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탤릭+볼드체로 표현된 용광로 레버넌트의 대사는 매 줄마다 화면의 다른 위치에서 출력됨)


(통신을 통한 등장은 이름 부분에 이탤릭체)



너는 분명 이런 밤이 지겨워졌을 거야.


습하고 차가운 안개가 올라오니 건조하고 뜨거운 용광로에 다가가지. 먼지가 떠다니고, 매캐한 냄새는 잘 사라지지 않아.


이대로 잠자리에 들려고? 하루의 고생을 짧은 꿈에 담아도, 깨어났을 때 보이는 건 변함없어......


검은 도시, 검은 돌, 검은 구름, 그리고 오랜 시간 변하지 않은 검붉은 용광로의 불.


이대로 잠들고 싶지 않다면, 적어도 이 조용한 밤하늘에 뭔가를 더해야 돼.


예를 들어서......






9:30 P.M. 날씨/흐림


카즈델, 거주 구역




[기타를 연주하는 가수] 용광로에서 타오르는 불빛~♪카즈델의 태양이라네~♪


[기타를 연주하는 가수] 아이의 옷을 말리고~♪전사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지~♪




[온순한 버든비스트] (발굽으로 박자를 맞춘다)


[온순한 버든비스트] 음메~ 음메~


[기타를 연주하는 가수] 용광로 옆은 카즈델에서 찾기 힘든 좋은 장소~♪ 속좁은 장사꾼과 져버린 용병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다툰다네~♪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살카즈 욕설* 누구를 욕하는 거야! 하루 종일 망가진 나팔같은 소리나 내는 녀석이.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우리가 빅토리아인들한테 졌다고? 우리는 그...... 뭐라고 하더라?


[기타를 연주하는 가수] 전사들은 스스로를 위로하지~♪ 그저 국력을 비축할 뿐이라고~♪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그래! 근력 비축.


[기타를 연주하는 가수] 그러나 그의 버든비스트도 알 거야~♪그의 배낭은 텅텅 비었다는 것을~♪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던 딸도~♪ 그를 싫어한다는~ 것을~♪


노드 용광를 둘러싸고 불을 쬐던 사람들이 즐겁게 웃기 시작했다.


(금속 소리)


갑자기 자극적인 소리가 나더니 웃음소리가 멈췄다.


[기타를 연주하는 가수] 윽...... 전사는 분노한 맹글러로 변신하고......♪ 죽음의 손길을 뻗친다......♪ 누가 나를 구해줄 수 있을까.......♪


[기타를 연주하는 가수] 오직..... 그녀 뿐! 그녀가 왔다——♪♪



[곤란한 소녀] 이제 5분 후면 의식이 시작되는데 아직도 여기서 놀고 있어요?! 이 악보도 경계선 위에 쌓여 있고요. 브로큰 기타, 어서 용광로 주변의 물건을 치워요!


[곤란한 소녀] 그리고 아이언 빅헤드, 경계선에서 좀 떨어져요. 버든비스트 전우의 털에 불이 붙으면 좋겠어요?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아, 님프잖아. 너도 같이 어울리자.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걱정 말라고, 이 작은 용광로에 불꽃이 얼마나 튈지 내가 너보다 모르겠어? 뭘 걱정하고 그래.


[기타를 연주하는 가수] 내 머리가 깨질뻔했지~♪나는 그 순간 생각났어~♪원래는 그저 용광로 속 혼령을 위해서~♪송별의 노래를 쓰려고 했다는 것을~♪


[온순한 버든비스트] (평화롭게 불을 쬔다)


[님프] 서른 넘었다고 나이를 내세우지 마요. 옛날은 옛날이고 지금은 지금이죠. 용광로는 원래 레버넌트를 태워서 에너지를 공급했는데, 이제 곧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바뀔 거예요.


[님프] 에르미가 오늘 밤 용광로 안의 레버넌트들을 불러내는 중요한 의식이 있다고 그랬어요. 만일 무슨 문제가 생기면 용광로가 '펑' 할 거라 그랬고요.


(망치질 소리)


[님프] 아이언 빅헤드! 사람 말을 듣는 거예요 안 듣는 거예요!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나는 밖에서 훨씬 더 많은 위험들을 봤다고! 그 필라인들의 도시 방위포로도 이 녀석의 털을 태우지 못했는데, 요만한 불꽃이 뭐가 무섭겠어!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오늘 밤은 난로 온도가 적당하니까 칼을 다시 단조하는 게 맞지.


[불을 쬐는 버든비스트] (즐거운 흥얼거림)


[님프] 모두들...... 왜 계속 충고를 안 듣는데요......


