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하게도, 우리는 이 전장에서, 뼈와 피와 연기와 진흙이 뒤섞인 전장에서 허무한 환상을 쫓고 있다.


그 환상들은 우리의 유일한 단서다. 리치의 말처럼, 번영과 쇠퇴의 역사 조각은 그것이 남긴 바퀴자국이다.


우리는 이미 사라진 폐허를 걸었고,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붕괴에 발을 디뎠다.


이 경치들은 곧 사라질 것이며, 우리는 거듭해서 마지막 남은 흔적을 잡을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뱀파이어의 전쟁 법진 17개를 찾아냈다.


이 전장에 실제로 존재하는 법진의 수는 아마 몇 배는 더 될 것이다...... 심지어 수십 배일 수도 있다.


예외없이 최근 1주일 이내에 이 전장에 나타났다. 이런 능률에는 소름이 돋는다.


그 중 두 개에서는 대열이 지나간 흔적을 발견했지만, 진흙 자국의 깊이를 고려하면 그들은 순찰과 보수 임무를 맡았을 뿐일 것이다.


나는 그 법진들을 파괴하는 것의 의미가 상당히 의심스럽다. 몇 개를 파괴한다고 해도, 그들은 그저 새로운 것을 ‘놓기만’하면 되는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가능한 한 빨리 그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을 더욱 확인하게 되었다.







[외드레르] ......이곳은 완전히 파괴되었군.




[이네스] 로도스 아일랜드의 이전 추측대로, 도시 밖에서 안으로 통하는 비밀 도로망이 하나 더 있었어.


[이네스] 테레시스는 더 샤드 빌딩이 수리되고 비행정이 완성될 때까지 수많은 강철, 결정 장치, 그리고 주술 설비를 이런 스테이션을 통해서 런디니움에 들여왔겠지.


[이네스] 그런데 이 재료들은 어떻게 런디니움 주변에 도착했을까? 아무리 어리석은 공작이라도 그들이 장악하지 않은 대량의 물자가 빅토리아 내부에 유통되는 것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네스] 그러니까, 아마 그것들도 나흐체러르 킹의 군단처럼 ‘쓱’하고 스테이션 주변에 나타났겠지.


[이네스] 우리가 계속 찾고 있던 ‘살카즈 보급로’라는 건, 아마도 실제 운송 과정의 가장 마지막이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일 거야.


[이네스] ......도대체 무슨 기술인 거지?


[외드레르] 의문이 하나 더 있다. 테레시스가 그 능력을 장악했다면, 어째서 작전에 직접 활용하지 않은 것일까?


[외드레르] 적의 방어선 바로 뒤쪽에 군대를 배치하거나, 아니면 아예 공작들의 함선 머리 위에 폭발하려는 오리지늄 폭약이 나타나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네스] 그러지 않았다는 건, 그런 기술에는 많은 제한이 있는 거야. 또는...... 그건 사실 매우 취약한 거지.


[이네스] 그 리치는 이게 오리지늄 아츠의 범주를 벗어난 일종의 법술이라고 그랬어. 하지만 정말 상상이 안 되는데......


[외드레르] W, 그쪽은——


[W] ......


[W] 어?


[W] 아, 여기는 전투의 흔적도 없이 완전히 무너졌네.


며칠 전의 그 조우 이후로, W는 계속 정신이 팔려 있다.


그녀가 불침번을 설 때 멍하니 불빛을 바라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그녀를 도울 수 없다. 그녀는 스스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외드레르] ......가자, 이곳에 다른 볼만한 것은 없어.






나는 손데 있는 지도를 봤다. 뱀파이어 법진의 위치가 흩어진 점으로 표시되어 있다.


나는 또 몇 번의 획을 더했다. 방금 그 운송 스테이션의 위치도 있고, 나흐체러르 킹의 군단 캠프도 있다.


모두 같은 수단으로 물건을 ‘놓은’ 곳이다.


