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비명 소리)


당신은 침착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뛰어다니는 사람들, 고함치는 소리. 그들은 지난 악몽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또다른 도피에 빠져들었다.


벽에 기대어 있는 당신에게 누군가 강하게 부딪쳤다. 그들의 힘은 정말 세다.


사고는 너무 빠르게 일어났고, 당신에게는 세밀한 계획을 세울 틈이 없다.


그 호기심 많은 시민의 몸에 첫 핏방울이 스며드는 것을 막지 못했을 때부터, 당신의 마음속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떠올랐다.


하지만 더욱 나쁜 점은, 당신과 아미야가 겁에 질린 군중들에 의해서 완전히 흩어졌다는 것이다.


혼자가 된 기분, 당신은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침착해!] / [......] / [당황하지 마!]


당신의 목소리는 울음소리에 파묻혔고, 당신의 지시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버티지 못하는 시민] 비켜, 비키라고!


[울부짖는 시민] 녀석들이, 그 괴물들이 올 거야!


[버티지 못하는 시민] 후드 쓴 녀석, 길 막지 마!


[울부짖는 시민] 다가오지 마! 네 몸에 피가 있어! 그 괴물들처럼 피가 묻었다고!


그들은 당신의 오퍼레이터가 아니다. 그들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다.


죽음 앞에서 이성은 사치다.


[???] 박사님!


[???] 박사님, 저 여기 있어요. 저를 잡으세요!


익숙한 목소리가 마침내 당신의 귓가에 울렸다.


[아미야!]



아미야는 다급한 사람들을 비집고 당신에게 손을 내밀려고 노력했다.


[아미야] 박사님, 제 손을 잡으세요.


당신이 알다시피, 아미야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언제나 당신이다.


당신은 그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당신은 군중을 헤치고 힘껏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 / [......너는?] / [너는...... 아미야가 아니야!]


손바닥이 닿기 직전의 순간. 당신은 자신의 눈앞에 서있는 것이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다.


[다마즈티......]


[아미야?] ......어째서야?


[아미야?] ‘마왕’은, 어떤 모습이여야 될까?



[다마즈티] ......


[너는 더 이상 이전의 네가 아니야.] / [......] / [나는 로고스의 골피리 소리를 들었어.]


[다마즈티] 영혼들은 여전히 우리를 배척했어.


[다마즈티] 하지만...... 변화가 일어났지. 우리의 다른 부분은...... 이미 우리를 떠났어.


[다마즈티] 우리는 선택을 해야 돼...... 우리는 멈춰서서는 안 돼.


다마즈티가 한 걸음 한 걸음 당신에게 다가온다.


이 왕정의 주인은 확실히 변했다. 그는 더 이상 흥미 없이 바라보기만 할 뿐이 아님을 당신은 느낄 수 있다.


그는 진정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검은색 아츠)



[아미야] 박사님!


[다마즈티] ......‘마왕’.


[다마즈티] 우리는 방금 너를 연기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어.


[아미야] ......새로운 다마즈티.


[아미야] 이것이 바로 당신의 선택인가요? 당신은 정말로 우리와 적이 되기로 결정했어요.


[다마즈티] ......우리는 그저 시도할 뿐이야.


(아츠 연출)


[아미야] 윽......


[다마즈티] ‘마왕’, 우리의 의미는 너와의 전투에서 얻어질 수 있을까?


[다마즈티] 우리의 길은 결국 어디로 통하는 걸까?


[아미야] ......저는 다마즈티에게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봤던 적이 있어요. 그는 저에게 모든 망설임과 막연함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그랬죠.


[아미야] 새롭게 태어난 당신은 여전히 저를 ‘마왕’이라고 불렀어요. 그러니까......


[아미야] 스스로 찾아내세요. 당신은 저에게서 답을 얻을 수 없어요.


그녀는 항상 웃으며 당신의 곁에 있어 주었고, 이것은 당신이 가끔씩 그녀가 의심할 여지 없는 ‘마왕’이라는 것을 잊게 한다.


검은 아츠가 쏟아져 나온다. 당신은 갑자기...... 아미야의 모습이 위엄스럽다고 할 수 있음을 눈치챘다.


하지만 당신의 마음속에는 아직 희미한 불안이 남아있다. 당신의 직감은 이것이 결코 단순한 공격이 아니라고 알려준다.


