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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는 날이면 나는 로도스의 갑판 위로 올라가 하얗게 쌓여가는 눈들을 보며 생각한다.



서리별의 죽음으로 수많은 사람이 슬퍼했다.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슬퍼했다.


그 전투가 있고 나서 시체안치소에 들린 다음 나는 3일을 밥도 먹지 않고 prts에 꼿힌체


몇 번이고 또 몇 번이고 그 전투를 반복해 봤다.

경우의 수를 계산해 봤다. 만약 그 전투에서 이렇게 했다면? 할 말을 바꿨다면?

하지만 '운명'이라는 녀석한테 같힌걸까 그녀는 모든 전투에서 사망했다.


딱 한 가지의 경우의 수 지금까지 일부러 마주 보려 하지 않은 경우의 수를 반 기대하는 마음으로 실행해봤다.


실패했다. 서리별은 사망했다. 하지만 실패하는 과정이 달랐다 원래라면 나와 대화하다 아크에 의해 죽었던 서리별이

아크가 아닌 사고로 죽었다.


실패의 과정을 보며 나는 탄식한다. 이 방법은 인간의 방법이 아니다. 사람으로서의 일선을 넘는 독재자의 방법.


그녀. 서리별 한 명을 살리기 위해 약한 대원을 끝없이 투입시킨다. 죽어도 상관없다. 그렇게 투입 시키면 서리별 그녀가 먼저 지쳐 패배한다.


과연 서리별 한 명에게 이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난 생각해본다. 과연 나는 무슨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걸까.


계산 완료된 화면에 나오는 수많은 시체의 산들. 그 위에서 나와 서리별은 서있었다.


3일간의 계산 끝에 나온 첫 '생존' 이 결과를 토대로 난 자책을 할 수밖에 없다.


그때의 내가 독재자였다면? 대원들의 목숨 따위 전혀 상관하지 않는 지휘관이었다면

과거에 나를 탓하고 탓하고 탓한다. 현실도피인 것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만 같아 머리를 쥐어뜯으며 기계의 화면에 머리를 쾅 쾅 쾅 부딪힌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자니 뒤에서부터 두 팔이 들어와 나를 끌어안아준다.


"그만해요 박사님...... 이제 그만 편해지자고요"


어떻게 편해질 수 있을까 나의 탓으로 죽어버린 사람을 앞에 두고 내가 편해지는 건 모순이다 역설이다.


"박사님은 충분히 힘내셨어요 모르시겠어요? 그 전투에서 저희 3명은 전원 생존을 했어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모르세요?"


"제발...... 제발요 박사님 3일 동안 아무것도 드시지 않았잖아요 이러다간 박사님이 죽어버린다고요......"


뒤에서 툭 하고 머리가 내 등에 닿고 눈물을 닦듯 고개를 흔든다.


"어째서 박사님이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 거예요? 전 이런 거 싫단 말이에요 싫다고요!"


모든 시행이 완료된 prts가 꺼지고 검은 화면으로 변한 화면을 보고 있으면 유리에 며칠이나 울며 밤을 새워 충혈되고 초췌해진 내 몰골과

내 뒤에 안겨 울고 있는 아미야가 비친다.


"박사님은 충분히 열심히 하셨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네? 이제 그만해요......"


아아 나 열심히 했구나.

적어도 날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한 명은 있구나......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 아미야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으면 이내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아미야가 축하고 쳐진다.

큰일인가 싶어 대리고 나가려고 문을 보니 켈시가 문에 기대고 서있었다.


"그 애 너랑 똑같이 3일을 내리 밤새웠어"


"너의 그 역겨운 행위를 그 아이도 같이 했다고 니가 밤을 새웠어? 그 애도 밤을 새웠어 니가 굶었어? 걔도 굶었어"


어째서 그렇게까지 한 걸까


"어째서 그렇게까지 한 건지 궁금해? 하! 마치 내가 생각을 읽었단 것 같은 표정이네?"


"당연한 거 아니야? 이곳에서 그 아이 보다 널 따르고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


"혹시 오늘은 드시지 않으실까? 하면서 3일 내내 밥을 네가 처박혀있던 방 앞으로 가져온 것도 그 아이고

네가 사라졌을 때 맨 처음으로 널 발견한 것도 그 아이고 네가 위험할 때마다 네 곁에서 널 지켜온 것도 그 아이야"


"오늘 내가 무슨 말을 쳐들었는지 알아? 자기를 죽여도 좋으니까 제발 박사님 계신 방 좀 열어달래

내가 나이도 어린 아이한테 이런 말을 쳐들어야겠어? 그래야 속이 풀려?"


그리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가만히 나를 쳐다본다.



"또 씨발 이렇게 임무 완료하고 나서 곧바로 혼자 처박혀있기만 해봐 그땐 완력으로 꺼낼 거니깐"


그리고는 뒤돌아 방을 나간다.


켈시 너도 결국 혼자 있는 나를 '꺼내'주려고 하는구나.


분명 아미야가 밥을 가져올 때마다 그 뒤 벽에 몰래 숨어 내가 있던 굳게 닫혀있던 방문을 바라보고 있었겠지.



나는 조용히 아마야를 들어 올려 3일간 내가 지내왔던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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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서 짧게 밖에 못 쓰겠다.

나중에 꼴리면 좀 길게 다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