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는 촛불을 끄기 위해 마치 부채를 들어올리듯이 수정 모양의 조명 위에 손을 흔들었다. 조명은 즉시 꺼지고, 고탑의 서재는 어둠에 휩싸였다. 유일한 빛은 창밖의 지는 해에서만 흘러나왔다.


츠빌링스튀르메에는 황혼이 내리고 있었고, 몇 자 두께의 탑의 벽 밖에서 안개 같은 음악이 흘러나왔는데, 두껍고 몽롱했으며,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사람들의 주의를 크게 끌지 않았다.

미샤는 그 음악이 포트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바흐의 12번 교향곡 "일몰"의 세 번째 악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지휘의 스타일은 리츠카르 혹은 롤즈만 백작인 것 같았다. 롤즈만 백작이 지금도 츠빌링스튀르메에 출입할 수 있을까? 힐데가르드는 이미 그를 검은 저택으로 보냈었다. 불과 13개월 전, 미샤 자신이 문서를 보냈기 때문에...

귓가의 울려퍼지는 침묵의 소리는 매우 익숙했다. 이것이 그의 오리지늄 아츠였다. 음파는 소리없이 몸 전체로부터 바깥으로 퍼져 서재의 구석구석까지 "일몰"의 소리를 밀어냈다. 방에는 소리가 단절되었고, 동시에 그의 잡생각들도 사라졌다.

미샤는 캐스터네츠를 집어들었다. 그것은 일반적인 캐스터네츠보다 훨씬 무거웠고, 나무도 더 두꺼웠다. 한때 박혀있던 금실은 음향 구조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서, 캐스터네츠의 원래 음색을 완전히 파괴했다, 그 과장된 보석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 캐스터네츠는 그것 때문에 화려하고 고귀해 보였지만, 더 이상 본래 내야 할 소리를 낼 수 없었다. 그것은 더 이상 자격을 갖춘 악기가 아니라, 훌륭한 상이자 훌륭한 장난감이었다.

그가 하사받은 날부터 미샤는 이 선물을 진정으로 아끼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없는 악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이 캐스터네츠를 자신에게 준 사람이 어떤 뜻을 전하고 싶었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미샤는 이 캐스터네츠를 두려워하며 증오했고, 이 캐스터네츠는 언제나 그를 찌르는 것만 같았다.

그는 그것을 곁에 두고 싶지 않았고, 차라리 그것을 장난감, 어린이용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금실이 벗겨질 때까지, 본래의 매끄럽고 검은 표면이 긁힌 자국으로 가득 찰 때까지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는 심지어 그것을 산과 들 속으로, 바람 속으로, 굳어버린 저녁노을 속으로 던져버릴 생각까지 했다.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 장난감이 너를 해칠 수 있나? 너가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선 그것을 곁에 두어야 하지. 이건 루퍼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너 자신을 위한 것이다." 그 소리는 가까이 있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그 어떤 소리보다도 멀었다. 미샤가 그 소리를 깨닫는 것이 그것이 남겨진 이유였다. 미샤는 고탑을 쳐다볼 때면 그 탑이 드리우는 어두운 그림자가 항상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미샤가 창밖을 내다보자, 유독 황금빛의 노을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