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은 말한다. 빅토리아의 어딘가에, 오직 아이들만이 볼 수 있는 성이 솟아 있다고.
성안에는 몇몇 마음씨 고운 요정들이 살고 있으며, 그들은 정기적으로 연회를 열어 아이들을 초대하고, 아름다운 꿈으로 아이들의 소원을 하나씩 이루어준다고 한다.
하지만 '꿈의 성'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물으면,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정성껏 만들어진 아름다운 꿈은, 아이들이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계속해서 잊혀간다.
아름다운 꿈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또 계속해서 잊힌다.
만들고, 잊히고의 반복.
이 모든 것은, 마음씨 곱고 바쁜 요정들에게 있어 너무나 불공평한 일이 아닐까?
"그래, 모르페우스."
???
꿈의 성에 온 걸 환영해. 나는 이곳의 현 주인이자, 모르페우스야.
토가와 사키코
꿈의 성... 주인...? 아니, 당신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죠?!
모르페우스
네 꿈에서 연기했던 그대로잖아? 그냥 너희에게 꿈을 하나 꾸게 했을 뿐인데.
모르페우스
하아— 근데 네 꿈은 정말 너무 지루했어. 온통 재미없는 것들뿐이었고.
모르페우스
(작은 목소리로) 그리고 그... 짜증 나는 녀석들도 있었지.
토가와 사키코
아이리스... 그리고 베나를 아는 건가요?
모르페우스
안 친해.
토가와 사키코
그들은 꿈속의 인물이 아니라, 실존하는 사람들이었나요?
모르페우스
나는 그들이 꿈속에만 존재했으면 좋겠는데.
모르페우스
그 두 녀석 얘기 좀 그만할래.
모르페우스
지금 나랑 이야기하고 있잖아! 이제 여기가 내 성이라고!
토가와 사키코
당장 여기서 내보내 주세요.
모르페우스
그건 불가능해.
모르페우스
요즘 꿈의 성에 오는 아이들이 통 없어서 말이야. 내가 어떻게 널 그냥 보내주겠어?
모르페우스
커튼유령들은 말도 못 하고, 울프는 한 마리뿐인데다 아직 말도 제대로 못 한단 말이야.
커튼유령들
(시무룩하게 킁킁거린다)
울프
죄, 죄송합니다.
토가와 사키코
당신이 심심하다는 이유만으로, 저를 이 성에 가둔 건가요?
모르페우스
내가 아무나 막 받는 것처럼 말하지 말아줄래.
모르페우스
네 경험들은 아주 흥미로웠어— 기억 속의 그 경험들이랑, 그 낯선 풍경들. 몇 번이고 반복해서 연구했다니까.
토가와 사키코
제 기억을 훔쳐본 건가요?
모르페우스
그 녀석이 말 안 해줬어? 아이들의 과거를 이해하는 것도, 꿈을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모르페우스
하지만 넌 확실히 예외였어......
모르페우스
그렇게나 잊을 수 없는 일들을 겪었는데도, 머릿속은 여전히 멀쩡했으니까.
모르페우스
이 작은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내가 널 위해 새로운 아름다운 꿈을 만들어줄게. 마침 우리 이렇게 마주 보고 있으니, 나한테 말해봐——
토가와 사키코
꿈과 과거의 고통에 잠식되는 건, 모두 나약함의 증거일 뿐이에요.
모르페우스
헤에, 입만 살았네!
모르페우스
네 말대로라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전부 겁쟁이라는 건데......
모르페우스
그런 사람은, 정말 많거든.
휘장이 서서히 걷히고, 객석의 의자들이 무대 아래에서 천천히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 의자 위에는, 사키코에게 더없이 익숙한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토가와 사키코
우이카... 무츠미?
토가와 사키코
유텐지... 그리고 야하타?
토가와 사키코
...다들 왜 잠들어 있는 거죠?
주변의 모든 것이 마치 무대 장치 같았다.
잠든 소녀들은, 거대한 무대 장치 속에서 잠든 인형들이었다.
소리도, 숨결도 없이.
사키코는 몇 번이고 동료들을 깨우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모르페우스
헛수고하지 마— 소용없으니까.
모르페우스
내 능력에는 꽤 자신 있거든. 쟤들은 지금 각자의 아름다운 꿈에 푹 빠져 있으니, 네가 깨울 수 있을 리가 없지.
모르페우스
내가 너희를 위해 만들어준 꿈속 세상이 뭐가 나빠서?
