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디에게는 로도스 아일렌드는 마냥 살기 좋은 곳이 아닙니다.

스카디는 오늘도 GT-5의 등 뒤에서 독타가 일용할 젤리를 채취합니다. 하지만 그 일조차도 자꾸 몹을 흘려 등뒤의 은재가 뒷치닥 거리해 욕이나 처먹는 최강의 1저지 입니다. 

그러나 스카디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힘차게 스카디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소박한 1저지에도 보람을 느끼며 스카디는 천천히 하지만 묵묵하게 리유니온을 처치합니다.  킬수가 늘어나 독타에게 꾸준히 픽을 받으며 잠시나마 미소짓는 스카디는 정말 기쁩니다.


"기뻐양! 기뻐양!" 



스카디는 수심 가득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봅니다.

얼마지나 화람지심의 불량배인 특공들이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특공들은 착하고 선량한 스카디를 이유 없이 무시합니다. 최강의 1저지 스카디에게는 항상 있는 일상입니다.  왜 이럴까.. 스카디는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유도 없이 그들이 최강의 1저지를 찾아오기 시작한 것도 벌써 수주째입니다.

반쯤은 놀리는듯이 하지만 명백한 악의를 담아 스카디를 고통스럽게 하는 독타들에게 스카디는 크게 화를 낸 적이 없습니다.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고충이 있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무폭력을 통해 독타들의 울분을 토해낼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뱅가드 그라니마저 그들에게 무시 당하는 장면을 두눈 똑똑히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파양! 아파양!"

스카디는 울부짖습니다.

"스카디도 그라니도 정말 저지하고 싶단 말이에양!!" 

2급 정신지체로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스카디는 2정예화가 꿈입니다.

"심해의 춤을 보여드리죠....!" 

자신의 전부이자 스카디를 지탱해주는 존재인 스카디는 3스킬명을 외칩니다. 

"이 몸을 감싸고 있는 악몽이여, 노래하라...!"

물론 그런 말도 안되는 스킬이 특공에게 실제로 먹혀들리 없다는 것을 스카디는 잘 모릅니다. 그의 최강의 스킬인 산가르기의 기술로 악당을 물리칠 수 있을거라 굳게 믿습니다.

독타에게 비웃음을 당하며 인프라에 쳐박힌 채 피로도를 뽑히는 그 순간까지는 말입니다.

그의 꿈도 희망도 산산조각 부서집니다.

스카디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한껏 놀려먹고 차가운 바닥에 비참하게 누운 스카디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스킨디는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스카디가 힘겹게 눈을 뜹니다. 힘겹게 뜬 그 눈에는 아기 에이야의 꿈, 창부 안셀의 슬픔, 드론 노동자 리스캄의 허탈한 웃음이 비칩니다. 동네 귀염둥이이자 마스코트인 아미야의 모습도 아른거립니다.

그렇게 두 눈에 모두의 모습이, 모두의 희망을 가득 품은 채로 스카디는 힘겹게 눈을 뜹니다.
독타들은 그런 스카디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경멸의 웃음을 담은 채, 그 분노를 비웃으며 마냥 기다립니다.


오늘도 하루가 지나갑니다. 
어쩌면 힘겹게 들어올린  그 눈꺼풀에 로도스 아일렌드의 고달픈 하루도 함께 걷혀나갔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짧은 분노의 뒤에는 독타들이 스카디의 병신성을 알리는 개념글의 개추만이 그의 거구에 가해질 뿐입니다.

스카디는 정신을 잃기 전에 잠시 뇌리에 그려봅니다.
고급 작전 기록을 풍족하게 나눠먹는 하루, 로도스 주민들이 모두 모여 간소한 잔치를 여는 그런 광경이 펼쳐집니다.

그 곳에서는 플래티넘도, 나이트메어도 함께 웃습니다. 그런 광경을 잠시나마 그려봅니다. 그런 꿈 같은 꿈을 꿈꿔봅니다.

스카디는 눈을 감습니다. 굳게 닫힌 그 눈 속에 희망도 함께 사라져갑니다.
스카디는 눈을 뜨지 않습니다. 천천히 감기는 그 두 눈은 다시 띄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스카디에게는 감겨오는 눈꺼풀을 들어올리지 못합니다. 천천히 어둠 속으로.. 하지만 포근하게 느껴지는 붕 뜬 기분 속에서 에게느는 눈을 감습니다.

스카디는 좋은 꿈을 꾸고 있을까요?
그 곳에서는 플래티넘도,  나이트매어도, 헬라그도 모두 좋은 꿈을 꾸고 있을까요?
스카디는 눈을 감습니다.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듭니다.

잘자요 스카디. 
그 곳에서는 아프지도, 힘들지도 않고...
계속해서 좋은 꿈 꾸도록 해요. 
다시는 아프다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그 곳에서 좋은 꿈 꾸도록 해요.





명빵갤 올렸는데 여기도 올릴레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