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아카이브
리오페르티 대로 129호
레아 이베리아
존경하는 클라우디스에게 :
육상인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항상 순조롭지는 않았습니다. 이베리아에서처럼 에기르의 지식과 기술을 도움과 바꿀 수 없으며, 그것은 그저 저를 빠져나가기 어려운 난처한 상황에 몰아넣을 뿐입니다. 제 이번 여행의 목적은 육상인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어려우며, 그들에게는 아직 생명과학에 대한 체계적인 개념이 없습니다. 학자들과 권력자들은 ‘박물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는 일종의 ‘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관점을 골라 사실을 묘사하는’ 기술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원석충이 어떻게 특수한 성분의 점액으로 영하의 긴 겨울을 살아남을 수 있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제 청중들은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점액을 처리해서 어떤 신기한 단맛을 얻을 수 있는지 설명하려 했을 때 그들은 모두 상당한 흥미를 보였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가울에 더 오래 머물 생각은 없었지만 이곳의 특별한 현상이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매일 한 무리의 깃털 달린 생물이 링고네스 궁전의 첨탑과 회랑을 날아서 현지인들이 승리의 상징으로 여기는 광장에 내려앉습니다. 이것은 링고네스의 특징적인 일상 생활의 시작이죠. 위병은 깃발 옆에 일렬로 서서 표준적이고 힘 있는 동작으로 먹이를 뿌립니다. 작은 생물들이 먹이를 놓고 다투며 뛰어오르고, 광장은 이곳저곳에서 지저귀는 소리로 가득하며, 지나가는 시민들은 작은 생물들이 그들의 드레스를 물고 쪼아도 신경쓰지 않으며 걸음을 멈춥니다.
이 깃털 달린 생물들은 ‘비스트 스튜어드’, 더 정확히는 ‘리베리 비스트 스튜어드’라고 부르는데, 리베리는 가울의 주요한 종족입니다. 리베리 비스트 스튜어드와 리베리는 분명 돋보이는 깃털이 있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하지만 육지에서 깃털을 특징으로 하는 생물은 이 두 종류만이 아닙니다. 오븐에서 접시까지, 의류에서 장신구까지, 우리에서 저수지까지, 가울인의 생활에서 파울비스트의 모습은 자주 나타납니다 (이곳의 버섯 와인 양념 파울비스트의 맛은 정말 특색있습니다). ‘파울비스트’는 적어도 수백 종의 생물을 포괄하는 모호한 명칭으로, 황무지 사람들 아래의 2미터 크기의 튼튼한 생물부터 귀족의 우리 안에 있는 손가락 크기의 금빛 생물까지 천차만별입니다. 그들은 모두 돋보이는 깃털의 특징 때문에 ‘파울비스트’라고 불리죠. 똑같이 깃털이 주요한 특징인데 어째서 리베리 비스트 스튜어드와 파울비스트는 서로 다른 생물로 구분되는 것일까요? 비스트 스튜어드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거나 심지어 존중받기도 하는데, 어째서 파울비스트는 사람들의 음식, 원료, 감상품이 되는 것일까요?
리베리만이 비스트 스튜어드를 지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도 ‘필라인 비스트 스튜어드’, ‘카프리니 비스트 스튜어드’라고 불리는 생물이 살고 있다 들었습니다. 각각의 비스트 스튜어드는 육상인의 종족 개념에 묶여 있는 것 같으며, 해당 종족(지금도 육상의 종족 개념은 저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의 사랑을 받습니다. 비스트 스튜어드와 인류 종족의 결속은 문화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은데, 제가 정통하지 못한 문화적 과제를 탐구하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근 며칠 동안 한 가지 작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비스트 스튜어드에게는 생물학적으로 특수한 점이 있거나, 아니면 특수한 생명의 형태인 것이 아닐까요?
