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방패로 서로를 후려치며 땀내나는 혈투를 펼치던 양측의 떡대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갑자기 똑바로 서서 거추장스런 방패와 방호복 상의를 훌렁훌렁 벗어던지자 어이를 상실하고 전투까지 잠시 멈춘 채 구경하는 사상초유의 휴전이 보고싶다

각자 상시 지참하는 오일을 몸에 바른 통운 방패게이와 사리아가 온갖 기묘한 자세를 잡아대며 똥폼 포징대결을 해대다 끝내 패배를 인정한 방패병이 닭찌찌살 쉐이크를 공물로 바치고 승리한 사리아가 당당하게 그걸 원샷에 들이키자 사일런스와 통운 캐스터가 동시에 튀어나와 등짝을 갈기며 미친련ㄴ아 쫌! 하고 호통을 치다가 미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모습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