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척후병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다.
강 건너편 광장 옆에 조용하게 서 있는 시청 건물을 정찰하려 했을 때, 그의 시체는 물가의 갈대를 필사적으로 잡으며 물 속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내 생각에,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와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군용 방수 가방에는 그의 기록이 있었고, 그가 출발하기 전에 쓴 것이 마지막 기록이었다.
“지원 요청 신호를 보내는 임무에 자원했다. 임무를 완수한 뒤에 나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 (줄이 그어짐)
[델핀] 그의 기록에 따르면, 체트리를 보호하는 소대의 현재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아.
[델핀] 반대편의 나루터 보이지? 그곳에 있던 배들은 모두 침몰당했고, 혼 씨의 부대는 외부와의 교신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당했어.
[델핀] 이틀 전, 이 병사는 어둠을 틈타 무리하게 강을 헤엄쳐 건너려다가 맞은편을 순찰하던 살카즈의 크로스보우에 맞아서 죽었지.
[델핀] 광장의 시청에 주둔했던 부대의 행방을 지금은 전혀 알 수 없어.
그 병사의 기록에 담긴 내용은 내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23명, 2개 분대.
어둠 속에 잠긴 시청 건물을 제외하면, 광장 주변의 모든 것이 포화 속에서 폐허가 되었다.
적어도 그 참극은 한 가지를 확실히 기억하게 해줬다. 전장에서는 누구도 사신의 함정을 벗어날 수 없다.
[델핀] 전장의 환경을 보면 동쪽과 북쪽은 모두 카뮤 강에 둘러싸여 있고, 동쪽의 나루터는 살카즈가 장악하고 있어. 남쪽의 불빛은 살카즈의 막사겠지.
[델핀] 그리고 그들은 이미 시청 건물에서 2주 이상 자리를 지켰어.
[델핀] 기록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이틀 전에 시청과 북쪽 강 건너편의 거주 구역을 연결하는 유일하게 남은 다리가 살카즈에게 습격당했을 거야......
[델핀] 최악의 경우, 그들은 이미 모든 보급원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아.
[모건] ......탄환이 다 떨어졌겠지.
[인드라]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인드라] 이렇게 우물쭈물할 시간에 차라리 서둘러서 직접 확인하러 가는 게 낫잖아.
[델핀] 한나, 그렇게 무모하게 도하를 강행하다가 발각되면——
[시즈] 아니, 한나의 말이 주의를 환기시켜 줬어.
[시즈] 지금 혼 씨 부대의 군사 라디오 신호는 완전히 침묵 중이고, 가장 시급한 것은 그들과의 연락을 재개하는 거야.
[시즈] 그러니까 내 생각은, 나, 한나, 모건, 그리고 다그다가 가벼운 장비로 잠수해서 강을 건넌 뒤, 먼저 시청에 들어가서 상황을 확인하는 거야.
[델핀] 안 돼, 비나 씨. 그건 너무 위험하다고!
[시즈] 너도 잘 알겠지만, 이 대열에서 그런 임무에 적합한 것은 우리 뿐이야.
[시즈] 우리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로서 소대 단위의 특수 작전 임무에 익숙하지. 우리는 노포트 구의 패거리기도 하니까, 몰래 들어갔다가 조용히 떠나는 방법을 알고 있어.
[시즈] 그리고 몇몇 병사들과 시민들이 자진해서 따라왔고, 그들도 한때 유명했던 ‘폭풍돌격대’를 지원하기 원하지만,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데려갈 수 없어......
[시즈] 시어러 소위가 떠난 뒤로, 우리 대열의 방위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지.
나는 비나의 다음 말을 잘 듣지 못했다.
이건 ‘회색 모자’의 악질적인 농담인가? 아니면...... 전장에서는 이게 정상인 건가?
지원 요청 신호, 구할 것인가 구하지 않을 것인가, 누군가를 구하려면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한다는...... 법칙.
[시즈] 델핀......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알아.
[시즈] 이것 역시 개인적인 감정이 섞인 행동이지만, 나는 그 지원 요청 신호를 무시할 수 없어.
[시즈] 그리고, 그들은 모두 뛰어난 전사들이야. 그들이 살아남는다면 훌륭한 조력자가 되겠지.
[델핀] ......알겠어. 네 판단을 믿을게.