그곳들 사이에는 분명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이다.


나는 지도에 있는 이름을, 언덕을, 계곡을, 작은 숲을, 그리고 크지 않은 규모의 연못을 훑어봤다.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일까? 혹시 특수한 지리적 공통점인가?


나의 시선이 한 작은 마을의 이름에 머물렀다. ‘브렌트우드’.


[외드레르] 이네스,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방위군 사령탑의 정보를 분석했고, 그들은 ‘브렌트우드’라는 마을 주변에 목표를 뒀다고 했지.


나는 브렌트우드의 위치에 원을 그렸다.


[이네스] 클로저는 테레시스가 도시에 들어온 1094년 이후의 모든 화물 운송 정보를 가져다가 지도에 표시했어.


[이네스] 그 지도에서 런디니움 주변의 모든 마을들은 화물 운송 기록으로 가득 차 있었지.


[이네스] 이곳은 빅토리아의 수도니까, 전쟁 전에는 사람들이 고기를 너무 많이 먹고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셔서, 누구도 직접 진열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을 거야.


[이네스] 하지만 이 마을...... ‘브렌트우드’는 눈에 띄는 공백이었어. 통행 기록은 거의 없었고, 몇 가지의 기록도 대부분 1094년과 1095년 사이에 집중돼 있었지.


[이네스] 이건 정말 이상해. 이 마을은 마치 잊혀진 것 같아. 이곳이 빅토리아의 중심임에도 말이야.


[이네스] 로도스 아일랜드는 당시에 브렌트우드가 살카즈 지하 철도의 시작점일 수도 있고, 도로망을 숨긴 중요 지점일 수도 있다고 추측해서, 일종의 암지 통행 통제를 진행했어.


[이네스] 우리는 방금 그런 운송 지점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했지.


[이네스] 하지만, 우리는 이제 테레시스에게 물건을 아무 자리에나 놓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큰 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이네스] 브렌트우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될지도 몰라.


[외드레르] ......아니.


[외드레르] 이곳에 가까울수록 뱀파이어의 법진은 더욱 밀집되어 나타나고 있다.


[외드레르] 가장 먼 곳에 있는 몇 개의 지점은, 브렌트우드와 연결했을 때의 거리가 거의 똑같아. 우리는 이 거리가 투입의 한계라고 추측할 수 있지.




[W] 그 추측은 그만둬. 나는 브렌트우드라는 마을이 가난해서 아무것도 숨길 수 없다는 걸 알거든. 몇 달 전에 내가 갔을 때는 심지어 어슬렁거리는 살카즈도 별로 없었다고.


[W] 캐러밴이 거길 안 지나가는 건 너무 재미 없어서일지도 모르지.


W는 지루해하며 돌을 던졌다.


확실히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다. 평소였다면, 그녀가 던진 것은 아마 수류탄의 안전핀이었을 것이다.


돌은 지도 위를 몇 번 구르다가 내가 자세히 보려던 위치를 가렸고, 나는 그것을 치워버리려 했는데......


브렌트우드의 뒤쪽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언덕이 있었다. 이 돌은 공교롭게도 언덕을 나타내는 표시들 사이에 떨어졌다.


[외드레르] ......하아.


[외드레르] 출발하자. 더 이상의 단서가 없다면 우연에 맡기는 것도 괜찮겠지.


[외드레르] 첫 번째 장소는 이곳이다.






산은 고요하고 어두웠다.


빅토리아의 역사책에서 봤던 비유가 있다. 역사의 탐구는 이런 동굴에 들어가, 어둠 속에서 암벽의 무늬를 더듬는 것이다.


아무것도 볼 수 없으며, 약간의 촉감을 통해서만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에 대한 그럴듯해 보이는 결론을 모을 수 있다.


이 대지는 역사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오리지늄 광맥은 지층의 거의 모든 유기물과 뼈까지도 동화한다.


