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더없이 떠들썩한 독백극을 연기한다.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리.
와카바 무츠미
사키, 자, 마셔.
토가와 사키코
목이 이제 별로 안 아프네......
와카바 무츠미
다행이다. 이거 받아. 림 빌리턴은 사방이 모래 먼지투성이니까, 물주머니랑 고글은 필수야.
사키코는 무츠미가 건네는 물자를 받았다. 그녀의 두 손은 그것들을 꽉 쥐고 있었고, 빵빵한 물주머니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와카바 무츠미
사키, 너 좀 이상해. 어디 안 좋아?
토가와 사키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토가와 사키코
무츠미, 너... 나를 기억해?
와카바 무츠미
당연하지.
토가와 사키코
우리가 겪었던 그 일들도 기억하고?
와카바 무츠미
응, 전부 다 기억해.
사키코는 자신이 마침내 조금 진정되었다고 느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방금 전 그녀들은 좁고 긴 갱도를 따라 깊숙이 들어와, 마침내 이곳에 도착했다.
이곳은 어둡고 축축했으며, 오직 기름 등잔과 난롯불만이 희미한 빛을 제공하고 있었다.
침대와 식탁 사이에는 겨우 한 사람 너비의 틈만이 있었고, 테이블 위의 물컵 수로 보아, 이곳에 사는 사람은 절대 무츠미 혼자가 아니었다.
토가와 사키코
무츠미, 너 여기서... 얼마나 오래 산 거야?
와카바 무츠미
1년, 어쩌면 더 오래. 여기서는 생각할 게 단순해서, 시간의 흐름도 그렇게 뚜렷하지 않아.
토가와 사키코
아니... 네가 시간에 무감각한 건, 네가 꿈속에 있기 때문이야.
토가와 사키코
무츠미, 너는 어째서 이런 꿈을 꾸고 있는 거야......
와카바 무츠미
꿈......?
토가와 사키코
무츠미, 너에게 할 중요한 얘기가 있어. 여긴 현실이 아니야, 우리는 지금 당장——
???
어머나— 무츠미, 왜 벌써 돌아왔니?
그림자 하나가 등 뒤에서 달려 들어와, 그대로 무츠미를 푹신한 작은 침대 위로 덮쳤다.
와카바 무츠미
엄, 엄마. 몸에 먼지 묻었어, 비비지 마......
???
에이, 거의 하루 만에 보는데, 한번 안아보는 게 뭐 어때서!
와카바 무츠미
사, 사람이......
무츠미의 어머니
아, 사키코가 와 있었구나!
무츠미의 어머니
우리 집에 안 온 지 꽤 됐지?
토가와 사키코
미나미 씨......
무츠미의 어머니
에이, 왜 그렇게 서먹하게 굴어. 그냥 '미나미'라고 부르렴.
와카바 무츠미
응, 나도 가끔 엄마를 그렇게 불러.
토가와 사키코
......
토가와 사키코
무츠미, 당신과 미나미 씨 사이가 언제부터 이렇게 좋았던 거죠......?
무츠미의 어머니
우린 항상 사이좋았단다. 모녀 사이니까~
무츠미의 어머니
무츠미, 오늘 수확은 어땠니?
와카바 무츠미
(주머니를 뒤진다) 오늘 날이 좀 더워서, 오이 주스 사는 사람이 평소보다 조금 더 많았어.
무츠미는 조심스럽게 손에 든 천 주머니를 열었다. 그 안에는 몇 푼 안 되는 동전이 들어 있었다.
무츠미의 어머니
음— 우리 무츠미, 정말 대단해!
무츠미의 어머니
(주머니를 뒤적이며) 자, 이건 내 몫.
와카바 무츠미
와...... 엄마, 대단해.
무츠미의 어머니
흥흥, 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나한테 옷 수선 맡기는 사람이 유난히 많더라!
