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경찰
형사님, 돈카츠 덮밥 왔습니다.
형사
수고했네. 먼저 퇴근하게.
당직 경찰
넷!
호시구마
......
형사
벌써 한밤중이야. 오후에 미츠쿠에에 들어온 후부터 계속 우리를 피해 다녔으니, 아무것도 못 먹어서 배고프겠지.
호시구마
(고개를 끄덕인다)
형사
그럼 일단 밥부터 먹어. 동국식 돈카츠 덮밥이야.
형사는 일부러 "동국"이라는 두 글자를 강조하며, 식판을 호시구마에게 밀어주었다. 호시구마는 말없이 깊은 그릇을 들어 젓가락을 쥐고, 밥을 허겁지겁 퍼먹기 시작했다.
형사
어때, 용문에도 이런 게 있나?
호시구마
(말없이 밥을 퍼먹는다)
형사
그 꼴을 보니,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고향 음식을 못 먹은 거야?
호시구마 (입에 돈카츠를 쑤셔 넣는다)
형사
......됐다, 일단 먹어.
호시구마
(양배추를 아삭아삭 씹는다)
호시구마
(물을 마신다)
호시구마
(깊은 그릇을 통째로 들어 고개를 젖히고 입에 털어 넣는다)
호시구마
(텅 빈 그릇을 내려놓는다)
호시구마
후우.
형사
어때, 그립나?
호시구마
보고 드립니다, 형사님. 그리운 게 아니라, 그냥 배가 고팠습니다.
형사
너——
호시구마
사실 용문에서 출발하기 전에도 돈카츠 덮밥을 먹었습니다. 다음엔 다른 걸 좀 사주실 수 있겠습니까? 예를 들면 제가 잡혔던 그곳의 오뎅이라든가? 냄새가 그렇게 좋던데, 국물 한 모금도 못 마셨거든요.
호시구마
그리고 참고로, 제가 용문에서 자비로 용의자에게 밥을 사줄 땐 보통 창펀을 먹습니다.
형사
태도 똑바로 해, 호시구마 용의자.
호시구마
용의자? 제가 미카즈키에 온 지 24시간도 안 됐는데, 제 혐의가 뭡니까?
형사
20년 전의 용의자는 용의자가 아닌가?
호시구마
......형사님.
형사
내 성은 코레토다.
호시구마
코레토 형사님.
코레토 형사
말해.
호시구마
20년, 제 공소시효는 이미 지났습니다.
호시구마
게다가, 제 용문 경감 신분증도 이제쯤이면 확인이 거의 끝났을 텐데요.
코레토 형사
결과는 아직 안 나왔어.
코레토 형사
네 말이 사실이라고 치자고.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용문 경찰을 여기까지 다시 오게 한 거지?
코레토 형사
실직했나? 처리해야 할 원수라도 있나?
코레토 형사
용문에서 누가 널 보낸 건가?
코레토 형사
아니면, 최근 도시에 떠도는 북방의 스파이와 관련이라도 있는 건가?
호시구마
잠깐, 잠깐. 그렇게 계속 추측하다간 일이 커지겠습니다.
호시구마
형사님, 이 편지를 한번 보시죠.
코레토 형사
아까 이미 한번 수색했는데, 몸에 아직도 뭘 숨기고 있었나?
호시구마
경찰이 경찰을 가장 잘 알죠.
코레토 형사
......
호시구마
후우.
호시구마
한 바퀴 더 돌까. 어이, 친구, 아직 버틸 만 한가?
호시구마
아직 괜찮은 것 같군. 그럼 가자.
호시구마
(사모님 차인가?)
외뿔 오니는 몸 전체를 차에 바싹 붙이고, 직선 도로가 끝나는 지점을 노려 일직선으로 돌진했다. 휘몰아치는 바람에 추격자의 거리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호시구마
사모님께서 왜 차를 세우셨지?
후미즈키
그냥 구경하러 온 것뿐이에요. 승부를 겨룰 생각은 없었답니다.