[님프] 그렇다면, 제가 직접, 손을 쓰겠어요!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내 버든비스트를 끌고 가지 마! 이 녀석들은.....


[님프] 어...... 으악!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친절하게 굴다가 바닥에 내던져 버린다고.


[기타를 연주하는 가수] 억지를 부리는 것이 도리~♪남을 괴롭혀야 괴롭힘 당하지 않아~♪선조님들이 모든 것을 보고 있다네~♪곧 자유로워질 선조님들이~♪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무슨 소리야, 살카즈는 살카즈를 괴롭히지 않아.


[기타를 연주하는 가수] (시큰둥한 휘파람)


[님프] 으..... 아파라......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님프 너도 참 피곤해 보이네. 광장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하나씩 설득해서 집에 돌려보내려고?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정말 여기 사람들을 쫓아내고 싶은 거면 디얄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겁먹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님프] 아니요, 안 돼요. 어떻게 그런 짓을 하겠어요! 살카즈는 살카즈를 괴롭혀서는 안 돼요! 그리고 디얄의 능력을 그렇게 쉽게 사용해서도 안 되고요!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그래, 그래, 카즈델에서 가장 착한 디얄, 아니, 가장 착한 살카즈 님프. 계속 바쁘게 일해보라고.


님프가 뒤를 돌아보니 용광로 노드 광장은 요란한 노랫소리와 가게 홍보 소리, 무기 두드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먼 곳을 바라보면 우뚝 솟은 혼령 용광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검은 연기를 볼 수 있고, 레버넌트의 소리도 들릴 듯 말 듯하다.


그것은 지난 200년 동안 날마다 에너지를 노드 용광로로, 그리고 노드 용광로를 통해 카즈델의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집으로 보내왔다.


[님프] 의식이 잘 되고 있는지, 용광로의 레버넌트들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 그러고 보면...... 레버넌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님프] 에휴, 에르미한테 분명히 약속했는데......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이 구역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이야.


[님프] 카즈델의 살카즈는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 건지......







[???] 무슨 뜻이지? 아직도 글을 다 읽게 두지를 않는다니?


[???] 성격이 장난 아니라고? 괜찮아, 계속 해. 어차피 의식의 재료는 너희한테서 나온 게 아니잖아?








[프레몬트] 됐어, 나도 여기서 배기가스 냄새를 맡고 싶지는 않다고. 서로 편하게 조금만 협조해 줘.


[프레몬트] 어차피 자네들도 듣기 귀찮을 텐데, 읽었던 부분은 반복 안 하도록 하지.


[프레몬트] "혼령 용광로의 사명은 곧 완수될 것이며, 그대의 불타는 고통은 여기서 끝나리라.”


[프레몬트] "이에 영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간청하건대......”


[프레몬트] 그나저나 의식 기도문에서는 '간청'아라고 했어도, 자네들은 이게 통지라는 것을 알아야 할 거야.


[프레몬트] 그리고 "의식을 기다리며 고통을 더하지 말기를", 이건 얌전히 있으면서 혼란을 일으키지 말라는 뜻이지. 지금 도시에는 일이 아주 많으니까, 여유가 생기면 꼭 자네들을 위해서 성대한 의식을 치러줄게.


[프레몬트] 그때는 옛날 집에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고, 남아서 돕고 싶으면 남으면 돼. 손이 근질근질해서 싸우고 싶다면, 성벽만 무너트리지 말라고.


[프레몬트] 듣고 있어? 들리면 말 좀 해봐.


소용없다..... 기다려, 기다려라!


우리를 용광로에 던져 넣고는......


불태우고, 불태웠지!


[프레몬트] 그래, 그래. 자네들이 여기 갇혀서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건 알아. 우리 살카즈 후손들도 양심이 없는 건 아니라고.


[프레몬트] 자네들을 풀어줄 방법을 찾고 있잖아? 소리 좀 지르지 마!


수백만 번의 밤...... 그 밤을 오가며, 동포들은, 나의 외침은, 파묻혀 버렸다!


어린 리치! 애송이 녀석——


위선! 위선이다! 무지하구나!


떠들어대지 마라, 시끄럽게 굴지 마라! 어서 떠나라! 빨리 물러나라!


[프레몬트] *살카즈 욕설*, 이게 뭐야, 좋은 말 나쁜 말 다 해도 들으려 하지를 않잖아!


