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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핸드폰을 꺼내 노래를 틀고 목욕을 하는 편이다.
욕실에서 노래까지 부르는 편이지만 오늘은 텍사스가 있으니 노래는 관둬야겠지.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욕조 안에 들어가 반신욕을 한다.
차분히 오늘 일을 정리해 보자.
나와 텍사스는 출장을 나와있다 그것도 단둘이서.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말이 출장이지 데이트 아닌가?
하지만 데이트라 하기에는 나는 평소 텍사스와 그렇게 친밀하다 할 관계가 아니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단둘이 걸어 다니는 풍경을 보면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그 상상을 하니 얼굴이 뜨거워지고 어지러워지는 것 같다.
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상상을 내쫓고 목욕을 마치고 거실로 향했다.
그곳에는 물에 빠진 생쥐 아니 물에 빠진 늑대가 있었다.
목욕하고 나온 텍사스는 벽난로 앞에서 젖은 꼬리를 말리고 있던 것 같다.
아무 말 없이 텍사스 근처 의자에 앉아 그녀를 보고 있으려니 향기가 코를 간지럽힌다.
꽃처럼 달콤한 향기. 그녀에게서 나는 향기다 분명 같은 샴푸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리도 좋은 향기가 나는 걸까.
목욕하며 하던 상상이 오버랩 되며 내 얼굴이 다시금 붉어지는 것을 느낄 무렵 그녀가 물어왔다.
"내일의 행동방침은 어떻게 되지?"
계획대로라면 내일도 이곳 도시를 관광할 예정이다.
남쪽과 서쪽은 다녀왔으니 내일은 북쪽과 동쪽을 가보는 편이 좋겠지.
"북쪽과 동쪽... 오락시설이 있는 곳과 과학시설인가 확인했어"
"아침밥은 어떻게 할 거지?"
그러고 보니 그녀는 아침밥을 만들 줄 알까? 평소엔 어떻게 하는 걸까
"평소에는 동료가 사온 빵이랑 과자로 해결하지"
무척이나 그녀와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나는 어느 쪽이냐 하면 아침을 못 먹는 쪽이다.
내가 보통 자기 시작하는 시간이 아침이니 요 근래 제대로 된 아침식사를 해본 적이 없다.
그렇게 전하자 불쌍하단 표정으로 그녀가 쳐다본다.
"여기 와있는 동안이라도 아침은 꼭 챙겨 먹도록 해"
나는 그녀의 조언에 감사히 따르기로 했다.
슬슬 일어나나 했는데 그녀의 반응이 이상하다.
뭐지? 안절부절못하는 것 같은데
"박사는 먼저 들어가도 좋아 나는 아직 그...... 꼬리가 다 마르지 않아서"
맞다. 꼬리
아직 그녀는 꼬리를 품에 안고 있었다.
언제나 로도스에 올 때마다 레드가 저 꼬리를 노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음... 무슨 느낌일까 레드의 말로는 푹신푹신이라는데 어느 정도의? 베개 정도인가? 이불 정도?
아니라면 방금 막 익은 빵 정도 인가?
만지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무언가 시선이 느껴져 시선을 꼬리에서 그녀의 얼굴로 향하니 정답이었다.
그녀는 나를 보고 있었다.
꼬리에서 눈을 떼자 조금 더 꼬리를 품 속으로 끌어안은 것 같기도 하다.
평소에는 내놓고 다녀서 몰랐는데 혹시 루포족의 꼬리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건 실례였던 걸까?
나는 빠르게 그녀에게 무례를 사과했다.
그러자 그녀는 약간 당황하며 사과를 저지했다.
"박사 미안 내가 이상하게 반응한 거 같네"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만져보고 싶어?"
아싸! 가 아니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만져보고 싶어?
만져보고 싶어가 내가 아는 그 만져보고 싶어가 맞는 건가? 아니 만져보고 싶어가 무슨 뜻이었지?
만지면 안된다는 뜻이었나?
"만지기 싫은 건가?"
그 말을 듣고 난 정신을 차리고 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텍사스 쪽으로 이동했다.
텍사스의 옆으로 가 무릎을 꿇고 앉아 손을 덜덜 떨며 텍사스의 꼬리 쪽으로 향했다.
텍사스도 꼬리를 잡아 내 쪽으로 향해줬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느리게 가는 상황에서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꼬리를 만졌다.
