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가난한 빈민가 젊은이] 나는 당신들같은 높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왔어. 카즈델 전체를 봐도 이 뒤의 구역보다 낡은 곳은 없잖아?
[가난한 빈민가 젊은이] 나한테 최고의 공사팀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노드 용광로 건설에 참여하고 싶어하거든. 생각해봐, 에너지원만 생기면 이 구역의 다른 산업들도 금방 발전할 수 있을 걸.
[가난한 빈민가 젊은이] 산업이 있으면 모두 먹고 살 일도 생기고, 그러면 아무도 소란을 피우려 하지 않겠지.
[에르망가르드] 오? 그렇게 자신감이 있나요? 그래서 당신에게 필요한 건 뭐죠?
[가난한 빈민가 젊은이] 파이프 설치에 필요한 재료를 구역 가운데에 쌓아놔줘. 사람들 좀 보내서 감시해도 돼.
[가난한 빈민가 젊은이] 나를 믿으라고. 3개월 후에 너한테 완전히 새로워진 구역을 보여줄 테니까.
[가난한 빈민가 젊은이] 저기 철재를 지키고 있는 거 보이지? 이제 너도 높은 사람이 용광로 제작을 지시했다는 걸 믿을 수 있을 거야. 높은 사람을 위해 일하면 언제나 좋은 점이 있지.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흠. 그래서?
[가난한 빈민가 젊은이] 내 최고의 공사팀이 먹기에 충분한 식량이 필요해. 너희들 부러진 뿔 패거리가 보관해둔 게 많다는 건 알고 있다고.
[가난한 빈민가 젊은이] 식량을 준비해서 저쪽 창고에 쌓아둬. 자리는 충분히 있을 거야.
[가난한 빈민가 젊은이] 나를 믿어. 내가 가져온 건 이익이 되는 장사야.
[가난한 빈민가 젊은이] 내 창고에 있는 곡물 봤어? 용광로를 만들러 오는 사람은 매일 한번씩 받을 수 있을 거야. 길거리에서 약탈하는 것보다 낫지. 위험을 부담하면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잖아.
[사나운 용병] 이 녀석, 배짱이 제법인걸. 우리 용병들을 고용해서 네 일을 시키겠다고?
[가난한 빈민가 젊은이] 그래. 너희는 몸도 튼튼한데다 의리도 있잖아. 분명 최고의 공사팀이 될걸.
[가난한 빈민가 젊은이] 내 말을 들으면 너희 모두 좋은 생활을,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은 생활을 하게 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회상 끝)
7:40 A.M. 날씨/흐림
[마른 살카즈 남성] 좋은 아침입니다, 큰 머리 씨! 옷 가지러 왔어요? 조금 더 늦었으면 옷깃이 다 타버릴 뻔했다고요.
[귀향한 용병] 감히 큰 머리라고 불렀겠다? 그리고 네가 주워온 쓰레기들도 다 치워, *살카즈 욕설* 내 문 앞에 쌓아두지 말고!
[마른 살카즈 남성] 헤헤, 하룻밤만 놔둔 거예요. 이따가 용광로 관리인한테 팔 거니까 걱정 마세요.
[마른 살카즈 남성] 제 집에 뒀으면 벌써 그 불량배들이 뺏어갔을걸요. 당신은 다르잖아요. 이 거리의 누구도 감히 당신 물건을 건드리지 못하죠.
[귀향한 용병] 오늘따라 말이 많네. 공사장에 어서 일하러 가야 되지 않겠어?
[마른 살카즈 남성] 가서 뭐 해요. 어젯밤 그 큰 소리 못 들었어요? 이렇——게 큰 돌 하나가 딱 공사장에 떨어졌다고요!
[마른 살카즈 남성] 지금 일하러 가려면 일단 그 큰 돌을 옮기고 지면을 평평하게 해야 되는데...... 같은 식량으로 몇 배의 힘을 써야 된다니, 가는 게 바보죠! 그건 그렇고, 이렇게 일찍 어디 가세요?
[귀향한 용병] ......
[귀향한 용병] 별 거 아니야, 그냥 산책.
[마른 살카즈 남성] 아, 그러면 남쪽으로는 가지 마세요. 거기는 지금 상황이 안 좋아요.
[마른 살카즈 남성] 아침에 구리선 뜯으러 갔을 때 듣기로는, 쇳덩이가 떨어지면서 누구 집 지붕을 부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람이 기뻐하기도 전에 부러진 뿔 패거리 사람들이 찾아왔고요!
[마른 살카즈 남성] 지금은 여러 패거리들이 쇳덩이를 나눠서 식량과 바꾸려 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나눠도 불만이 있으니 곧 싸우겠죠.
[귀향한 용병] 쇳덩이? 그게 그렇게 가치가 있어?
[마른 살카즈 남성] 이철의 가치가 없어질 때면 우리도 살아 있을 필요가 없을걸요.
[마른 살카즈 남성] 부러진 뿔 패거리 녀석들은 벽돌 반 쪽을 위해서도 칼을 뽑아요. 조언자 선생이 안 말렸으면 진작에 사람들 집을 헐었겠죠.
[귀향한 용병] 조언자 선생이 있어서 그 불량배들이 사고를 치지 않는 건가.
[마른 살카즈 남성] 어쨌든 저는 충고했어요. 그리고 저 앞쪽도 피해서 가요. 저 두 사람 보이죠?
[귀향한 용병] 어디?
[마른 살카즈 남성] 님프는 본 적 있죠? 옆에 있는 사람은 좀 낯설지만 아마 리치일 거예요.