고고학자들이 오리지늄에 거의 집어삼켜진 유적을 발견하고, 약간의 금속 조각을 두고 고심하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살카즈다.


우리가 되돌아볼 수단은 이렇게 많다. 카즈델의 용광로에 머무는 사혼령들이 가끔씩 어떤 마왕의 위대한 업적이나, 어떤 마왕의 비참한 최후를 속삭인다는 소문이 있었다.


어렸을 때, 나는 매일 꺼지지 않는 화로 주변을 지키며 과거의 울림이 조금이라도 포착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내가 들은 것은 침묵 뿐이었다.







[이네스] 네가 맞았나봐, 이곳의 그림자는 심상치 않아.


[이네스] 혼란스럽다고 해야 되려나? 그래도 따라갈 수 있는 흔적은 있어.


[이네스] 마치...... 한 척의 배가 운행하면서 일으킨 물결이 서로 중첩되고 간섭하면서, 결국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는 것 같아.


[이네스] 운행이라기보다는...... 표류에 가까워.


[외드레르] ‘표류’.


[외드레르] 나는 한때 어느 황혼의 다이아볼릭 노인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의 조각난 잠꼬대에도 그런 단어가 있었지.


[W] 무슨 이야기?


[외드레르] 재난의 이야기.


[외드레르] 잠시 후 우리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 이야기 속의 그런 것이 아니면 좋겠군.


[외드레르] 우리에게 행운이 아직 남아 있기를 바란다.


[W] 운이 좋다고 생각하던 용병들은 다 죽었다고.


[외드레르] 그렇다면 W, 준비의 일환으로 너는 이곳에 남아라.


[외드레르] 우리의 이번 임무는 전투가 아니고, 우리는 일단 자신이 무엇을 마주하고 있는지 알아야 해.


[외드레르] 상황이 나빠진다면 우리는 철수해야 하지. 너는......


[W] 걱정 마, 너희한테 문을 열어두진 않을 테니까.


[W] 폭발 각도를 잘 설정해서, 뱀파이어나, 나흐체러르나, 아니면 아예 테레시스가 직접 동굴 입구까지 너희를 쫓아왔을 때, 눈앞에 빛이 보이면——


[W] 쾅!


[W] 외드레르, 너는 네가 가장 좋아하는 그 이야기 속의 인물이 될 수 있을 거야!


[이네스] W, 너 혼자서는 테레시아를 상대할 수 없어.


[W] ......


[W] 이네스.


[W] 나 정말로 너희를 여기 묻어버릴 거야.


[이네스] ......흥. 너 자신이 알겠지.






[외드레르] W는 정말로 산 전체를 폭파시킬 거다.


[외드레르] 그녀가 얼마나 미쳤는지 알면서, 왜 테레시아로 그녀를 자극한 거지?


[이네스] 그 꼴이 참 가여웠거든. 차라리 자신이 뭘 원하는지 이해하는 게 나아.


[이네스] 너는 도시에 그렇게 오래 있었는데, 진상을 알고 싶다면 너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이네스] W가 너한테 ‘그 테레시아가 도대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같은 걸 물어봤던 적 있어?


[외드레르] ......


[이네스] 나한테도 안 물어봤어. 봐, W의 정신은 전혀 발전하지 않았다고.


[이네스] 그렇지 않으면 그 ‘테레시아’한테 꼬리를 흔들며 용서를 빌었을 거야. 아니면 그녀를 죽일 준비를 하거나.


[이네스] 우리한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뭔데? 자기가 아주 멀쩡하고 강인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거야?


[이네스] 아니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예전처럼 사람을 죽이거나 지뢰를 묻기만 하면 모든 일이 지나갈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시키는 건가?


[이네스] W가 만약 정말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래도 되겠지. 하지만 그녀는...... 빙판 위에 서 있는 아이와 같아.


