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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저 평범한 일거리 하나를 맡았다고만 생각했다.


이름 없는 작은 패밀리가, 비바람 몰아치는 시라쿠사에서 발판을 다지기 위해 나의 힘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그들은 점점 더 나를 신뢰했고, 심지어 패밀리의 핵심 회의에 나를 데려가기까지 했다.


나는 이것이 처음 계약서의 조항에 어긋난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지만, 이 사람들과 함께 있는 느낌이 싫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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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어이! 우미리 동생, 며칠 만인데, 잘 지냈어?


프랜시스

자, 오렌지 맛 푸딩. 네가 이 맛 좋아하는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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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하타 우미리

필요 없어. 나도 있으니까.


프랜시스

(컬럼비아 욕설) 젠장, 너무 튕기지 마!


프랜시스

네가 혼자서, 전에 우리를 괴롭히던 놈들을 전부 쫓아냈다고 들었어. 그래서 고맙다고 인사라도 하려고!


야하타 우미리

나한테서 떨어져. 나는 그저 돈 받고 일하는 해결사일 뿐, 이 건만 끝나면 떠날 거야.


야하타 우미리

이따가 너희 보스가 우리 둘이 어울리는 걸 보면, 네 꼴이 좋지는 않을 텐데.


프랜시스

괜찮아, 보스가 저번에 나한테 말했어. 진작부터 널 우리 식구로 맞이하고 싶었다고...


야하타 우미리

...너희야말로 시라쿠사에서 내 평판에 대해 좀 더 알아보는 게 좋을걸.


프랜시스

알아볼 필요 없어. 넌 우리가 본 사람 중에 가장 강하니까!


프랜시스

내 생각엔, 그냥 지금 승낙하는 게 어때. 오늘 밤 패밀리 회식이 있는데, 같이 가자—


야하타 우미리

패밀리 회식이라기보다는, 밴드 공연이겠지...


프랜시스

에이, 우리 패밀리가 세력은 좀 작아도, 멤버들 간의 정은 다른 놈들이랑 비교가 안 된다고!


프랜시스

게다가 너도 우리랑 여러 번 같이 공연했잖아. 다들 호흡이 척척 맞았고.


야하타 우미리

...나중에 시간 나면 생각해 보지.


프랜시스

전에도 그렇게 말했잖아—


야하타 우미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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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의 간곡한 초대를 거절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마음속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솟아올랐다.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


그날 밤, 나는 침대에 누워 밤새도록 뒤척이며 잠들지 못했다.

해가 뜨기도 전에, 나는 모든 짐을 꾸렸다——


야하타 우미리

...누가 여길 찾아온 거지?


근엄한 조직원

우미리, 보스 쪽에서 문제가 좀 생겼다. 네가 죄를 좀 뒤집어써 줬으면 하는데.


야하타 우미리

하지만 나는 이미...


근엄한 조직원

교도소 쪽에는 이미 다 이야기해 뒀다. 그들이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어.


근엄한 조직원

이건 보수다. 만약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더 얹어줄 수도 있다.


야하타 우미리

......


근엄한 조직원

우미리, 너 오늘 왜 그러냐. 내가 뭐 잘못 말했나?


근엄한 조직원

전에도 늘 이렇지 않았나—— 우리는 돈을 내고, 너는 일을 처리하고.


근엄한 조직원

어서 가라. 우리가 어떻게든 형량을 반년으로 줄여주마. 반년만 있으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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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된 해결사로서, 남의 죄를 뒤집어쓰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이었고, 나는 교도소 생활에 더없이 익숙했다.

하지만 이번만은, 오직 이번만큼은, 나는 참을 수 없이 괴로웠다.


반년 동안, 나는 단 한시도 출소하는 것을 잊은 적이 없었다. 그 패밀리로, 그들의 밴드 파티로 돌아가고 싶었다.


나는 이미 나의 안식처를 정했다.

하지만 내가 예상치 못했던 마지막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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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보스도 죽고, 다들 죽었어. 수백 명이 넘던 식구들이 이제 우리 열 몇 명밖에 안 남았다고!


프랜시스

우리 형제들이 컬럼비아에서 이딴 곳까지 겨우겨우 넘어왔는데, 전부 네년 하나 때문에 망했어!




그 반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는 모른다.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아는 것은——

나는 또다시 '가족'을 잃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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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목소리

우미리, 너는 나를 위해 이렇게나 많은 일을 해주고, 몇 번이고 목숨을 팔았다. 내 마땅히 너에게 신분 하나를 주어야겠지.