짧은 접촉으로부터, 당신은 오랜 세월 국경을 지켜온 윈더미어 공작이 결코 무시할만한 상대가 아님을 알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이 기함을 다른 호위 함대로부터 잠시 벗어나게 했고, 이것은 확실히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호위 함대와의 거리는 결코 멀지 않으며, 공작의 개인 탈것 하나를 공격하는 것의 전술적 이점도 제한되어 있다. 이것이...... 참수 작전이 아닌 이상.


아니, 단순이 공작 한 명을 죽이는 것은 그녀의 병사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 뿐이며, 테레시스가 준비한 것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이 배에는 공작의 정예 호위뿐만 아니라, 당신의 일행도 있다.


그리고, ‘마왕’이 있다.


(공격 소리)


갑자기 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당신은 현기증을 느꼈다.



[살루스] 이런, 내가 너를 아프게 했나?


[살루스] 그 아스카론이라는 여자는 정말 귀찮아. 모든 사람한테 그렇게 쉬지도 않고 달라붙는 거야?


[아미야] 박사님!


아미야는 다마즈티와의 싸움에서 빠르게 벗어나 당신에게 달려온다. 아츠가 그녀의 손끝에 맺혔고, 왕관이 그녀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아미야, 조심해——]


[그들의 목표는 너야!]


(공격 소리)


검은색 아츠가 산산이 부서졌다. 검은 왕관은 자취를 감췄다.


아미야의 아츠가 한순간에 흩어져,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저것은 마왕의 힘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아미야] 어, 어째서——


[살루스] 어린 마왕, 나는 진작부터 빨리 네 감정과 기억을 파헤치고 싶었어.


[살루스] 사혼령이 너를 힘들게 할 줄 알았는데, 네 상황은 내 예상보다 조금 나은 것 같네.


[살루스] 카우투스, 아니, 키메라.


[살루스] 너는 결국 테레시아가 아니야.


기이하고 어두운 빛의 고리가 아미야를 감쌌다. 아미야는 벗어나려고 했으나 고해신부의 주술은 감옥과 같았다.


감옥은 아직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당신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며, 아미야를 곤경에서 벗어나게 할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고해신부 직속 위병] ......


고해신부의 위병들은 이곳을 향한 어떤 대담한 시선도 가로막고 있다.


적의 준비는 당신의 예상보다 더 철저하다.


[아미야] 놓으세요——


[살루스] 너는 왕관을 받게 된 행운아야. 하지만 너는 자신의 힘을 정말로 알고 있을까?


[살루스] 우리는 수천 년 동안 마왕을 탐구해 왔어.


아미야의 몸부림이 약해진다. 오래되고 불길한 술법이 그녀의 힘을 빼내는 것 같다.


그녀는 두 다리에 힘이 빠져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아직 팔을 들어올려서 시도해봤지만, 아츠의 물결은 조금도 그녀에게 답하지 않았다.


[살루스] 그리고 너는......


당신은 차가운 시선이 당신의 온몸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 당신의 심장이 곧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분노, 절망.


죽음이 당신에게 메시지를 뱉어내고 있다.


당신은 주먹을 꽉 쥐었다.


[아미야] 박사님에게...... 손대지 마세요!


(검은 아츠)


[살루스] 오? 고해신부의 주술에 둘러싸여도 마왕의 힘을 동원할 수 있는 거야? 리즈가 조금 그리워지기 시작했어.


[살루스] 됐어, 이건 우리의 실험에 큰 도움이 되겠지. 일단 이 박사의 목숨은 남겨두고, 내가 너한테 자신의 감정을 이용하는 법을 알려줄게.


[살루스] 하지만 너를 대장님한테 넘겨주기 전에, 나는 네가 지금보다 더 얌전해지도록 해야 돼, 토끼야.


[살루스] 다마즈티 각하, 곧 그 귀찮은 여자가 쫓아올 거예요. 뒷 일은 당신에게 맡길게요.


[다마즈티] ......그래.


[다마즈티] 어쩌면, 그녀가 우리를 단련시킬 수 있을 거야.


한 그림자가 당신의 곁으로 빠르게 달려오고 있다. 아스카론이다.


수많은 고해신부 위병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다가 소리 없이 쓰러졌고, 곧이어 수많은 다마즈티의 형체들이 그녀를 파묻었다.