모르페우스
로도스 아일랜드의 친구들은 모두 널 믿어주는데, 그게 싫어? 네가 보고 싶지 않은 이별은 하나도 없고, 너 자신을 숨길 필요도 없는데.
모르페우스
저 아이들을 봐. 저 아이들도 모두 겁쟁이라고 말할 거야?
토가와 사키코
제가 당신의 꿈에서 깨어날 방법이 있었다면, 저들도 분명......
갑자기, 사키코는 몇 가닥의 거대한 힘이 자신을 잡아끄는 것을 느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의 사지는 이미 실에 단단히 묶여 있었다.
몸을 제어할 수 없다는 긴장감이 순식간에 그녀의 사고를 잠식했고, 그녀는 필사적으로 냉정을 유지하려 애썼다.
하지만, 팽팽하게 조여진 실은 그녀 몸의 미세한 떨림 하나하나를 남김없이 증폭시켰다.
모르페우스
이 고집불통아, 꿈이 아름답다는 걸 인정하는 게 그렇게 힘들어!
토가와 사키코
당신...
사키코는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애썼다.
토가와 사키코
당신... 자신의 능력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군요.
토가와 사키코
아마 저 이전에는, 당신의 꿈을 깨고 나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겠죠.
모르페우스
당연하지! 나는 원래 이 성에서 꿈 만들기에 가장 재능 있는 요정이었는걸.
모르페우스
네가 깨어난 건, 그저 사고였을 뿐이야. 다시 하면 문제없을 거라고!
사키코는 모르페우스가 마지막 몇 마디를 내뱉을 때 이를 악물고 있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없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돌아오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모르페우스
음... 토가와 사키코, 맞지?
모르페우스
네가 그렇게 자신만만하다면, 나랑 내기 하나 하자!
토가와 사키코
...내기요?
모르페우스
응! 아주 공평한 내기야!
토가와 사키코
......
눈앞의 상대가 어린아이 같은 미소를 지을수록, 오히려 더 위험하게 느껴졌다.
모르페우스
하하, 아주 간단해!
저 아이가 무대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지만, 사키코는 그녀가 계속해서 자신을 주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수많은 눈동자들 또한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모르페우스
내가 너를 저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꿈속으로 초대해서, 그들을 깨울 기회를 줄게.
모르페우스
너는 그들을 알아가고, 이해하고, 그들이 꿈속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볼 수 있을 거야. 만약 네가 그들을 너처럼 깨울 수 있다면, 너희 모두를 보내줄게.
모르페우스
하지만 네가 실패한다면, 그들은 영원히 꿈속에 머물러야만 해!
토가와 사키코
...제가 모두를 깨울 겁니다.
토가와 사키코
Ave Mujica는 단 한 명이라도 빠지면, 저는 떠나지 않아요.
토가와 사키코
그들은 모두 제가 직접 고른, 최고의 멤버들이에요. 그들 중 단 한 명도 당신의 손에 놀아나게 두지 않겠어요.
모르페우스
하하, 그건 어떨까. 네가 실패하면, 너도 내가 널 위해 만든 꿈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거든.
모르페우스
이번에는 절대 다시 깨어나지 못할 거야. 내가 이전의 모든 고통을 잊게 하고, 네가 자발적으로 그 안에서 살게 만들어줄 테니.
토가와 사키코
......
모르페우스
어때? 아니면, 방금 전에 했던 그 큰소리를 다시 주워 담고 싶어졌어?
토가와 사키코
제가 지금 거절한다고 해도, 당신이 저를 보내줄 리 없겠죠?
모르페우스
하하! 너 꽤 똑똑하구나!
모르페우스
토가와 사키코, 나는 네가 저 아이들의 꿈속에서 절망하고 무력한 표정을 짓는 걸 기대하고 있을게.
모르페우스
내가 너에게 증명해 보이겠어—— 넌 도망칠 수 없어.
모르페우스가 손가락을 까딱하자, 사키코의 시야가 순식간에 흐릿해졌다.
토가와 사키코
윽—!
형형색색으로 변이되고 뒤틀린 빛과 그림자가 사키코의 머릿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무대 아래에서 환호하는 관중들.
빗속의 밤에 서 있던 검은 그림자.
의자에 앉아 있던 고독한 소녀.
그리고 분간할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형상.
모르페우스
내가 너희를 위해 만든 아름다운 꿈을 즐기도록 해——
끊임없이 오가는 차량, 하늘 높이 솟은 건물, 그리고 사방에 널린 네온사인.
