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상인


끔찍해, 끔찍해!



파산한 상인

이게 네가 만든 인테리어 디자인이야? 어쩐지 아무도 시에스타인을 찾아 설계를 하려 하지 않더라니. 관광도시에는 전혀 자기만의 품격이 없다고. 너는 정말 제대로 베끼지도 못하는군!



파산한 상인

우아한 빅토리아 스타일을 너는 이렇게 만들었지. 이 테이블을 봐. 분명히 나는 대리석의 질감을 표현하라고 말했을텐데, 그런데 이런 값싼 저질 목재를 사용하다니!



가난한 소녀

당신이 준 예산으로 반의 반이라도 모조품 대, 리, 석을 살 수 있을지나 모르겠네요.



파산한 상인

하! 좋아, 암멜 양, 아무래도 네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나 보네.



파산한 상인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너는 아직도 사르곤 촌놈들을 따라다니다가 시내에서 길을 잃었을 거야! 나는 지금 바로 네가 빅토리아에 잠입한 깡패라는 걸 고발할 수 있지. 너는 한 푼도 받을 수 없을 걸!



가난한 소녀

그럼 저도 당신이 불한당이랑 내통하고 불법 고용 행위를 하고 있다는 걸 고발할 거에요, 선생님! 얼른 밀린 임금이나 결산해 주세요!



파산한 상인

너, 너!



파산한 상인

흥, 역시 어리석은 시에스타인이군. 이런 저속하고 무례한...



파산한 상인

흑요석 광업을 도태시키는 이런 자업자득의 어리석은 짓을 할 수 있는 도시에는 자연히 너처럼 남을 존중할 줄 모르는 시민이 가득하겠지!



가난한 소녀

(임금, 임금, 욕하더라도 임금부터 받고...)



파산한 상인

말문이 막혔나? 네 진짜 비극은 바로 네가 시에스타의 아둔함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여전히 이곳에서 큰소리로 외치며 나한테 행패를 부린다는 거야!



가난한 소녀

헛수고를 할 순 없으니까요, 그 임금 제 유일한 여비라고요, 여비...



파산한 상인

너희들이 그때 빅토리아에 합병하기로 선택했다면, 이미 제국의 백성이 되었을테고. 제국의 풍요를 누리며, 찬란한 제국의 역사에 융합될수 있었을 텐데! 지금처럼 여비를 좀 빌고 다니는게 아니라...



가난한 소녀

......



파산한 상인

흥, 너도 이해력이 있는 편이군, 내 고견을 알아들을 수 있다니.



파산한 상인

가져가라, 이건 네 임금이야. 음, 요점을 분명히 하자면, 이건은 빅토리아 파운드니까. 환산하는 법은 알고 있겠지? 내가 너를 억류했다고 생각하진 말라고, 그정도로 예의가 없진 않겠지.



가난한 소녀

선생님, 당신은 제 예의에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가난한 소녀

당신은 시에스타의 역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심지어 당신이 자랑스러워하는 빅토리아 건축사조차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계시는 것 같군요. 하물며 빅토리아의 휘황찬란함은 당신의 조상의 공적일 뿐이고, 당신과는 전혀 접점이 없지 않나요?



가난한 소녀


빅토리아의 건축물들에 시에스타의 흑요석이 어떻게 이곳의 건축 양식을 개변시켰는지. 또 이렇게 당신 귀족들이 추앙하는 사치품으로 되였는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사실이겠죠.



가난한 소녀

도대체 누가 시야가 좁은 걸까요?



파산한 상인

너...!



가난한 소녀

광산을 페쇄하는 건 시에스타인들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선택입니다. 저희는 시종 삶의 미래를 위해 고려하고 있으니까요. 과거의 휘황찬란함을 중얼거리지 않고 더없이 수수할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곳이죠.



가난한 소녀

저는 돌아가서 제 집을 짓고 그곳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일했죠. 당신은 뭘 하는 사람인가요? 빅토리아는 지금 이 모양인데, 당신은 지금 또 무엇을 하고 계시는 건가요?



암멜은 입꼬리를 삐죽거리며 손으로 지폐의 두께를 세었다.




가난한 소녀

컬럼비아 철거팀의 월급은 이것보다 좀 두꺼웠답니다. 존경하는 고용주님.