[마른 살카즈 남성] 당신이 카즈델에 돌아오기 전에 그들이 여기서 일을 관리하고 있었거든요.
[귀향한 용병] 리치가? 그 녀석들은 뭐하러 왔대? 예쁜 신발이 더러워지는게 걱정되지도 않나봐?
[마른 살카즈 남성]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 웃으며 말하는 걸 보면 아마 님프 친구일걸요.
[마른 살카즈 남성] 아! 용광로 관리인이 드디어 왔네! 큰 머리 씨, 수레 좀 빌릴게요.
[귀향한 용병] 뭐라고?
[마른 살카즈 남성] 혀, 형님! 헤헤, 천천히 다녀오십시오, 저는 폐품을 옮기러 먼저 가겠습니다.
[귀향한 용병] 이번에는 살려줄 테니...... 쓰레기 판 돈 절반은 나한테 줘
(용병 퇴장)
[마른 살카즈 남성] 어, 네? 형님! 잠시만요! (작은 목소리) 안 나눠주겠다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 카즈델에 ‘돈’ 쓸 곳이 어디 있다고요?
[에르망가르드] 만약 레버넌트의 조각이 너무 크다면 뒤쪽의 이 빨간 버튼을 누르고, 상자가 충분히 커진 다음 넣으면 돼요.
[에르망가르드] 마지막으로, 절대 안으로 머리를 집어넣지 마세요. 주의사항은 이게 끝이고, 안에 설명서도 하나 있어요. 더 물어볼 건 없나요?
[님프] 레버넌트 파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보물지도는 정말 없는 거야?
[에르망가르드] 리치를 소원 비는 기계로 생각하지 말라니까요! 아츠 피조물은 정말 진지한 문제라고요.
[에르망가르드] 자, 이걸 몸에 걸어두세요.
[에르망가르드] 이 안에는 특화된 리치의 아츠가 있어서 주변의 레버넌트 조각들을 감지할 수 있고, 거리가 충분히 가까우면 경보음도 울릴 텐데......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예요.
[님프] 이 상자는 용병들이 사용하는 통신기처럼 생겼네.
[에르망가르드] 이게 있어서 잘 됐어요. 원래는 폐지로 케이스를 만들려고 했거든요.
[님프] 그런데 에르미, 이건 보물지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님프] 아, 농담이야! 가져가지 마!
[에르망가르드] 저는 돌아가서 장인이 용광로를 고치는 걸 지켜봐야 되고, 선생님이 준 장부도 아직 확인 못 했어요. 님프, 레버넌트의 파편을 찾는 일은 부탁할게요.
[님프] 갑자기 뭘 그렇게 예의를 갖춰? 누구나 바쁠 때는 있지. 친구는 이럴 때 서로 도와야 하는 거 아니야?
[에르망가르드] 사람들 말이 맞네요, 님프는 역시 카즈델에서 가장 온화하고 착한 디얄이에요!
[님프] 누, 누가 그랬어? 카즈델에는 디얄이 얼마 없고, 나도 친구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라고,
[님프] 어서 돌아가서 네 일 봐. 나...... 나도 이제 출발해야지!
[님프] 바로 여기인가요? 할머니, 여기에 유성이 떨어지는 걸 봤다고요?
[독거 노인] 여기야, 여기.
[님프] 에르미한테 받은 탐지 장치에는 아무 반응도 없는데...... 할머니, 그 유성이 어땠는지 기억하세요?
[독거 노인] 둥근 것도 있었고, 울퉁불퉁한 것도 있었지......
[님프] 하나가 아니었어요?
[독거 노인] 불 속에 던져뒀다가 다 익으면 좋은 냄새가 나.
[님프] 네?
[독거 노인] 껍질째 먹어도 맛있고 부드러운데, 한 입 물면......
[님프] 할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독거 노인] 어서 가봐, 바로 안쪽이야. 늦게 가면 없을걸. 오전에만 노점을 열거든.
[님프] 할머니, 제가 찾는 건 유성이지, 용병이 구운 감자가 아니라고요! 어젯밤 불꽃놀이에서 떨어진 거요, 떨어진 거!
[독거 노인] 떫어진 거? 그런 건 없었는데.
[님프] 됐어요...... 이왕 온 김에 용병들한테 물어보는게 좋겠네요.
[님프] 쉬세요, 할머니. 다음에는 구운 감자를 좀 가지고 올게요.
[독거 노인] 고마워, 나는 살짝 탄 게 좋아.
님프가 앞으로 걸어가자, 눈앞의 마당은 결코 넓지는 않았지만 많은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이곳에는 전선에서 돌아온 용병들이 머물고 있다. 마당 구석에는 간단한 화로가 놓여 있었고, 그 안의 잿더미에는 아직 불씨가 남아 있었다.
[님프] 안녕하세요...... 누구 있나요?
[여유로운 행인] 늦었어.
[님프] 뭐, 뭐라고?
[여유로운 행인] 구운 감자 마지막 한 봉투는 내가 이미 샀거든. 내일 다시 오도록 해......
[님프] 나는 구운 감자를 사러 온 게 아니야!
[여유로운 행인] 우리는 몇 번 만난 적 있었지. 그때는 도시에 싸움이 일어났을 때라서 기억을 못 하겠지만 말이야.
[여유로운 행인] 그나저나 이 구운 감자의 정말 맛있는데, 반 나눠줄까?
[님프] 괜찮아...... 나는 사실 어젯밤에 떨어진 유성을 찾으러 왔어.