[프레몬트] 만 살은 됐으면서! 나이값 좀 할 수는——


(용광로가 흔들림)


늙은 리치가 욕설을 퍼붓자, 용광로가 뿜어낸 슬래그가 정확히 그의 얼굴 전체에 뿌려졌다.



[에르망가르드] 선생님! 그쪽은 괜찮으세요?


[에르망가르드] 용광로의 에너지가 불안정하다는 걸 장치가 감지했는데...... 의식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요? 제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으세요?


[프레몬트] 쿨럭 쿨럭......!


[프레몬트] 오지 마! 필요 없어!


[프레몬트] *격렬한 살카즈 욕설*..... 맹세컨대 오늘 밤 이 늙은이 문제를 깔끔히 처리하지 못한다면, 내가 맨프레드의 구두를 닦아주러 가겠다!







[맨프레드] 콜록......콜록!




[군사위원회 위병] 장군님, 벌써 하루종일 이곳을 지켰으니 좀 쉬셔야 합니다.


[맨프레드] 지금은 의식의 가장 중요한 시기니 어떤 사고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


[맨프레드] 각자의 자리에서 주시하고 있도록.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나에게 보고해라.


[군사위원회 위병] 알겠습니다!


[맨프레드] 음......


[맨프레드] 이 계절의 카즈델은 여전히 조금 춥군.








[위샤델] 어이, 정말로 그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가려고?


[레버넌트 장로] 오늘은 중요한 순간이다...... 이것은 긴 역사의 끝이지.


[레버넌트 장로] 비록 그들의 본의가 아닌 공헌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동족을 위해 만 년의 고통을 바쳤지. 나는 그들을 존중할 것이다.


[위샤델] 애초에 네가 그 녀석들을 잡아서 용광로에 쑤셔 넣었잖아. 지금은 정말 차분하게 대화할 수 있겠어?


[레버넌트 장로] 테레시아 전하는 나의 이성을 회복시켰고, 나에게 명확한 의지를 내려 주었다. 지금의 내 마음 속에 그늘은 없고, 더 이상 무의미한 분노에 얽매이지도 않지.


[레버넌트 장로] 그들을 만나게 해주거라. 나도 그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다. 내가 시작한 고난의 역사는 내가 끝내야만 한다.


[위샤델] 쳇......


[위샤델] ......그게 좋겠네.







[기타를 연주하는 가수] 그들의 영혼은 용광로에서 타오르지~♪그들은 원망할까 후회할까 기뻐할까 슬퍼할까~♪그들은 이렇게 떠나는 것에 만족할까~♪



[교활한 상인] 거기서 용광로를 보고 있는 바보들, 차라리 내 물건을 보러 오는 게 어때. 보고도 안 산다면 그건 눈이 멀어서 물건을 볼 줄 모르는 거라고! 거기 아가씨, 이것 좀 보는게...... 왜 또 너야?


[님프] 팻 월렛 씨! 저번 일은......


(부딪치는 소리)


[님프] 어이쿠. 조심해, 아프진 않았어?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여자아이는 님프에게 혀를 내밀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순식간에 도망쳤다.


[님프] 팻 월렛 씨, 장사가 안 될 때 서둘러서 물건을 경계선 밖으로 옮겨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교활한 상인] 그래, 문제 없어. 어차피 지금은 일거리가 없으니까.


[님프] 정말 괜찮은 거죠?


[님프] 잘 됐네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교활한 상인] 임대료부터 내. 꼭 내가 가게 물건을 옮기게 하고 싶으면 임대료부터 내라고.


[님프] 이, 임대료요? 그런데 여기는 원래 그냥 빈자리였는데......


[교활한 상인] 지금은 내 거야. 용광로 옆은 한가한 사람이 많고 따듯하지. 하루 세 끼를 다 여기서 해결할 수 있으니 집안의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도 없어. 내가 부르는 값은 싸지 않을걸.


[교활한 상인] 그래, 방금 전까지 해준 말은 무료 서비스였어. 이제 나하고 더 말하려면 뭘 좀 줘야 될 거야. 네가 내 장사를 막고 있잖아.


[님프] ......


님프는 걱정스럽고 혼령 용광로 방향을 바라보았다. 기분 탓인지 용광로에서 나오는 연기가 더욱 짙어진 것 같았다.



(회상)



[님프] 나한테 딱 맞는 일이 있다고?


[님프] 좋아! 요즘 지갑 사정이 빠듯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겠네! 뭘 도와주면 될까? 물건 고치는 거? 버든비스트 키우는 거? 뭐든지 조금씩은 할 줄 알아.


[에르망가르드] 그럴리가요. ‘이해심 넘치는’ 님프 양에게 그런 잡일을 시키기엔 너무 아깝죠.