[이네스] 발을 내밀어야 될지 말지 우물쭈물하다가, 몇 걸음 나아갔다가 물러서고, 그 자리에 서서 앞뒤를 살피며, 괜히 감상에 잠기지.


[외드레르]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이네스] ......거짓말 하지 마. 너는 그저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을 뿐이잖아.


[외드레르] 너는 그녀를 많이 신경썼군.


[이네스] 자신을 아낄 뿐이야. W 때문에 죽고 싶지는 않으니까.


[외드레르] 이네스, 정말로 카즈델에 돌아가는 것을 고려해 보는 게 어때?


[이네스] 하! 내가 너희의 커다란 계획에 방해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외드레르] 아니, 나와 W에게는 전장에 남을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가끔씩 들 뿐이다.


[외드레르] 너는 어떻지?


[이네스] ......있어.


[이네스] 도착이야.






[이네스] 여기가...... 산의 내부인가.


[이네스] 산을 통째로 파낸 거야?


[외드레르] W의 폭파 계획은 더욱 순조로워지겠군.


[이네스] 이 선로, 그리고 이 규모의 하역 설비.


[이네스] 커다란 녀석이네.


(발걸음 소리)


[외드레르] 숨어라.





[지친 살카즈 노동자] 다음 차례는 언제래?


[과묵한 살카즈 노동자] 거의 다 됐어.


[과묵한 살카즈 노동자] 그건 언제나 제시간을 지키잖아.


[지친 살카즈 노동자] 아, 대장한테 보고해야겠네. 차라리 밖에서 빅토리아인 죽이는 게 낫겠어.


[과묵한 살카즈 노동자] 너는 싸울 줄 모르잖아.


[지친 살카즈 노동자] 지적할 필요 없거든! 그냥 여기는...... 너무 답답해.


[지친 살카즈 노동자] 매일 그 환상들이, 진짜와 가짜가 섞인 것들이 보인다고.


[지친 살카즈 노동자] 여긴 정말...... 소용돌이 같아. 시공간을 넘어선 쓰레기가 뿜어져나오지.


[지친 살카즈 노동자] 에르술라가 좋은 사람이라 다행이야. 걸핏하면 우리를 귀찮게 하거나, 어떻게든 우리 머리 위에서 행패를 부리려 하지는 않잖아.


[지친 살카즈 노동자] 내가 듣기로는, 군사위원회의 분류에 따르면 최연소 소령이라고 하던데?


[과묵한 살카즈 노동자] 그녀는 왕정의 멤버가 아니야. 멀리는 갈 수 없을걸.


[지친 살카즈 노동자] 테레시아 전하랑 섭정왕도 순수한 혈통의 마족은 아니라고.


[지친 살카즈 노동자] 쳇, 왕정, 왕정이 뭐 어떤데! 따듯하게 감싸주는 가장이 카즈델을 쟁취하기라도 하는 거야?


[과묵한 살카즈 노동자] 하지만 그들은 가장 대단한 사람들이지.


[지친 살카즈 노동자] 그건......


[과묵한 살카즈 노동자] 됐어, 일할 시간이야.


[과묵한 살카즈 노동자] 기계 옆으로 가서 적재 준비 하고 있어.







[이네스] ......방금 말한 그 이름 들었어?


[외드레르] 에르술라.


[이네스] 설마......


[외드레르] 꼭 우리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살카즈의 이름은 보통 그저 코드네임일 뿐이거나, 아니면 영웅의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니까.


[외드레르] 시간을 훔치는 에르술라, 자물쇠와 열쇠의 에르술라. 이건 베헤모스에 대한 살카즈의 전설이고, 누가 이용해도 이상할 것 없지.


[외드레르] ......잠깐. 시간을 훔치는...... 에르술라?


[이네스] ‘외드레르’, 네 이름에는 어떤 표현이 붙어?


[외드레르] 안 붙는다.


[이네스] 하.


(종소리)


[외드레르] 종소리군.


[이네스] 잠깐, 저기를 봐......


