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hypergryph&no=146711
2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hypergryph&no=149109
7.
전투 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리유니온의 총공격은 크게 주춤해졌다. W, 캐터펄트, 세사 그리고 로도스 아일랜드의 모든 폭탄을 긁어모은 폭격과 지뢰 공격 덕분이었다. 박사는 공격의 규모로 보건데 이 전투 후에 리유니온은 당분간 재공격을 감행할 능력을 상실할 거라고 판단했다. 그러한 판단 하에 로도스의 열병기 화력을 모두 쏟아부은 것이다.
W는 신출귀몰하게 전장을 누볐다. 전쟁이라면 이골이 난 전사들을 상대로, 이골이 날 정도로 싸웠다. 수없이 쏟아지는 폭탄과 원거리 저격에 잔뜩 겁에 질린 폭도를 상대하는 것 정도는 식은 죽 먹기였다. 적들 가까이 숨어들어 소리가 큰 공포탄을 격발한다. 폭탄의 공포가 새겨진 오합지졸들이 혼란하여 무방비해진다. 미리 설치해둔 크레모아를 상황에 따라 폭파해 적들을 더욱 혼란시키고 분단한다. 엠브리엘의 저격 지원을 받아 하나씩 처치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막힘없이 적들을 쓰러트렸다.
"처음의 기세는 어디 갔어?“
W가 말꼬리를 길게 늘리며 비아냥거렸다. 그녀는 목소리톤을 높여 앳된 목소리를 꾸며냈다. 명백한 도발이었다. 이런 젊은 여자 하나에게 벌벌 떠는 겁쟁이들. W는 엄폐물도 없이 리유니온을 도발하며 유유자적 걸어다녔다. 하지만 총알이 날아오는 일은 없었다. 공격을 감행하는 순간 위치가 발각되며 초장거리저격이 날아온다. 이어서 어디선가 폭발이 일어나고 정신이 팔린 사이에 W는 사라지고 리유니온의 시체만 남는다. 더 이상그녀에게 대항할 용기가 남아있는 리유니온은 없었다.
“자신만만하게 닥돌한 본대도 털리고 있는 모양이던데. 대단하신 탈룰라 대장님은 콧빼기도 안보이더라.”
W가 코웃음을 치며 왼쪽 입꼬리를 비틀어올렸다.
"감염자 동지니 뭐니 하더니, 뒤져버리는 건 대장님도 겁이 났나보지?“
"더러운 배신자가!“
탕. 참지 못하고 달려나온 리유니온 병사가 저격에 배를 꿰뚫렸다. 자세가 주춤해진 사이 W가 근거리에서 다시 가슴에 사격을 가했다.
"속은 놈이 잘못이지. 너네는 그렇게 순진해서 탈룰라가 정말로 감염자를 위한다고 깜빡 속아넘어갔구나?“
W가 비릿한 미소로 비아냥 대는 사이 엠브리엘에게서 무전이 왔다.
"W, 다른 리유니온 부대가 접근하고 있어. 저격으로는 무리니까 빨리 퇴각해. 6시 방향. 엄호할게.“
"알았어."
곧이어 대기 중이던 크레모아가 동시에 모두 폭발했다.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굉음 속에서 W는 망설임 없이 엠브리엘의 유도에 따라 달려나갔다. 뒤늦게 상황이 역전되었음을 깨달은 리유니온이 몇 뒤쫓았지만 W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8.
W는 엄폐물에 몸을 숨기고 숨이 진정되길 기다렸다. 이제 작전의 결과를 보고하고 지정된 포인트에 합류하면 된다. 박사가 세운 작전대로 일이 진행되었다면 전투도 중후반부에 접어들었을 것이다. 본부와 틈틈이 연락 중이던 엠브리엘로부터 탈룰라가 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 W 외의 별동대들도 성공적으로 리유니온의 후방을 괴롭히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승리가 가까웠다.