가난한 소녀

당신의 취향이 당신의 재기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랄게요.



가난한 소녀

그럼 이만!





스와이어


다시 한 번 검사해 볼까요? 손상된 물건이 없는지.



펠리페

소장품은 모두 남아 있으니까. 집이 무너진 것도 아니니 검사할 필요는 없어.



스와이어

약속한 보수는 곧 만나실수 있을 거에요. 약 두 달 후에 전시품급 흑요석이 소장증서까지 함께 이곳으로 배달 올 겁니다.



펠리페

그것 참 잘됐군!



펠리페

기대가 되는구만.



수집가의 눈빛은 잠시 밝아졌지만, 흥분은 오래가지 않은 것 같았다.



스와이어

이 흑요석들의 도대체 어떤 마력이 당신을 이렇게 매혹시킨 거죠?



펠리페

자네도 흑요석에 관심이 있나?... 그럴 리가 없지, 난 이미 교훈이 생겼다고. 진정으로 흑요석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은 드물고, 다수의 사람들은 여전히 호의를 품은 척 만 한다는 걸!



펠리페

됐어, 그냥 대화를 시작하지 않는 게 낫겠지. 다음에 만나!



스와이어

펠리페 브라운 씨, 그 시에스타 광산 재벌 베어드 브라운씨와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군요.



펠리페

......



펠리페

그 무서운 늙은이는 말할 것도 없지...



스와이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름은 아니겠죠. 흑요석이 시에스타의 주요 경제원이었을 때 이 이름은 좀 더 널리 알려졌어야 했었어요.



스와이어

이전에 자료를 조사할 때 이 이름을 알아차렸는데 그의 후계자가 지금 이 지역의 온천호텔만 경영하고 있을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펠리페


화산은 시에스타에게 많은 부를 남겼지, 흑요석 외에도 온천도 나쁘지 않다고.



펠리페

그 노인은 광석병 때문에 재작년에 돌아가셨어.



펠리페

평생 광산에 접근한 적은 없지만, 컬럼비아로 휴가를 가는 길에 차의 오리지늄 엔진이 고장나서 감염되셨지.



스와이어

아, 유감입니다...



펠리페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의 광산은 확실히 많은 일자리를 제공했었어 .만약 방호 조치가 조금만 더 완벽했다면, 아마도 많은 채광 노동자들이 그에게 감사했겠지.



스와이어

일찍이 정부가 흑요석 채굴 금지를 명령했을 때 당신 가문의 광산이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호응했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펠리페

무슨 방법이 있겠어, 절대 법을 어기는 일을 해서는 안 되니까.



스와이어

좋아요, 브라운 씨, 앞으로 우리가 더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이 온천 호텔은 아주 훌륭하거든요. 혹시 온천 휴양지로 발전하는 것에는 관심이 있으신가요?



펠리페

됐어, 더 이상 실랑이하고 싶지 않아. 다음에 더 크고 더 예쁜 흑요석과 같은 더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스와이어

개인적인 궁금증이지만...이곳의 흑요석 소장품은 모두 정성껏 조각한 것 같은데, 다듬지 않은 원석 동굴은 어디에 있는 거죠?



펠리페

...아, 꿈도 꾸지 말라고.



펠리페

그건 이 호텔의 모든 흑요석을 합친 것보다 더 귀중하니까.



???

아델.



???

아델?



아델

(이건... 엄마 손인가?)



아델

(따뜻해...)



아델

(엄마가, 내 어깨를 쓰다듬고 있어...)



???

정신 차려, 아델.



???

아델, 여기서 자지 마, 감기 걸릴 거야.



아델

(아니에요...)



아델

(엄마가 제 곁에 있다면 전...)



아델

...엄마...



카일러

아델?



아델

......



카일러는 놀란 얼굴을 감추고 손을 뻗어 아델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카일러

잠이 깼니?



아델

아...카일러 선생님이시네요...



아델

이건 무슨...



아델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카일러

...많이 피곤한 것 같네.



카일러

악몽을 꾼 건가? 어디 아파?



카일러

아니면 네 병이...



아델

전 괜찮아요...



아델은 한 중년의 학자가 초조하게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 눈에 궁금증이 어렸다.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면서 이 엄숙하기만 했던 사람이, 이렇게 부드러운 모습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아델

카일러 선생님... 말씀해 주시면...