[여유로운 행인] 너도 그 쇳덩이에 관심 있는 거야? 음, 그건 이미 여기 없어.
[여유로운 행인] 부러진 뿔 패거리의 녀석들은 노병의 집에서 이익을 보지 못했고, 다른 패거리들이 쇳덩이를 옮기게 부추겨서 자기네 구역에서 재협상을 하도록 만들었지.
[여유로운 행인] 아침 내내 소란이었는데 결국 아무도 지붕의 큰 구멍을 메우지 않았어.
[님프] 몇 개의 패거리가 있다고 했지? 그 사람들 모두...... 쇳덩이를 건드리지는 않았어?
[여유로운 행인] 수십 수백 명이 거의 다 손대봤을걸. 누군가 흑심을 가지고 손톱으로 이철을 긁어내려 했어도 뭐라 못하지.
[여유로운 행인] 왜 떨고 있어? 구운 감자로 손 좀 녹일래?
[님프] 아,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여유로운 행인] 어서 받아, 사양할 것 없어.
[님프] 고마워...... 금속이 섞인 돌을 차지하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동원했다니,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
[여유로운 행인] 너도 그렇게 생각해? 특히 부러진 뿔 패거리의 젊은이들은 뭔가에 사로잡힌 것처럼 쇳덩이에서 한 걸음도 떨어지려 하지 않아.
[여유로운 행인]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알고 있어?
[님프] 그건 내 생각에는......
[여유로운 행인] 하긴, 네가 어떻게 알겠어? 여기 살지도 않는데.
[님프] 나는 확실히 몇 년 동안 이 구역에는 거의 오지 않았고, 길도 잘 몰라...... 부러진 뿔 패거리의 영역에 어떻게 가는지 물어봐도 될까?
[여유로운 행인] 앞으로 쭉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서 불타는 꼬리 길목까지 직진해, 예전에 앵두나무가 있던 곳이야. 거기까지 가면 보여.
[님프] 고마워! 참, 아직 이름을 못 들었네.
[여유로운 행인] 여기 사람들은 나를......
[여유로운 행인] 음, 펄이라고 부르면 돼......
[님프] 나는 님프야!
(쾅)
우중충한 하늘에서 갑자기 천둥같은 소리가 났지만, 고개를 들어 보니 빗방울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소리가 낮은 담장, 벽돌, 그리고 깊이 파묻힌 파이프 사이를 오가며 부딪친다. 어둡고 무거운 껍데기가 점차 벗겨지며 녹과 먼지 냄새가 나는 원래의 재질이 드러난다.
[펄] 시간이 다 됐네! 깜빡하고 너무 오래 잡담을 해버렸어. 서둘러서 수직 농장의 싼 채소를 좀 챙겨야 되니까 먼저 좀 갈게. 안녕!
[님프] 아, 그래, 잘 가!
젊은 살카즈는 꼬리로 쇼핑백을 들고 유유히 좁은 골목으로 걸어갔는데, 서두르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님프] 불탄 꼬리 길목...... 앵두나무? 기억이 나는 것 같아, 그런데 앵두나무는 내전 전에 잘리지 않았던가?
[이상한 행인] 방금 분명 감자튀김 냄새가 났는데, 어디서 난 거지?
(이상한 행인이 지나감)
[귀향한 용병] 아, 드디어 찾았네. 이 거리는 의외로 여전하잖아.
[귀향한 용병] 예전에는 여기에 엄청 큰 오리지늄 결정체이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파냈나? 아니면 내 기억이 잘못된 건가?
[귀향한 용병] 아직 불량배는 한 명도 못 만났어. 콩나물 그 녀석이 이쪽 상황이 안 좋다 그러던데, 또 나를 속였나 보네. 돌아가면 죽여버려야지.
[귀향한 용병] 그래, 이 모퉁이를 돌면 바로 집이야. 예전에 항상 그녀가 이곳을 지켰고, 나는 몰래 거리로 빠져나왔다가 잡혀서 엄청 맞았지.
[귀향한 용병] 그런데 찾아본다 해도 뭐 어쩌겠어? 몇 년 동안 안 돌아왔으니 사람은 이미 없어졌을 거야. 어쩌면 다른 사람이 방을 차지했겠지.
[귀향한 용병] 여기가 예전에 우리 집이었다고 말하면 뭐라고 생각할까? 하, 이 바보 자식. 아직도 여기서 살고 싶은 거야?
[귀향한 용병] ......한 번 볼 수 있다면 충분하겠지.
[귀향한 용병] 이 모퉁이를 돌아서 한 번 보고 가자. 배 채울 걸 찾고 또 하루를 살아가는 거야. 그렇게 하자.
[귀향한 용병] ......
[귀향한 용병] 아니, 우리 집은 어딨어?
[귀향한 용병] 왜 벽 하나밖에 안 남은 거야? 지붕은?
[귀향한 용병] 누가 우리 집을 무너트렸어?!
[개구쟁이 아이] 뭘 떠들고 있어, 바보 덩치!
[개구쟁이 아이] 자기네 길거리에서 감자 안 굽고 부러진 뿔 패거리의 영역에서 뭐하는 거야? 옷 뺏기지 않게 조심하라고!
[귀향한 용병] 어느 집 자식이야, 누가 그렇게 말하라고 가르쳤어?
창문에 기대 있는 소녀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대답할 기색도 없이 그저 의기양양하게 머리를 흔들었다.
용병은 그녀의 목에 있는 검은 돌을 보았다.