W는 긴장을 풀 듯 한숨을 푹 내쉬며 무전을 연결했다.
"W다. 작전A24 수행 중 지원이 관측되어 퇴각했다. 이제 합류지점으로 이동한다.“
"확인했다.“
W가 총을 손에 쥐고 일어나자 무전에서 엠브리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카즈로 보이는 검사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 저격도 안 통해!"
W는 재빨리 주변에 소형폭탄을 뿌리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등 뒤에서 작은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W는 망설이지 않고 폭탄을 폭발시켰다. 등 뒤에서 나타난 살카즈는 폭발을 정면으로 맞고도 멀쩡히 서 있었다.
폭연이 희미해지자 W의 얼굴이 도깨비처럼 일그러졌다. 어금니가 깨질 정도로 이를 악물고 노려보는 눈에 핏발이 섰다. 맥을 짚지 않아도 귀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울릴 정도로 심장이 뛰었다. 그 살카즈가 쓰고 있는 가면은 W가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것이었다. 테레사를 몰아내고 왕권을 찬탈한 섭정왕을 위해 검을 휘두르는 자들. 결국에 테레사의 생명을 앗아간 것도 저 자들이었다.
"탈룰라는 리유니온을 그냥 와해시켜버릴 생각인가보군. 그러면 안 되지. 이 분쟁은 좀 더 오래 지속돼야 해.“
W는 살카즈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연사했다. 살카즈는 총알을 칼로 튕겨내고 몸으로 맞아가며 W에게 접근했다.
"그러니 로도스의 전력을 줄인다.“
살카즈가 휘두른 칼을 W가 단도로 받아냈다. 휘두르는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W의 무릎이 꺾였다. 살카즈가 W의 복부를 걷어차 날려보낸 순간 살카즈의 발밑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W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후 바로 일어나 전투자세를 잡았다. W는 희번득하게 눈을 떠 사백안이 된 채로 살카즈를 노려봤다. 거친 숨을 고르는 소리가 꼭 맹수가 그르렁 대는 것 같았다.
"엠브리엘, 엄호해. 저건 몸이 단단한 게 아니라 아츠다. 죽일 수 있어. 반드시 죽인다.“
W의 목소리는 흔들렸고, 평소보다 조금 들뜬 톤이었지만 어조는 지극히 침착했다.
살카즈가 다시 달려들었다. W가 단도를 휘두르는가 싶더니 손에서 미끄러트리듯 단도를 던졌다. 단도의 손잡이가 살카즈의 손목 가까이서 폭발했다. 살카즈가 움찔하는 사이 발차기로 칼을 떨어트렸다. W가 바닥에 떨어진 칼을 멀리 차내는 동안 살카즈의 주먹이 W를 가격했다. 비틀거리는 W의 얼굴을 연타하고 발차기로 복부를 차려는 것을 엠브리엘의 저격이 저지했다. 살카즈가 몸의 균형을 잡는 사이 W는 거리를 벌리고 품에서 단도와 소형 폭탄을 하나씩 꺼내 손에 쥐었다. W의 코와 입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박사! 긴급! 빨리! W가 죽을 것 같아!"
엠브리엘의 다급한 목소리가 로도스 아일랜드의 전체회선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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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소설인데 한 화를 전투로만 때우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독타랑은 꽁냥댄 적도 없는 거 실화냐?
전투에 대해서 머릿속에 든 건 포위킹멸진 밖에 없는데 전투씬 쓰느라 머리 아파서 분량 적음
앞으로 1~2화 안에 완결나고 순애소설에서 기대하는 그런거랑 떡씬 후일담으로 몇개 따로 써볼 듯
굿굿 - dc App
오히려 너무순애만 가는것도 패턴이 지루해지지 이런거 섞는건 ㄱㅊ
빌드업을 길게해야 재밌는 거임 떡은 나중에 쳐도 되니까 단계 차근차근 밟아서 느긋하게 진행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