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가와 사키코
헉... 헉... 윽...!
텅 빈 동굴 안에서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것은 근처에서 여전히 작업을 멈추지 않은 굴착기 소리였다.
기온은 점점 더 낮아졌다.
동굴을 뛰쳐나오는 순간, 한기가 동시에 덮쳐왔다.
그리고 추위는, 그저 그녀의 심장 박동을 계속해서 빠르게 만들 뿐이었다.
토가와 사키코
내가... 내가 어떻게 그녀를 마주 봐야 하지?
입을 열 수도, 마주 볼 수도 없었다.
???
쯧쯧쯧, 이걸 어쩌면 좋을까?
돌아볼 필요도 없이, 그녀는 이미 온 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모르페우스
이 아이의 꿈, 나는 정말 마음에 들어~
모르페우스
꿈의 성의 직무는 모든 아이에게 좋은 꿈을 선사하는 것이고, 나는 쟤의 소원을 하나하나 다 이루어줬지.
모르페우스
이 꿈이 의외로 안정적으로 돌아갈 줄은 몰랐는데— 아니, 심지어 완벽해. 완전히 내 예상을 뛰어넘었어.
모르페우스
그리고 여기서는, 꽤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거든.
토가와 사키코
...당신은 그녀를 속이고 있어.
모르페우스
아니아니, 이건 속이는 게 아니야. 나는 쟤랑 여러 번 거래했고, 쟤는 내 정체를 똑똑히 알고 있다고.
모르페우스
이런 결과를 보니, 나도 기쁘네.
모르페우스
꿈이라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떠나려 하지 않는다는 건, 내 꿈 만들기 기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걸 증명하는 거 아닐까?
칼튼들
(동의하며 킁킁거린다)
모르페우스
오, 마지막으로 온 게 설마...?
모르페우스
좀 재밌는데.
모르페우스
나는 방해하지 않을게~ 토가와 사키코, 너도 곧 이 꿈의 재미있는 점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믿어.
와카바 무츠미
사키, 다들 너를 기다리고 있어. 돌아가자.
토가와 사키코
어디로 돌아가?
토가와 사키코
모르페우스가 사라지는 걸 보고도, 조금도 놀라지 않는 거야...?
와카바 무츠미
당연하지.
와카바 무츠미
여기 있는 모든 건, '우리'가 만들어낸 허구니까.
토가와 사키코
'우리'?
와카바 무츠미
너는, '우리'에 속하지 않아.
무츠미의 어머니
무츠미, 정말 멋진 연주였어!
와카바 무츠미
사키...
와카바 무츠미
아니, 엄마... 사키는, 어디 갔어?
무츠미의 어머니
사키코? 다른 데 어디 갔겠지...?
와카바 무츠미
아니야, 아니야. 사키... 사키는 날 버리고 갈 리가 없어.
환호하던 군중이 갑자기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모두가 무츠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무츠미의 어머니
무츠미, 너 잊어버린 모양이구나—
무츠미의 어머니
여기는 너 혼자만의 꿈이 아니란다.
"무츠미의 어머니"
여기는 '우리'의 꿈이야.
"무츠미"
"우리".
"무츠미"
이 꿈속에서는, 모든 "무츠미"가 자신의 소원을 이룰 기회를 얻어.
"무츠미"
우리는 무츠미와 함께, 오직 우리만을 위한 아름다운 꿈을 만들어냈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꿈을.
"무츠미"
우리는 무츠미의 머릿속에 존재하며, 그녀의 인생을 무수히 지켜봐 왔어.
"무츠미"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모든 "무츠미"에게 있어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결말이라는 결론을 내렸지—
"무츠미"
그리고 너, 토가와 사키코. 너는 이 아름다운 꿈의 적이야.
토가와 사키코
무츠미,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토가와 사키코
나도 네가 계속 고통받는 걸 원하지는 않아. 하지만 우리 모두 이런 꿈속에 숨어 있어서는 안 돼—
"무츠미"
......
"무츠미"
아니, 무츠미가 여기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야.
"무츠미"
나는 다른 애들과는 달라. 나는 사키와 제대로 이야기하고 싶어.
"무츠미"
너는 여기에 남아서, 나와 함께, 무츠미의 아름다운 꿈을 지킬 수 있어.
"무츠미"
무츠미는 연약한 아이야. 그녀는 아직 깨어날지, 아니면 이대로 행복하게 살아갈지 결정하지 못했을지도 몰라.
"무츠미"
네가 여기에 남기로 선택해서, 우리가 이 꿈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한다면, 그건 자연스럽게 '현실'이 될 거야.
"무츠미"
너는 '현실'의 유일한 기준이야. 네가 곧 '현실'이지.
"무츠미"
그러니, 여기에 남아, 사키.
토가와 사키코
거절하겠어.
"무츠미"
너... 거절한다고?
토가와 사키코
무츠미의 현실 속 몸은 차가운 꿈의 성에 누워 있는데, 너는 그런 결말도 좋다고 생각해?
토가와 사키코
네가 정말로 그녀를 충분히 사랑한다면, 이런 짓은 하지 않았을 거야.
"무츠미"
무츠미를 기쁘게 할 수만 있다면, 우리 모두가 존재할 수만 있다면— 현실인지 아닌지가 무슨 상관이야?!
"무츠미"
나는 무츠미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어. 네 마음속에 가장 필요한 게 뭔지 안다고!
"무츠미"
네가 여기에 남기만 한다면, 나는 너에게 완벽한 Ave Mujica를 만들어줄 수도 있어!
토가와 사키코
닥쳐! 너는 전혀 무츠미가 아니야... 무츠미는 그렇게 말하지 않아.
"무츠미"
나는 너를 좋아해, 그리고 무츠미도 좋아해......
"무츠미"
어째서 나를 이런 곤경에 빠뜨리는 거야?
"처리해."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두 사람의 머리 위를 맴돌았다.
"처리해, 처리해, 처리해."
먼 산맥이 진동하는 것 같았고, 땅 위의 자갈들도 리드미컬하게 튀어 올랐다.
"처리해."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사키코는 마치 수많은 눈동자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만 같았다.
"처리해—"
"무츠미"
그들 말이 맞아. 우리는 무츠미에게 있어, 무수한 그림자일 뿐이야.
"무츠미"
그림자가 계속해서 어둠 속에 숨어 있을 수 있도록, 아주 희미한 빛이라도 꺼뜨려야 해.
"무츠미"는 조금씩 사키코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토가와 사키코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무츠미"
사키......
"무츠미"는 손을 뻗어, 사키코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사키코는 균형을 잃었고, "무츠미"는 그녀에게서 점점 더 멀어져 갔다.
"무츠미"
사키, 나는 무츠미가 계속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모든 "무츠미"가 더는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무츠미"
하지만 나에게는 방법이 없어......
"무츠미"
무츠미는, 이제 네가 필요 없어.
"부탁이야, 이제 다시는 놓지 말아 줘—"
"영원히, 다시는 놓지 말아 줘"
"무츠미"
영원히 안녕, 사키.
몰티슈 분탕력 ㅋㅋㅋㅋㅋㅋ
미나미부터 다 배역이었어? 어이고
오
꿈에서 깨어나려는건 와카바 무츠미 하나뿐이고, 다른 "무츠미"들은 별로 바라지 않고 있나봐 다른애들보다 꿈이 더 이상적인 이유도, 모르페우스 혼자만 꿈을 만든게 아니라 "무츠미"들이 같이 만들어낸거라서 그런게 아니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