아델

그 때 윌리엄 대학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카일러

......



카일러

잘 모르겠구나, 아델, 묻고 싶은 게 뭐니?




온화한 생물

아니, 아델. 가야 한단다.



엄숙한 생물

그래, 시간이 다 됐어.



아델

......당신들은 어디로 가려고 하시나요?



온화한 생물

비가 내리기 전에 화산으로 올라가야 하거든.




아델

비...



카일러

응?



아델

카일러 선생님...'비'는 다른 뜻이 있나요?



카일러

......



침묵했다.



카일러는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술을 꽉 깨물었고, 결국 입가에 들어온 말을 삼켰다.



카일러

아델...이번 관측만 끝나면 다 말해줄게, 알았지?



아델

돌리 씨, 전에 말했듯이, 모든 어린 검은 양은 특별하다고 하셨죠. 그것들은 당신의 분신 뿐만이 아니니까...



아델

그럼 그 꿈들은 정말 꿈일 뿐인가요?



아델

"북풍" 과 "씨앗"는 이미 찾았는데, 마지막으로 "모피"만 찾으면 이 답들을 모두 저에게 알려 주실수 있는 건가요?



아델

왜, 모든 사람이 나를 속이고 있는 것 같은데...



대답이 없었다.



이전의 짓궂은 침묵과는 달리 아델은 무언가가 자신의 곁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아델은 광활한 전시장을 둘러보다가 전날 잃어버린 소리돌 견본이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멈춰 섰다.



아델

돌리 씨?





방송음

안녕하세요, 친애하는 시에스타 주민 여러분, 오늘은 1099년 8월 21일입니다.



방송음

공기 습도는 63%, 가시거리 12km, 바람은 남서남향이군요. 최근 예상되는 화산 폭발 시간까지 사흘 남았는데...



방송음

설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 않나요. 이 시점에서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또 누구와 함께 이 중요한 순간을 목격하고 싶으신가요?



방송음

어떤 분은 혹시 옛 시에스타에 두고 오신게 있나요? 만약 있다면--유감스럽지만, 그래도 방법은 없답니다. 누가 이사할 때 부주의하라고 했나요, 지금은 이미 늦었으니까요!



방송음

아무튼 좀 넓게 보자면, 낡은 짐을 버려야 미래를 더 잘 맞이할 수 있지 않겠나요.



방송음

《You Go Your Way》!



방송음

인디밴드의 이 노래로 오늘의 하루를 시작합시다!



바쁜 목소리

조심해, 조심해, 그 팻말을 꽉 잡으라고, 좀 무거워, 잘 잡아.



피곤한 목소리

이렇게 낡은 간판을 어차피 뜯어야 하는데, 그냥 잘라서 내리면 안되나?



바쁜 목소리

가게가 철거되더라도 네가 도끼로 그 간판을 쪼개는걸 앵무새 할아버지가 안다면 아마 벌떡 일어나 너를 때려죽일지도 몰라.



바쁜 목소리

그러니 불평하지 말라고, 셋- 둘-



꼬마

아저씨, 이 악기들 다 떨이 행사인가요?



악기점 주인

응응, 전부 최저가야.



악기점 주인

좀 아쉬웠지만 도심으로 가져가면 팔 기회도 없을 것 같아서. 악기를 묵혀놓는거야말로 가장 큰 낭비니까.



악기점 주인

어때, 하나 골라볼래? 아마 예전에 줄곧 네 기타를 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입문 교재를 한 권 더 줄 수 있을거야.



꼬마

이 할인된 기타는...150용문폐...에니스는 한 시간 일하면 3 용문폐를 벌 수 있는데...



꼬마

저는...다시 생각해 볼게요...



청량음료점 주인

어차피 가지고 갈 순 없으니 꺼내서 모두 좀 더 즐거워지는 편이 낫겠지.



청량음료점 주인

우리도 이 거리를 마지막으로 비우기 전에 기념할 만한 일을 좀 더 하고 싶구만.



악기점 주인


술? 바다? 불꽃놀이?



청량음료점 주인

이전에 함께 술을 마셨던 늙은 광부들, 그리고 이 거리의 다른 가게 주인 몇 명을 불러 가족과 친구들을 데리고 오라고 할 생각이야.



