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영광, 책임, 애국심에 대한 비현실적인 환상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현실은 그녀를 계속 고문한다. 살카즈의 침입, 앞 세대의 희생, 자기 기만. 그녀는 선택을 해야 한다.







[모건] 안녕? 다그다...... 양?


[모건] 아직도 우리가 이렇게 불러주길 바라는 거지?...... 어제 그 싸움에 대해 사과하러 왔어. 한나는 부끄러워서 못 왔는데, 대신 이 옷들을 골라줬지.


[모건] 그게, 사실 어제는 우리 글래스고 패거리의 환영 인사였거든. 의견이 안 맞으면 일단 주먹으로 말하는 거지. 정말 너한테 불만이 있는 건 아니었어!


[모건] 그러니까, 이 옷 좀 봐줄래?


[다그다] 미안, 모건 양. 나는 내가 그런 것들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그건 예의에 어긋나.


[다그다] 나와 마찰이 있던 사람은 거의 인드라 양이었고, 네가 사과하러 올 필요는 없어.


[다그다] 그리고 그 옷은 내 신분과 상황에 맞지 않아. 나는 갈아입지 않을 거고, 전하를 데려가는 것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


[모건] 잠깐, “예의”나 “신분”같은 소리 말고, 벌써 거절하는 거야?


[다그다] 모건 양, 정말 미안하지만, 그럴 수는......


[모건] 거기까지!


[모건] 봐, 이게 우리의 사과 선물, 새 옷이야! 적어도 일단 본 다음에 결정해야지!


[다그다] ......오! ......어......


[다그다] 이건...... 나는......


[다그다] 크흠! 모건 양...... 전하가 왕이 되시도록 지지하는 것은 탑의 기사로서 나의 책임이야. 내 스승님은 “왕좌는 비어 있다”라고 계속 “빈 왕좌”에 대한 것을 당부하셨어.


[다그다] 이건 나의 엄숙한 사명이자 책임이지. 그동안 도와준 것은 정말 고맙지만......


(문이 부숴지는듯한 소리)




[인드라] 못 참겠네, 귀찮은 소리 그만해! 네가 좋아한다는 거 알겠으니까, 빨리 입어보라고!


(옷 갈아입히는 소리)


[다그다] 어!


[다그다] 탑의 기사로서 나는——


(옷 갈아입히는 소리)


[다그다] 잠깐만......!


(옷 갈아입히는 소리)



[모건] ......와!


[다그다] 크흠......


[인드라] 하하하, 잘 어울리잖아.


[다그다] 그래. 이제 너희의 선물은 받았으니까, 다시 원래 옷차림으로 돌아가야겠어.


[모건] 어디 보자...... 여기 눈썹 손질 칼도 있어. 내가 눈썹 꾸며줄게!


[다그다] 잠깐, 나는——


[모건] 눈 깜빡이지 마! 겨우 눈썹 다듬는 건데 뭘 그렇게 긴장해! 여기 내 귀걸이도 있는데, 귀 뚫어줄까? 이 옷이랑 잘 어울릴 거야!


[모건] 이거 다 하고나면, 우리 글래스고 패거리의 일원이 되는 거지!


[다그다] 나는——


[인드라] 됐어, 싫으면 내가 그 옷 벗겨줄 테니까!


[인드라] 어제 비나가 많이 설득했고, 나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네가 정말로 원하지 않는다면, 다시 한 번 싸워서 주먹으로 말하자!


[인드라] 자——


[다그다] ......아니야!


[인드라] 또 뭐야?


[다그다] 일단 안 벗을게!


[다그다] 고마워, 모건 양. 이 옷하고 귀걸이가 마음에 들어.


[다그다] 그리고...... 눈썹도 좀 다듬어줄래? ......눈 깜빡이지 않도록 참을 테니까.


[인드라] ......


[모건] 잠깐, 그러면 인드라의 사과를 받아주는 거야?


[다그다] ......


[다그다] 응.


[모건] 네가 사실 우리한테 화난 게 아니었을 줄 알고 있었어!


[모건] 한나는 목소리가 좀 크고 쉽게 흥분할 뿐이야. 정말 싸우려 한다면 너랑은 상대가 안 된다고.