무츠미의 어머니
네 아빠도 오늘 정말 열심히 일했단다. 공사장에서 하루 종일 바빴어. 내가 점심 갖다주러 갔을 때, 흙투성이가 된 몰골이 너무 안쓰러워서, 일 끝나고 딱 한 잔만 하고 오라고 특별히 허락해 줬지.
무츠미의 어머니
그 양반 지금쯤— 아마 맥주 한 병은 다 비웠을걸!
무츠미의 어머니
마침 오늘 사키코도 왔으니, 드문 기회인데 다 같이 모여서 저녁이나 먹을까!
와카바 무츠미
다 같이 모여서 밥 먹으면, 정말 기쁠 거야.
무츠미의 어머니
그럼! 게다가 오늘 수입도 괜찮은데, 배불리 안 먹으면 쓰나!
토가와 사키코
......
무츠미의 어머니
사키코, 절대 사양하면 안 돼!
와카바 무츠미
사키, 왜 그래?
토가와 사키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눈앞의 이 명백히 부유하지 않은 집, 앙상한 흙벽, 희미한 기름 등잔......
어째서 무츠미의 꿈속에, 이런 것들이 나타나는 걸까?
워미
무츠미, 그리고 미나미... 이쪽은?
와카바 무츠미
어릴 적부터 알던 내 친구, 사키야.
워미
안녕~
워미
내가 온 건, 혹시 같이 저녁 식사할 건지 물어보려고.
워미
내가 음식을 많이 만들었거든. 괜찮다면, 다 같이 와.
무츠미의 어머니
...이걸 어떻게 미안해서.
워미
이웃들한테 듣자 하니, 너희 집 굴뚝에서 연기가 안 나온 지 며칠 됐다던데......
와카바 무츠미
(배를 만지며) 으......
워미
그리고, 마지막 파티 이후로 벌써 한 달은 다 되어가잖아?
워미
다들 무츠미의 연주를 다시 듣고 싶어 해.
무츠미의 어머니
그렇다면... 무츠미, 네 생각은 어떠니?
와카바 무츠미
나, 나... 나?
무츠미의 어머니
사키코도 분명 무츠미 연주를 듣고 싶을걸?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가 않잖아!
무츠미의 어머니
괜찮다면, 우리 집에서 파티를 열자! 마침 우리도 방금 다 같이 모여서 밥 먹자고 이야기하던 참이었어.
와카바 무츠미
사키, 넌 어떻게 생각해?
토가와 사키코
나는......
토가와 사키코
내 생각엔... 무츠미, 네가 직접 결정했으면 좋겠어.
와카바 무츠미
......응, 그럼 할래.
떠들썩한 소리, 웃음소리, 건배 소리.
작은 집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찼지만, 누구도 비좁은 공간을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았다.
무츠미의 어머니
자자자, 한 잔 더!
무츠미의 어머니
이 잔은, 무츠미의 친구— 사키코를 환영하기 위해!
사람들
오— 사키코, 안녕!
모두가 일제히 구석에 앉은 사키코를 바라보았다.
무츠미의 어머니
(술잔을 들며) 사키코......?
토가와 사키코
거, 건배.
사람들
건배—!
환영 의식이 끝나자, 모두의 관심은 다시 파티 그 자체로 돌아갔다. 사키코는 홀로 구석 벽에 기댄 채, 복잡한 눈빛으로 눈앞의 모든 것을 바라보았다.
와카바 무츠미
사키.
토가와 사키코
무츠미......?
와카바 무츠미
사실... 나 전부 다 알고 있어.
토가와 사키코
네......?
와카바 무츠미
이 모든 건 가짜야. 미나미가 나한테 이렇게 다정한 것도, 전부 가짜야.
토가와 사키코
이, 이건 전부——
와카바 무츠미
그래서 너를 봤을 때, 나는 알았어.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는 걸.
와카바 무츠미
하지만, 나에게 기회를 한 번만 줘.