늙은 목소리

내 패밀리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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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하타 우미리

......제가 늘 홀로로 움직이며, 어떤 패밀리에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아실 텐데요.


늙은 목소리

원하지 않는 것이냐,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냐?


야하타 우미리

......


늙은 목소리

우미리, 나는 '패밀리의 리더'를 자칭하는 저잣거리 깡패들과는 다르다.


늙은 목소리

나는 이곳에서 저 음험하고 교활한 대가문들과 평생을 싸워왔고, 단 한 번도 판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야하타 우미리

제가 더 큰 판에 오르는 것을 돕길 바라시는군요?


늙은 목소리

너는 똑똑하군.


야하타 우미리

하지만 거래와는 다르게, 패밀리에 들어가는 것은 고려해야 할 점이 더 많습니다.


야하타 우미리

거래는 고용주의 가격만 고려하면 되지만, 패밀리에 들어가는 것은 리더의 인품을 고려해야 하죠.


늙은 목소리

허허, 내 평판이 좋지 않다는 건 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 둘의 닮은 점이 아니겠느냐?


늙은 목소리

우미리, 나 말고 너를 받아줄 사람이 또 있더냐?


야하타 우미리

......


늙은 목소리

시라쿠사는 너무나 위험하다. 패밀리와 질서 아래에는, 온통 음모와 계략뿐이지.


늙은 목소리

편히 잠들어본 지 얼마나 되었지?


늙은 목소리

종이 상자 위에 옆으로 누워, 손에는 항상 비수를 쥐고 경계해야만 하는......


늙은 목소리

"외로운 늑대에게도 돌아갈 곳은 있는 법이다."


늙은 목소리

늑대 무리로 돌아가, 신분과 명예를 회복하든가...... 아니면 황야에서 주검이 되어, 들짐승에게 뜯어 먹히든가.


늙은 목소리

네가 직접 선택해라.


야하타 우미리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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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엄한 조직원

보스, 저 여자가 불순한 자들을 끌고 왔습니다.




사키코의 두 손은 등 뒤로 수갑이 채워져,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근엄한 조직원

다른 놈 하나는 도망쳤습니다. 지금 사람을 보내 쫓고 있습니다.


늙은 목소리

우미리, 이 아가씨를 아는가?


야하타 우미리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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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가와 사키코

우리 사이의 묵은 빚은 기억나지 않는 건가요?


늙은 목소리

원한을 사러 온 모양이군.


늙은 목소리

우미리, 내가 시간과 장소를 줄 테니, 네가 직접 처리해라.


야하타 우미리

말씀드렸잖습니까, 저는 저 여자를 모릅니다......


늙은 목소리

이것이 내 패밀리에 들어오기 전, 마지막 시험이다.


늙은 목소리

이번에는... 미리 준비한 혈액 팩으로 현장을 위장하지는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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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골목 안에는, 오직 사키코와 우미리 두 사람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알고 있었다. 누군가가 이 결투가 어떻게 끝날지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우미리는, 보스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키코는, 모르페우스 또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야하타 우미리

너와 나는 아무 원한도 없는데, 어째서 죽으러 온 거지?


토가와 사키코

당신을 데리러 왔어요.


야하타 우미리

나를 데리러?


토가와 사키코

당구장이 아니라, 당신이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요.


야하타 우미리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군.


토가와 사키코

당신이 알아듣지 못한다 해도, 저는 당신을 붙잡아야만 해요. 당신이 이대로 죽으러 가게 둘 수는 없어요.


토가와 사키코

프랜시스 일행을 습격한 건, 바로 저 보스의 부하들이에요.


토가와 사키코

뒤에서 당신을 배신한 사람이, 당신이 원하는 안식처를 줄 거라고는 믿을 수 없어요.


야하타 우미리

하지만... 하지만......


토가와 사키코

수없이 이용당하고, 수없이 버려지는... 이게 당신이 원하는 삶인가요? 이게 당신이 원하는 신뢰인가요?


토가와 사키코

당신은 이곳에 이렇게나 오래 있었으면서도, 단 한 사람도 해치려 하지 않았어요.


토가와 사키코

방금 전 안에서, 당신의 악기 케이스를 봤어요. 그 안에 든 건, 당신의 베이스 맞죠?


토가와 사키코

우미리, 당신은 본래 이런 고통을 겪을 필요가 없었어요.


토가와 사키코

우미리... 저와 함께 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