[인드라] 뭐라고?!


[모건] 다그다...... 양, 조급해하지 마. 너는 온지 얼마 안 됐고, 비나 자신도 아직 잘 생각해보지 못했을 거야.


[모건] 한나도 “빅토리아의 영광을 지킨다”라는 말을 듣고는 갑자기 폭약이라도 먹은 것 같았지만, 네가 아니라 귀족들을 싫어했을 뿐이지.


[인드라] ......쳇!


[다그다] 모건 양, 우리 이렇게 어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그냥 다그다라고 불러.


[모건] 한나는? 한나도 그렇게 불러도 돼?


[다그다] 괜찮......을 거야.


[모건] 자, 이 귀걸이 모두 줄게.


[모건] 좋아 좋아, 이런 스타일이 정말 잘 어울리잖아! 비나랑은 달라.


[모건] 비나의 지금 모습은 전혀 멋있지 않거든. 나중에 비나도 이렇게 바꿔주는 게 어때?


[다그다] 어...... 그래도 전하는......!






저는 당신의 가르침에 따라 알렉산드리나 전하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저를 놀라게 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전하께서 그녀의 지금 동료를 떠나 저와 동행하기를 원치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전히 당신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포위를 뚫고 저를 내보냈을 때...... (지워짐)


(새로 쓴 글씨)


전하의 현재 동료는 패거리 사람들이며, 전하께서는 그들의 지도자이십니다.


인드라 양과 모건 양이 저에게 새 옷을 선물했고, 모건 양은 저에게 귀걸이를 선물했는데, 그들은 제가 오늘부터 글래스고 패거리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페리 스승님이 저에게 처음 화장을 가르치시고, 또 몰래 패션쇼에 견학 데려가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원래는 그런 일들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빈 왕좌”의 당부를 잊지 않을 것이며, 탑의 기사가 더 이상 모욕당할 수는 없습니다. 저 혼자서는 할수 없는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것은 제가 지금까지 구차하게 살아온 의미이며, 저는 그것을 위해 존재합니다.


저는 돌아오는 왕을 맞이할 것입니다. 빅토리아는 왕좌를 다시 비우지 않을 것입니다.






[인드라] ......


[다그다] ......


[인드라] 모건 그 녀석 나를 가지고 놀기는! 그렇게 웃으면서 대답할 때는 분명 뭔가 속셈이 있다는 걸 알았는데!


[다그다] 나는 이 수업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돌아갈 준비도 좀 하고 싶고, 평소에 훈련실에 전혀 오지도 않는데......


[인드라] 그러면 네가 비나 대신 런디니움에 돌아가는 문제를 박사랑 상의하려고?


[다그다] 뭘 상의하는 걸까? 이제 곧 런디니움에 돌아갈 거고, 나는 탑의 기사야. 이럴 때 내가 해야 되는 건......


[인드라] 그만! 너는 대련을 도와주러 온 거니까 꾸물거리지 마!




[재키] ......인드라?


[견습 오퍼레이터] (재키 선배, 인드라 선생님은 항상 저렇게 사나우세요?)


[재키] (빅토리아에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인드라] ......쳇! 무슨 일이든 제일 짜증나게 한단 말이지. 그렇게 돼서, 우리는 가야 돼. 오늘이 나랑 너희의 마지막 싸움이야!


[인드라] 나머지는 이 작은 녀석이 말할 거야. 나는 오늘...... 말하고 싶지 않거든!


[다그다] 크흠, 어...... 내가 오늘 너희들의 상대야.


[다그다] ......


[다그다] 그렇지, 나는 다그다라고 부르면 돼.


[다그다] 너희가 전에 뭘 했는지 잘 모르겠으니까, 그냥 평범하게 훈련하고 잘 배우면 좋겠어.


[다그다] 그러면...... 시작하자.







[다그다] 내가 훈련받았던 경험에 따르면 일단 수영, 투창, 검술 등 다양한 기술을 습득해야 하고, 무기를 닦거나 협동해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도 배워야 해.


[다그다] 어, 내가 지금 하나씩 보여줄...... 아니, 너희는 이런 걸 공부할 필요가 없지......