[이네스] 저건, 뭐야?







저건 뭐지?


산이 떨리고 있다......


아니, 떨리는 것은 공간이다.





https://youtu.be/fBee4JsR8RQ?si=WeseYJZFs3fG5IEH






순식간에 무수한 화면들이 내 눈앞에 떠올랐다.


부풀어 오른 제왕은 궁전에서 무너졌고, 오래된 피의 후예들은 손목을 베어 새로 태어난 아이를 부양했다.


다이아볼릭의 화염이 호박을 불태웠고, 청동의 거대한 성 아래에서 녹각의 악마가 엎드려 상처투성이의 버드나무를 바쳤다.


유일한 매듭은 허무에 떨어져 즉시 무수한 가닥으로 나눠졌다. 붉은 피부의 괴물은 날카로운 뿔을 잘라내 자신의 가슴을 찔렀다.







어지러운 파편들이 정리되고, 나는 멀리 있는 도시를 보았다.


평화롭고, 바퀴 위에 실려 있지 않으며, 질투에 물들지 않았다. 그것은 환상 속이라고 해도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터무니없었다.


그것은 카즈델이다. 나는 아무 근거도 없이 그것이 카즈델이라고 굳게 믿었다. 어느 역사 속의, 어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나의 고향이다.


나는 그곳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다. 나는......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보고 싶다.






나는 다리를 들어올렸지만, 결국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나는 그저 조용히 그것을 볼 뿐이다.


모든 것이 잠잠해질 때까지.


그리고......







백골만 남은 가여운 생물이 약하게 몸을 흔들고 있었다.


신경이 뻗어져 나와서 거대한 화물 상자를 끌기 시작한다.


그것은 확실히 이곳에서 헤엄치고 있다. 그것은 아직 죽지 않았다.







[이네스] 이게...... ‘운반선’이야?


[이네스] 이 정도 크기를...... 테레시스는 아직까지 숨기고 있었다니......


[외드레르] 설마, 정말로 그랬던 건가......?


[외드레르] 시간을 훔치는...... 에르술라.



[???] 대단한 우연의 일치야.


[???] 에르술라의 전설에서는, 눈앞의 만물을 늦추고 안개 속에서 과거를 엿볼 수 있던 베헤모스가 카즈델을 덮쳤지.


[???] 결국 영웅 에르술라는 무수한 과거들을 뚫고, 시공간의 환각에 빠진 동포들을 건져냈어.


[???] 아무렇게나 이 이름을 지었는데, 어느날 실제로 그 전설을 목격할 수 있게 될지 누가 알았을까?




[???] 이네스, 네 뿔은 점점 더 그럴듯해지고 있네. 내가 너를 진짜 살카즈라고 생각하겠는걸.


[외드레르] 에르술라.


[에르술라] 외드레르, 맨프레드 장군을 냉정하게 실망시켜도 괜찮겠어?


[에르술라]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네가 이네스한테 손대지 않았을 줄 알았어. 하지만 내 일의 비밀스러움 때문에 직접 런디니움에 가서 너희를 만날 수 없었지.


[이네스] 흥, 너는 흉터의 상점에서 점찍은 차세대 책임자잖아? 그런데, 너는 오래 전부터 여기서 해골 운전수를 하고 있나봐?


[이네스] 전설의 영웅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고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거야?


[에르술라] 오래된 것들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아.


[에르술라] 옛날을 그리워하는 바보만이 이 이름을 계속 쓰고 있지.


[외드레르] 너는 직접 바꿀 수 있었겠지.


[에르술라] 그러면 옛날 이야기를 하려고 멀리서 온 오랜 친구들이 어떻게 나를 찾을 수 있겠어?


[에르술라] 어때, 같이 마실래?


[이네스] 예전에는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에르술라] 예전...... 예전이라.


[에르술라] 이네스, 너도 예전에는 나한테 칼을 휘두르지 않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