악기점 주인

화산이 폭발하기 바로 전날 밤, 함께 모여서 저녁 파티나 할까요? 저 비어 있는 땅으로 가는 건 어때요? 컨테이너 파티, 꽤 멋있지 않나요?

'


에니스

코스타 씨.



코스타

오, 순백화산의 젊은이군. 여긴 어쩐 일이야? 집 구경 안 해도 돼?



에니스

가게도 이전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하거든요.



에니스

지금은 장사도 안 되고... 제가 더 이상 부수입을 벌지 않으면 밥도 못 먹을 것 같아서요.



에니스

앵무새 할아버지 얘기... 조금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코스타

나이가 들면 꼭 이런 날이 올 테니까...



코스타

그분은 지금 아마도 다른 곳에 있을 거야. 어딘가에서 다른 사람과 그의 커피 취향을 나누고 있겠지.



코스타

나한테도 그렇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어. 몇 년 전만 해도 밤에 잠을 자지 않고 굳이 야간 라이브에 와서 내 공연을 보러 오는 이웃집 아이였으니까. 예전처럼 코스타라고 불러.



에니스

제 기억으로는 '시끄러운 코스타'라고 했었죠.



코스타

이젠 시끄럽지 않아.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합성기...벌써 다 팔았거든.



에니스

사실 저도 어른들을 따라 음악제 파티장에 섞여 들어가던 게 그리워요. 정말 좋은 시간들이었는데.



코스타

네가 좀 더 자라면 알게 될 거야, 영원한 순간이 어디 있겠어?



코스타

모든 시간은 흘러가니까. 그리고 흘러간 후에야 기억에서 꺼내어 위의 재를 두드리면서 그때가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감탄할 수 있겠지.



코스타

지금 생각해보면...그때 나는 정말 할아버지가 답답해 죽을 것만 같았지.





한 시청 직원은 눈을 가늘게 뜨고 거리의 차량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굉음을 내며 지나가며 시선에 몇 가지 그림자를 남겼다.




코스타

그러니까, 에니스,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해. 익숙한 사물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기다리지 마, 그땐 정말 늦은 거니까.



에니스

음...그럴게요.



에니스의 어깨를 두드리며 코스타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코스타

......상가 주민들은 이주 계획에 거의 동의했고, 내 일도 잠시는 마무리됬지. 지금처럼만 계속 이러면 좋을 텐데.



코스타

생활은 어쨌든 계속해나가야 하니까.







아델

이상해...



아델

오는 길에 양 한 마리도 못 봤는데...




온화한 생물

이젠 그만 가봐야겠구나.



엄숙한 생물

그래, 시간이 다 됐어.





오늘의 거리는 유난히 조용한 것 같았다.



아델

설마 이 모든게...다 꿈이었나?



아델

아니...그 편지, 그 작은 돌, 그리고 하늘을 나는 서핑보드, 다 사실인데...



아델은 요 며칠간의 이상한 일들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증거를 회상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추억을 발굴하려면 할수록 그 추억은 점점 멀어져만 갔다.



아델

돌리 씨--



아델

계세요?



아델

돌리 씨?



아델

돌리 씨--



아델

아직도 계시나요--





소녀의 목소리가 바람에 점점 멀어졌다.






실론

혈내 결정 밀도는 약간 변형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범위인데...



실론

갑자기 기절할 것 같다더니 어떻게 된 거야?



아델

실론 선생님, 광석병이...환각을 일으킬까요?



실론

이론적으로는 그럴 수 있지만... 뭘 보았길래?



아델

많은 검고 어린 양들을 볼 수 있었어요. 저와 이야기도 나누고...



아델

그리고...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그것들을 본 적이 있는 것처럼...



실론

이게...듣자하니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그런 것 같네.



실론

그런데 이상하게도 몇몇 늙은 광부들이 진찰을 받으러 왔을 때도 비슷한 환각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실론

며칠만 더 지켜보자. 그동안 제때에 약을 먹고, 가능한 휴식을 취하고. 만약 다시 환각이나 다른 어떤 불편함이 나타난다면 되도록 빨리 나를 찾아와.



아델

좋아요.