[다그다] 생각해보니까 너희는 실제 전투에 대해서 배우고 싶을 거야.


[다그다] 인드라, 잠깐 어울려줄 수 있어? 예전 훈련에서 어떻게 싸웠는지 보여줄 거야.


[인드라] 와 봐!


[인드라] ——







[핀] 이사벨 몬터규, 이번이 네 첫 훈련이다. 본격적으로 탑의 기사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네가 이것을 항상 명심하기를 바라지.


[핀] 빅토리아의 왕좌는 영원히 비어 있지 않을 것이다.


[이사벨] 네, 스승님!


[이사벨] ......어머니께서는, 귀족은 빅토리아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사벨] 하지만 저는 교만함뿐만 아니라, 책임도 물려받기를 바랍니다. 왕궁이 텅 비어 있다고 해도, 제가 지키는 한 영광은 변함이 없을 것이고, 치욕도 우리의 이름을 덮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격투 소리)


[인드라] 이쪽을 잘 보라고!


(타격음)


[다그다] 윽——


[다그다] (옆구리 ,얼굴, 모두 허점이야......)


[다그다] (이곳을 노리면......)







[핀] 이사벨 몬터규.


[핀] 왕궁의 등불은 꺼졌으니 내가 잠시 직책을 대신하여, 너를 탑의 기사로 봉하겠다.


[이사벨] 네!


[핀] 무기는 이미 깨끗이 닦아뒀지. 너는 평화를 지킬 것을 이곳에서 맹세하겠는가?


[이사벨] 맹세합니다.


[핀] 개인의 사욕을 버리고 탑의 기사로서의 정신과 명예를 계승해, 왕을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이곳에서 맹세하겠는가?


[이사벨] 맹세합니다.


[핀] 자신의 여생 동안 빅토리아를 지키고 왕을 지킬 것을 이곳에서 맹세하겠는가?


[이사벨] 맹세합니다!


[핀] 선서 의식은 종료됐다.


[핀] 이사벨 몬터규, 너는 더 이상 견습 기사가 아니다. 너는 이제 진정한 탑의 기사다.







[다그다] ——


(격투 소리 후 타격음)


[재키] 오! 이번 거 대단했어!


[견습 오퍼레이터] 와...... 인드라 선생님이 날아가는 것 같았어요. 다그다 선생님은 이렇게 대단한 거예요?


[다그다] (......이래서는 안 돼. 핀 스승님은 겸손이 기사의 미덕이라고 말하셨어......)


[다그다] (나는 도와주러 온 거니까, 인드라를 날려버리는 건 적절하지 않아.)


[다그다] (그리고 인드라는 화가 나면 전등 대신 욕실 난방기를 사오는 사람이야......)


(격투 소리 후 타격음)


[다그다] ——


[인드라] 헤헤, 드디어 네 허점을 찾았다고!


[인드라] 내 차례다!


(타격음)


[인드라] 하하하! 이렇게 실컷 때려본 게 얼마만이지? 만족스러워!


[인드라] 손 줘, 일으켜줄게!


[견습 오퍼레이터] 와...... 이렇게 보니까 인드라 선생님도 역시 실력이 있네요. 훌륭한 반격이었어요!


[재키] 당연하지! 안 그러면 내가 왜 너한테 추천했겠어?


[인드라] 좋아, 다 들었어. 방금 나를 의심하고 있던 거지?


[재키] 아!


[견습 오퍼레이터] 아니에요! 글래스고 선생님들은 전부 대단해요!


[다그다] 글래스고의...... “선생님”?


[견습 오퍼레이터] 물론이죠! 글래스고의 멤버 한 명 한 명이 다 대단하다는 걸 누가 모르겠어요? 다그다 선생님은 기사라고 들었는데...... “탑의 기사”라고 했나요?


[견습 오퍼레이터] 그리고 인드라 선생님, 저는 어릴 때부터 길거리 패거리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재키] 우리 아빠가 골치 아파하시겠는데......


[견습 오퍼레이터] 정말 감사해요, 많이 메모해 뒀어요! 인드라 선생님, 다음에 돌아오실 때는 저도 더 대단해져 있을게요!