후미즈키
옌우에게 듣기로, 시에스타로 떠나기 전에 스와이어가 부서 내 업무를 깔끔하게 정리해서, 남아있는 당신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다더군요.
호시구마
네. 아가씨가 떠나기 전에 일을 깨끗하게 처리해서 제게 부담을 남기지 않았다면, 제가 어떻게 시간을 내서 여기에 올 수 있었겠습니까.
후미즈키
그렇겠지요. 그런데 호시구마 경감을 힘들게 하는 다른 일이 또 있나요?
호시구마
......제 얼굴에 다 쓰여 있었습니까?
후미즈키
그렇진 않아요.
후미즈키
하지만, 몇 번이고 액셀을 끝까지 밟아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그건 혼자 끙끙 앓을 일이 아니랍니다.
후미즈키
하필 첸과 스와이어 둘 다 없으니, 저라도 같은 동향 사람으로서 주제넘게 나설 수밖에요.
호시구마
동향 사람...... 입니까?
후미즈키
그래요, 동향 사람.
호시구마
정말 사모님께는 못 속이겠군요. 최근에 편지를 한 통 받았습니다......
삼가 아룁니다.
늦여름,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때에 부디 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년간 소식이 뜸했습니다. 그간의 사정은 편지로 쓰지 않는 편이 낫겠으나, 그럼에도 펜을 들어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번에 편지를 쓰는 것은 다른 일이 아니라, 그대와 내가 십수 년을 함께 보낸 고향, 카지야마치가 곧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땅에는 앎이 없으나 사람에게는 정이 있기에, 외람됨을 무릅쓰고 카지야마치의 장례를 치르려 하며, 조만간 실행할 예정입니다.
이 늙은이는 풍전등화와도 같은 신세라, 그때 옛사람의 얼굴을 한번 볼 수 있다면 실로 더없는 행운이겠습니다. 경구
텟사이
후미즈키
정말 정중한—— 아니, 옛날 문체로군요.
후미즈키
이분이 바로 그때 호시구마 경감이 용문으로 피신하도록 주선해 준, 반야의 "아버지"인가요?
호시구마
맞습니다. 전 그를 텟사이 아저씨라고 부릅니다. 세월이 이렇게 흘렀으니, 이제 일흔이나 여든은 되셨을 겁니다.
호시구마
그리고 카지야마치는, 제가 미츠쿠에를 떠나기 전에 살던 곳입니다.
후미즈키
그렇다면, 카지야마치가 "사라지기 직전"일 때 돌아가 보는 것이야말로 도리 아닐까요?
호시구마
......솔직히 말씀드리면, 당시 용문에 왔을 때, 여기서 오래 살 생각도 해봤고, 잘 안 풀리면 다른 곳으로 갈 생각도, 심지어 동국을 떠났던 것처럼 대염을 떠날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돌아갈 생각만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호시구마
20년이 지났으니, 미츠쿠에가 지금 어떤 모습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돌아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여기서 바이크를 타고, 다 끝나면 길거리에서 볶음면 한 접시를 먹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후미즈키
이유는 이미 생겼잖아요? 장례식을 핑계로, 집에 한번 가보는 거죠.
호시구마
......
후미즈키
당신은 자원해서 용문의 가장 견고한 방패가 되었고, 이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어요. 옌우도, 저도, 린도, 그리고 당신의 친구들도, 우리 모두 그걸 지켜봤습니다.
후미즈키
하지만 당신은 본래 여기에만 갇혀 있을 사람이 아니에요.
후미즈키
첸은 떠났고, 위시아는 아마 아버지의 뒤를 이을 테죠. 근위국 국장 한 명만으로는 이 판을 지탱할 수 없어요.
호시구마
제가 제 직무에 태만했습니다——
후미즈키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후미즈키
첸이 용문을 떠나기 전, 당신이 그녀에게 했던 말들이 있어요. 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말들은 결국 제 귀에 들어오게 되어 있답니다.
후미즈키
설령 당신이 억누르고 있는 것들이 영원히 해결될 수 없다고 해도, 그저 돌아가서 한번 보고,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분명 좋은 일일 거예요.
