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로든 타의로든 복수를 내려놓는 순간이 아닐까
불태워버린 원수들의 거주지로 들어가서 생존자들을 확인사살하다가 자기 키만한 아비의 쇠뇌를 간신히 들고 증오가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우르수스 아이를 보자 다 허탈해져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리는 불시계라던가
분쟁의 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사적인 복수와 살인의 기회를 포기하고 일을 공론화해서 공개적이고 적법하게 절차에 따라 증오의 사슬을 끊으려 노력하는 인격적으로 성장한 불시계라던가
다필요없고 장구류 무장해제당하고 수갑찬채로 뿔 잡혀서 지하 불법녹용농장으로 끌려들어가는걸로 인생 종치고 다시는 햇빛구경 못하게 된 불시계 배드엔딩이 보고싶다
배신자와 원수들을 찾았지만 그곳엔 시체들만 쌓여있는거보고 속에서 뭔가가 올라오는걸 억누르며 터덜터덜 로도스로 돌아가는 불시계 보고싶다
더써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