[에르망가르드] 어디보자...... 이 역할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구역.......장?


[님프] 구역장?


[에르망가르드] 방금 생각난 이름이에요! 구체적인 업무 내용은 이 구역의 골치 아픈 일들을 처리하는 걸 돕는 거죠.


[에르망가르드] 아시겠지만 빅토리아의 일을 겪으면서 일손이 많이 부족해졌어요. 거리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워졌고요.


[에르망가르드] 하지만 당신은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걸 잘 해낼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을 카즈델에서 가장 이해심 있는 디얄이라고 한 게 누군데요.


[님프] 내가...... 그런가?


[님프] 그런데...... 음, 대충 알겠어!


[님프] 모두의 안전은...... 나한테 맡겨줘, 에르미. 최선을 다할게!



(회상 끝)




[님프] 팻 월렛 씨, 제가 여기를 빌리면 경계선 밖으로 물러서겠다고요? 그렇게 말하셨죠. 어디보자......


[님프] 내 지갑은 어딨지?!


[님프] 잠시만요,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다른 주머니에 넣었나...... 어떻게 된 거지...... 지갑을 잊어버리고 나온 건가......


[교활한 상인] 내가 바보를 보고 있는 거야, 아니면 진짜 좋은 사람인 거야? 아니,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 역시 넌 바보야.


[님프] 지갑이 없어졌잖아...... 그런데 이제 의식도 거의 시간이 됐는데......


[님프] 팻 월렛 씨! 그냥 물건 좀 치워 주면 안 될까요? 당신이 안 움직이면 아이언 빅헤드도 안 움직일 테고, 결국 모두 용광로에 화상을 입을 거예요......


[교활한 상인] 흥, 모자란 녀석이 또 나를 귀찮게 하네? 걔가 전장에 나갔을 때 물건을 걔 집에 쌓아 뒀던가? 떠나기 전에 그러지 말라고도 안 했으니까.


[교활한 상인] 그 녀석이 카즈델에 없는 동안 내가 오랫동안 걔 딸을 키우는 걸 도와줬어. 그 녀석은 어떻지? 빅토리아에서 풀이 죽은채로 비싼 물건도 없이 돌아왔잖아. 내가 괜히 키워준 거 아니야?!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딸을 키우는 걸 도와줬다고? 네가 *살카즈 욕설* 내 딸을 도둑으로 키웠잖아! 나는 걔한테 이름을 지어줬고, 책과 글을 가르치려고 했어! 다 망쳤어! 네가 다 망쳤다고!


[님프] 잠깐, 싸우지 마요. 용광로...... 경계선...... 시간이......!


(여자 아이가 달려감)


[님프] 아! 저건 내 지갑이잖아. 얘야, 도망치지 마——


(넘어지는 소리)


[님프] 아야!


님프는 어린 소녀에게 걸려 넘어져서 온몸에 진흙이 튀었다. 사람들은 즐겁게 웃으며 그녀를 잡아 줬는데, 그녀는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을 곤란해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할 일을 하고 있었고, 아무도 노드 용광로의 경계선을 벗어나지 않았다. 가장 대화가 잘 통하는 떠돌이 가수조차 자리를 잡고 용광로 불빛을 받으며 노래를 쓰고 있었다.


[님프] ......


[기타를 연주하는 가수] 어떻게 된 걸까~♪ 그녀가 원하는 건~ 그렇게 간단한데~ 오오~♪♪ 그렇게 어렵기도 하다니~♪







[위샤델] 안 끝났어?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지난 몇 번은 순조로웠잖아?


[위샤델] 안 되겠으면 내려와, 내가 할게. 어이——


[프레몬트] 에휴. 위샤델, 도대체 누가 너를 올려보낸 거지? 에르망가르드한테 다른 사람들이 의식을 구경하지 못하게 하라고 말해뒀을 텐데?


[프레몬트] 올라온 것도 모자라서, 굳이 그 자까지 데리고 온 거냐?


[위샤델] 한참 동안 위에 떠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길래, 사고가 난 건 아닌지 걱정됐거든!


[프레몬트] 그저 구경거리를 찾아서 왔겠지! 나를 걱정한다고? 네 걱정이나 하는 게 좋을 거야.


[위샤델] 내가 걱정할 게 뭐 있어. 이 선조들을 불에 집어넣어서 군고구마로 만든 건 내가 아닌걸.


[프레몬트] 좋아, 그런 태도로 레버넌트와 이야기하면 보통 결말이 안 좋지.


죄인이...... 돌아왔다.