토가와 사키코
꿈에서 빠져나온 건가?
토가와 사키코
아니야......
열심히 일하는 상인
갓 튀긴 따끈따끈한 스케일볼 왔어요— 빨리 와서 보고 가세요!
바쁜 행인
좀 빨리빨리 갑시다, 뒤에 사람들 다 기다리잖아요! 행사 늦겠네!
능숙한 배달원
안녕하세요! 배달 왔— 집에 안 계신가? 그럼 문 앞에 둬도 될까요?
토가와 사키코
현대적인 건물, 동물의 귀... 여긴 대체 어디지?
'스케일볼'이라는 간식 포장지에는 '용문 전통 수제'라는 글자가 인쇄되어 있었다.
행인들이 탄 이동 수단에는 거대한 '용문 교통' 마크가 칠해져 있었고, 눈앞을 쏜살같이 지나갔다.
능숙해 보이는 청년의 옷에 새겨진 회사 이름 또한, '용문'으로 시작했다.
토가와 사키코
용문... 여긴 대체 누구의 꿈속인 거지?
익숙한 목소리가 사키코의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
좋은 저녁이다냥냥~~
유텐지 냐무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신인 배우 냐무입니다!
유텐지 냐무
제가 최근 주연을 맡은 영화 《소녀 드러머》가 개봉했어요. 다들 극장에 많이 찾아와서 냐무를 응원해 줬으면 좋겠어요~
필라인 군중
새벽 세 시! 잠 못 이루는 밤! 스케일볼이 너무 먹고 싶을 땐 어떡하죠?!
유텐지 냐무
그럴 땐 당연히 '냥스피드' 스케일볼이죠!
유텐지 냐무
'냥스피드' 스케일볼, 냐무와 운수 모두가 좋아하는 스케일볼! 지금 바로 주문하세요~
유텐지 냐무
10분 만에 풀 메이크업 완성하기, 문제없다고요!
유텐지 냐무
'드림 페인터' 시리즈 라이트 키트, 가장 간단한 단계로 100점짜리 메이크업을 연출하세요!
유텐지 냐무
저와 함께, 가장 되고 싶은 내가 되어봐요~
유텐지 냐무
냐무도 여러분 사랑해요~
토가와 사키코
어째서 꿈속이 온통 이 아이 광고뿐인 거지......
흥분한 팬
미쳤다 진짜 아아아아악!!!
토가와 사키코
윽......!
흥분한 팬
냐무 걔... 걔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흥분한 팬
표정 하나, 몸짓 하나, 말 한마디가 전부 내 심장을 저격하고 있잖아!
설레는 팬
정말, 정말로 냐무처럼 예뻐질 수 있을까?!
설레는 팬
——나 쟤랑 똑같은 걸로 살래!
토가와 사키코
여기가 이렇게 꽉 막힌 거, 설마 다들 이 아이를 보러 온 건가?
나이 든 팬
물론이지... 냐무는, 꼭 자기 딸처럼 사랑스럽다니까......
나이 든 팬
허허허허허......
나이 든 팬
콜록콜록콜록......
토가와 사키코
......괜찮으세요!
흥분한 팬
냐무, 냐무! 나 쟤 봤어!!
설레는 팬
어디? 어디? 비켜봐요, 나 지나갈 거야!!
토가와 사키코
저, 잠시만요! 밀지 마세요......!
토가와 사키코
유텐지——!!
모르페우스
하하하하하하...... 시작부터 이렇게 엉망진창이라니, 너무 재밌잖아!
커튼유령들
(즐거운 듯 킁킁거린다)
울프
어, 어째서?
모르페우스
음?
울프
이, 이럴 필요... 저, 저 애는, 이, 이길 수 없...
모르페우스
말도 제대로 못 하면서, 그런 건 신경 쓸 필요 없어.
울프
......
모르페우스
저 애가 꿈속에 들어가 있는 동안... 나는 반드시 실수한 원인을 찾아낼 거야.
모르페우스
내가 바로 이 성에서 가장 재능 있는 꿈의 주인이니까.
모르페우스는 잠들어 있는 소녀를 응시하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우효오오
아니 모르페우스 시작부터 허접느낌 재대로네 ㅋㅋㅋㅋㅋㅋ
캬 스토리 벌써부터 재밌네ㅋㅋㅋㅋ 번역 보고싶었는데 올려줘서 고맙다 올라오는대로 다 봐야지
가지고싶은거 다 가진 냐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