텍사스의 반응을 살펴 괜찮은 걸 확인하고 나는 좀 더 용기를 내기로 했다.
양손으로 그녀의 꼬리를 잡고 단순히 만지는 게 아닌 힘을 줘 주물럭거렸다.
나 죽나? 드디어 죽는 건가? 죽기 전에 모든 운을 다 쓰게 해주는 건가?
"박사 아무 말 없이 꼬리만 만지고 있는 건 역시 부끄러운데"
그럼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거지?!
예상 의외로 꼬리가 거친 면이 없어 미친 듯이 부드러워 봄에는 무릎에 올리고 여름에는 배고자고 가을엔 손으로 잡고 있고 겨울에는 끌어안고 자고 싶나이다라고
했다간 그냥 단순한 변태가 아닌가
그렇다고 역시 별로네 같은 개소리는 더더욱 실례일 것이 뻔하고
나는 목소리의 떨림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부드러워서 기분 좋다라고만 전했다.
그리고 이 말만으로도 내 속내가 다 전해졌는지 그녀는 더욱 얼굴이 붉어진 체 "그럼 다행이네" 라 말했다.
레드가 어째서 그렇게 루포족의 꼬리에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지면 만질수록 매력이 있다.
꼬리의 뒤쪽은 차마 만질 수 없었고 꼬리의 가운데는 털이 가장 많아 제일의 푹신함을 자랑했으며
꼬리의 끝은 마치 붓과 같은 느낌이 있었다.
또한 꼬리의 안을 만지면 그녀가 꼬리를 흔드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마치 그녀와 연결된 것만 같은 느낌이 난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텍사스의 꼬리를 만지고 있자니
"박사 더 만져도 상관은 없지만 이제 시간이 너무 늦었어"
황급히 벽난로 위에 달린 시계를 바라봤더니
어느덧 새벽 3시 확실히 일반 사람들 기준으론 늦은 시간이다.
나는 미친듯한 꼬리의 유혹을 참아내며 텍사스의 꼬리에서 손을 땠다.
손을 놓자 살랑살랑 흔들리는 게 마치 유흥가에서 아가씨들이 영업을 하는 것만 같아서 자꾸만 시선이 꼬리로 향해간다.
"후... 박사가 그렇게 꼬리를 좋아할지는 몰랐는데"
동감이다 나도 몰랐다. 나는 사실 레드과 였던 건가?
하지만 이제 만질 일도 없으니 조만간 사라질 취향이겠지
"시간 날 때라면 가끔은 만지게 해줄게"
전언철회 이 취향은 절대 전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그럼 꼬리도 다 말랐으니 난 자러 올라가 볼게 박사"
"잘 자"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2층으로 올라갔다.
나는 어쩌고 있냐고?
꼬리의 느낌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양손을 꽉 지고 머리를 손에 쳐박고 있지
돌아가서 레드한테 자랑이라도 했다간 조만간 암살이라도 당할 것만 같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난 꼬리의 감상은 뒤로 한 체 거실에 놔둔 가방에서 오늘 가져온 이곳의 신문을 가져와 읽기 시작했다.
별거 없다.
정말 별거 없다. 이동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바깥 정보들만이 신문에 나와있었다.
아니, 가만 보니 신문의 구석에 이 마을의 내용이 있다.
'마을 주민들의 과학시설 반대 시위'
시위? 오늘 다닐 때는 시위의 흔적도 소리도 안 보였는데 다른 곳에서 하는 건가?
나는 좀 더 신문을 읽어 봤다.
'10년에 한 번 오는 눈꽃의 춤이 얼마 안 남아...'
눈꽃의 춤? 아마도 내가 보기엔 이 마을의 행사인 것 같다.
이다음에도 몇 분간 더 살펴보았지만 별다른 수확은 없었다.
결국 새벽 5시가 돼서야 나는 신문을 얼굴에 뒤집어쓴 채로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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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소설 혹시라도 봐주는 친구 있으면 고맙다
필력올리려면 소설을 계속 써야한다고해서 잘쓰든 못쓰든 일단 끄적이고 있으니까
못난점 알려주면 최대한 고쳐볼게.
소설 링크 모바일은 클릭이 안돼
이거 아마 하이퍼링크 걸면 텍스트제한땜에 그런거 아닐까
이제 될거임
ㄱㅅ
도전은 좋은거지
잼있네 잘보고있다
텍사스 조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