그 자인가? 그가...... 갚게 만들어라! 갚게 만들어라!


해친 것도, 버린 것도, 빚진 것도, 모두 저 자다! 어찌 감히......


모두 비켜라! 그에게 무슨 할 말이 있는지 들어보자!


빚이라고? 나에게 빚은 없다.


모든 것은...... 피할 수 없는 대가였지.


그렇다면 너는 어째서 남지 않았지?


그렇다면 너는 어째서 그들도 던져 넣지 않았나?


그렇다면 너는 어째서, 다시 돌아온 것이냐?!


나는 너희를 맞이하러 왔다.


너희의 사명은 끝났다.


나는 이 좁은 연옥에서 떠나는 너희들을 맞이하러 왔다.


우습군! 우스워!


우리를 연옥에 집어넣은 것은 너였다! 그리고 너는 혼자 떠났지!


네가 감히! 네가 감히!


네가 감히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오다니!


나는 네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나는 이 용광로의 분노가 모두를 동등하게 불태우게 할 것이다!


나는 너희의 분노를 이해하며, 기꺼이 너희의 분노를 받아들이겠다.


나는 그저 너희들이 나와서, 지금의 카즈델을 보기를 바랄 뿐이다.


나와서 보아라. 너희들이 먹여살려온 이 도시를 보아라. 이것은 너희가 살아온 증거이기도 하며——


네가 어찌 그런 말을 하느냐!


아니, 잠깐...... 너...... 장로라고 불리던 레버넌트가......


어떻게 그렇게 변한 것이지...... 그 모습은......


하......


나를 위해 슬퍼할 필요는 없다.


나의 부서진 영혼은 이미 충분히 타올랐다.


레버넌트의 장로...... 너는 어째서......


......포 안에 들어간 것이지?


아니, 이건 정말 산크타의 총 같군.


당당한 엘더즈의 장로가 산크타의 총에 넣어지다니.


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위샤델] 영감, 저 녀석들은 왜 말다툼을 하는 거야? 번역 좀 해봐.


[프레몬트] 음...... 이게 싸움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는걸.


[위샤델] 어? 왜 갑자기 조용해진 거지? 말다툼이 끝난 건가?


[위샤델] 풉...... 퉤, 퉤! 내 얼굴에 재를 뿌리다니......


[위샤델] 이건 또 무슨 짓이야?


[프레몬트] 내가 이 녀석들을 상대해본 경험으로 보면, 방금 그 행동은 아마 너한테 침을 뱉은 것과 같겠군.


[위샤델] 나한테? 내가 뭘 했다고!


[위샤델] *살카즈 욕설*! 늙은이! 너희들 도대체 뭐 하는 거야?


......


너희들은......


(용광로가 흔들림)


말로는 안 되겠군!!!







[맨프레드] 무슨 소리지?


[군사위원회 위병] 장군님! 우리의 함포가...... 통제를 벗어난 상태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습니다! 코어에 남아 있는 레버넌트의 조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현재——


[맨프레드] 함포가 혼자 작동했다고? 목표는 어디인가?


[군사위원회 위병] 착오가 없다면...... 분명 혼령 용광로입니다!


[맨프레드] ......!


[맨프레드] 서둘러! 에너지를 차단하고——


(발포음)






마치 뜨거운 비처럼, 기이한 빛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카즈델의 밤하늘에 수많은 꼬리를 남겼다.


차갑고 지쳤으며 고집스러운 카즈델은 평소같은 침묵으로 그것을 품속에 숨겼다.


누군가는 아직 잠들지 않았고, 이 작은 밤하늘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려고 한다.


예를 들자면...... 폭죽의 불꽃을.


[님프] 용광로가!







[멀고 흐릿한 외침] ——누——가——쏜——거——야——?!







[님프] 내 지붕이......! 큰일이야, 고친지 얼마 안 됐는데...... 어디서 떨어진 돌이지...... 이 타는 냄새는......?


[님프] 윽! 내 머리...... 뜨거워! 이건 뭐야!


괘씸하구나......


[님프] 어? 뭐, 뭐지?


[님프] 아니, 지붕을 고치고 있을 시간은 없어......


[님프] 모두들 제 말을 들어보세요. 방금 전 사고는 분명 의식과 관련이 있을 거예요. 용광로가 언제 다시 작동할지 모르니까 안전을 위해서 경계선 밖으로 나가주세요!


탕! 탕! 탕! 무기를 고치던 용병은 망치질에 몰두하며 귀청이 떨어질듯한 소리를 냈다.


