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방주明日方舟의 고사로 이름을 떨친 법술사가 있었으니 그 본관은 굴노리아屈奴離兒이라, 굴노리아는 본시 백도리아帛途理阿의 선비로 일하던 자로 그 배움이 일천하며 맨손으로 범을 찢는 용력도 타고나지 않은 범재라, 행장을 보아도 천고기재의 비범함과는 거리가 멀다.
허나 고사에서 이르기를 용이 잉어와 헤엄치는 것은 때를 기다림이니 비로서 영물과 미물의 차이가 그와 같다 하지 않았던가.
굴노리아가 육해가 지나 로도수勞到守에서 리유니온理類柅蘊의 환란을 만나 비로서 영웅의 위세를 떨치니 이는 탁군에서 짚신을 삼던 소열제의 고사에 비견할 만하다.
서력 사천사백사십사년, 리유니온이 떼를 지어 로도수를 어지럽히고 민초들을 꾀어 역도의 길로 끌어들이니 큰 뜻을 품은 이가 어찌 목불인견의 참상을 그냥 지나칠수 있으랴. 굴노리아가 수대부樹帶副를 꼬나쥐며 분연히 일어선즉 영웅이 흩뿌린 아추牙追에 시산혈해가 남고 리유니온의 무리는 악몽에 떨며 다투어 도망치기에 바빴다.
비록 굴노리아가 의학에 의존하여 로도수를 찾았고 이후로도 남애藍哀의 술법에 현혹됨을 들어 그 풍모가 소인배에 지나지 않는다 평하는 이도 있으나, 술잔이 식기 전에 리유니온의 장수 지라가용識邏家勇의 수급을 취한 큰 공로를 가벼이 보고 행실의 작은 흠결을 논하는 것은 선비된 자로 바른 행실이라 하지 못하리라.
사서에 이르기를 리유니온에 피격된 자들은 의사가 없으면 치료를 하지 않는 성미기로 일수길一手拮과 같은 굴노리아의 아추로는 능히 이형에 법술피격조차 치료한다 전한다.
허나 남애가 맹장의 식견으로써 적합한 무구를 택한 것이 이수길二手拮이라 한다.
이수길은 도루댐度淚潭에서 유래한 법술로 그 예리함이 전차를 가를만 하니 지라가용이 도검불침이라 한들 그 근본은 살거죽이니 이수길과는 온전한 상하의 관계라. 하늘의 뜻이 이와 같다.
수박도에 써짐
그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