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 없는 오솔길
종점이 없음을 알면서도, 우리는 계속 전진해야 할까?
파트 1
소녀는 단말기를 다시 확인했다.
그동안 소녀는 머릿속에 흐트러진 장면을 메모지에 적어, 그것을 단서로 삼아 조사를 해왔다. 소녀는 조사 결과를 정리해서 단말기에 저장해, 그것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했다.
카시미어의 기사 전설을 찾아냈다. 숲 속에서 화염 대검을 지닌 강도가 많은 현지인들을 약탈하고 살해했다. 기사들은 토벌단을 만들어서 정벌하려고 했으나, 강력한 힘을 가진 강도에게 이길 수 없었다. 강도는 분노하여 보복에 나섰고, 불을 질러서 기사들을 일망타진하려고 했다. 그때 용맹하고 총명한 기사가 그녀의 여동생과 함께 영광스러운 오리지늄 아츠로 그를 물리쳤고, 마침내 한 나라의 왕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카시미어에 일찍이 출판되어 아동 도서로 잘 팔리고 있다. 책의 삽화가 니어와 닮은 것은 상업적인 잔꾀인 듯하다.
라이타니엔 거리 모퉁이에 있는 디저트 가게를 찾았다. 몇 년 전에 심각한 주방 폭발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의 주방장은 과자의 원료와 레시피를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었다. 더욱 불행한 점은, 지금의 가게는 그의 솜씨를 이어받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무지의 오래된 도시 폐허를 찾았다. 수십 년 전, 성주의 아들들은 상속권을 다투며 온갖 수단을 사용했다. 올곧은 성주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모든 아들을 지하실에 가두었다. 이때 재앙에 의한 화재가 도시를 휩쓸었고, 누구도 살아남지 못햇다.
이것들은 모두 성주의 일기에서 찾아낸 것이다. 그러나 인근 마을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성주 역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나이가 들고 아무도 믿지 않게 되었으며, 아들들이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해 잔인한 수를 뒀다고 한다.
진실이 어떤지는 알 방법이 없다. 마치 소녀 자신처럼.
이 이야기들 중 어느 것에서도 자신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기억 속에서 이런 일들은 확실히 일어났다. 모든 불이 마치 소녀 자신이 일으킨 것 같았다.
소녀는 손에 든 대검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수르트’라는 무의식 속의 이름조차 자신의 것이 아님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그렇게 부를 때마다, 그녀는 이 사실을 떠올린다.
모든 기억은 이 능력, 이 저주에서 비롯되며, 그것은 모든 ‘수르트’의 기억이다.
‘수르트’란 도대체 무엇일까? 소녀는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어째서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였음에도, 자신이 자신인지 아닌지조차 모르는 것일까.
탐색과 추적에는 아무런 성과도 없다. 정말로 계속해야 될까?
소녀는 자신이 지도에 그린 화살표를 보았다. 다음 목적지, 사미다.
로도스 아일랜드의 환경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곳에서 평온을 즐길 수 있다.
적어도 이곳에는 따듯한 방과 음식이 있고, 임무와 친구도 있다. 가끔씩 주어지는 임무도 자신의 이 미지의 능력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왜 굳이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그 희박한 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거지?
나 자신이 ‘수르트’인지 아닌지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건데?
소녀의 흔들림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 다른 오퍼레이터의 눈에는 거만하고 제멋대로에 강력한 소녀지만, 사실 마음속에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로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는 이미 수없이 불만을 삼켰고, 다시 한 번 쾌활하게 새로운 여정에 올랐다.
이번에도, 그녀는 사미의 설원으로 떠난다.
파트 2
그동안 소녀는 몸 속의 그 자신이 조급하고, 절박하며, 강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미의 찬바람은 멈추지 않고, 차가운 음료를 입에 집어넣지 않아도 그것을 진정시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소녀는 사미가 제법 마음에 든다.
현지인의 점술은 소녀의 호기심을 끌었고, 그녀는 현지에서 꽤 존경받는 샤먼 할머니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샤먼은 열정적으로 그녀를 점집으로 안내했다. 이곳은 고풍스럽고, 촛불과 라디오가 사방에 놓여 있으며, 공기 중에는 향나무 타는 냄새가 은은하게 가득하다.