푸른 머리의 고해신부가 아미야를 안아들었다. 당신 주변의 함체는 산산이 부서졌고, 토석의 계단이 매달려 있으며, 바깥에는 협곡의 암벽이 거대한 입구를 벌리고 있다.


당신은 이런 아츠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분명...... 가고일이 아니다.


[아미야] 박......사......님......


[아미야!]


그들이 지나간 돌다리는 떨리며 부서지고 있으며, 암벽의 균열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아스카론은 다마즈티의 물결에서 벗어나려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 무표정한 조각들은 끝이 없어 보인다.



[아스카론] 박사! 제자리에 있어라!


[아스카론] 가장 중요한 것은——


고해신부와 아미야의 모습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당신의 몸은 전투에 적합하지 않다고 모든 사람들이 경고한다. 당신은 아주 허약해서, 견습 오퍼레이터의 가장 기초적 체력 훈련도 완수할 수 없다.


켈시는 한때 당신이 전장의 후방에 머물며, 지휘관으로서 전선에 지령을 내리기만 할 것을 원했다.


하지만 켈시는...... 마찬가지로 신체가 약한 그녀는, 앞장서서 테레시스를 가로막았다. 그 깊은 상처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래, 당신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 아스카론에게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전투가 끝나면 당신들은 아미야의 구출 계획을 처음부터 세울 수 있다.


침착한 지휘관이 그래야 하듯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당신은 귀울림을 느낀다.


아미야는 당신의 파트너이자, 당신의 가족이다.


당신의 모든 이성과 감성이, 당신의 모든 과거와 추억이 울부짖고 있다.





그 웃음, 그 눈물, 그 힘든 순간, 그..... 짧은 축하.


함체의 틈은 당신의 옆에 있다.


돌 계단은 이미 부서지고 있다.


......


당신은 거의 마비된 다리를 내딛었다.


[놓아줘......] / [아미야를 놓아줘!]


돌다리가 완전히 부서지기 전에 당신은 뛰쳐나왔다.


[후우...... 후우...... 후우......]






당신은 최선을 다해서 달렸다. 당신이 밟은 곳에서 토석이 무너져 떨어졌다.


당신이 내쉰 하얀 김이 온 시야에 가득하다.


당신의 몸은 계속 떨린다. 당신은 이 몸의 무능함을 이정도로 미워했던 적이 없다.


이 길은 그리 길지 않다. 당신은 그녀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 당신은——


당신에게는 생각할 시간이 없다. 검은 구멍은 눈앞으로 다가왔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암벽 동굴의 입구가 닫히고 있다.


몇 걸음 안 남았다.


당신은 전력으로 질주한다.


다음 순간, 당신은 끝없는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지니고 있는 조명에 의지해, 당신은 토석에서 거대한 손바닥이 무수히 뻗어나와 서로를 끌어당기며 통로를 봉합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축소된 공간은 당신의 몸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있다.


이 길이 얼마나 먼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신은 멈출 수 없다.


아래로, 계속 아래로.


[후우...... 후우...... 후우......]


당신은 폐가 따끔거리는 것을 느꼈다. 먼 곳의 빛이 유일한 희망이다.






[......]


닫히는 구멍에서 빠져나온 당신은 거꾸로 걸려 있는 석상에 매달렸다. 석상의 눈에서는 꼭대기에서 흘러내린 물이 배어 나오고, 마그마의 빛 속에서 괴이한 붉은 색이 깜빡인다.


[이곳은...... 어디지...... 이 석상들은......]


당신은 알아차렸다. 이것은 디얄의 석상이다.


등을 굽히고 동굴의 천정을 떠받치는 가고일의 두 발은 용암 속에서 타오른다.


골피리를 든 밴시는 마른 가시덤불 속에 웅크려 있다.


암벽을 뜯어 열려는 웬디고의 두 손은 뒤틀려 있고, 가면 아래에는 무서운 얼굴이 울부짖고 있다.


말라비틀어진 뱀파이어가 마그마에서 손을 뻗는다.


본 적 없는 종족이 돌기둥에 두 눈을 관통당한 머리를 감싸안고 있다.


[이것들은...... 모두 살아있는 듯이 보여......] / [살카즈 종족의 석상인가?]


[???] 정말 완강하네, ‘박사’. 아주 존경스러워.


(공격 소리)


당신은 일격을 느낌과 동시에 그 가증스러운 눈을 보았다.