[다그다] ......풋.


[인드라] 왜 웃는 거야! 내가 칭찬을 받는 건 당연하잖아?


[다그다] 그래, 너 참 대단하다!


[다그다] 그러면 계속 해볼까?







핀 스승님께 :


이전의 비망록에도 썼듯이, 저는 시즈를 따라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이동 함선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곳을 떠나 런디니움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인드라는 저에게 그녀와 함께 마지막 수업에서 그녀의 격투 훈련 파트너들과 작별 인사를 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들은 사실 일부러 제가 긴장하지 않도록 그랬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기사의 전투 방식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저는 원래 아무도 ‘탑의 기사’가 가르치는 전투 방식에 신경쓰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사람들은 빅토리아에게 증기 기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들은 우렁찬 소리와 함께 하늘을 나는 그 거대한 영웅들을 더 믿고 싶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오퍼레이터들은 “탑의 기사”라는 호칭도 알고 있었고, 당신이 저에게 처음 가르쳐주신 그 작전 방식들을 메모했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빅토리아인도 아니었습니다.


인드라가 어째서 그들과 함께 격투 훈련을 즐겼는지 알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스승님.


시간이 많이 흐르면, 저는 결국 당신이 처음 해주신 말을 잊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비록 구체적인 내용은 잊었다고 해도, “빈 왕좌”에 대한 당신의 마지막 당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드라] 찾았다, 찾았다! 이게 마지막 남은 술일 거야!


[인드라] 한 명당 반 잔씩, 우리의 재회를 축하하자!


[다그다] 제대로 축하해야——


[다그다] 으악! 이게 뭐야!


[모건] 세상에, 이 담요는 왜 아직도 남아있는 거야?




[베어드] 요 몇 년 동안 새로운 물자의 보금이 어려웠고, 그건 아직 쓸만하거든.



[시즈] 한나는 아직도 그 위의 긁힌 자국이 자기 탓이라고 인정 안 하는 거지?


[인드라] 내가 안 그랬다고! 전혀 기억 안 나!


[모건] 쉿, 목소리 좀 줄여! 바깥의 그 녀석이 들으면 또 한바탕 난리가 날 거야!


[인드라] 뭘 무서워하는 거야, 녀석이 나를 잡아먹기라도 하겠어? 내가 너희들이랑 이 소파를 복싱장에 들여놓았을 때, 그 녀석은 손가락이나 빨고 있었다고!


[베어드] 한나, 화내지 마. 내가 가서 말해볼게. 그는 최근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본 거야......


[인드라] 그 녀석은 신경쓰지 말고, 우리는 마시기나 하자! 계속 그쪽에 서 있지 말고 어서 와! 아직 서로 소개 안 했지? 이쪽은 베어드고, 이쪽은 다그다야!


[다그다] 베어드 양, 반가워. 그녀들이 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자주 들었어. 발리송을 아주 멋지게 쓰고 맛있는 음료도 만들 줄 안다고 했지.


[인드라] 또 ‘양’ 거리기 시작했네......


[베어드] 아, 그래......


[베어드] 아쉽게도 지금은 못 만들어줘. 물자도 부족하고, 구해오는 물건들도 깨끗하지 않거든.


[다그다] 아쉽네...... 인드라가 그 얘기 할 때마다 눈을 반짝이길래 나도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드라] 자, 자, 이제 서로 알게 됐고, 너랑 마셔본 적도 없으니까, 술이나 마시자!


[모건] 내가 컵 가져올게. 다그다, 얼마나 마실 수 있어?


[다그다] 조금이면 돼, 취하고 싶지 않아.


[인드라] 베어드, 너는 지금 주량 어때? 우리 예전에는 한 명이 술 반 상자를 다 마실 수 있었잖아!


[베어드] 나도 조금이면 돼, 요즘 술을 잘 안 마시거든.


[시즈] ......베어드, 나랑 같이 좀 걸어줄래?


[시즈] 떠난 지 이렇게 오래됐으니까, 이곳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 싶어.


[베어드] ......좋아.


(시즈, 베어드 퇴장)


[인드라] 다 마신 다음에 볼 수는——


(타격음)


[인드라] 아! 왜 때려?