온화한 샤먼은 소녀의 내력은 물론이고, 그녀가 온 이유도 묻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 소녀에게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더.
소녀가 망설이는 사이에 샤먼 노인은 직접 준비를 시작했다.
샤먼은 소녀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앉혔다. 그곳에는 작은 난로가 있어서 춥지 않았다.
그녀는 소녀에게 담백하고 고상한 맛의 차를 한 잔 건네줬다.
그녀가 손으로 라디오를 두드리자 라디오에서는 은은한 현지 음악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그 다음은? 어떤 의식이 더 필요한 걸까? 소녀는 노인을 바라보았다.
노인은 점을 칠 때 사실 어떤 의식도 필요하지 않으며, 마음을 가라앉히면 사미의 지시를 들을 수 있다고 소녀에게 알려줬다.
사미의 목소리를 듣고 믿는다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당신을 안내할 것이다.
소녀는 눈을 감고, 이 낯선 사람을 믿고, 사미를 믿었다.
그녀의 손가락 끝이 자신도 모르게 검에 닿았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이 사미의 눈과 함께 흔들리며 찬바람 속으로 날아든 뒤, 다시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으로 날아와 소녀가 또다른 자신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을 느꼈다.
그 또다른 자신은 흐릿한 소리를 내려고 힘쓰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위대한 ‘수르트’며, 마땅히 지배하고, 숭배받으며, 전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과거 파렴치한 적에게 패배해 토막나고 봉인당했으며, 지금은 극도로 허약하다. 그저 한번 또 한번 하찮은 것을 자신의 대리인으로 삼아 힘을 모으는 수밖에 없다.
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그것의 모든 대리인들은 명확한 기억을 가질 수 없다.
수르트 역시 어디서 소녀를 찾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카즈델일까? 아니면 그 근처?
하지만 문제없다. 소녀는 지금 사미에 온 것이 확실하다. 이곳이 바로 과거 수르트가 패배하고 봉인된 곳이다.
사미의 눈보라 속에서, 적은 자신의 몸으로 수르트의 힘을 봉인했다. 소녀가 수르트의 인도에 따라 그곳에 도착한다면, 수르트의 화염 대검으로 그것을 간단히 풀어낼 수 있다.
수르트가 자신의 능력을 일부 회복할 수 있다면, 소녀가 그녀만의 기억을 찾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해도, 화염이 소녀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한기가 스치자 소녀는 경계하기 시작했다. 옆에 있는 촛불은 아직 타오르고 있다.
샤먼 노인은 천천히 무언가를 소녀에게 가리켰다. 그녀의 앞에서 작은 불꽃이 두 단락의 밀문을 남겼다.
노인은 그녀에게 첫 단락의 의미를 알려줬다.
사미는 언제나 선량한 사람을 돌본다. 당신이 들은 말을 믿는다면, 반드시 목적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소녀는 상대방이 자신이 사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함을 눈치챘다. 됐다, 밝히지 않는 게 낮겠지.
그리고 노인은 그녀에게 두 번째 단락의 의미를 조용히 말했다.
얘야, 결국 너는 너 자신을 믿어야 한단다.
파트 3
역시, 소녀는 불꽃이 약동하는 방향을 따라 눈보라의 시련을 뚫고 설원의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소녀는 지하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동굴을 찾았다.
동굴 안은 여전히 뼈에 사무치는 듯이 추웠지만, 바람 한 점 없었다. 얼음 결정과 암벽이 겹쳐져 시간이 멈춘 듯하고, 그 무엇도 이곳의 평화를 깨트릴 수는 없다.
소녀는 가장 깊은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거대한 나무의 가지가 곳곳에 깊이 뒤얽혀 암반의 일부가 되었다.
위쪽에는 녹색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 사실 고목보다는 석조와 더 비슷하다.
소녀는 수르트의 어떤 말도 듣지 못했지만, 그녀는 그것이 조급하고 불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이 바로 봉인의 핵심일 것이다.
소녀는 칼자루를 움켜쥐고 천천히 다가갔다. 한 발짝 다가설 때마다 바위 같은 거목에서 생명의 숨결이 한 가닥 느껴진다.
