고 싶은데...
리스캄
그럼 울어, 눈물을 흘려. 꺼릴 필요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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