[모건] 가게 둬!


[다그다] ......


[모건] 다그다, 마실 것 좀 줄까?


[다그다] 조금 더 기다리자, 두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건 어때? 베어드 양의 기분이 안 좋아보여.


[모건] 우리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고, 여기에는 또 이렇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으니까......


[모건] 우리에게는 더 많은 교류가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어.


[인드라] 괜찮아! 베어드가 돌아오면 내가 잘 안아줄게!


[다그다] 너희가 계속 복싱장, 복싱장 하는 건 들었는데, 이렇게 생긴 곳이었구나...... 그때 나는 너희랑 크게 싸웠고, 결국 너희한테 이 옷을 선물받았지.


[다그다] 그날 이후로, 나는 너희들이...... 좋은 사람이지만 성격이 좀 별로일 뿐이라고 생각했어.


[인드라] 뭐?


[다그다] 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이렇게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기념했던 적이 없어.


[모건] 너랑 네 스승은 어떻게 기념했는데? 술도 마셨어? 아니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췄으려나?


[다그다] 술은......! 스승님이 긴장을 풀라고 권하시긴 했지만, 주로 노래를 불러서 축하했지.


[인드라] 노래도 할 줄 알아?


[모건] 오오! 그러면, 크흠...... ‘이사’, 이제부터는 네가 이 모임을 주관해, 모두를 이끌고 함께 기념하거라!


[모건] 하하, 비슷했어?


(시즈와 베어드가 돌아옴)


[시즈] 우리 왔어. 무슨 이야기 중이었어?


[다그다] 우리는......


다그다는 동료들과 마지막으로 노래를 불렀던 밤을 떠올렸다.


스승들은 그녀에게 기사 계율을 너무 엄격히 따르지 말라고 했고, 갑옷을 내려놓고 그녀를 좁은 지하 술집으로 데려갔다.


그들은 눈에 띄지 않도록 자리에 모여 서로의 어깨를 껴안고, 주변의 술꾼들이 욕할 때까지 어둡고 노란 천장을 향해 노래했다.


황무지를 뚫고, 거센 바람을 뚫고♪


붉은색의 달, 칠흑 같은 장검♪


죽음이 하늘에서 나를 내려다보네♪


나는 탑에, 빅토리아에 있다♪


[다그다] 죽음이 하늘에서 나를 내려다보네♪


[다그다] 나는 탑에, 빅토리아에 있다♪


[모건] 죽음이 하늘에서 나를 내려다보네♪


[인드라] 죽음이 하늘에서 나를 내려다보네♪


[인드라] 마셔!







[다그다] ......베어드?


[베어드(화면 밖)] ......


[다그다] 나오지 않아도 돼. 나는 그저 너랑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야. 예를 들면, 어, ‘시즈 일행이 네 이야기를 많이 했고, 처음 만났지만 나는 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다그다] 아니면...... ‘너는 그들이 한 말과 조금 다른 것 같아, 너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어.’


[베어드] ......


[다그다] 크흠...... 그래! 인정할게. 모건이 나한테 오라고 했어. 사실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미안, 베어드 양.


[베어드] ......풋.


(베어드가 방에서 나옴)


[베어드] 미안, 내 기분이 너희한테 영향을 준 것 같네.


[다그다] 그런 말을 한다면, 내가 처음 그들과 만났을 때 크게 싸웠는데, 인드라는 몇 주 동안 부목을 대고 있었어. 그게 더 그들의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베어드]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때 너는 뭐라고 했는데?


[다그다] 나는 자신이 탑의 기사고, 빅토리아의 영광과 굴욕을 물려받겠다고 맹세했으며, 시즈를 데려가서 그녀가 가능한 한 빠르게 왕의 책임을 맡도록 해야 한다고 그랬지.


[다그다] 그거 하나 때문에 여기 오는 길에도 나랑 인드라는 다툼을 멈추지 않았어.


[다그다] 너희들은 애초에 다퉜던 적은 있어?


[베어드] 음...... 예를 들어서 한나한테 청소를 시키면, 어디 둬야 할지 모르는 물건들을 작은 캐비닛에 쑤셔넣었지......