[......]


[살루스] 정신이 들었어?


[살루스] 이렇게 약한 몸으로 어떻게 나를 따라 여기까지 온 거야? 네 몸을 검사하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했어.


[살루스] 아니...... 아무것도 얻지 못한 건 아니네.


[살루스] 너의 구조는...... 정말 특이해. 내가 아는 어느 샘플과도 달라. 너를 연구하고 싶어.


[살루스] ‘세밀한 연구’를. 아쉽게도 이곳은 대장님이 오래 전에 버려서 실험 시설이 완벽하지 않고, 나는 너처럼 귀중한 실험체를 훼손하고 싶지 않아.


[살루스] 런디니움에 데려가는 편이 나으려나? 하지만 테레시스가 너한테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아미야......]


당신은 아미야를 봤다. 그녀의 의식은 이미 흐려진듯하다. 검은 아츠가 그녀에게서 추출되었고, 다음 순간 공기에 녹아들었다.


그녀의 상태는 매우 나쁘다. 그녀의 눈썹 끝이 고통에 가볍에 떨리고 있다.


체르노보그에서 만났을 때부터, 그 강인한 아이가 그런 표정을 드러내는 것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살루스] 봐, ‘박사’...... 그녀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


[살루스] 그녀는 떨고 있어.


[아미야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살루스] ‘마왕은 위대한 환상을 내린다’. 꼬마 토끼는 그저...... 자신의 힘을 약간 느꼈을 뿐이야.


[우리는 적대할 필요가 없어. 지식을 추구하는 거야? 그건 로도스 아일랜드에도 있어.] / [무엇을 교환하고 싶어? 우리는 대화해볼 수 있을 거야.] / [멈춰. 안 그러면 너를 마그마에 빠져 죽게 할 거야.]


(선택지 1)


[살루스] 웃음이 나오는 포섭이네.


(선택지 2)


[살루스] 무의미한 담판이야.


(선택지 3)


[살루스] 떨면서 위협하기는.


(선택지 공통)


[살루스] 속수무책으로 모든 가능성을 잡으려 하는 그 모습을 보니까, 정말 마음이 아프네.


[살루스] 네 오퍼레이터는 곁에 없고, 네 지휘는 쓸모가 없지. 지금, 네가 섬기는 ‘마왕’조차 너를 떠나고 있어.


[살루스] 너는 또 뭘 해낼 수 있을까?


그녀가 당신에게 다가온다. 그녀가 당신에게 접근한다.


당신은 등 뒤에 숨긴 손을 움직였다. 어쩌면......


당신의 손에는 허둥대며 주운 조금 날카롭다고 할만한 돌덩어리밖에 없다.


이성이 당신을 질책하며, 그것은 당신에게 아무 소용 없음을 알려준다. 만약 당신이 블레이즈나 아스카론이었다면, 아니면 포푸카였다고 해도 약간의 기회는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조금 후회한다. 하지만 더욱 결연하다.


손의 통증이 당신의 정신을 분명하게 만든다.


인내심을 가지고, 그녀가 조금 더 다가오는 것을 기다리면......


[살루스] 나는 언제나 대장님한테 물어봤어. 권력은 어째서 항상 평범한 사람이 휘두르는 걸까?


[살루스] 역사에서 잊혀진 이 마왕들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것은, 떠돌이 생활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살루스] 그리고 ‘박사’, 너는 이번 고난의 근원 중 하나가 될까?


[의문이 많아 보이는데, 이곳은 토론하기 적합한 곳이 아니야.] / [네가 아미야의 주술을 해제해 준다면, 최선을 다해서 대답해볼게.] / [나도 너처럼 의문스럽지만, 아미야를 다치게 해서는 답을 얻을 수 없어.]


[살루스] 나는 너의 지혜가 싫지 않아.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똑똑한 사람은 부족했던 적이 없지.


[살루스] 그 무엇도 이번 기회와 바꿀 수 없고, 수천 년의 추구와 바꿀 수 없어.


[살루스] 그러니까...... 그녀가 왕관을 강제로 이 꼬마 토끼의 머리에 씌울 수 있었다면......


[살루스] 그것을 뽑아내는 것도 가능할 거야.


[아미야의 왕관을 훔치려는 거였구나!]


