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한여름에 두꺼운 이불까지 뒤집어써봐도 사람의 손발가락을 떨어뜨리고 눈알을 얼리던 그때 겨울밤의 서리바람은 소름돋은 피부 위를 얼어버린 마음 속을 난도질하고

아무리 이어폰의 음량을 고막이 터지도록 올려봐도 도시의 심장이 삐걱대다 꺼져가던 소리가 등 뒤의 세상이 무너져내리던 소리가 남자여자노인어른아이들의 욕설이 애원이 비명이 그치질 않고

아무리 술을 들이키고 감각이 없어지고 주먹이 너덜너덜해지도록 샌드백을 두들겨패고 모두를 향해 겁먹지 말라고 당차게 외쳐봐도 쪼개진 가면 너머로 내려쳐오던 도낏날을 올려다보던 눈동자는 가죽과 살점과 뼈와 회백질을 두동강내던 도낏날의 감촉은 잊혀지질 않고



밤마다 자기 침대 위에서 바들바들 떨면서 어쩔 수 없지 않았냐고 나는 차악을 택했다고 나만 그랬던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제발 그만해달라고 허공에 그들에게 자기자신에게 빌겠지

꼴리는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