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먹서먹하던 시절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가까워지고, 남들에게는 비밀이지만 이미 몸을 섞어가며 깊은 사랑을 나누는 골댕이와 솜털이.


어느날 조용히 식사 중이던 골댕이한테 솜털이가 저 멀리서 다급히 달려오면서, 얼굴엔 홍조를 띄운 체 평소 나긋나긋한 어투로 조용히 말하던 그녀답지 않게 큰 목소리로 해맑게 웃으며


"오빠! 나, 드디어 생리를 안 해!"


이렇게 말하는거지, 그런데 문제는 그 장소가 하필이면 골댕이 개인실도 아니고 로도스 내부에 있는 식당.


골댕이가 생각지도 못 한 장소에서 듣게 된 동생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당황해서 잡고 있던 숟가락도 놓친 체 손으로 다급히 솜털이의 입을 막고, 혹시나 해서 주위를 둘러보자


서로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식사를 하던 사람들, 이제 막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시작하려던 사람들,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려던 사람들 모두가 입을 다문 체, 그러나 눈빛만으로는 사람 한 명 정도는 충분히 담가버릴 듯한 모습으로 골댕이를 바라보는 거지.


이미 머릿속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본인의 사지를 멀쩡히 보존 할 수 있을까, 식은 땀을 흘리며 다급히 고민하는 골댕이와 그 밑에서 오빠의 손으로 자신의 입이 막힌 채, 본인이 초래한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서 고개를 기울이며 골댕이를 무심히 올려다보는 솜털이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