육상인들은 분명 이 추측을 부정할 것입니다. 그들은 비스트 스튜어드에게 특별한 태도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비스트 스튜어드를 평범한 생물일 뿐이라고 여깁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이런 모순된 견해가 직감적으로 믿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학술적 소양이 제가 함부로 결론을 내리도록 두지 않았기에, 저는 파울비스트와 리베리 비스트 스튜어드, 그리고 리베리의 깃털을 관찰했습니다 (바의 종업원과 자주 대화를 나눴는데, 저에게 좋은 인상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제가 떠나기 전에 그녀는 자신의 깃털 하나를 저에게 줬습니다. 이것이 리베리 종족의 관습인지 또는 가울 국민의 관습인지는 모르겠지만, 리베리의 깃털을 얻기 위해 이발소에 방문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리베리 비스트 스튜어드의 깃털은 리베리와 매우 유사합니다. 축의 양쪽에는 비스듬히 깃가지가 있으며, 깃가지에는 갈고리 모양의 더 작은 깃가지가 자라 있습니다. 작은 깃가지는 서로 연결되어 깃털의 전체 구조를 안정화시킵니다. 파울비스트의 깃털은 완전히 다릅니다. 축의 양쪽에는 깃가지가 서로 연결되는 대신, 크고 얇은 막이 비스듬히 배열된 상태로 겹쳐 있습니다. (정말 날카로우니까 조심하십시오! 어떤 파울비스트는 깃털을 날려 사냥감이나 천적을 공격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의 깃털 구조가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특성만 봤을 때 부드러운 깃털막은 원석충의 껍데기와 매우 유사하며, 그 속에 오리지늄 성분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파울비스트와 리베리 비스트 스튜어드의 차이는 이해하기 쉽습니다. 유사한 기능을 가진 기관이 구조적으로 상당히 다른데, 이것은 두 종이 서로 다른 조상에서 유래했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리베리와 리베리 비스트 스튜어드의 유사점은 알기 어렵습니다. 유사한 구조를 가진 기관이 크게 다른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베리의 깃털에는 분명 실제적인 기능이 부족합니다). 이것은 둘 사이에 유전적 연관성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깃털 샘플을 동봉하니 주의해서 보관해 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기를 사용할 기회가 있다면 (에기르와 연락하는 것을 반드시 일정에 넣어야 합니다), 이 샘플들에 대해 더 심도 있는 분적을 진행하고 싶군요.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비스트 스튜어드 문제로 시간을 낭비할 수 없습니다. 그것으로 밝힐 수 있는 정보는 인류에 대한 것이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본에 관한 것이니까요.
......불평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확실히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바쁘게 뛰어다니는 것에 조금 지친 것 같습니다. 언젠가 제가 돌아가서 이런 흥미로운 과제에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군요.
곧 길에 오르는
브레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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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학에 대한 브레오간의 견해는 약간 편향돼 있었으며, 비스트 스튜어드에 대한 그의 표현도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비스트 스튜어드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평범한 생물이며, 인류와 그들의 관계는 분명히 일종의 문화적 현상이다. 브레오간이 대지의 언어를 더 깊이 이해했다면, 그는 비스트 스튜어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그의 생각같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오늘날 다양한 비스트 스튜어드의 명명 방식은 비교적 통일된 규칙을 가지고 있지만, 그 통일성의 근원은 유전이 아닌 역사에 있다. 제국이 나날이 발전하던 시절 가울인들은 거친 번역 전략을 채택했고, 사르곤어로 된 수십 글자의 단어는 단순히 ‘카프리니 비스트 스튜어드’로 번역되었다. 다른 언어에서 비스트 스튜어드를 가리키는 단어는 흔히 서로 다른 의미의 편향과 정서적 색채를 담고 있다. 가울어에서 ‘비스트 스튜어드’라는 단어는 비스트 스튜어드와 인류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한다. 하지만 빅토리아어의 대응하는 단어는 오래된 전설에만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존재 ‘비스트 아리스토크랫’과 비스트 스튜어드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한다. 살카즈의 언어에도 비스트 스튜어드를 가리키는 말이 존재하는데, 제한된 자료를 바탕으로 추론하면 이 단어는 완전히 부정적인 감정적 색채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켈시의 주석) 근원의 측면에서 에기르인들은 육상의 대다수의 종족들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동일하게 오리지늄의 영향을 받은 외래 생명으로서, 비스트 스튜어드에 대한 그들의 이해에 큰 편차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수생 동물 비스트 아리스토크랫은 아직 잠들어 있거나 이미 혼돈에 빠져 있으며, 바다에서 비스트 스튜어드는 육상에서처럼 흔하지 않다. 또한 과학적이고 엄밀한 사고방식의 규범하에 에기르인들은 ‘비스트 스튜어드’처럼 주관적 요소로 가득한 모호한 개념을 사용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래서 브레오간이 의식해서는 안 됐을 것을 의심하고, 인류의 인지에 획기적 의미를 지닌 질문을 던질 수 있었을 것이다. 비스트 스튜어드는 특수한 생명의 형태인가? 안타깝게도 이 질문은 그의 고향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고, 후세에 파란을 일으키지도 못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스트 스튜어드를 좋아해서 길가의 필라인 비스트 스튜어드를 쓰다듬어 주기도 하지만, 비스트 스튜어드에 대한 테라인의 태도가 언제나 친절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라쿠사인이 그 대표적인 예시다. 시라쿠사의 원주민들은 한때 지역의 루포 비스트 스튜어드들과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였으며, 지금도 시라쿠사의 목자들은 의식적으로 루포 비스트 스튜어드를 몰아내 가축을 해치지 못하게 막는다. 나는 또한 페로 비스트 스튜어드가 볼리바르에서 ‘사냥개’라는 코드네임으로 군사 작전에 사용된다는 끔찍하고 불확실한 소문도 들은 적이 있다. 살카즈는 비스트 스튜어드에게 더욱 친근감이 없다. 그들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비스트 스튜어드를 그릴에 올린다.
'조금도 개의치 않고 비스트 스튜어드를 그릴에 올린다'
살카즈에겐 비스트 스튜어드가 에인션츠의 후예니까 언어적으로 부정적이게 묘사되었던건가
비스트 스튜어드를 비스트 스튜로 만드는 살카즈
살카즈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베리가 깃털준거 호감 표시한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