[시즈] 델핀, 너하고 전사들은 바깥에 있어. 우리한테는 외곽의 보초가 필요하거든.
[시즈] 우리의 신호가 사라진다면, 너는 즉시 그들을 데리고 대피하도록 해.
[델핀] 그래.
[델핀] 살아서 돌아와.
(스탠딩 이미지가 통신 연출인 경우 이름 부분에 이탤릭체 적용)
[시즈] 이제 강기슭까지 헤엄쳐왔고, 순찰대가 있는지 확인해야 돼.
[델핀] 나루터 초소에는 살카즈가 두 명 있어. 한나의 3시 방향에 한 명, 그리고 건물 안에 한 명이야.
[인드라] 확인했어.
[시즈] 모건이 다른 쪽의 관심을 끌면 나랑 한나가 동시에 손을 쓸게...... 준비하고...... 지금이야!
나는 창문의 불이 꺼지는 것을 보았다.
......순조로운 건가?
잠깐...... 파울비스트?
검은 파울비스트 한 마리가 나루터의 건물에서 날아올라 상공을 한 바퀴 돌더니, 곧장 살카즈 막사 쪽으로 향했다.
[델핀] ......비나!
또다른 날렵한 검은 그림자가 건물을 밟고 솟아올라, 달빛을 뛰어넘어 파울비스트를 품에 안았다.
[다그다] 잡았다!
[다그다] 한나, 네가 놀래켰잖아! 이건 군용 파울비스트라고!
[인드라] 나는 있는지도 몰랐어......
[시즈] 시청에 접근하기 시작했는데, 도중에 살카즈의 흔적은 없었어.
[시즈] 광장에는 시체가 아주 많고,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 시청 건물에 들어갈 준비를 할게......
[모건] 나는 거주 구역과 연결된 그 다리를 봤어. 하지만 다리 건너편에 방어 시설이 많이 설치돼 있어서 시야에 영향이 있었지.
[델핀] 높은 곳에서 확인할 방법을 생각해보자, 시청 옥상으로 가봐!
[시즈] 알겠어, 음.......
[시즈] 입구는 모두 나무 판자로 막혀 있어.
[모건] 이쪽으로 와봐, 서쪽 외벽에 우리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뚫려 있어.
[델핀] 잘 됐네...... 혼 씨의 부대는 보여?
[시즈] 일단은 안 보이는데......
[시즈] 멈춰! 인기척이 있어! 전원 통신을 닫아. 창문 옆에서 신원불명의 석궁병이 반대편의 거주 구역을 정찰하고 있어. 내 수신호에 주목해.
[살카즈 용병] *살카즈 욕설* 이 주파수에서 소리가 난다고? 누가 *치직——*
신호는 완전히 정적에 빠졌다.
그 후 10분 동안 그녀들에게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건물 안에는 몇 명이나 있지? 지원을 요청한 부대의 상황은 어떨까? 비나 일행의 행동은 이미 들킨 건가?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
나는 바닥에 엎드려 있고, 내 심장 소리는 점점 더 무거워진다.
그것은 카뮤 강에 합류해 물살 소리와 공명하며 점점 더 빨라지고——
(통신 연결음)
[???] 찾았다.
그녀들이 들킨 건가?
잠깐, 옥상에서 누군가가 달 앞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잖아? 저건...... 비나?
[시즈] 이쪽은 시즈야.
[혼] 폭풍돌격대 혼입니다. 제가 여러분의 채널에 접속했었는데, 받으셨습니까?
[시즈] 우리는 네 지원 요청 신호를 받았고, 너희의 위치가...... 맞은편 거주 구역의 다리 방어 진지라는 것을 확인했어.
[시즈] 우리는 너희를 구하러 왔어.
‘치직...... 치직......’
채널에서 한바탕의 환호성이 흘러나왔다.
그녀들이 해냈다.
[혼] 실례했습니다. 여러분이 처음으로 도착한 지원 병력이라 모두 좀 흥분했습니다.
[혼] 현재 채널은 정상적으로 회복됐습니다.
[시즈] 혼 씨, 우리가 너희 소대의 철수를 도울 테니까——
[혼] 감사드리지만, 죄송하게도 저희는 철수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을에는 살카즈가 원하는 것이 있고, 그들은 공격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혼] 저희의 지원 요청 신호를 받은 가장 가까운 빅토리아 부대는 늦어도 1주일 후에는 도착할 것이며, 저희는 뒤에 있는 체트리 마을의 생존자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입구를 지켜야 합니다.
