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리니 보이는 유성우
나는 유성우 밑에서 매혹되듯 아름다운 그 경치를 바라보며 웃고있었다.
일주일전
평소처럼 쌓인 업무를 해결하며 찾아온 점심시간에 잠시 쇼파에 누워 눈을 붙히고 있자니 조만간 문에서
노크음이 2번 들리더니 텍사스가 찾아온다.
"박사, 들어가도되나?"
들어오라는 허가를 내리자 들어온 그녀는 허리까지 오는 검은머리 161cm의 작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한 키를 가진 여자아이이다.
손질이 잘되있는 머리카락과 특유의 그녀의 분위기만 본다면 영락없는 귀족집 자녀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녀에게는 나에겐 없는 특별한 점이 두 군대 있다.
첫번째는 지금 방에 들어오자마자 쫑긋 거리고 있는 저 늑대귀.
두번째는 살짝씩 좌우로 흔들리고있는 늑대의 꼬리.
밤에 본다면 충분히 늑대라고 오해할 수도 있는 저 외형이 그녀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걸 증명하고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는 저런 특징이있는것을 통칭 '루포족' 이라고 한다던데 내가보기엔 그냥 다 수인이다.
내가 그녀의 귀와 꼬리를 유심히 보고있자니 얼굴이 약간 붉어진거 같은 그녀가 말해온다.
"이제 충분히 구경했다면 본론을 얘기해도 괜찮을까?"
심심찮은 사과의 말을 하며 그녀를 건너편 쇼파에 앉히고 커피를 두 잔 타와 나도 앉는다.
"커피 고마워, 그래서 본론인데 박사 잠시 출장 갈 생각 없어?"
출장. 용무를 위하여 임시로 다른 곳으로 나가는것.
기억을 잃었다곤 해도 나는 로도스의 수장인데 과연 출장을 가도 되는것인가? 라는 의문이 머리속을 장악하고 있을때쯤
"물론 개인적인 용무는 아니고 켈시에겐 이미 허락을 받았어 박사만 결정하면 되는 사항이야"
그 말을 듣고 내 뇌는 모든 의문을 한 쪽으로 치워두고 yes만을 외치고 있었다.
"그래, 그러면 어디보자"
내 뒤에 있는 달력을 확인할려는 듯 팔을 뻣는 그순간 그녀의 흘려나온 머리카락에서 나는 향기가 무척이나 기분좋았다고는
그녀에겐 죽어도 말 못하겠지.
"5일 뒤에 출발하면 될 것 같네"
달력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그녀에게 이동수단은 어떻게 되냐고 묻자 당연하다는듯 자동차라고 하는 그녀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분명 운전 솜씨에 자신이 있기에 망설임 없이 얘기할 수 있는거겠지
"그럼 5일 뒤 새벽에 출발 할태니깐 준비해놔줘" 라는 짧은 말을 끝으로 나의 사무실에는
주인이 떠나 점점 차갑게 식어가는 쇼파와 다먹고 빈 잔이 되버린 커피잔 그리고 설탕봉지 마지막으로 5일 뒤 업무로 보이는
서류뭉치가 하나 있었다.
잠깐 설탕봉지? 난 저런걸 꺼낸적이 없는데?
급히 그녀가 앉아있던 쇼파로 이동해 그녀의 커피잔을 확인해 보니 조금이지만 녹지못한 설탕이 보여왔다.
그리고 나 자신의 통찰력에 한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손님의 취향도 파악하지못하고 블랙커피를 내놓고 손님이 설탕을 넣어먹게 만들다니 수장실격이다.
아무튼 다먹은 식기를 정리하고 젖은 손을 수건으로 대충 닦으면서 그녀가 놔두고간 서류를 확인해 보고 나는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내가 놀란 것은 출장의 임무때문이 아니다. 출장의 인원 때문이였다.
요구되는건 최소인원으로 운전과 전투가 능한 텍사스, 그리고 나 단 둘이서 떠나는 출장이였던 것이다.
그날 하루는 서류는 읽어보지도 못한체 나의 이름과 텍사스의 이름만이 적혀있는 인원 목록만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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