[교활한 상인] 자, 눈이 멀지 않은 사람이면 이쪽에 와서 한 번——


[님프] 모두들...... 정말......!


*고대 살카즈 욕설* 죽어버려.


아이언 빅헤드는 망치질을 멈췄고, 팻 월렛은 소리치며 장사하는 것을 멈췄으며, 떠돌이 가수는 연주를 멈췄다.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아가씨, 방금...... 뭐라고 했어?


[님프] 저는......!


귀 먹었나?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어...... 뭐?


[님프]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하하하......


태운다...... 불태운다...... 너희 모두를 태워버리겠다——


[무기를 손질하는 용병] 아니 진정 좀 해봐...... 왜 다가오는 거야? 내 옷하고 버든비스트는 모두, 그 뭐냐, 인화성이라고!


[교활한 상인] 그래, 진정해!


[님프] 경계선에서 물러나세요. 안 그러면......


전장에서 도망친 겁쟁이!


집을 훔친 도둑놈!


향락을 탐내는 소인배!


일하지 않는 쓰레기!


전부 죽어라! 죽어! 죽어!!!


[님프] 안 그러면......


[님프] 어라? 모두 어디 갔지?


광장의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님프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이언 빅헤드는 그의 버든비스트를 안전한 곳으로 이끌고 있었으며, 팻 월렛은 나이에 걸맞지 않는 무서운 속도로 진열대를 정리하고 있었다.


님프는 배에 뭔가 부딪히는 것이 느껴졌다. 어린 소녀가 그녀에게서 훔쳤던 지갑을 그녀의 품 속에 집어넣고는 쏜살같이 도망쳤다.


떠돌이 음악가는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있던 것처럼 악보를 끼고 안전 구역에 얌전히 있었다.


[님프] 어, 이건......


님프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그녀의 머리 위에 떨어진 반짝이는 조각을 떼어냈다. 그 조각에는 용광로의 열기가 남아 있었다.


조각을 떼어내자 머릿속의 이상한 소리가 사라졌다.


(통신기 소리)


[에르망가르드] 님프! 들리나요?


[에르망가르드] 님프—— 니니! 저기요!


[님프] 에르미 너야? 왜 네가 안 보이는 거지?


[에르망가르드] 제가 준 상자 안에 있는 거울을 보세요.


[님프] 우와, 에르미, 왜 거울에 들어가 있어?


[에르망가르드] 그거 주면서 말하지 않았나요? 제가 쓴 설명서도 안 읽었나 보네요.


[님프] 리치의 작품을 어떻게 쉽게 이해하겠어. 어차피 필요할 때는 네가 도와줄 거잖아.


[님프] 무슨 일이야? 용광로 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난 것 같던데!


[에르망가르드] 레버넌트를 위로하는 의식에 문제가 생겼어요. 선조님들이 엄청 화났고, 비행선의 레버넌트와 용광로의 레버넌트가 싸우기 시작했죠.


[님프] 다치지는 않았어?


[에르망가르드] 저는 괜찮아요, 이 정도 일로는 안 다쳐요. 선생님이 저한테 심부름을 시켜서, 혼자서는 좀 바쁠 뿐이에요.


[에르망가르드] 용광로는....... 용광로 본체는 여전히 튼튼하고 아무 문제 없어요. 그런데 폭발 때문에 다른 문제가 있어서, 또 도움을 부탁해야 될 것 같아요!


[님프] 네가 무사하면 됐어.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봐.


[에르망가르드] 우리는 우선 하늘에서 떨어진 슬래그를 찾아서 그 안에 레버넌트 조각이 있는지 확인해야 돼요.


[님프] 레버넌트...... 조각? 위험한 거 아니야? 여기 떨어진 파편을 줍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에르망가르드] 위험하니까 선생님이 급하게 찾으라고 하셨죠. 용광로 레버넌트의 일부가 사라져서 계속 안절부절한 상황이에요.


[에르망가르드] 그리고 바깥에 흩어진 레버넌트의 파편들은 시한폭탄과 같아서 언제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고요.


[에르망가르드]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용광로에 남아 있는 레버넌트의 수를 보면, 레버넌트가 물든 파편은 아주 적어요. 총 10개도 안 될 거예요.


[님프] 휴...... 드디어 좋은 소식이 있네. 떨어진 파편이 수만 개는 넘을 텐데 어느 세월에 찾아야 될지 생각하고 있었거든.


[에르망가르드] 그 말이 맞아요. 이번 일의 골치 아픈 점은 그 파편들이 어디로 떨어졌는지 모르고, 카즈델의 어디에든 있을 수 있다는 점이죠.