[귀향한 용병] 여기가 왜 부러진 뿔 패거리의 영역이지?
[개구쟁이 아이] 벽에 있는 글자 못 봤어? 빨간 페인트로 써 있는데, 혹시 글자를 모르는 거야?
[개구쟁이 아이] ‘반——역——자’, 부러진 뿔 패거리와 싸우면 이렇게 된다고 그러더라.
[개구쟁이 아이] 저기, 가지마. 글자 배우고 싶으면 가르쳐 줄게. 머리팔이는 싫지 않거든, 헤헤.
용병은 걸음을 멈추고 급히 되돌아와 창문 아래에서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흐린 눈은 많은 감정을 가릴 수 없었다.
[귀향한 용병] ‘머리팔이’가 뭐지?
[개구쟁이 아이] 부러진 뿔 패거리 사람들은 다 그렇게 말해. 그런 옷을 입고 ‘밖’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다 머리팔이라고.
[개구쟁이 아이] 그런데 글자 가르쳐 준 언니는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그랬는데......
[귀향한 용병] 꼬마야, 말해 봐라. 부러진 뿔 패거리 사람들은 어디 있지?
(쾅)
[???] 어이! 멈춰! 너 뭐 하는 거야?
[진지한 용병] 엉덩이에 불 붙었던 녀석, 부러진 뿔 패거리에 가입한 지 며칠 안 됐으면서 눈이 멀었나봐? 나는 파벌 회의에 참가하러 왔다고.
[부러진 뿔 패거리 신입] 파벌 회의에? 네가? 착각했나본데, 여기는 네 바비큐 노점이 아니야. 요리사가 말이나 할 수 있겠어?
[진지한 용병] 너 *욕설* 죽을래? 엉덩이가 이제 안 아픈가봐? 믿거나 말거나 내가 조언자 선생을 불러왔거든?
[부러진 뿔 패거리 신입] 그런 소리는 관둬. 조언자 선생은 아직 그림자도 안 보이는데, 어디서 불렀다는 거야? 우리 보스는 큰 철통을 세 번 두드리라고 했어, 회의가 시작되면 아무도 들어갈 수 없지!
[진지한 용병] 나는 귀머거리가 아니라고. 분명 두 번만 두드렸어.
[부러진 뿔 패거리 신입] 어?
(쾅)
[부러진 뿔 패거리 신입] 이제 세 번이야.
[부러진 뿔 패거리 신입] 하, 불쌍한 녀석. 들어가고 싶다면 불가능한 건 아니지. 내일 나를 위해 구운 감자 3개 남겨줘, 알겠지? 돈은 안 낼 거지만 말이야.
[진지한 용병] 그래, 배짱이 있는걸.
[진지한 용병] 재료를 잔뜩 넣어주지...... 먹을 용기가 있을지 보겠어.
(진지한 용병이 지나감)
[부러진 뿔 패거리 신입] 어이! 거기 서! 누가 따라서 들어가래?
[부러진 뿔 패거리 신입] 어딜 봐? 너 말이야!
[님프] 네? 저요? 저는 방청하러 왔는데요......
[부러진 뿔 패거리 신입] 빨리 꺼져! 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야. 이게 뭔지 보여?
[님프] 그건...... 부지깽이인가요?
[부러진 뿔 패거리 신입] 칼이야! 뿔을 갈아서 만든 칼! 아주 날카롭지!
(칼 휘두르는 소리)
[님프] 앗! 안 아파요? 왜 갑자기 자기 손가락을 찌르고 그래요? 여기 반창고가 있으니까 어서 붙이시는 게......
[부러진 뿔 패거리 신입] 너...... 꺼져!
[님프] 여기가 맞을 텐데 어떻게 들어가야 되지?
[님프] 예전에는 부러진 뿔 패거리가 그냥 규칙을 안 지키는 젊은이들이라 들었는데, 지금 보니까......
[님프] 어서 생각하자, 님프, 머릿속의 이름들을 떠올리는 거야. 도움이 될 사람이 없을까?
[님프] 이건 아니야, 이것도 아니야. 이건 파벌 회의에서 말할 수는 있어도, 지금은 카즈델에 없을 텐데......
[님프] ......이건 어떨까? 조언자 선생님, 이 구역의 크고 작은 패거리들은 모두 그 사람의 규칙을 따르니까, 분명 도움이 될 거야! 그런데 나는 그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잖아.
[님프] 차라리 여기서 기다리고 있자. 파벌 회의는 계속 그 사람이 주관했다니까 분명 여기를 지나갈 거야, 응!
[님프] 왜 아무도 안 오는 거야?!
[여유로운 목소리] 님프 씨, 누구 기다리고 있어?
[님프] 펄 씨! 채소는 샀어?
[펄] 조금 늦었더니 고구마만 남았더라고. 그쪽 농부는 성질이 고약해서 원하는대로 고르게 두지를 않고, 입이 닳도록 말해야 괜찮게 생긴 걸 좀 살 수 있단 말이지. 이거 봐.
[님프] 와, 고구마가 이렇게까지 자랄 수도 있는 거야? 내가 평소에 먹는 건 이거의 3분의 1도 안 되는데.
[펄] 이렇게 큰 걸 사려면 수직 농장에 가서 운을 시험해 봐야돼. 그런데 가장 좋은 건 농부들이 숨겨둔다고 하지.
[펄] 이야기가 본론을 벗어났는데, 왜 여기서 그러고 있었어?
