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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당사자의 수동적인 합의,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줘팸임

때리는 자의 심리 따위는 저열하기 짝이 없어서 이입할 여지도 연구할 여지도 없음


하지만 맞는 자의 심리는 다르다.

맞는자는 자발적으로 줘팸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음에도 그러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있음


왜? 맞는 그 상황이 편하니까. 익숙하니까.


폭행당하는 입장이 가져다주는 스트레스가 이미 익숙해져 버려서

스트레스가 아닌 카타르시스로 승화되어 버린 거임.


근데 그건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

맞고 다니면서 저항조차 못하는 무능력한 인간으로 연민이나 받으면서 살아야 함

하지만 그럼에도 맞는 입장을 벗어나지는 못해


타인의 연민, 혹은 멸시 섞인 시선마저도 자학적인 카타르시스로 변환해서 인식하게 되거든

그 마조히즘적인 쾌락들을 매일 주워 섬기면서 이젠 정상적인 상태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된 거지

맞는 자가 느끼는 '안정감'의 기준이 매일 처맞기나 하면서 사는 인간으로 맞추어져 버린 거임


하지만 이런 시츄의 클라이맥스는 그 '안정감'이 붕괴되는 데 있음


줘팸은 당하는 것만으로 이미 최악이기에

거기에서 겨우 찾은 균형점인 '안정감'이 영영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기대 같은 게 있음

마치 죽은 자에게 더한 고통이 찾아오지 않는 것처럼


하지만 줘팸은 그렇지 않지.

패는 자가 조금만 태도를 바꾸거나 힘조절에 실패하면 그대로 줘팸 속의 균형은 붕괴됨


패다가 죽여버리거나

패다가 싫증이 나서 떠나버리거나


이런 결말을 맞는 순간

맞는 자는 줘팸 속에서 찾은 질낮은 안정감마저 잃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임

자학적 카타르시스 따위에 천착하는 자의 결말로서는 훌륭하기 이를 데 없지



그러니까 핲붕들도 때리는 쪽이 아니라 맞는 쪽에 이입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