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구와의 재회’라는 말은, 살카즈에게 꼭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비록 나는 살카즈가 아니지만, 그것은 보통 준비가 필요하다는 뜻임을 나도 잘 알고 있다.
어릴 때는 순진하고 어리석다. 한때 동행했던 우정만으로도 진심을 맡기기 충분하다.
동행한 장소가 악취로 가득찬 카즈델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다 자라게 되는 때가 온다.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을 수도 있고, 처음으로 피를 많이 흘렸을 수도 있고, 처음으로 시체 더미에서 기어 나왔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어른처럼 사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잔인해질 수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도 있으며, 심지어 전우를 버리고 자신만 살아남을 수도 있다. 누구도 그것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 후, 틀에 박힌 이야기처럼 ‘옛 친구와 재회’한다.
사실 오랜 세월 떨어져 지내왔는데, 오랜 친구라 해도 대화를 얼마나 나눌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젊고 어리석은 시절, ‘우정’을 건네준 적이 있다.
카즈델에서 ‘우정’을 논하고도 비웃음당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그 나이대 뿐이다.
[지친 살카즈 노동자] 에르술라, 하역이 완료돼서 재고를 파악 중이야.
[지친 살카즈 노동자] 저번과 마찬가지로 강철, 순금, 오리지늄 등이지. 보름 넘게 인원은 수송하지 않은 게, 카즈델 쪽의 왕정군은 거의 다 왔나봐.
[지친 살카즈 노동자] 물건들을 내려놓는 것은 편해. 예전의 왕정군 인원들은 선실을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매번 내려올 때마다 성질을 내서 귀찮아 죽을 뻔했다고.
[에르술라] 그만.
[에르술라] 거기까지 해.
[지친 살카즈 노동자] 아, 미안 미안.
[지친 살카즈 노동자] 대장, 또 다른 일이 있어. 나는 이미 정박장에서 반 년 동안 복무를 했는데, 교대 근무표에 따르면 나도 거의......
[에르술라] 너에 대한 파견 명령은 받은 적 없는데.
[에르술라] ......그래도, 네 업무 성과는 모두가 알고 있지. 3일의 휴가를 허락해줄게.
[환호하는 살카즈 노동자] 오♪ 우리의 에르술라♪
[에르술라] 대신 산 안에 얌전히 있어. 공적을 세우겠다는 정신 나간 소리는 하지 말고.
[에르술라] 너는 어려서부터 카즈델에서 신발을 고쳤고, 가장 큰 재주는 신발 밑창을 붙이는 거잖아. 자폭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상대가 되겠어?
[환호하는 살카즈 노동자] 에르술라♪ 재미 없기는♪
[에르술라] 꺼져, 이 자식아.
나는 에르술라의 옆모습과 입꼬리를 봤다.
예전...... 예전이라.
적어도 저러는 꼴은 전혀 변하지 않았네.
젊은 살카즈 구두장이는 외드레르에게 다가와 납작한 술병을 슬쩍 건네줬다.
[슬쩍 웃는 살카즈 노동자] (작은 목소리로) 이봐, 형제, 잘 알아두라고. 에르술라는 하루 종일 이게 없어서는 안 돼.
[슬쩍 웃는 살카즈 노동자] (작은 목소리로) 너 정말 능력 있는걸, 옆에 이미 한 명 붙여두고도——
에휴.
[이네스] 입 조심해, 구두장이.
(살카즈 노동자가 자리를 떠나감)
[도망치는 살카즈 노동자] 꿀처럼 달콤한 것은 무엇일까♪ 독처럼 위험한 것은 무엇일까♪
그는 아직 자신의 성인식을 마주하지 않은 것 같다. 테레시아 전하가 살아있던 그 시절이 이런 과잉보호된 아이들이 자라도록 둔 것도 분명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 그는 런디니움의 전장에 도착했다. 하하, 남매가 손을 잡고 사상 최악의 농담을 만들어냈군.
농담이 아니라면 참 좋았을 텐데.
[이네스] 지금 책 펼치면 태워버린다.
외드레르는 묵묵히 그의 노트를 치웠다.
[에르술라] 너희는 여전히 예전이랑 똑같네, 잘 됐어.
[에르술라] 우리는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했잖아.
[이네스] 그 작전 이후로.
[이네스] 나, 외드레르, 그리고 W...... 지난 번의 W는 일으켜서는 안 될 소란을 일으켰고, 죽여서는 안 될 사람을 죽였지.
[에르술라] 흉터의 상점 외에도, 너희가 카즈델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귀찮은 일이 됐지.
[에르술라] 거기서 너희 이름을 자주 봤어...... 현상금 목록에 명성이 자자하다고.
[외드레르] 나는 언제나 값이 나가지.
[에르술라] 확실히. 이네스의 투자가 성공적이었네.