[혼] *소란스러운 통신음*
[혼] 이것은 만장일치로 채택된 결정입니다.
[혼] ......미저리 씨를 포함해서요. 그에게 감사합니다.
채널은 몹시 고요하다.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가볍게 들렸다.
투표. 전장에서 투표의 선택지는 두 가지, 삶과 죽음 뿐이다.
비나는 생각에 잠긴 것 같다. 나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엄마라면 어땠을까?
[시즈] 그렇다면......
[시즈] 너희가 승부를 걸기로 선택했다면, 나한테 더 대담한 계획이 있으니까 들어보는 게 어때.
내가 비나 씨를 지지하는 것은 그녀의 왕족 신분 때문이 아니다.
그녀는 나에게는 없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용기가 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무모함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녀가 계속 견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녀가 지옥에서 벗어날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나는 반드시...... 그렇게 믿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나는 심지어 그날의 일을 생각할 수도 없다.
델핀....... 델핀, 일단은 눈 앞에 집중하자.
정찰 임무가 끝났으니 그녀들과 합류해야지.
[시즈] 날이 곧 밝을 거야...... 준비 상태는 어때?
[모건] 내부의 문과 창문은 잘 보강돼 있고, 주변의 잠복 초소도 미저리 씨가 깔끔히 정리해뒀어.
[미저리] 외곽의 경계는 계속하겠다.
[미저리] 병영의 상황은 수시로 너희와 동기화하도록 하지.
[시즈] 미저리 씨, 수고가 많아.
[시즈] 우리는 런디니움에서 흩어지면서 브렌트우드에서 합류하기로 했는데, 왜 체트리 마을에 나타난 거야?
[혼] 지나가던 중 미저리 씨가 이상을 발견했고, 그때 학살을 마주쳐서 그냥 지나갈 수 없었습니다.
[시즈] 정말 나한테 지휘를 맡길 거야? 혼 씨는 직업 군인이고, 델핀도 최정예의 군사 교육을 받았잖아.
[혼] 왕의 안식처에서 여러분의 작전이 매우 뛰어났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검을 가지고 돌아왔죠.
[시즈] 그건 쇠막대일 뿐이야.
[혼] 쇠, 쇠 막대기...... 당신은 빅토리아의 국검을 그렇게 부르는 것인가요......
[시즈] 왕의 숨결 생각은 하지 마. 너희를 실망시킬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으로는 기적을 가져올 수 없어.
[시즈]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곳은 우리 자신 뿐이야.
[시즈] 하지만...... 우리 자신만으로도 충분하지.
[혼] 맞습니다.
[혼] 여러분의 지원은 이미 그것을 증명했죠.
[혼] 이곳의 인원, 상태, 물적 조건 모두 복잡한 전술을 제대로 수행하기에는 어렵습니다. 다가오는 전투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욱 많은 결의와 용기입니다.
[혼] 재난 앞에서, 사람 자체는 전설이나 신기보다 훨씬 중요하죠.
[혼] 시즈, 당신은 우리에게 그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시즈]......그래.
[시즈] 우리 대열의 사람들은 대부분 전문적인 전투 인원이 아니니까, 높은 곳을 차지하고 방어 사격을 하면 충분해.
[시즈] 뚫고 들어오는 살카즈는...... 우리 몇 명이 돌격수로서 최대한 빠르게 정리해야 되지.
[델핀] 혼 씨의 부대는 다리의 방어 진지에서 폭격 구역을 유지할 거야.
[델핀] 그들은 살카즈가 다리에서 강제로 돌파하려는 시도를 저지할 예정이지.
[델핀] 이 건물은 그들이 피할 수 없는 첫 번째 방어선이고, 우리는 가장 먼저 공격당할 수밖에 없어.
[모건] 우리는 건물을 지키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 그리 어렵지 않게 들리는걸?
[모건] ‘카뮤 강 방어전’......
[인드라] 어이, 그 이름은 내가 말하려 했다고! 멋지네, 영화 한 편은 나오겠어!
[다그다] 한나, 조용히 해. 1시 방향 100미터 거리에서 순찰대가 접근하고 있어. 모두들 사격을 준비해.
[다그다] 시즈, 사격 명령을 내려줄래?