[다그다] 아, 그럴 줄 알았어......


[베어드] 아니면..... 한나가 실수로 비나의 얼굴에 탄산음료를 뿌렸던 적이 있었을걸? 그때 둘이 크게 싸웠을 거야.


[베어드] 모건은 나중에 아주 화가 난 상태로, 자기는 싸움을 말리러 간 건데 왜 마지막에는 오히려 자기가 맞았냐며 나한테 물었고.


[다그다] 하하하, 그런 일도 있었구나......


[다그다] 그러면 너는? 너는 싸운 적 없어?


[베어드] ......그래. 나는...... 그들과 싸운 적이 없어.


[다그다] 그러면 내 생각에는, 한 번 싸워보는 게 어때? 어, 나도 잘 모르겠지만......


[다그다] 처음에 우리가 크게 싸운 뒤로, 모건은 나한테 이 옷과 귀걸이를 선물했고, 나는 글래스고 패거리에 합류했어. 그 뒤로도 인드라는 나의 “기사 습관”을 특히 싫어했고, 나는 고치고 또 고쳤지......


[다그다] 나는 자신이 탑의 기사고, 시즈는 전하라고 생각해. 하지만 우리는 동시에 글래스고 패거리이자 친구이기도 해. 그렇지?


[베어드] ......


[다그다] 아, 모건이 정말 어려운 임무를 맡겼네...... 내가 좀 위로가 된 것 같아?


[베어드] ......풋.


[베어드]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겠어. 그저...... 나는 그들과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을 뿐이야.


[다그다] 뭘 무서워하는 거야? 솔직히 인드라는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야. 그녀가 보기에 너는 여전히 예전의 너일 텐데......


[베어드] ......그 점은 확실히 그래.


[다그다] 그러니까, 인드라랑 한판 붙는다고 해도 말이야! 그렇지?


[베어드] ......응.


[다그다] 너는 힘들지 않아? 아,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네...... 그러면, 우리 내일 볼까?


[베어드] 그래, 내일 보자!


[베어드] 내일...... 우리에게는 하직 해야 할 일이 많아. 너희와 함께 온 사람들이 가져온 약품과 물자를 분배해야 하지......


베어드는 다그다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살짝 미소지었다. 그녀는 작은 소리로 다그다가 방금 모두와 부른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다그다는 몇 년 전 그들이 마지막으로 목청껏 노래했을 때, 핀 스승님도 비슷하게 그녀의 어깨를 몇 번 세게 두드렸던 것을 떠올렸다.


또 어쩌면 마지막으로 포위망을 뚫었을 때, 그의 피묻은 손이 자신의 어깨를 세게 밀었을지도 모른다.


“이사! 너...... 네가 우리에게 희망을 줬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라, 빈 왕좌는......”


마치 긴 화살처럼 시간을 통과해, 마침내 그녀의 마음을 관통했다. 그녀는 마침내 이 말의 뒷부분을 생각해냈다.


“왕좌는 비어 있고, 너의 직책을 왕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다그다] 왕좌는 이미 빈 왕좌다......


[다그다] 이게 “빈 왕좌”의 원래 뜻인 걸까......


그 늙고 지친 미소, 자신을 바라보는 모든 시선, 마지막 외침, 유일한 기대, 희망은 그녀를 이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도록 밀어낸다.


다그다가 계속 가지고 다니던 “탑의 책”을 누르자, 그것은 단단하고 무거웠다.


그녀는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고, 그저 걸음만을 내디뎠다.






[다그다] 시즈, 내가...... 물을 가져왔어, 좀 마셔.


[다그다] 윈더미어 공작의 함선에는 아직 물자가 있으니까, 남길 생각 없이 마음껏 마셔도 돼.




[시즈] ......괜찮아, 이제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


[시즈] 너는 어때? 그리고 함께 승선한 사람들은......


[다그다] 그 군인들은 모두 그들의 전우를 잃었고, 우리도......


다그다는 자신의 눈썹에 손을 댔다. 다듬었던 눈썹의 끝이 새롭게 자라기 시작해, 약간 뾰족하게 느껴졌다.