[에르술라] ......그때 우리는 모두 젊었지.
[이네스] 늙어서 기운이 없는 거야?
[에르술라] 나는 살카즈고, 너는 양이야. 따지고 보면 내가 너보다 오래 살 수 있을걸.
[이네스] 우리는 모두 감염자니까, 우리가 비교할 것은 종족의 수명이 아니지.
[에르술라] 좋은 말이네. 너한테 한 잔 바치면서 나 자신의 건강을 빌어야겠어.
(술 마시는 소리)
[에르술라] ——후.
[이네스] 네가 했던 말이 기억나는걸. 살카즈가 오래 살기 위해서는 머리를 맑게 유지해야 하고, 멍하니 있으면 다른 사람이 돈을 빼앗아 간다고 했지.
[에르술라] 원한다면 가져가라고 해. 빅토리아인이든 살카즈든 상관 없어.
그녀는 내 앞에 다가와서 자세히 살펴본 뒤, 외드레르를 힐끗 쳐다보았다.
[에르술라] 이네스, 주름이 생겼구나.
[이네스] 세 번 죽은 대가가 주름 뿐이라니, 영혼들에게 감사해야겠네.
[에르술라] 영혼들에게 감사할 수는 없을걸. 너는 양이잖아.
[에르술라] 외드레르는 눈이 멀었네.
[외드레르] 내 비어 있는 눈구멍을 보고 싶나? 이 카프리니 여사가 준 선물이지.
[이네스] 한쪽 눈을 잃을지, 머리를 잃을지, 너한테 선택지는 있었어.
[에르술라] 내 생각에는 이네스도 손을 대면서 마음이 아팠을 거야.
[외드레르] ......됐어.
[외드레르] 옛 친구를 만났는데, 감상적이고 애절한 분위기로 돌아갈 수는 없는 건가?
[외드레르] 세월을 이야기하고 시간을 이야기한다면......
[외드레르] 네가 언제 군사위원회의 최연소 소령, 해골 베헤모스의 조종사, 에르술라 지휘관이 되었는지도 이야기해야겠군.
[에르술라] ......그래. 우리는 확실히 그런 것들에 이야기해야 하겠지. 그러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분상 따듯하게 대할 수 없다는 뜻일 거야.
[에르술라] 너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괜찮겠어. 두 명의 살카즈가......
[에르술라] 살카즈 반역자 한 명하고 양 한 마리가, 어째서 군사위원회의 극비 지점에 나타난 걸까?
[에르술라] 네가 맨프레드 장군에게 체포당한 것은 알고 있어, 외드레르.
[에르술라] 그러고 나서, 너는 우리의 군사 작전을 망친 이네스, 그리고 바깥에 폭탄을 묻어둔 계집애와 함께 대낮에 내 관할 구역에 잡입했지.
[에르술라] 군사위원회의 현직 장교로서, 나는 이런 일을 넘어가줄 입장이 아니야.
(검 뽑는 소리)
[이네스] ......2대1이야, 에르술라.
[에르술라] 2대1? 너희가 어디 있는지 똑똑히 보라고.
쳇, 언제부터?
전에는 이런 계략은 안 쓰는 녀석이었는데.
[에르술라] 한 번 해봐, 이네스.
그녀의 입가에는 아직 웃음기가 남아 있지만, 그녀는 진지하다.
[에르술라] 그동안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선택한 모든 것에 충실하는 거야.
[이네스] 네 선택은 테레시스야?
[에르술라] 아니, 군사위원회야.
[에르술라] 너희들은 바벨을 따르기로 결정했지. 지금은 뭐라고 부르더라? 로도스 아일랜드? 나는 군사위원회의 편에 서는 것을 선택했어.
[에르술라] 우리는 진작에 자신의 길을 선택한 거야.
[외드레르] 에르술라, 우리는 다시——
[에르술라] 거절할게.
[에르술라]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고 있어, 외드레르. 너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
[에르술라] 하지만 우리는 이미 방금 얻어낸 상금 가지고 하루 종일 거뻐할 수 있는 어린애가 아니라고.
[에르술라] 더 이상 우리에게는 임무 사이에 카즈델의 거리에서 오후의 시간을 낭비할 가능성이 없어.
[에르술라] 우리는 살카즈...... 적어도 카즈델의 시민이야. 우리의 거리를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타고난 책임이라고.
[외드레르] 에르술라, 우리는 카즈델의 문제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에르술라] 그렇다면 너희는 군사위원회가 지금까지의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걸! 테레시아 전하께서도 이 점을 부정하신 적은 없다고!
[에르술라] 전하들께서는 카즈델을 이동 도시로 옮기셨고, 전하들께서는 우리가 살카즈의 미래를 계속 논할 수 있게 해주셨어!