[님프] 아, 나도 조언자 선생님을 기다리면서 운을 시험해 보려고. 부러진 뿔 패거리가 못 들어가게 하는데, 조언자 씨를 따라간다면 막을 수 없을 거야.
[펄] 그건 잘 모르겠는데...... 혹시 조언자와 아는 사이야?
[님프] 전에 사람을 통해서 연락하려고 해봤는데, 대답이 없었어.
[펄] 그러니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을 기다리겠다는 거지? 그러면 기다려도 못 알아보는 거 아니야?
[님프] 그러니까 운을 시험한다는 거지. 조언자 선생님이 나를 알 수도 있잖아?
[펄] 그 쇳덩이가 너한테 중요한 거야?
[님프] 사실 나뿐만 아니라 이곳의 다른 사람들한테도 중요해. 나는 그걸 다른 곳으로 가져가야 하는데——
[펄] 용광로로?
[님프] 그래! 펄 씨도 봤어? 어젯밤의 불꽃놀이는.....
[펄] 어젯밤의 불꽃놀이는 큰 용광로에서 날아온 거지. 그런데 그때 용광로에서는 의식이 진행 중이었을 텐데, 설마...... 레버넌트인가? 그런데 왜 네가 왔어? 리치들은 어디 갔고?
[님프] 어? 다 아는 거야?
[펄] 하아, 진짜 운이 없네. 그 이상한 느낌은 기분탓인줄 알았는데...... 왜 또 최악의 상황이 되는 거야.
[펄] 님프, 계속 여기 있었지? 큰 철통 두드리는 소리를 몇 번 들었어?
[님프] 세 번일걸.
[펄] 파벌 회의는 이미 시작됐어. 장보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면 안 됐는데.
[님프] 사실 아직 늦지 않았을 거야. 그 사람들은 여전히 조언자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펄] 조언자 없는 파벌 회의는 문을 닫아놓고 싸우는 것과 다를 게 없어.
[펄] 후우......
[펄] 오늘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네. 님프, 따라와. 이 골치 아픈 일을 해결하러 가자.
[님프] 어? 아니, 잠깐만!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을 텐데......
[펄] 괜찮아, 가면서 얘기하자. 내가 먼저 추측을 말할 테니까 틀린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고쳐줘.
[진지한 용병] 헛소리야! 우리는 절대 동의 못해!
[진지한 용병] 그 마당은 군사위원회가 우리한테 나눠줬고, 두 거리의 장사는 조언자 선생이 맡았는데, 왜 네 말 한 마디에 우리가 양보해야 되느데?
[침착한 여성] 버킷, 너무 흥분하지 마, 너를 두고 한 말이 아니야. 바쿠, 너는 왜 말을 그렇게 해?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됐어, 블랙 누님.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이 머리팔이 녀석들은 밖에서 한참 어슬렁거리더니, 돌아오자마자 우리 땅을 통째로 차지해 버렸잖아. 이게 말이 돼?
[침착한 여성] 조언자 선생이 그 두 거리를 용병들한테 줬을 때 너는 아직 보스가 아니었지.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그래, 그 병든 늙은이를 진작에 내쫓지 않은 게 후회된다고. 그때 내가 이 방에 있었다면 머리팔이 녀석들이 한 발짝도 들여놓지 못하게 했을 거야!
[진지한 용병] 어디 다시 말해보지?
[침착한 여성] 너희들 뭐 하고 있어, 어서 저 둘을 떼어 놔! 바쿠, 너는 그 입을 진짜 어떻게 해야 돼! 저 사람들이 바깥을 뛰어다니면서, 도시 안의 우리들을 대신해 칼을 맞고 다닌 거 아니야?
[침착한 여성] 버킷 너도 머리가 안 돌아간단 말이지! 조언자 선생이 아직 안 왔는데 바쿠한테 한소리 해도 무슨 소용인데?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블랙 누님, 지금이 어떤 시기인데 아직도 적당히 넘어가려는 거야? 녀석들에게 체면을 너무 챙겨주잖아! 맨날 조언자가 이러쿵 저러쿵 하는데, 그 녀석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 녀석한테 부하는 몇 명 있고 칼이 몇 개나 있다고 그래?
(님프와 펄이 들어옴)
[펄] 사람은 너만큼 많지는 않겠지. 칼은 말하기 어렵고.
[침착한 여성] 조언자 선생.
[진지한 용병] 조언자 선생!
[님프] 조언자 선생님?!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이 디얄은 누구야?
[님프] 아, 저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그냥......
[님프] 조언자 선생님의 조수예요! 회의록을 작성을 도우려고요.
[펄] 요즘 손목 상태가 안좋아서 글쓰기가 불편하거든. 할 말 있어? 아니면 네가 대신 써주게?
[펄] 이런, 네가 글자를 모른다는 걸 깜빡할 뻔했네.
[펄] 사람들이 다 왔으니 회의를 시작하자. 아니면...... 다른 중요한 일 있는 사람?
[침착한 여성] 아니, 없어. 어서 시작하자고, 조언자 선생. 이 쇳덩어리를 어떻게 나눌지 모두가 당신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어.
천을 젖히자 매캐한 먼지가 일었다. 님프는 손등으로 코를 가리고 누더기 천 아래를 실눈으로 바라보았다.
연기와 불에 그슬린 커다란 돌은 오리지늄 조각들이 잔뜩 박혀 있었고, 부서진 외각 아래로 벌집 모양의 녹슨 흔적이 보였다.