검 위에서는 불길이 끓고 있다. 수르트의 말이 맞다, 이 봉인은 일격이면 파괴할 수 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고목을 건드렸다.
고목의 표면은 분명 차갑고 거칠지만, 왠지 소녀에게 그 샤먼이 떠오르게 한다.
소녀의 손을 잡고, 점집에 온화하게 초대했던 늙은 샤먼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순간, 새로운 화면이 떠올랐다.
그녀는 익숙한 도시가 잿더미로 변하고, 대지가 끝없이 펼쳐진 설원으로 변하며, 온몸에 화염과 용암을 두른 거대한 생물이 화염검을 휘드르고 크게 웃으며 질주하는 것을 보았다.
이에 맞서는 얼음과 눈의 베헤모스는 두려움 없이 화염 거물의 공격을 몸으로 견뎌냈다. 그 피와 사지가 대지에 흩뿌려지고, 흰 눈에 깊이 빠져들었다.
자신의 검이 소용 없음을 알게 됐을 때, 화염 생물은 두려워하고 망설이게 됐다. 그것은 곧 적에게 간단히 붙잡혔다.
한순간에 그것의 신체는 찢어져 발밑에 짓밟혔다. 얼음과 눈의 베헤모스는 자신의 몸으로 화염을 봉인했다.
그것의 근육은 바위가 되었고, 그것의 뼈는 거목이 되었다. 모든 것이 눈보라 속에 파묻혔다.
소녀는 엄청난 굴욕과 분노를 느꼈고, 마음에서 오는 악의를 느꼈다. 그녀의 생각은 수르트의 외침에 이끌려 동굴로 돌아왔다.
“당장 해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영원히 너 자신을 되찾을 수 없을 것이다!”
앞에 있는 거목은 봉인일 뿐만 아니라, 수르트의 적의 분신이기도 하다. 수르트는 소녀의 손을 빌려, 그때 그것을 패배시킨 적에게 복수를 계속할 것이다.
“아니.”
소녀 자신도 수르트의 놀라움을 느낄 수 있었다.
소녀는 샤먼의 웃는 얼굴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고, 이런 추측을 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사미는 자신을 이곳으로 인도하고 있었던 것일까?'
사미에게는 아무런 의견도, 거절도, 유혹도, 속임수도, 위협도 없었다.
그것은 정말로 소녀 자신에게 선택권을 줬다. 사미는 소녀 그 자체를 믿었기 때문이다.
지금 소녀는 깨달았다. 사미는 그녀가 찾으려는 것을 찾도록 도와줬다.
“너희한테 무슨 갈등이 있었는지, 누가 옳고 그른지는 몰라.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내가 사미에 온 것은 자신의 것을 찾기 위해서야. 아쉽게도 이곳은 내 고향이 아닌 것 같네.”
“하지만 이제 알겠어. 과거가 없다고 해도, 지금의 나는 나야.”
“내가 바로 수르트야. 지금, 너의 능력과 이름도 내 거야.”
“내가 누구인지는 나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어.”
소녀는 대검을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너는 나를 이용하고 있어.”
“경고하지. 나는 반드시 네 심장을 찾아내고, 네 몸 전체를 되찾을 거야.”
“만약 네가 감히 나에게 명령한다면, 나는 너 자신의 힘으로 너를 완전히 소멸시키겠어.”
침묵 속에서, 소녀는 자신의 사미 탐색을 마쳤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지금의 그녀는 자신이 반드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떻게 미래를 마주할지 생각하는 것에 더 많은 기력을 쓰고 싶다.
그녀는 또한 로도스 아일랜드의 동료들에게는, 그녀는 그녀 자신임을 믿는 것에 기력을 쓰고 싶다.
그들에게 사미의 특산품을 선물로 준비할 것이다. 그녀는 선물을 고르는 것에 기력을 쓰고 싶다.
물론 그녀는 자신의 다음 목적지를 정해뒀다. 카즈델이다.
14지때 카즈델 세워지나
이거 완전 스카디랑 이샤믈라
믈라는 왜 힘안빌려줘
떡밥 의외로 평범하게 풀렸네
오 수르트도 카즈델 가네
이격으로 수르트 더 플레이밍 하트 나와야겠네
수르트도 카즈델가노
이 이름은 이제 제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