[에르술라] 그리고 두 전하께서는 나를 발탁하셨지. 빈민가 출신의 가난한 아가씨에게도 순수한 왕정 멤버들과 같은 전략 테이블을 주시할 기회를 주셨다고.
[에르술라] 순진한 관념과 절충된 발상에 사로잡히고 나면, 살카즈는 진정한 ‘고향’에 가장 가까워질 기회를 놓치게 되겠지.
[에르술라] 망설일 곳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에르술라] 군사위원회야말로...... ‘국가’가 될 수 있는 ‘카즈델’의 기반이야.
[외드레르] 그 전쟁의 뒤에도, 카즈델은 이 대지에 존재할 수 있을까?
[에르술라] 내가 아는 것은 자신이 반역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것 뿐이야.
[이네스] ......
[에르술라] ......
[외드레르] ......
(공격을 주고받음)
좋아, ‘옛 친구의 재회’, 우리는 처음부터 준비돼 있던 것 같네.
말할 필요도 없이, 외드레르가 내 곁을 지나쳐서 우리의 바보 아가씨, 군사위원회의 소령 나리와 마주섰다.
[외드레르] 10분, 잘 버텨야 그 정도다.
[외드레르] 저것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가지고 돌아와라.
나는 길을 막고 있던 살카즈들을 우회했고, 그들의 그림자가 그들의 발목을 휘감았다.
나는 뛰어올라서 그 무서운 생물의 신경 다발에 올라탔는데, 미끄러운 느낌에 구역질이 났다.
이게 ‘베헤모스’인가? 처음 보네.
그러면, 네 머릿속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져 있는지 보여주도록 해봐.
이곳은 걷기 좋은 위치가 아니다.
요즘 운이 너무 안 좋아서, 항상 어느 괴물의 몸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저번에는 사혼령이었고, 이번에는 이 녀석이다.
에휴, 이번에는 뛰어내릴 필요 없으면 좋겠는데.
[이네스] ......
[이네스] 척추를 관통하는 이 ‘못’들은 일종의 주술 제어 장치일 거야.
[이네스] 이 부근의 신경 다발은 계속 떨리고 있는데, 아직 자신의 의지가 있는 건가?
[척추 수비병] 그녀가 여기 있다!
쳇, 왜 이렇게 빨라. 이 녀석들은 뼈대를 타고 나를 쫓아온 건가.
뼈 사이의 힘줄이 그들의 사다리가 되고, 잃어버린 혈육의 잔해가 그들의 무기가 되는 것 같다.
(이네스가 화살들을 튕겨냄)
[이네스] 음, 군사적 소양이 아주 강하네, 확실히 에르술라가 정예 부대를 훈련시켰어.
[이네스] 하지만 융통성이 부족해.
(이네스가 병사들을 쓰러트림)
[이네스] 수가 많다는 것 외에는, 너희는 아무 것도——
(화면이 흔들림)
갑자기 불길한 직감이 내 머리 속에서 폭발했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한쪽으로 뛰어올랐다.
거대한 신경 다발이 내리쳤고, 내가 서 있던 뼛조각은 이미 부숴져버렸다.
[이네스] ......스스로에게 정말 단호한 녀석인걸.
흥, 이곳의 모든 뼛조각과 섬유들이 치명된 무기가 될 수 있는 건가, 성가시네.
신경 다발이 다시 휘감겨오자 나는 단검을 꽂아넣었고, 그것들은 갑자기 움츠러들며 나를 높이 끌어올렸다.
가장 기본적인 신경 반사는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좋아, 앞에 선실이 있다.
(이네스가 병사들을 쓰러트림)
[이네스] 바로 앞이야!
나는 온 힘을 다해 축 늘어진 신경 다발을 움켜쥐고 뛰어올랐다.
[이네스] 콜록, 퉤.
[이네스] 온통 먼지...... 풍화된 뼛가루 투성이야.
[이네스] 이곳이 중추겠지.
[이네스] 음, 이해 가능한 인터페이스가 없네. 순전히 주술로만 구동되는 건가?
[이네스] 이건 도대체 협조적인 노예야, 아니면 꼭두각시 같은 빈 껍데기야?
(이네스가 공격을 피함)
[이네스] 윽......
[에르술라] 내 오리지늄 아츠를 피하다니, 원래는 네 심장이 꿰뚫렸어야 됐는데.
[이네스] 여전히 오래된 습관을 고치지 못했나봐. 아츠의 궤적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이네스] 내가 예전에 여러번 손해를 본 적이 있어서 다행이야.
[에르술라] ......흥.
[이네스] 많이 바빠? 외드레르가 너를 곤란하게 했나봐?
[이네스] 이건 아주 취약해, 그렇지? 그리고 보이는 것처럼 성실하지 않고.
