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가 로도스 아일랜드에 착임하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른다.
"방랑 의사 샤이닝이라고 합니다. 저를 본적이 있으시다고요...?
여행 도중 스쳐 지나간 인연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누구든지 가리지 않고 전력을 다해 치료하는 헌신적인 모습
친절한 성격에 따뜻한 마음씨까지
나는 샤이닝이라는 여성에게 순식간에 마음을 빼았겼다.

누구나 나누는 아침 인사부터 업무 중 사사로운 잡담 등
그녀도 처음에는 살짝 어색한듯 했지만 점점 마음을 열어갔다.




"힘들지 않으신가요? 조금 쉬다가 하셔도 괜찮을거 같아요."

몇개의 작전이 시행되고 전투가 일어나자 샤이닝을 포함한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들은 좋은 성과를 거두며
순조롭게 리유니온을 격퇴했지만
지휘실을 벗어나자마자 방대한 양의 서류가 덮쳐오는 바람에
수일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심야까지 책상위로 쌓여가는
작전보고서의 산을 만들고 있었다.

"괜찮아...이제 조금만 더 하면 끝나..."

"더이상은 정말 무리에요 박사님, 방금도 또 졸으셨잖아요
최소한 딱 30분만이라도 주무세요 깨워드릴테니까요"

"미안해...그럼 조금만..."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약간의 허세도 허락해주지 않는 한심한
몸을 집무실 소파에 누운 뒤 앞으로는 운동 좀 하자고 다짐하며
나는 눈을 감았다.

"안녕히 주무세요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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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날 흔들어 깨웠다.
화들짝 놀라 시계를 확인해 보니 아침 7시
내가 만들어 놓은 서류덩이 옆에 몇개의 산을 더 만들어놓고선
집무실 책상에 엎드려 누워있는 샤이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황해서 잠시 보고 있었더니 시선이라도 느꼈는지
샤이닝이 깨어나 말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박사님."

"분명 30분 뒤에 깨워주겠다고 하지 않았니?

"너무 곤히 자고있길레 차마 깨울 수가 없었어요"

"정말... 너에게는 항상 도움만 받는구나, 미안하다."
그러자 그녀가 웃으면서 말했다.

"무슨 소리에요 박사님, 항상 도움받고 있는건 저랍니다
이정도는 하게 해주세요.
그런데 이것들 얼른 켈시 선생님께 가져다 드려야 하는것
아닌가요?"


그제야 내 머릿속에서 켈시의 말이 떠올랐다.
'박사 이 작전 보고서 꼭 4일 내로 전부 작성하도록 해.'
사실 어제 밤이 4일째 오늘은 5일째였다.
작성한 서류들을 하나하나 챙겨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기며 켈시의 집무실로 이동한다.


약 1시간에 걸친 초록색 악마의 끔찍한 설교 끝에 나는 자신의
집무실에 돌아올 수 있었다.
"제가 좀 더 일찍 끝냈으면 박사님께서 구박받지 않았을텐데..."
"무슨 소리야...이건 내 일이잖아, 내가 제시간 안에 끝내지
못했으니 벌을 받게 되는건 당연한거야."

그래도...라는 샤이닝의 말을 가로막으며 말을 꺼냈다.
"오늘 업무가 끝나면 갑판에 좀 올라와 줄 수 있을까?"

그녀는 살짝 어리둥절했지만 승낙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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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지평선 넘어로 사라질때쯤
나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선미 갑판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

"박사님 부르셨지요?"

"귀찮게 불러내서 미안해, 이거 주고 싶었거든"
나는 샤이닝에게 들고있던 박스 하나를 건네줬다.

"이건...옷 인가요?"
"그래, 곧 생일이잖아? 뭘 선물할지 고민해봤는데 항상 그 검은 옷만 걸치고 있잖아, 그래서 옷으로 골랐지. 난 패션은 잘
모르는지라 다른 오퍼레이터들에게 도움을 청하긴 했지만..."

그녀는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그래도 박사님이 직접 주셨잖아요. 정말 기뻐요"

대답을 듣고 나는 사라져가는 태양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나는 말이야... 네가 웃으면  즐거웠어. 내게 친절하게 대해줘서
항상 고마웠고. 곁에 있어줘서 언제나 의지할 수 있었어.
네가 숨기고 있던 일들,힘들었던 일들을 얘기해줘서 정말
기뻤어"

이윽고 태양이 완전히 사라지자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하나
더 꺼내서 돌아섰다.
마주본 그녀의 얼굴에는 다양한 감정이 섞여 있었지만


"그러니까... 앞으로도 나와 함깨해줄래?"


작은 상자를 받아든 그녀는 확실하게 웃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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핲린이 샤이닝 얻고싶어서 써봤어

오타 지적 등등은 언제나 환영이야

할배들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