[다그다] 잘 기억이 안 나. 그때 베어드는 왜 우리와 헤어진 거야?


[시즈] ......맥라렌에게 다시 알리고 싶어서야.


[시즈]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따라오길 원했고, 그래서 혼자 비디오 상영관의 아는 사람을 찾아갔어.


[다그다] 베어드의 기억력은 분명 그렇게 좋지 않았잖아.


[다그다] 내 기억으로는 그녀가 실수로 파울비스트 알 한 바구니를 잃어버려서, 아침 반찬이 부족했던 적이 있었어.


[다그다] 그런데 내가 긴장해서 발을 구르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녀는 나를 위로해주기도 했지.


[다그다] 그녀의 기억력은 왜 그렇게 좋다가 나쁘다가 하는 거야......?


[시즈] ......나는 그때 그녀와 함께 있어야 했어......


[시즈] 아니면 몇 마디 더 당부했어야 됐어. 나는 그녀가 이곳에 그렇게 오래 머물렀고, 우리 생각보다 더 그 사람들을 신경쓴다는 것을 분명 알고 있었는데......


[다그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너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시즈] ......


[다그다] 시즈, 언제까지 망설이려는 거야? 언제 선택을 하려는 건데?


[다그다] 너는 반드시 선택을 해야 돼!


[다그다] 너의 길은 도대체 어디에 있어? 친구를 위해 복수할 거야? 왕이 되고, 지도자가 될 거야? 아니면 자신의 도덕을 지킬 생각이야? 지금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는 없다고!


[시즈] 나는......


[다그다] ......


[다그다] 너는 오는 길에 나한테 결정을 내리라 했고, 자신이 내가 태어날 때부터 충성을 다해야 하는 영주가 아니라고 했지. 나는 이미 분명하게 생각했어.


[다그다] ......기사는 자신이 지키는 왕을 위해서 죽을 수도, 자신의 친구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고.


[다그다] 기사는 미덕을 지키며, 기사는 기꺼이 희생한다. 이것이 나의 맹세야.


[시즈] 하지만 다그다...... 나는 그 사람들이 지금 아슬란 왕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건 이미 과거의 일이야.


[시즈] 나는 그저 너희와 함께, 함선의 그들과 함께 서 있을 거야.


[다그다] ......


[다그다] 알겠어.


[다그다] 시즈, 이 “탑의 책”을 줄게. 잘 가지고 있어줘. 이게 내 선택이야.


[시즈] 너......?


[다그다] 나는 핀 스승님이 하신 말씀과, 그들이 마지막에 목숨을 걸고 나를 구해준 의미를 잘 생각해봤어.


[다그다] 그들은 내가 그들의 무거운 짐을 이어받기를 원치 않았고, “빈 왕좌”의 당부는 내가 그들처럼 무거운 짐으로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뜻이었어...... 그들은 내가 그들을 대신해 빅토리아의 미래를 잘 보기를 원한 거야.


[다그다] ......


[다그다] 이 책은 너에게 맡길게. 나는 더 이상 탑의 기사 이사벨 몬터규가 아닌, 글래스고 패거리의 다그다야.


[다그다] 나는 빅토리아의 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 친구를 지킬 뿐이야.


[시즈] ......그래.


바람이 두 사람의 얼굴을 스치며, 모든 것을 끝없이 그녀들의 뒤로 날려버릴 것 같았다.


[다그다] 전쟁이 끝나면 너를 탑으로 데려가줄게. 내 스승님들을 만나러 가자.


[시즈] 알겠어.


[다그다] 시즈......


[다그다] 내가 맹세한 이후로, 탑 뒤의 왕궁에는 불이 켜진 적이 없고, 나는 빅토리아의 왕을 지켰던 적도 없어. 탑의 기사들은...... 우리가 지켜왔던 것을 잃은 지 오래야.


[다그다] 그렇다면, 탑의 기사들은 그들의 임무를 완수한 걸까......?


[시즈] ......그래.


[시즈] 너희는 완수해냈어.






멈추지 않는 발걸음


탑의 기사 이사벨 몬터규, 글래스고 패거리 다그다. 그녀는 영광과 슬픔을 움켜쥐고, 미래를 향해 돌진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