[에르술라] 마음대로 추측해.
[에르술라] ......기회가 된다면 그 ‘세 번의 죽음’에 대해 듣고 싶네. 분명 자극적인 이야기겠지.
[이네스] 네가 한 번 더 추가해 주려고?
[에르술라] 아니, 일단은 살아야지.
[에르술라] 만약 네가 난류에서...... 살아남는다면 말이야.
(이네스가 공격을 막음)
엄청난 힘이 나를 넘어트리고, 신경 다발들이 미친 듯이 휘몰아치며 나를 떼어놓으려고 한다. 이 베헤모스는 천천히 몸을 흔들고 있다.
그들은 이곳에 많은 선실을 설치했다.
그리고, 그것은 수시로 공간 속을 포류한다.
만약 이 베헤모스가 항해할 때, 선실에 있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전혀 시도해보고 싶지 않다.
나는 외드레르가 아니라서, 역사 속에 묻히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림자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유골의 홀을 휩쓸었다.
(에르술라가 공격을 막음)
[에르술라] 체면을 좀 지켜, 이네스. 소용 없는 짓이야.
[에르술라] 네 그림자는 이 베헤모스의 능력으로부터 너를 지켜줄 수 없다고.
풍화된 뼛가루가 다시 휘날리며 시야를 가렸다.
[이네스] 알려줘서 고마워.
[이네스] 외드레르!
(폭발음)
외드레르가 좋은 파트너임을 나조차도 인정해야 될 상황은 아주 많다.
사실 우리가 서로 배신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런 살카즈를 더 찾는 것은 정말 어렵다.
과거에도 어려웠고, 미래에도 어려울 것이다.
희미한 불빛이 먼지와 함께 솟아오르고 비틀린다.
그의 모습이 잿더미 속에서 보였고, 바람 속의 불티가 그의 망토를 그을렸으며, 나의 머리 끝도 그을렸다.
......아주 가끔씩만, 나는 그 짜증나는 오리지늄 아츠를 용인해준다.
[외드레르] 우리는 이미 우정을 나눌 나이가 지났다.
[외드레르] 하지만 나는 카즈델에 살게 될 사람들이, 우리가 항상 비웃었던 ‘어리석은 순진함’을 유지한다면 좋겠군.
난류가 심해지고 있다.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에르술라] 에휴......
[에르술라] 말하는 걸 잊어버렸네, 외드레르. 맨프레드 장군이 나한테 네 책을 가져왔어.
[에르술라] 나쁘지 않아, 인정할게, 아주 괜찮아.
[에르술라] 너는 정성들여서 단편들을 골라서 시간순으로 배열했어. 너는 자신이 맥락을 찾아냈다고 생각했겠지.
[에르술라] 하지만 너는 계속 도망치고 있어. 계속 그럴 생각이야?
[이네스] 됐어, 에르술라. 작별 인사나 해.
[이네스] 외드레르, 이번에는 네가 나랑 뛰어 올라야 되겠어.
[이네스] 역사의 난류에 휩쓸리지 말고, 역사의 파편을 줍기 위해서...... 눈앞의 생활을 잊지 마.
[외드레르] 네 말대로 하지.
들끓는 그림자가 우리에게 앞길을 제시하고, 타는 듯한 잔불이 우리를 감싸준다.
환상이 끊임없이 눈앞을 오간다.
떨어지는 속도가 충분히 빠를 때, 역사는 정말 거짓되고 연약하게 보인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됐다.
나는 익숙하고 넓은 들판을 봤다. 그것은 카즈델의 전장이며, 불길은 아직 식지 않았다.
나는 갑자기 옛날이 생각났다. 외드레르는 언제나 동족상잔의 전쟁을 멀리하고 싶어했다. 나는 겨우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그는 적합한 착지점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전쟁에서 도망친다니, 하.
전하가 암살당했을 때 우리는 바벨에 있지 않았다. 우리는 바로 카즈델을 떠날 수 있었는데, 어째서 W를 찾기 위해 되돌아갔을까?
어째서 리유니온에 가입해야 했지? 또 어째서 런디니움에 지금까지 숨어 있었을까?
외드레르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싸우는 걸까?
나는...... 또 무엇을 위해 싸우는 거지?
우리는 그 대지를 돌파했다. 환각은 사라지고, 본래의 경치가 드러났다.
그는 반대쪽 손으로 내 팔을 붙잡으며, 준비를 하라고 했다.
아츠가 우리를 감싼다. 시야가 뚜렷해진다. 그림자가 땅에서 솟아오른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도망치지 않고 있을지도 모른다.
[에르술라] 네가 맨프레드 장군에게 체포당한 것은 알고 있어, 맨프레드. 이거 외드레르한테 하는 말인데 오타난거 같아오
맨프레드가 잘못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