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추가로 귀도 막아버리고
말그대로 아무것도 안 들리고 아무것도 못 보는 상황인 거지
그대로 팔다리까지 묶어버리고 싶음

자는 사이에 이상한 짓을 당해서 누군가 불러보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고
그야말로 어둠 속에 갇힌 채로 공허함을 느끼는 에이야가 보고 싶다

처음에는 어떻게 풀려날려고 발버둥치겠지
그러더라도 광석병으로 끝장나게 유약해진 몸으로는 풀지 못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에이야는 허무함에 결국 발버둥을 멈추는 게 보고 싶음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났을까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쳐가는 에이야에게 뭔가 먹이고 싶음
히비스의 조언으로 건강하게(맛없게 아님) 만든 죽에 간장 비벼서 한 숟갈씩 먹이고 싶음

처음에는 입에 들어온 이상하게 따뜻하고 걸쭉한 무언가에 거부감을 느끼고 뱉어내겠지만
턱을 부여잡고 입을 여는 식으로 점점 강압적으로 숟가락을 밀어넣으며 억지로 먹여지니 평범한 간장죽이였다는 걸 알고
점점 저항이 없어지는 에이야가 보고 싶다
정확히는 생각이 머릿속을 휘몰아치는 상황이겠지만

에이야는 원래도 체온으로 근처의 상대를 어느정도 분간할 수 있었음
그러니 근처에 앉아 죽을 먹이거나 턱을 잡을 때 체온을 느꼈겠지

이 체온은 선배인데 뭘까
자신이 지금 이런 꼴인데 왜 죽이나 먹이고 있지
설마 선배가 이 일을 벌인 건가
같은 생각을 하면서 긴장한 에이야가 보고 싶다

혹시 당신은 선배시냐. 그렇다면 왜 이러시냐. 하면서 대화를 시도하는 에이야를 무시하고 거칠게 숟가락을 넣으며 죽을 먹이고 싶다

앞의 형태도 목소리도 제대로 알 수 없고 대화도 통하지 않는,
그런데 그 체온만큼은 누군가를 닮은 무언가에게 계속 기계적으로 입에 이상한 걸 쑤셔넣어진다는 공포에 질려 발버둥치기 시작하기 시작하는 에이야가 보고 싶다

위 속에 넣어진 평범한 간장죽도 혹시 이상한 약이 든 게 아닐까 하는 공포에서 피어난 의심에 미쳐서 옆에 구역질하면서 뱉어내는 게 보고 싶음

입에서 죽이 섞인 위액이 흘러나오고
어머니가 방호복으로 쓰던 외투에 더러운 위액이 묻는 것도 신경쓰지 못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몰린 에이야가 보고 싶다

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