[살루스] 훔친다고? 아니, 이 왕관은 전장에 남겨진 쇠고리처럼 아무나 주울 수 있는 게 아니야.


[살루스] 너는 모르겠지.


푸른 머리의 고해신부는 돌아서서 아미야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기회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계산해봤다. 만약 당신의 모든 힘을 쓴다면——


(아츠 소리)


[살루스] 봐, 이게 뭐야...... 돌멩이잖아?


당신의 오장육부가 경련을 일으키고,입에서는 짙은 녹의 맛이 퍼진다.


고해신부가 가볍게 밀었을 뿐인데 당신의 오른손은 이미 모든 감각을 잃은 것 같다.


당신의 뼈가 부러졌다.


당신은 격렬한 고통을 참고 비틀거리며 몇 걸음 앞으로 돌진했지만, 그녀는 간단히 당신을 피했다.


그래도 당신은 아미야의 앞에 쓰러져서, 푸른 머리 고해신부의 악독한 시선을 막았다.


[살루스] 감동적이지만, 그녀의 앞을 가로막아도 의미 없다는 걸 알려줘야겠네.


(아츠 소리)


[살루스] 네가 그렇게 고집한다면, 너를 처리할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 ‘박사’.


[살루스] 아마 네가 후드 밑에 숨겨둔 머리 속에도 우리의 실험에 도움이 되는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겠지.


[살루스] 그래, 내 주술에 저항하지 마.


[살루스] 나에게 너의 기억을 나눠줘......


당신에게 고해신부의 숨결이 느껴진다.


고대 주술의 숨결에 마비되는 느낌이 당신의 이목구비 구멍을 통해 머리 꼭대기로 올라간다.


[내 머릿속에서 사라져!]


[살루스] ......뭐지? 이렇게 철저히 고해신부에게 반발할 수 있는 힘은......


[살루스] ‘마왕’인가......? 하지만 그녀의 정신은 크게 제한되어 있을 텐데......


당신의 등 뒤에서 검은 소용돌이가 피어올랐다.


소용돌이의 중심에서 아미야가 속삭인다.


검은 왕관이 미친 듯이 떨리고 있다.


[아미야] *고대 살카즈어*.


[아미야!]


[살루스] 영혼들에게서 생겨난 속박은 쉽게 풀리지 않아. 그녀는 여전히 영혼들 사이에 머물러 있지.


[살루스] 그녀는 잠재의식 속애서도 여전히 너를 지키기로 한 거야, 하.


[살루스] ......잠깐. 그것뿐이 아니잖아?


[살루스] 그녀와 왕관의 연결이 깊어지고 있어......?


“......검은 왕관을 쓴......백성을......추억으로......”


이건 아미야의 목소리인가?


당신은 강렬한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당신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더욱 철저하게......


[아미야! 정신차려!]


당신은 아미야를 잡으려고 했다. 검은 소용돌이가 당신들 사이에서 소용돌이치고, 거대한 힘이 당신을 밀어낸다.


당신 아직 멀쩡한 손을 흙에 꽂아넣고 몸을 끌어당기며 바닥에 쓰러진 그 소녀를 향해 나아간다.


[살루스] 아, 이렇게 진한 감정이라니.


[살루스] 테레시아가 너를 선택했을 때 완전히 궁지에 몰리지는 않았던 것 같네, 토끼야.


아직 조금 모자라다. 아직 조금——


[살루스] 이렇게 된 이상 지루한 전주곡은 생략해버리자. 네 작은 머리가 이것 때문에 망가지지 않기를 바랄게. 그러면 너무 아깝거든.


[살루스] 고해신부가 이 동굴에 남겨둔 것은 조각상뿐만이 아니야.


[살루스] *살카즈 주문*


[아미야!]


당신은 그녀를 마주했다.


[약속했잖아......]


[그 목소리를 거부하겠다고!]


검은 소용돌이가 한순간에 무너져 흩어졌다. 당신은 아미야의 손을 잡았다.


아미야는 성장했지만, 그녀의 손은 여전히 작고 연약하다.


그녀의 손은 온통 땀투성이다.


고해신부의 주문이 효과가 있던 것인지, 아니면 당신과 아미야의 노력이 결국 성공한 것인지, 당신은 확실하지 않다.


[살루스] 쳇......


한 줄기의 선혈이 고해신부의 목에서 쏟아져 나왔다.