호시구마
......네.
후미즈키
그리고, 돌아올 때 동국의 달콤한 간장 센베 몇 봉지 사다 주는 것 잊지 말고요.
호시구마
센베요?
후미즈키
근위국 근처에 새로 센베 가게가 열렸길래, 동국풍인 줄 알고 가게에서 주문을 하나 했어요.
후미즈키
뜨끈한 전병에 향긋한 니바네 짐승의 계란물과 튀긴 고기, 파가 얹혀서 나왔을 때 비로소 깨달았죠. 이 전병은 동국 것이 아니라, 강제(姜齊)의 것이라는 걸요.
호시구마
이제 오해는 다 풀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코레토 형사님.
코레토 형사
야쿠자 조직 "킨세키카이"의 회장이 네게 편지를 보내, 그가 근거지로 삼고 있는 카지야마치의 장례식에 참석하라고 했다. 그리고 네 동향 사람의 설득에,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이건가?
호시구마
맞습니다.
코레토 형사
그 동향 사람——
호시구마
그녀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코레토 형사
중요하지 않다고? 만약 그 좋은 동향 사람이 아니었다면, 네가 정말 미카즈키 거리에 당당하게 나타날 수 있었을까?
호시구마
물론입니다.
코레토 형사
......
코레토 형사
중요하지 않다면, 그럼 여기서 24시간 채우고 가도록.
코레토 형사
어차피 경찰서도 요즘은 한가해. 매일 걸려오는 신고 전화 중에 진짜 사건은 몇 개 되지도 않으니까.
호시구마
그럼 다들 뭐 때문에 전화를 합니까?
코레토 형사
괴담의 단서를 발견했으니, 와서 조사해 달라는 보고지.
호시구마
......괴담?
코레토 형사
하, 보아하니 정말로 몇 년 동안 미카즈키에 돌아오지 않았나 보군.
코레토 형사
경찰서는 이제 경찰서 꼴이 아니야. 그 한심한 인간들이 우릴 벌써부터 심령 현상 처리반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코레토 형사
누구냐?
당직 경찰
밖에 찾아온 사람이 있습니다. 그...... 미후네 씨입니다.
일에 찌든 얼굴의 형사는 호시구마를 한번, 문밖을 한번 쳐다보더니, 얼굴에 역력한 분노를 드러냈다.
당직 경찰
만약 지금 중요한 상황이시면, 제가 가서 시간을 좀 끌어볼까요?
코레토 형사
네가 그를 막을 수 있을 것 같나? 네가 그와 말 세 마디도 나누기 전에 그는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 거고, 그 전화는 결국 우리에게로 올 거다.
당직 경찰
......
코레토 형사
들어오라고——
형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거구의 피디아 남성이 방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그는 곁에 있는 경찰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곧장 호시구마의 곁으로 다가왔다.
호시구마
킨베에?!
킨베에?
호시구마, 걱정 마. 내가 여기 있으니, 경찰도 널 어쩌지 못해.
코레토 형사
(헛웃음) 하, 하. 미후네 미츠히라 씨, 누가 당신의 출세하기 전 본명을 부르는 건, 꽤 오랜만이지 않습니까?
미후네
자네도 한번 불러보는 건 어떤가, 코레토 형사?
코레토 형사
......
미후네
그래, 상황 파악이 빠른 건 좋은 일이지.
호시구마
미후네——
미후네
호시구마, 네 앞에서는, 난 언제나 킨베에다.
미후네
가자, 우리 집으로 돌아가는 거야.
당직 경찰
코레토 씨가 아직——
미후네
아직 뭐? 아직 나한테 설명도 못 했나? 경찰이 무슨 권리로 사람을 함부로 잡아들이는 거지? 설마 20년 전 그 사건 때문인가?
미후네
공교롭게도, 공소시효는 이미 지났고, 그것도 몇 년이나 지났지. 북방이 공소시효 제도를 개정했다고 해서, 남방의 경찰도 그들처럼 제멋대로 굴 수 있다는 뜻은 아닐 텐데.