와카바 무츠미
작별 인사를 할 기회를, 그러고 나서 끝낼 수 있도록.
와카바 무츠미
적어도 여기서는, 나도 너희들처럼, 자유롭게 한번 노래하고 싶어.
토가와 사키코
무츠미......
사키코가 대답하기도 전에, 무츠미는 기타를 안고, 천천히 인파 속으로 걸어갔다.
무츠미의 어머니
무츠미, 준비됐니?
와카바 무츠미
......안녕하세요.
무츠미의 어머니
왜 그러니, 무츠미? 무슨 문제 있어?
와카바 무츠미
......의자. 내 의자.
무츠미의 어머니
준비해 뒀지. 자, 이 의자, 네가 늘 쓰던 그거 맞지?
무츠미는 조심스럽게 그 높은 의자를 살펴보았다. 의자 표면에는 깊은 균열이 가득했다.
와카바 무츠미
응, 이거 맞아.
무츠미가 천천히 앉자, 모든 사람이 따라 숨을 죽였다.
와카바 무츠미
다음으로, 들어주세요......
와카바 무츠미
《봄볕》.
토가와 사키코
——!
평생 잊을 수 없는 선율이, 무츠미의 꿈속에서 다시 연주되었다.
기억 속과 마찬가지로, 지금 무츠미의 손에 들린 기타 소리는 더없이 맑고 아름다워, 모든 사람을 따스하게 감쌌다.
하지만 눈앞의 와카바 무츠미는, 사키코에게 더없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무츠미가 아니었다.
비록 여전히 표현하는 법을 배우려 노력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이곳에서, 무척 행복해 보였다.
"마음속은 온통 지쳐있고, 눈빛은 멈추지 않고 떨려와"
"나는 이 세상에 외톨이"
"끊임없이 시들어가는 이 봄은"
"매년 나에게 차가움만을 안겨주네"
토가와 사키코
무츠미, 이것도 너의 소원인 거야......
오늘 그녀에게는 무츠미를 이곳에서 끌어낼 수많은 기회가 있었고, 그녀는 무츠미가 반드시 자신을 따라나설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녀는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지금의 무츠미는,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가볍게 몸을 흔들었고, 희미한 촛불이 그들의 그림자를 벽에 비췄다. 마치 봄의 따스한 햇살 아래 흔들리는 나뭇가지 그림자처럼.
그리고 무츠미는 의자에 앉아, 모든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녀는 두 눈을 감고, 손은 기타 줄 사이를 오가며, 나지막이 노래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애달프고도 사랑스러워"
"지금 이 순간이라면 알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게 하고 미치게 만드는"
"울 수 없는 나를 비추네"
"빛이 상냥하게 나를 이끌어주네—"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사키코의 마음을 뒤덮었다——
안도감인가... 아니면 분한 마음인가? 혹은 둘 다일까.
지금의 와카바 무츠미는, 자신과 함께 있을 때보다, 훨씬 더 행복해 보였다.
무츠미는 그렇게 진지하게, 홀로 의자에 앉아, 익숙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겹겹이 쌓인 구름 사이로, 계속해서 반짝이며 빛나"
"마음을 가득 채우고 흘러넘쳐"
"뺨도 어느새, 반짝이며 빛나고 있어"
"뜨거운 눈물이 내 얼굴을 적시네"
"너의 손은 어째서 이토록 따스한 걸까"
"부탁이야, 이제 다시는 놓지 말아 줘—"
만약 놓지 않는다면——
무츠미가 이곳에서 찾은 행복은——
사키코는 몸을 돌려, 황급히 도망쳤다. 그렇게,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루히카게를 부르네... - dc App
나제 하루히카게 얏따노!!!!!
다른애들 꿈은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었는데 무츠미는 진짜로 행복해보이네 그런데도 깨어나려고 하는구나. 오히려 깨우러온 사키코가 망설이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