[님프] 그러면 레버넌트의 파편이 있는 조각들은 대충 어떻게 생겼어?


[에르망가르드] 구체적인 모양은 저도 아직 못 봤어요. 하지만 레버넌트가 붙어 있는 물건은 알아보기 쉬울 거예요. 주변 사람들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고, 정상적인 촉감도 바꿀 수 있는데다......


[님프] 주변에 연기 같은 게 떠다니면서 빛을 반짝거리지는 않아?


[에르망가르드] 네! 아마 그럴 거예요!


[님프] 그럼 이게 네가 찾는 건지 확인해봐...... 그런데 감정에 영향을 주거나 하는 건 안 느껴졌어.


[에르망가르드] 지금 집에 있나요? 제가 지금 갈게요. 절대 다른 사람들이 그걸 만지게 하면 안 돼요, 그 사람들은 디얄이 아니니까요!


[님프] 아, 알겠어! 그래 집 주변 난로 옆에 있을 테니까 빨리 와. 후...... 이 돌 진짜 뜨거운걸.






[님프] 에르미, 돌아왔구나! 선생님은 뭐라 하셔?


[에르망가르드] 좋은 소식은, 그게 정말로 레버넌트가 붙은 파편이라 선생님이 그걸 용광로에 넣어뒀다는 거예요. 나쁜 소식은, 우리가 너무 때맞춰 전해줬다는 거죠......


[님프] 그게 왜 나쁜 소식이야? 빨리 보내면 좋은 거 아니야?


[님프] 잠깐, 네 선생님은...... 칭찬한 게 아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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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망가르드] 당신도 그 사람 성격을 확실히 파악한 것 같네요. 그 늙은이는 좋은 말을 할 때 속으로 항상 나쁜 생각을 품고 있다고요!


[에르망가르드] 저는 매일 도시를 출입하는 물자를 확인하고, 도시의 순찰 인원도 배치해야 돼요. 큰 용광로에 뚫린 구멍을 고칠 사람도 제가 불렀고, 그 사람이 라이타니엔에서 가져온 물건도 제가 장부를 정리해야 되죠!


[에르망가르드] 지금도 이렇게 바쁜데 그 사람은 또......


[님프] 어떻게 그렇게 바쁠 수가 있어! 정말 시간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한테 맡겨달라고는 말 안 해봤어?


[에르망가르드] 그렇게 말했죠! 그리고 첫 번째 조각을 이렇게 빨리 찾을 수 있었던 것도 당신 덕분이라는 것 까지도요.


[님프] 그래서? 마음이 바뀌셨대?


[님프] 왜 나를 그런 눈으로...... 잠깐, 에르미! 너!


[에르망가르드] 님프~


[에르망가르드] 이번 한 번만 도와주세요, 저 정말 바쁘다고요. 그 못된 늙은이는 완전히 손을 놓고 있어서 제가 믿을 건 당신 뿐이에요......


[님프] 하지만......


[에르망가르드] 레버넌트 파편을 모두 되찾아 준다면 보수는 후하게 드릴게요.


[에르망가르드] 당신이 먹고 사는 데 부족한 건 없어도, 그건 분명 마음에 드는 보수일걸요. 심지어...... 그건 저만 줄 수 있는, 제 선생님도 못 주는 거라고요.


[님프] 뜸 들이지 말고 말해 봐, 생각해 볼 테니까.


[에르망가르드] 아직 많은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걱정 마세요. 리치는 아주 통이 크거든요.


[님프] 흥, 도와달라면서 계속 숨기기는...... 나를 귀찮게만 하는데, 다른 사람이면 진작에 도망쳤을 거라고!


[님프] 나는 당장이라도 출발할 수 있어. 그런데 에르미, 목적지를 보여주는 지도 같은 건 없어? 위에서 작은 잉크 방울이 떠다니는 그런 거 말이야.


[에르망가르드] 리치가 소원 비는 기계인 줄 아세요? 어떻게 그런 이상한 게 있겠어요.


[에르망가르드] 그런데 듣고보니 그냥 운에 맡긴다면 확실히 정신이 없겠네요.


[에르망가르드] 그리고 당신한테는 레버넌트 파편을 넣을 도구도 없는 것 같고...... 생각해볼 테니까 그 가방을 주세요.


[에르망가르드] 용기를 개조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까 먼저 돌아가서 좀 쉬어도 돼요. 완성되면 다시 찾아 올게요.


[님프] 어? 1분도 늦어지면 안 되는 임무인 줄 알았는데.