나는 시즈 씨가 망치를 잡은 손이 가늘게 떨리는 것을 봤다.
흥분인가? 두려움인가? 아니면 둘 다?
나는 모르겠다. 내 손은 매우 차갑다.
7일.
공작의 부대는 정말로 올까? 만약 실패한다면? 만약 더 많은 살카즈들이 이곳을 눈치챈다면?
나는 끊임없이 여러 가능성들을 분석한다.
[시즈] 지금이야, 발사!
(발포음)
(사이렌 소리)
순찰대가 쓰러지는 순간, 살카즈 막사 상공의 경보가 날카롭게 울리기 시작했다.
시간은 나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방어전을 시작하자.
[살카즈 용병] 더 많은 형제들이 내 시체를 넘어서 너희를 찢어버릴 거다. *살카즈 욕설*......
(검 소리)
[살카즈 용병] 윽......
(살카즈 용병이 쓰러짐)
[델핀] 나도 너희를 찢어버리겠어.
살카즈.
나는 또 그날의 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래서는 안 돼.
[시즈] 델핀! 90초 작전 시간이 거의 다 됐어. 철수를 준비해!
[델핀] 알겠어. 지뢰 구역에 빈틈이 또 있어. 벤 틸러는 이미 쓰러졌으니까 내가 바로 보충할게!
[델핀] 지뢰 자원은 너무 귀해서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어.
[시즈] 3층 사격장에서 너를 지원해줄 거야.
[모건] 시청 지하실과 다리쪽에 연결된 지하 통로는 모두 정리됐어! 상황 진행이 빨라! 부상자들이 모일 필요도 없겠어!
[인드라] 모건, 방금 다친 곳은 괜찮아?
[모건] 아직 칼은 못 잡아도 지휘 물자 조달에는 문제 없어.
[모건] 한나, 그쪽의 상황은 어때?
[인드라] 부수는 건 내가 잘 하는 일이지! 장비를 사용할 수 없어도 나는 층간의 천장에 직접 구멍을 뚫을 수 있고, 위아래로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나무 사다리를 세워뒀어.
[시즈] 다행이네, 어제 다그다를 지원할 수 없던 것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돼......
[델핀] 지뢰 구역의 빈틈을 메웠어! 좋은 소식은 벤틸러한테 아직 숨이 붙어 있다는 거야. 치료를 위해서 지하실로 끌고 가는 중이야!
[델핀] 다그다 씨는 깨어났어?
[모건] ......깨어났지만 움직이기 불편해.
[모건] 너무 필사적이라 내가 최대한 돌봐줘야겠어.
[시즈] 미저리 씨, 살카즈의 병영에 새로운 움직임은 있어? 그들이 3일 동안 건물을 공격해도 성과가 크지 않았으니까 새로운 계획을 세웠을지도 몰라.
[시즈] 우리가 방어 구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뢰를 찾아줄 수 있을까?
[미저리] 그건 안 될 것 같군. 우리 살카즈 친구들의 유격 용병단은 위치를 찾기 쉽지 않아.
[미저리] 지금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자신 *전류 소리*......
[시즈] 주술 *전류 소리* 신호...... 교란 *전류 소리*......
[델핀] 뭐가 신호를 방해하는 거야?
[인드라] 그건...... *시끄러운 소리*......
[인드라] ......델 *날카로운 전류 소리*...... 도망......
길게 울려퍼지는 소리가 먼 곳에서 들려왔다.
불안한 느낌이 나를 찔렀고, 악의가 공기 중에 자욱하다.
(폭발음)
[???] 델핀?
[다그다] 델핀, 드디거 깨어났구나.
[델핀] 머리가...... 아파......
[다그다] 너는 어제 밖에서 사람들을 구하다가 후퇴하지 못했고, 녀석들의 이동식 전쟁 제단 시험 발사가 네 위치에 영향을 줬어......
[델핀] ......어제? ......이동식......전쟁 제단? 벤은?
[다그다] 하, 우리 둘 다 많은 것을 놓친 것 같은데......
[다그다] ......쳇, 아직도 등이 아프네. 모건의 꿰매는 실력은 좋지 않아. 벤은 아직 살아 있어.
[델핀] 나를...... 데려온 건 누구야?
[다그다] 한나. 네가 그때 아직 밖에 있는 걸 눈치채고 제일 먼저 3층 창문으로 뛰어내려서 너를 끌고 왔지.