아스카론은 쓰러진 푸른 머리의 고해신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느린 걸음으로 당신에게 걸어왔다.


[아스카론] 박사, 네 행동은 너무 무모했다. 만약 나와 마주치지 못했다면——


[???] 조심해라.


피가 갑자기 터지면서 피비린내 나는 충격파가 몰아쳤다.


한 사람의 모습이 제때에 당신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로고스] 뱀파이어의 아츠...... 너희는 자신의...... ‘핏줄’을 어느 정도까지 가지고 논 것이지?


[로고스] 너희가 사도 샤이닝의 혈족이라는 것이 상상도 안 되는군.


[로고스] 그 우수한 자는 언제나 너희의 불결함을 참회하려고 하거늘.


[살루스] 콜록, 콜록...... 밴시의 주인.


[살루스] 너희가 이곳에 들어올 수 있을 줄이야.


고해신부는 목의 상처를 감싸고 있고, 방금 쏟아진 피가 천천히 되돌아가고 있다.


[살루스] 지금의 밴시의 주인이 상당히 반항적이라고 들었는데, 정말로 조금 더 조심해야겠어.


[아스카론] ......너는 우리의 예상보다 더 위험하다.


[아스카론] 심문할 여력은 없고 상황도 급박하니, 그녀를 죽이고 떠나자.


[로고스] 그래.


당신은 로고스의 차가운 옆모습과, 그의 말을 따르며 혀 끝에서 나오는 주문을 보았다.


하지만..... 당신은 살루스에게서 공포도, 광기도, 죽을 사람이 느낄 어떤 감정도 볼 수 없었다.


당신이 본 것은, 그녀가 흥미로워하는 것 뿐이었다.


[살루스] 오, 이게 지금 밴시의 주인이야? ‘왕정의 죽음을 알리는 종’? 정말 대단해. 이 주문들은 너의 영웅 어머니 못지 않게 정교하지.


[살루스] 그런데, 알고 있어?


[살루스] 이렇게 정교한 룬...... 정교한 오리지늄 아츠는, 결코 살카즈의 원래 마음가짐이 아니야.


그녀가 뒤로 물러난다.


그녀의 뒤쪽 바로 위에는......


밴시의 조각상이 있다.


(포효 소리)


[로고스] ——


[로고스] 아스카론!


의식을 잃기 직전, 당신은 아스카론이 아미야를 안고, 로고스가 당신 앞을 가로막는 것을 보았다.


당신은 석상이 살아나는 것을 보았다.


당신은 고해신부가 가늘게 뜬 눈을 보았고, 그녀가 먼저 종을 울리는 것을 보았다.






[......!]


[로고스] 박사.


[로고스] 우리는 이미 동굴을 떠났고, 아스카론이 주변 지형을 탐사하고 있다.


[로고스] 네 오른팔 요골이 부러져서 가장 기초적인 치료를 하고 있는데, 나는 메딕 오퍼레이터가 아니라서 이 정도밖에 할 수 없어.


[아미야의 상태는 어때?]


[로고스] ......아직 혼수상태야. ‘영혼들에게 갇혔다’, 고해신부가 비슷한 뜻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로고스] 적어도 그녀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당신이 고개를 돌리자, 카우투스 소녀는 나무 밑에서 잠든 듯이 조용히 누워 있었다.


[로고스] 박사, 네 행동에 대한 아스카론의 불만은 이해해. 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네 안전뿐만이 아니지.


[로고스] 하지만 너는 확실히 우리를 위해 시간을 벌었다. 네가 아니었다면 고해신부는 이미 아미야를 데리고 런디니움의 높은 벽 뒤에 숨었을 거야.


[그 고해신부는?]


[로고스] 도망쳤다.


[로고스] 토석, 선혈, 그리고...... 밴시의 외침.


[로고스] 이것이 고해신부가 바라는 살카즈의 모습인가? 혈통과 주술에...... 집착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는 ‘마왕’이야.]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켈시와 샤이닝에게 알려야 돼.]


[로고스] ......잠깐.


[로고스] 이 자욱한 수증기는......


[로고스] ......그럴 리가 없어. 박사, 조심해라. 우리가 꼭 적의 함정에서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다.


[왜 그래?] / [네 안색이 변하는 건 흔치 않은데.]


[로고스] 이곳은...... 빅토리아가 아니야.


[로고스] 이곳은 밴시의 계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