실론

에이, 환자들이 모두 에이야처럼 협조할 수 있다면 진료도 좀 수월할 텐데. 옆에 계신 분과는 달리 골치가 아픈 녀석이구나.



에니스

......자꾸 뭐라고 하지 마세요, 전 그냥 재진찰하고 약을 받으러 온 것 뿐인데.



실론

좋아, 그래도 일종의 발전이라고 할 순 있겠지. 답례로 이번 진료비는 받지 않을게.



에니스

진짜요?!



실론

근데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실론

엊그저께 상가 구석에서 이 흑요석 무더기를 발견했는데, 주위의 가게들이 자기의 것이라고 인정하질 않더라고. 넌 그 출처에 대해 알고 있는게 있어?



에니스

이게...



아델

이 흑요석들은...색상 재질로 보면 전에 에니스 씨가 준 거랑 비슷한데...비슷한 시기에 화산에서 채굴됐을 가능성이 높아요.



에니스

약속할게요! 제가 한 게 아니에요! 감염된 후에 저는 화산에 발도 들인 적이 없다고요!



실론

그럼 흑요석을 사사로이 채굴하는 사람도 있단 말이지.



실론

에니스, 이 일에 대해 또 뭘 알고 있어?



에니스

저기,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실론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하지 말고 솔직히 말해!



에니스

실론 선생님, 어떤 노동자들은 당신이 시장님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당신이 사람들을 진찰하는 건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만약 당신이 다시 가서 도대체 누가 아직도 흑요석을 몰래 파고 있는지 조사한다면......



에니스

그들이 이러는 것도 틀림없이 옳진 않지만, 이러면...약간 충돌이 있을지도...



실론

나는 나고, 시장은 시장인데, 왜 항상 나와 그를 자꾸 묶으려 드는 거야?



실론

내가 이번에 돌아온 건, 내 지식으로 시에스타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여기에 로도스 아일랜드의 사무소를 세운 것도 모두 나 자신의 노력 덕분이고, 그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에니스

(실론 박사님, 허먼 시장을 엄청 싫어하시네...)



아델

(실론 씨...아버님과 사이가 아직도 안 좋나요?)



실론

휴...



실론

아무튼, 에니스, 이 흑요석들이 누구 건지 알겠지? 날 데리고 그 사람을 찾아.



에니스

조금 배신자가 된 기분도 들지만 모두를 위해서니까..



에니스

좋아요. 좋아...



아델

저도 같이 갈래요, 흑요석을 보면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



실론

안돼. 지난번에 네가 몰래 도망갔으니 이번에는 여기서 충분히 쉬어야 떠날 수 있어.



에니스

네? 그럼 저는...?



실론

...내가 밥 살게!




어두운 밤은 이미 거리를 뒤덮었고, 아델은 사무소를 나갔다.



작은 검은 양 한 마리가 사무실 입구에 멈춰 서서 닫힌 대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델

어, 또 환각인가?



아델

뭐야, 이젠 푹 쉬었는데...



아델

아휴...



아델은 검고 작은 양을 돌아서 자신의 숙소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새끼 양은 비틀거리며 사무소의 입구에서 고개를 돌렸다.



그는 머리를 흔들어 자신의 등에 있는 광등을 밝히고 불빛을 반짝이며 아델의 발밑의 길을 비추었다.



아델

......?



아델은 발을 뻗어 새끼 검은 양의 등에 있는 등 때문에 자신이 비친 그림자를 밟았다.



아델

진짜 전등이잖아...?



그녀는 몸을 돌려 망설이며 손을 내밀어 앞을 떠본 뒤 따뜻하고 부드러운 솜털을 만졌다.



아델

환각이 아니라고?



아델

...아니야, 널 본 적이 있어. 넌 편지 주소를 먹어버린 그 양이지. 네 등에 이건...광등 하나?



광등을 멘 생물

......






SL 6 작전 전 - 숲 속의 오두막


에이야파들라는 꿈에서 들었던 말에 대해 질문했고, 카일러는 화산 관찰이 끝난 뒤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약속했다.


작은 양들은 하룻 밤 사이에 모두 사라졌고, 에이야는 그것들이 환각이었다고 생각했다.


재개발에 동의한 상가의 주민들은 작별의 준비를 마쳤다.



-> SL 6 작전 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hypergryph&no=1450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