[다그다] 그녀도 방금 깨어나서 비나를 지원하러 갔어.
[델핀] 저 사람들은...... 모두 이번에 부상당한 거야?
부상자들로 가득한 지하도를 지나가자, 수십 쌍의 피 묻은 눈이 나에게 시선을 보냈다.
[다그다] 지금 상황은 정말 엉망이야...... 우리는 서둘러야 돼.
[시즈] 지뢰의 효과가 있었어. 전쟁 제단의 이동 장치 두 개가 못 쓰게 됐고, 나머지도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지.
[시즈] 녀석들은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을 그만뒀어.
[혼] 표시된 지점에 즉시 2차 폭격 지원이 가능합니다!
[모건] 조심해! 저 이동식 전쟁 제단들은 여전히 힘을 모으고 있어. 녀석들은 공격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인드라] 내 명령을 들어. 5차 포격이 곧 오니까, 아직 1층과 2층에 있는 사람들은 즉시 3층으로 철수해!
[인드라] 저 녀석의 포격 높이는 제한돼 있어!
[미저리] 내 추측이 맞다면, 저 물건의 주술 코어에 저장되는 에너지는 조작하는 사람이 제공해야 하며, 전쟁 제단 자체는 그저 안내 매개체일 뿐이다.
[시즈] 그 말은 축적이 완료되었을 때 주술의 코어를 처리한다면 저게 혼자서 터지도록 할 수 있다는 뜻이지?
[미저리] 이론상으론 그렇지만, 나도 저게 전장에 나타난 것은 처음 보니까 장담할 수는——
[시즈] 그거면 충분해. 나는 꼭대기 층에서 기회를 찾을게. 높은 곳에서만 주술의 코어에 접근할 수 있을 거야.
[시즈] 미저리 씨, 제단이 작동할 때 포수의 시간을 1초라도 끌어줄 수 있어?
[미저리] ......약속하지.
[델핀] 비나......
나는 2층으로 통하는 계단 입구에서 멍해졌다.
왼쪽 외벽이 완전히 무너진 건물이 우리가...... 5일 이상 주둔했던 시청 건물이라고 믿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더 이상 전망을 위한 창문도 필요 없이, 광장은 나에게 그 처참한 세부사항을 나에게 드러냈다.
여명의 햇빛 속에서 폐허의 이동식 전쟁 제단의 받침대에 둘러싸인 붉은 결정이 괴상하게 빛나고, 그것의 금속 골격은 불길한 빛을 반사한다.
그것은 마치 속삭이는 것 같다. 피를 직시해라, 쇠락을 직시해라, 죽음을 직시해라.
그것은 엄마가 언제나 하셨던 일이다......
......그리고 이것이 최근 내가 유일하게 그녀를 떠올린 순간이다.
[시즈] 델핀, 다그다, 돌아온 걸 환영해.
[델핀] 살카즈는...... 벌써 저런 무기를 대규모로 설치한 거야?
[미저리] 내 생각은 그렇지 않아. 저것은 군사위원회가 빅토리아에 숨어 있던 동안 새롭게 실험한 것이겠지. 설계는 아직 아주 빈약해.
[미저리] 깨어났군, 델핀 양. 상태가 나쁘지 않아 보이는걸.
[인드라] 모건은 손이 부러진 상태로 너희들 돌봤다고.
[모건] 한나!
[델핀] 모건, 고마워. 물론 한나도 고맙고.
[델핀] 번거롭게 해서 미안.
[인드라] 하, 사소한 수고야.
[시즈] 모두들 들어봐. 나는 이동식 제단을 완전히 없애려고 하는데, 너희의 도움이 필요해.
[시즈] 나한테는 미끼가, 여기 남아서 저 망할 것의 포격을 유도할 사람이 필요해......
[인드라]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모건] 비나, 나도 괜찮——
[델핀] 억지부릴 때가 아니야. 저 물건의 공포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할 말이 많아.
[델핀] 모건, 네 손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어. 내가 한나랑 협력할게.
[시즈] ......
[시즈] 나한테는 또 언제나 대기하고 있을 사람이 필요해. 만약 내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바로 내 뒤를 이어서 코어를 공격해야 하지. 미저리 씨가 우리를 위해 벌어줄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아.
[다그다] 내가 할게.
[모건] 비나, 나는?
