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의 생활이 내게 알려준 것은 두 가지 있지. 하나, 전우를 믿어라. 둘, 신뢰해도 신용은 주지 말아라. 이 땅에 살아가는 한, 우리에겐 그런 모순이 영원히 붙어다닌다네. 이 감옥으로부터는 그 누구도 도망칠 수 없어.




박사. 자네 앞에는 아이들과 같이 무한한 미래가 펼쳐져 있겠지. 과거에 얽매일 수 밖에 없는 내일이 없는 몸이지만,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떨어질 때까지 자네들의 미래를 위해서 싸우는 것으로 일조하겠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나는 물러서지 않겠네. 투항따윈 말할 것도 없지.




박사, 자네도 자유롭게 살아가게나. 그게 내 보잘 것 없는 소망일세.




피에 굶주려서 싸우는 것은 학살자뿐이네. 우리는 목숨의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서 싸우고 있을 뿐이다.




모든 걸 끝낼 수 있다면 이 목숨따윈 아무것도 아니지.




아이들에게도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주고 싶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