'블랙 누님'이라고 불리던 여성이 허리춤에서 도구를 꺼내 갈라진 틈으로 붉은 녹을 긁어냈다. 먼지와 연기가 휘저은 빛이 비스듬히 비치며 은은한 푸른 빛을 반사했다.
그 연한 푸른빛이 나타난 순간, 님프의 손목에 걸린 탐사장치가 한기를 느낀 것처럼 불안하게 떨기 시작했다.
[펄] 이철 함량이 적지 않은걸. 이거 맞아?
[님프] 아마도......
[님프] (조용히) 그런데 탐지 장치에서 소리가 날 거라고 에르미가 그랬는데, 왜 조용하지?
[펄] 이렇게 커다란 덩어리에서 추출한 이철이면 너희들의 수십 일치 식량과 바꿀 수 있을 거야. 문제는 누가 추출할 수 있느냐지. 위에 오리지늄 파편이 이렇게 많아서, 잘못 처리하면 폭탄과 다를 게 없어진다고.
[진지한 용병] 내 형제 몇 명이 컬럼비아 황무지 개척지에서 야금 작업장을 운영한 적이 있어.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감자를 굽는 화로에서 제련하려고?
[진지한 용병] 모르면 *살카즈 욕설* 다물어. 작게 잘라서서 하면 되는 거 아니야?
[펄] 아니, 그 오리지늄 조각들은 아주 불안정해. 솔직히 말하자면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고.
[침착한 여성] 서쪽 성벽 밑에 노드 용광로 관리인이 있는데, 전에 우리랑 사업을 한 적이 있거든. 그 사람한테 물어볼까?
[펄] 못 알아들었어? 오리지늄 조각은 아주 불안정하다니까. 용광로를 터트릴 위험을 감수하면서 물건을 받아줄 것 같아?
[펄] 그리고 어젯밤의 불꽃놀이가 어디서 온 건지 잊지 마. 만약 높은 사람한테 잡힌다면, 그게 군사위원회든......
[진지한 용병] ......
[펄] 아니면 너희랑 사이가 나쁜 리치들이든......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
[펄] 어떻게 될지는 다들 알잖아. 혼자 문제 생기는 건 괜찮으니까 이웃들까지 다 굶게 만들지는 마.
[침착한 여성] 그러면 조언자 선생, 카즈델 어딘가에서 팔아버릴 곳을 찾을 수는 없을까? 혹시 이 이철을 돌려줘야 하는 건 아니겠지?
[펄] 블랙 누님, 너무 급한걸. 이철은 아직 제련되지도 않았다고. 그리고, 카즈델 안에 없다고 해서 밖에서도 찾을 수 없는 건 아니잖아?
[펄] 그 밀수꾼들의 담력은 목숨보다도 크지. 값어치가 많이 떨어질 수는 있어도, 그 사람들이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너희들 손에서 썩는 것보단 나을 거야.
[침착한 여성] 값어치가 떨어진다니...... 얼마나?
[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나는 그 장사에 끼지 않는다고. 조언자의 역할은 항상 이렇지. 나는 가장 공평하게 나누는 방법을 알려주지만, 직접 손을 대지는 않아.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흥, 그 가격 차이가 네 주머니에 들어가지는 않을지 모르겠어.
[침착한 여성] 바쿠, 무슨 소리야? 조언자 선생한테 사과해!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저 녀석한테? 아니, 블랙 누님, 나는 이해가 안 된다고. 왜 그렇게 예의를 갖추는 거야? 너무 오랫동안 평화로워서, 칼날이 어느 쪽을 향해야 할지 잊기라도 했어?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저 녀석은 좋은 건물에 사는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것 같던데, 여기서 싸우지도 않고 먹지도 않잖아. 전부 우리를 속여서 어르신들의 성벽 수리를 시키려는 거야!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그게 아니면 왜 머리팔이들을 돕겠어?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카즈델에 살았는데, 무슨 근거로 10년 넘게 한 번도 보러 오지 않은 녀석들한테 집을 내주는 거야?
(칼 뽑는 소리)
[진지한 용병] 칼 뽑아, 내가 너를 괴롭혔다고는 하지 마라.
[침착한 여성] *살카즈 욕설* 적당히 해! 식량은 받은 다음에 마음껏 싸우라고!
[침착한 여성] 지금은! 칼을! 내려놔!
[펄] 크흠, 내 역할이 뭔지 잊은 사람이 있나본데......
[펄] 나는 너희들에게 조언을 해줄 뿐이고, 듣고 말고는 너희 자유야.
[펄] 내가 밀수꾼 몇 명을 알고는 있는데, 이런 골치아픈 물건을 넘기려면 체면이 좀 필요하다고.
[침착한 여성] 조언자 선생, 내가 바쿠 대신 사과할게, 얘가 너무 어려서......
[펄] 블랙 누님, 나도 나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
[펄] 아직 나를 따르지 않고, 내가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게 모두 운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 하지만 괜찮아.
[침착한 여성] 물론 모두가 너를 선생이라 부르는 걸 달가워하진 않겠지. 배부른 자는 거짓말하지 않아. 욕심 많은 바보들만이......
[탐지 장비] 삐비빅! 삐비빅!
사람들이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니, 자기가 조언자의 조수라고 했던 디얄이 어느샌가 옆으로 돌아가서 이상한 모양의 가방으로 쇳덩이를 덮으려 하고 있었다.
앞으로 조금이었다.
[탐지 장비] 삐빅—— 삐빅——
[탐지 장비] 삑!
[님프] 안 돼! 왜 하필 이런 때에!