[시즈] 모건...... 나한테는 네가 수시로 그들의 동향을 주시해주는 것도 필요해.
[모건] ......
비나의 계획은 복잡하지 않다. 발사를 기다리고, 코어를 망치질하고, 연쇄 폭발을 일으키고, 끝낸다.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기회 뿐이고, 그 기회는 이미 눈앞에 다가왔다.
그들은 이미 우리를 겨냥했다.
내 심장을 찌르는 악의에 구역질이 난다.
[델핀] 후우...... 녀석들은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어.
[인드라] 저런 놈의 눈에 들다니 참 기분나쁘네.
[시즈] 미저리 씨?
[미저리] 언제든지 가능하다.
[시즈] 지금이야.
붉은색.
나는 갑판의 색이 떠올랐다.
제단 안에서 악마의 눈이 나를 직시하고 있다.
그리고 한 줄기의 은빛이 악마의 눈을 밀어낸다.
단검이 늘어서 있는 살카즈 포수의 목을 가른 뒤, 가볍게 미저리의 손으로 돌아갔다.
코어로 떨어지는 그들의 손은 잠시 주춤했고, 관성에 이끌려 죽기 전의 결정을 계속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대한 망치와 붉은 물결이 부드럽게 충돌한다.
‘펑’.
비나는 운석처럼 건물 안쪽으로 쓰러졌다.
[모건] 이럴 수가...... 비나!
0.5초.
제단이 앞당겨져 작동되는 속도는 우리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델핀] 콜록...... 콜록......
거대한 망치는 부서진 외벽에 깊이 꽂혀 있다.
연기와 먼지 속에서 나는 아무 것도 잘 볼 수 없다.
[모건] 조심해! 녀석들이 다른 병사들로 교대해서 두 번째 발사를 준비하고 있어!
눈에 들어간 모래를 닦아냈을 때, 벽의 거대한 망치는 이미 자취를 감췄다.
그림자 하나가 빠르게 외벽을 타며 뛰어오르고 있다. 그녀의 손에 든 망치가 곧 그녀의 곡괭이며, 건물은 그녀가 두드릴 때마다 전율한다.
[시즈] 다그다!
다그다는 역광 속에서 뻗어둔 손을 끌어당겼다.
비나가 밟은 벽돌이 부숴지며, 그녀는 다시 하늘으로 뛰어올랐다.
붉은 물결은 이미 축적됐다.
[시즈] 전원 은폐해!
[델핀] 모건, 엎드려!
[모건] 윽......
나는 폭풍 속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여명의 햇빛을 밟고 있었으며, 금빛 머리카락은 불타고 있었다.
높이 추켜든 망치는 지평선을 넘어서, 태양과 겹쳐 하나가 되었다.
물결은 찢어지고, 광포한 힘이 코어로 직진한다.
(폭발음)
나는 소리를 잃었다.
빛만이 내 눈을 찌른다.
[???] 비나! 비나!
[???] 이동식 재단들이 아직도 연쇄적으로 폭발하고 있어, 조심해!
[???] 비나가 기절했어! 젠장, 튀어 나온 금속 파편이 그녀의 가슴에 박혔잖아! 누가 좀 도와줘!
[???] 그녀를 데려와! 오리지늄 분진이 상처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
[???] 살카즈들이 철수하려 하고 있어!
[???] 한나, 저기...... 저기를 봐!
[???] 전함? 정말 지원군이 있어! 저건 고도딘 공작의 깃발인가?
[???] 끄...... 끝났다......
[???] 끝이야! 우리가 *빅토리아 욕설* 지켜냈다고! 잘 됐잖아!
[???] 벤! 벤! 봐, 우리가 살았어! 벤? 벤......
[???] 저 *빅토리아 욕설* 마족 놈들이 도망치려고 한다, 돌격해!
오늘 이후로, 나는 그 척후병의 기록에 반드시 내용을 추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살아남았다.
일곱 명의 희생된 영웅들을 기린다......
아비가일, 노포트 구 민간인 출신. 알렉산드라, 체트리 마을 민간인 출신.
헨더슨, 오슈테리그 구 군인 출신. 벤 틸러, 리인카덴 군인 출신.
이름 없음, 신원 확인 불가.
이름 없음, 신원 확인 불가......
이름 없음, 신원 (글씨가 뒤틀려 알아보기 어려우며, 완성되지 않았다)"
크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