당직 경찰
여기서 함부로 지껄이지 마,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해도——
미후네
공소시효가 지났는데, 경찰이 무슨 자격으로 사람을 여기에 붙잡아두는 거지? 이유를 대봐. 의원의 질의, TV 생중계, 여론의 심판을 견딜 수 있는 이유를.
당직 경찰
이건 협박이야!
미후네
이건 내가 내 권리를 행사하는 방식이다.
당직 경찰
코레토 씨!
코레토 형사
......보내줘라.
호시구마
......킨베에, 텟사이 아저씨가 널 보내서 나를 데리러 온 거야?
미후네
킨세키카이 전체가 네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어. 가자, 이 경찰 나부랭이들과 엮이지 말고.
경찰서를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 길 하나를 건넜다. 대낮의 닛타 거리가 호시구마의 눈앞에 선명하게 나타났다. 무기질의 하얀 햇빛이 거리를 평탄하게 비추었고, 콘크리트 건물의 외벽은 네온사인의 화려함을 잃고 본래의 색을 드러냈다. 마침 출근 시간이라, 무표정한 직장인들이 바쁜 걸음으로, 아직 문을 열지 않았거나 여전히 호객은 하지만 밤의 화려함을 잃어버린 크고 작은 상점들을 지나쳤다. 어젯밤 누가 길거리에서 토악질을 했는지, 또 누가 유혹에 넘어가 거금을 썼는지는, 이 순간에는 도저히 분간할 수 없었다.
미후네
정말 오랜만이야! 용문에서는 어떻게 지냈어, 괜찮았어? 이렇게 오랫동안 소식이 끊겨서, 네가 거기서 무슨 일이라도 당했을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호시구마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 나는 이제 킨세키카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미후네
그게 무슨 말이야. 비록 운명의 장난으로 소식이 끊겼어도, 네가 돌아오기만 하면, 넌 우리 가족이야.
미후네
20년 동안, 킨세키카이가 널 "파문"하거나 "절연"한다는 통보를 낸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나? 절대 없었어.
미후네
다른 건 몰라도, 지금까지도 큰 회의를 할 때면, 영감님 왼쪽 자리는 항상 비어 있어. 넌 언제나 킨세키카이 전체의 와카가시라(若頭, 부두목,후계자)였어.
호시구마
그럼 너는......?
미후네
와카가시라 보좌일 뿐이지.
미후네
절대 영감님이 흐리멍덩하다고 생각하지 마. 그분이 이렇게 하시는 데에는, 모두가 수긍하고 있어.
미후네
20년 전, 만약 네가 나서서 나를 제치고 그 의원 후보를 죽이지 않았다면, 킨세키카이 전체가 카지야마치에서 쫓겨나고, 그의 여론 공세에 산산조각이 났을 거야.
미후네
그 후에, 너는 또 우리들을 빼주고, 혼자서 살인의 무거운 책임을 짊어진 채 용문으로 멀리 도망쳐서, 킨세키카이가 존속할 수 있게 해줬지.
미후네
네가 우리를 위해 그렇게 큰 희생을 했는데, 우리가 뒤돌아서서 널 버린다면, 그게 사람 새끼냐?
호시구마
......그렇게 말하지 마.
미후네
이건 전부 명백한 사실인데, 내가 어떻게 그렇게 말하지 않을 수 있겠어?
호시구마
킨베에, 옛날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돼.
호시구마
텟사이 아저씨가 편지에서 카지야마치의 장례식을 열 거라고 하셨는데, 이 일에 대해 너한테 귀띔해준 적 있어?
미후네
장례식?!
미후네
장례식...... 아니, 그게 어떻게 장례식일 수가 있어?
미후네
오니 누님, 이러면 정말 거리에서 어슬렁거릴 시간이 없어. 서둘러 카지야마치로 돌아가자. 빨리 그를 찾아서,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해.
거구의 피디아는 걸음을 재촉하며, 황급히 카지야마치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의 보폭이 너무나 크고 급해서, 호시구마는 종종걸음으로 그를 뒤쫓아야만 했다.
빠른 번역추
가츠동맛잇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