[진지한 용병] 무슨 짓이야?! 손 떼, 우리 이철에서 떨어져!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살카즈 욕설*, 방심해 버렸어, 네가 훔칠 뻔했잖아!
[침착한 여성] 조언자 선생, 이건 뭐야? 겉과 속이 다르다는 건가?
[진지한 용병] 녀석들이 못 나가게 내가 문을 막고 있지.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조언자 선생, 네 규칙대로라면 이 방에서 도둑질한 사람은 한 손을 잘라야 하는데...... 디얄, 왼손이랑 오른손 중에 뭐가 더 마음에 들어?
[펄] 훔치다니? 내가 얘한테...... 이 돌의 이철 함량을 측정해 보라고 한 거야.
[님프] 아, 그래요. 이철 순도가 정말 높아요. 보세요! 감지기에서 신호가 나오잖아요.
[펄] 뭘 그렇게 덜렁대고 있어. 내가 너한테 조수를 시킨 건 내 심장을 놀라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님프] 응...... 미안.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나는 어쩐지 못 믿겠는걸, ‘조언자 선생’? 우리 부러진 뿔 패거리가 평소에 너를 안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네가 그 머리팔이 녀석들을 돕는 건 그렇다 치자고, 모두 목숨과 식량을 바꾸는 거니까 말이야. 하지만 네가 좋은 집에 사는 녀석들과 어울리는 건 말이 안 되지......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이 디얄 아가씨도 예쁜 옷을 입고 있는데, 어떻게 네 조수일 수가 있겠어?
[님프] 이 옷은 다 부모님이 남겨준 낡은 옷이에요. 그냥 재단했을 뿐인데......
[펄] 그건 오늘 우리가 다루는한 문제와는 관련 없어. 지금 너희들에게 더 중요한 건 이 쇳덩이를 어떻게 식량으로 바꾸고 분배하는지 아니야?
[펄] 아니면, 내가 일단 성벽을 넘으려는 상인들 몇 명한테 식량을 가져오라고 이 시한폭탄 같은 쇳덩이를 가져가라 할 테니까, 너희는 다시 천천히 식량을 나눌 방법을 상의해 보는 건 어때?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마음이 바뀌었어. 식량은 먹으면 없어지잖아. 조언자 선생, 내가 원하는 건 칼이야, 이철이라고! 이철, 그리고 이 도둑 녀석의 손 한쪽, 줄 수 있겠어?
[진지한 용병] 이철을 추출할 능력은 있나봐?
[침착한 여성] 바쿠, 각자 연줄이 있을 테니 나도 더 이상 묻지 않을게. 이 쇳덩이는 네가 가져도 되지만, 우리 식량도 네가 부담해야 될 거야. 부러진 뿔 패거리에게 그 정도의 식량이 있을까?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조언자 선생은 이 쇳덩이가 시한폭탄이라 그랬잖아? 내가 너희들을 대신해서 문제를 해결해 줬는데 식량까지 달라고?
[진지한 용병] 그 쇳덩이는 우리 마당에 떨어져 있었어. 식량이든 이철이든, 노병의 집이 큰 몫을 차지해야 한다고.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하, 그 말대로면 그 거리들은 모두 우리 부러진 뿔 패거리 건데, 너희 몫은 더더욱 없지!
[침착한 여성] 저번에 조언자 선생이 만든 규칙대로 하자. 각자 한 사람 몫을 챙기고, 용병들은 무너진 지붕을 고쳐야 하니까 조금 더 받는 거야.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무슨 근거로? 저 녀석 말은 규칙이고, 내 말은 아무것도 아닌 거야?
[침착한 여성] 바쿠, 우리가 네 부러진 뿔 패거리를 무서워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
[펄] 주머니에 들어온 것만 자기 물건이니, 이런 식으로는 영원히 결과가 안 나올 거야. 부러진 뿔 패거리가 이 쇳덩이를 그렇게 원한다면 그냥 너희가 가져.
[진지한 용병] 조언자 선생......
[펄] 할 말은 다 했어. 나중에 부러진 뿔 패거리가 잘못 처리해서 피해가 생긴다면, 그건 바쿠가 알아서 책임져야지.
[부러진 뿔 패거리 보스] 흥.
[펄] 다른 사람들은 필요한 게 식량이든 이철이든, 내가 줄게! 방금 전의 작은 촌극에 대한 사과라고 여겨줘. 액수 계산이 끝난 다음에 아무 때나 받으러 와도 돼.
[펄] 물론 공짜로 주겠다는 건 아니야. 내 식량 가방도 그렇게 크지는 않거든. 각자 자기 구역에 어젯밤에 떨어진 불꽃놀이의 파편을 크기에 관계 없이 모아서 가져와줘.
[펄] 너희들은 항상 시야가 너무 좁았지. 리치들이 당장 길거리에 매일 서 있지는 않아도, 그 사람들은 우리를 계속 주시하고 있어! 뭘 챙겨도 되고, 뭘 건들면 안 될지, 잘 생각하도록 해.
[진지한 용병] 그 작은 조각들은 적지 않게 주웠는데, 딱히 쓸만한 곳은 없었지. 반대 의견은 없어.
[침착한 여성] 조언자 선생, 그러면 그 조각을 얼만큼의 식량과 이철로 바꿀 수 있는데? 어떻게 계산해야 하지?
[님프] 그건 저한테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철의 순도를 통해 함량을 계산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방금은 측정이 끊겼으니까 다시 해봐야겠네요.
[님프] 검사를 위해 작은 샘플을 가져가는 게 좋겠죠.
