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버스가 같은 노선이어서 매일 아침마다 보면서 얼굴트고 이름트고 지각할거같은날에 같이 택시타고 학교가고

 

 

 

동아리도 일부러 사람 적고 시간 오래 보낼수있는 도서부나 방송부같은 찐 동아리 들어가서 같이 농땡이치고

 

 

 

주말엔 같이 지하철타고 용두산공원 가고, 남포동 족발골목에서 족발먹고, 룸카페 들어가서 몇시간동안 이런저런 얘기만 하고.

 

 

 

오륙도에서 그냥 정처없이 돌아다니면서 바다냄새맡고, 아무데나 들어가서 밥 먹고.

 

 

 

그러다 고3 1년간 같이 입시준비하면서 11 59분에 학교 셋콤걸리기 전까지 도서관에서 둘이서 공부하고

 

 

 

그러다 둘다 졸아서 학교에 갇혀서 둘이서 물배채우면서 밤새고

 

 

 

스카디는 대학도 왠지 수의학과로 갈거같아 특히 수생동물 전공

 

 

 

난 씨-빨 조빠지게 공부해서 같은 대학에 상경계열로 가야지

 

 

 

입영훈련 가는날도 스카디가 꼭두새벽에 찾아와서 입영버스 안보일때까지 손흔들어주고

 

 

 

학군교에서 훈련받고 있으면 매일 편지오는데 편지지에서 바다 짠내가 느껴지고

 

 

 

임관하는 날에 스카디가 와서 서툴게 소위계급장 달아주고 자기가 더 기뻐하고

 

 

 

초군반 들어가면 주말에 외출나올때 맞춰서 스카디하고 만나서 밥 먹고, 커피마시고, 영화보고

 

 

 

자대배치받으면 이제 죽어라 시달리면서 오래 못 보고, 그나마 서울 가까운 부대라서 주말에 하루정도는 보고 하고싶다.

 

 

 

그러다 당직 끝나서 중머장이 퇴근해~하길래 몸은 진짜 바로 비오큐가서 자고싶겠지

 

 

 

그치만 간단히 씻고 환복 빠르게 하고 꾸역꾸역 중고 셰보레 알티마 끌고 스카디 일하는 아쿠아리움으로 가고싶다

 

 

 

연락도 안 하고 가서 그냥 스카디가 일하는 수족관 앞에서 주구장창 서있고싶다

 

 

 

그러다 물고기들 밥 주러 수족관 안에 잠수복입고 들어온 스카디하고 눈 마주치고

 

 

 

손 흔들어주고, 스카디도 전혀 예상못했는지 와서 유리 너머로만 손 맞잡고, 그냥 그렇게 서로 눈만 마주치고

 

 

 

근무 마칠때까지 기다렸다가 주변 스벅으로 불러서 티라미수하고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그냥 삼삼한 이야기 하고

 

 

 

스카디 자취방으로 가서 회덮밥 시켜서 화요 한잔이랑 딱 먹고

 

 

 

그냥 스카디 품속에 안겨서 뭉근하게, 느긋하게, 그렇게 녹아버릴 것처럼 자고싶다

 

 

 

스카디는 허밍으로 노래 흥얼거리면서 머리 쓰다듬어주고

 

 

 

그날 마지막으로 보는 게 스카디 입술인 채로 잠들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