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부 사건 기록 RF-099-47

[첫째 날]

오퍼레이터 레이는 오전에 실종되었다. 그동안 그녀는 어떠한 형태의 탈함 신청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벌써 외근부와 합동 조사를 시작했다.


[둘째 날]

외근부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레이의 최근 동향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그녀는 실종 전날 밤 오퍼레이터들이 주최한 개인 무도회에 이례적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의 친구이자 작업장의 인턴 공예사인 알라나에게 세부적인 내용을 물어보았다.

“그 녀석이 무도회에 나가다니! 녀석의 심상치 않은 나선형 쿠키 모양의 머리가 아니였다면, 나는 그녀라고 믿지 못했을 거야!”

"무도회에서 뭘 했나요?”

"어.....구석에 앉아 있었지. 좋아, 그래도 이건 그 녀석이 할 법한 행동 같네”

"무도회에서 누구와 접촉한 적이 있나요?”

"지팡이를 짚는 할머니가 구석에 함께 앉아 있었어.”

"어떤 대화를 나눴나요?”

"두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마치 무도회가 아니라 사우나에 간 줄 알았어!”


[셋째 날]

우리는 레이와 연락이 닿은 노인이 물류부의 퇴직 오퍼레이터로 현재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환자 신분으로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우리에게 자신이 무도회에 참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젊은 시절 무용 교사였던 노인은 광석병으로 인해 무용을 그만뒀다고 한다. 이제 그녀의 왼쪽 다리는 심하게 결정화가 진행되어, 보조 도구에 의존하여 걸어야만 했던 것이다.

“그저 젊은이들이 춤추는 걸 보고 싶었단다.” 그녀는 말했다.


[넷째 날]

하루종일의 헛된 노력의 끝에, 수색대는 철수를 준비하려고 할 때 두 개의 파란색 그림자를 목격했다. 신중하게 아츠로 탐지를 지속하던 대원들은 경계심을 풀었고, 마침내 그들은 수색 대상이었던 레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레이의 옆에는 두꺼운 피부에서 푸른 빛을 내뿜는 황무지 버든비스트가 있었다,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며 거대한 몸뚱이를 움직이고 있었는데, 같은 파란색 빛으로 뒤덮인 레이는 미동도 하지 않고 보기 드물게 아이처럼 웃고 있었다.



[보충정보]

후에 밝혀진 사실에서, 레이는 '푸른 유광'이 실제로 형광 껍질 원석충의 먼지 같은 페로몬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피부에 닿으면 참기 힘든 가려움증이 생기기 때문에 그 버든비스트가 춤을 추는 것이었다. 그 증상엔 레이 자신도 포함되지만...... 그녀의 생리학적 내성 평가 결과가 '우수'라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갑자기 왜 떠난 거에요?”

"컬럼비아 황야에 있는 커다란 버든비스트를 찾아가 다시 달빛 아래 춤을 추게 하고 싶어.”

"어.....그날의 무도회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옆에 앉아 계셨던 그 노인분 때문에?”

"음. 그녀의 눈을 봤는데, 춤을 추고 싶은 눈이었어. 그래서 문득 이제 버든비스트를 춤추게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

“......네?"

"응."

"그럼, 당신은 그 노인분을 다시 만난 적이 있나요? 혹시 그녀에게 당신의 경험을 들려줄 생각인가요?”

"아니..... 하지만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그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번거롭지 않다면......얘기를 좀 부탁드려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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