펄은 의심스럽게 님프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이 길을 비켜주자 님프는 가방을 들고 금이 간 ‘쇳덩이’에 다가갔다.
그녀가 특이한 모양의 짧은 지팡이를 꺼내서 표면을 가볍게 두드리자, 어두운 색의 조각 하나가 분리되어 떨어졌다.
님프 옆의 가방이 천천히 열리며 그 어두운 파편을 흡입했다. 가방이 닫히는 딸깍 소리에 방 안의 사람들은 무심코 창문을 바라보았다.
창밖의 날씨는 여전히 흐리지만, 빛은 더욱 눈부시고 따듯해진 것 같았다.
[님프] 휴...... 다 됐어요.
[펄] 식량을 원하는지 이철을 원하는지 이름과 함께 종이에 써. 3일 후, 나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는 알겠지.
[펄] 바쿠, 너는 글씨를 못 써도 괜찮아. 쇳덩이도 얻었으면서 나한테 또 한 몫 챙길 생각은 하지 말라고.
[펄] 그리고 한 달 뒤에는 용병들과 부러진 뿔 패거리의 영역 문제를 해결할 거야. 모두들 오도록 해.
[진지한 용병] 조언자 선생, 말한 대로 종이에 써놨어. 받아.
[펄] 다른 일은 더 없지? 그러면 헤어져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자고......
[님프] 조언자 선생님...... 이렇게 큰 문제의 해결을 도와주셔서 정말 고마워.
[펄] 하...... 별 거 아니야. 그 리치 아가씨도 나와 인연이 있다고 할 수 있으니, 사소한 수고지.
[펄] 그리고 그냥 펄이라고 불러...... 님프 씨.
[님프]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소문의 그 조언자가 이렇게...... 젊을 줄이야.
[님프] 그런데 펄 씨...... 방금 나를 구해주기 위해서 여기 사람들에게 물자를 주기로 약속했는데...... 정말 그렇게 많은 식량과 이철을 얻을 수 있는 거야?
[펄] 몇 년 동안 모아둔 게 좀 있거든. 혹시 부족하려나? 역시 먼저 손을 써서 불꽃놀이 잔해를 좀 더 주워두는 게......
[님프] 등이 다 젖은 것 같은데.
[펄] 아, 그래? 오늘 날씨가 참 덥네, 하하.
[님프] 펄 씨...... 혹시, 많이 무서워?
[펄] 나는......
[펄] (당연히 무섭지!)
[펄] (그렇게 사람들이 많잖아! 그리고 칼도! 그 칼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너도 봤잖아! 그 녀석들이 작정하고 나오면 얼마든지 내 피부를 벗기고 산 채로 잡아먹을 수 있을걸!)
[펄] (내가 뭐 어쩌겠어! 처음에는 그냥 다함께 뭔가를 해내서 잘 살 수 있기만을 바랐는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냐고!)
[펄] 나도 조언자 선생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
[님프] 진정해! 진정! 우리는 지금 안전해!
[펄] ......다 봤어?
[님프] 뭘......?
[펄] 디얄한테는 그런 능력이 있잖아,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거나...... 너 설마 이미?!
[님프] 걱정 마, 네 마음은 안 봤으니까! 왜 다들 디얄의 능력을 이상하게 오해하는 건지......
[님프] 그런데 나는 다른 사람들의 ‘공포’에 조금 더 민감하긴 해...... 그래도 그 아츠를 쓰는 데는 정신력이 꽤 많이 든다고! 그리고 내가 정말로 보고 싶어할 것 같아?
[펄] 하긴, 카즈델에서 볼 수 있는 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을 거야.
[펄] 이 이야기는 그만하자. 필요한 물건은 얻었어?
[님프] 되찾았으니까 전혀 문제 없어, 봐!
[펄] 이렇게 작은 거야? 그런데...... 특이해 보이긴 하네.
[님프] 이 조각은 커다란 쇳덩이에 감싸져 있어서 탐지 장치가 반응하지 않았던 거야.
[펄] 이제 돌아가서 임무 결과를 보고할 수 있겠네?
[님프] 이제 시작이지!
[님프] 에르미...... 내 리치 친구가 말하기로는, 도시에 적어도 4, 5조각은 남아 있대. 나머지는 어디서 찾아야 될지 모르겠어서, 정보에 밝은 사람을 찾아서 물어보려 하는데......
[님프] 그렇지! 네가 여기서 가장 정보에 밝잖아! ‘조언자’ 선생님은 분명 뭔가를 알고 있겠지?
[펄] 파편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대충은 알고 있지만, 레버넌트가 묻어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어.
[님프] 그거면 충분해! 도시를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면서 운을 시험하는 것보다 훨씬 나아!
[님프] 만약 내가 나머지 조각들을 찾는 걸 도와준다면, 내가 그 리치들을 설득해서, 네가 이번에 나눠줄 식량과 이철을 보상받게 해줄 수도 있어!
[님프] 음...... 식량은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이철은 문제 없을 거야. 큰 용광로는 점검하고 수리할 때마다 부품을 많이 교체하거든!
[펄] 그렇게 말하면 안 될 건 없겠는데......
[펄] 이봐, 내 소매 잡아당기지 마!
[님프] 동의했다고 받아들일게! 스트레스도 심한데, 같이 기분전환 나간다고 치자.
[펄] 누가 스트레스가 심하대?
[님프] 기억력이 나빠졌나봐. 나는 디얄이라고.
[펄] 안 봤다면서?!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