[에르망가르드]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리고 괜찮은 도구가 있으면 절약되는 시간은 몇 시간 정도가 아닐걸요.


[님프] 알겠어. 그래도 지도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생각해줘. 가방은 여기 둘게. 또 보자, 에르미!


[에르망가르드] 레버넌트를 탐지하는 방법...... 격리하려면...... 이쪽을 뜯어내면 안 될 테고......


[님프] 에르미? 나는 먼저 가서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


[에르망가르드] 아, 네, 잘 가요!







[님프] 리치는 너무 빨리 생각에 잠긴다니까. 저러다가 자기 선생님처럼 될까봐 걱정이야......


[님프] (하품) 내일은 중요한 임무가 있으니까 어서 쉬어야지......


[님프] 오늘 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불꽃놀이 꿈을 꾸게 될까?



(회상)




[님프] 후우—— 후우—— 뜨거워...... 이게 용광로 온도인가? 방금 구운 고구마를 들고 있는 것 같아......


[님프] ......


[님프] 안녕하세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저희 엄마 아빠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어렸을 때부터 용광로 안에서 타오르고 계시던 레버넌트...... 할아버지? 방금 꾸짖던 건 정말 훌륭했어요.


님프는 광장 구석의 조용한 곳으로 가서 계단에 앉았다.


[님프] 제가 다시 모셔다 드려야 될 것 같은데, 만나기가 쉽지 않다보니...... 서둘러서 말씀 좀 드릴게요.


[님프] 저는 어려서부터 당신들의 존재를 믿었어요. 진짜예요. 모두가 당신을 아이들을 속이기 위한 이야기로 여겨도 저는 계속 믿었죠.


[님프] 어렸을 때 제 집 앞에는 바벨의 캠프가 있었어요. 엄마랑 아빠는 제가 너무 멀리 나가지 못하게 하셔서 저는 언제나 캠프의 의사한테 찾아가서 놀았고요.


[님프] 제가 들은 동화 중 가장 듣기 좋았던 건 바벨의 의사들이 말하는 미래였어요.


[님프] 그 후에...... 바벨 사람들이 갑자기 떠났죠...... 제가 다시 찾아갔을 때는 공터만 남아 있었어요.


[님프] 저는 정말 슬프고 괴로워서 노드 광장의 용광로를 향해서 울면서 하소연했어요. 지하의 에너지 전달 파이프가 제 목소리를 큰 혼령 용광로에 전해줄 수 있을 테니까요.


[님프] 이제야 속이 좀 풀리네요. 저희를 지켜주고 카즈델 전체를 지켜주던 당신들이 정말로 존재했으니——


시끄럽다.


[님프] 죄송해요!


님프는 눈을 크게 뜨고 빛나는 '슬래그'에서 그림자가 서서히 새어 나오는 것을 관찰했다. 그림자는 실처럼 희미했다. 그는 방금 전처럼 분노로 가득하지는 않은 것 같다.



['슬래그'의 그림자] 엉망이군.


[님프] 저희 동네 말인가요? 하하,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예요......


['슬래그'의 그림자] 전혀 발전하지 않았나.


[님프] ......발전이요? 아...... 200년 전에 비해서 말이죠.


[님프] 네...... 용광로에 그렇게 오래 계셨는데 나오신 건 처음일 수도 있겠네요.


님프는 '슬래그'를 든 손을 앞으로 내밀어 200년 동안 불탔던 파편이 더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님프] 레버넌트 할아버지, 보세요. 여기가 지금 우리가 사는 곳이에요.


(기타 소리)


['슬래그'의 그림자] 이건 무슨 소리지?


[님프] 브로큰 기타가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그 사람 한테는 엉망진창인 폐품을 모아서 만든 악기가 있는데요, 기타처럼 생겼는데 그걸 뭐라고 부르는지는 사실 저도 몰라요.


['슬래그'의 그림자] ......


['슬래그'의 그림자] 용병은?


[님프] 아이언 빅헤드 말씀이신가요? 술을 좀 마셔서 파울비스트 전우랑 같이 춤을 추고 있어요.


['슬래그'의 그림자] ......군대는 어떻지?


[님프] 그건...... 군사위원회를 말하시는 건가요? 그건 아마도...... 위에 있는 저 커다란 비행정에 있다고 들었어요.


['슬래그'의 그림자] ......


['슬래그'의 그림자] 휴식......


그것은 ‘슬래그’가 오랜 침묵 끝에 내뱉은 한 마디였는데, 님프는 그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떠돌이 가수가 자신의 악기를 연주하며 작별의 노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