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많은 감염자들과 치료진들, 연구자부터 계약을 맺은 오퍼레이터들까지 다양한 인물들로 이루어진 움직이는 도시. 

이곳은 로도스 아일랜드다.

그리고 나는 이 시설을 관리하는, 말하자면 로도스의 관리자의 역을 지고 있다. 오퍼레이터들의 기반시설 작업부터 임무 수행은 기본이고, 오퍼레이터들을 관리하고 정예화시키는 잡다한 일까지 전부 맡아 하루종일 앉아 머리를 굴려 이성을 소비하며 일들을 수행하고 있고.

나는 마지막 서류의 작성까지 끝마치고, 아픈 허리를 한손으로 누르며 일어서 내가 끝마친 결과물들을 내려다 보았다.

아. 근데 왜 내가 이 자리에 있는거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로도스에 처음 도착했을때 가진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돈이 필요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만들고 싶었던 것도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로도스에 가기 전부터 많은 지역들을 돌아다니며 돈을 벌만한 일을 찾기 시작했다.

일단 처음 알바를 했던 시라쿠사는 루포 족 사람들이 '대부분' 착했고, 급여도 생각이상으로 많았기에 괜찮았다.
마피아들이 알바하던 편의점을 부숴버린 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그 다음 두번째로 간 곳은 용문이었다. 하지만 용문엔 내가 넘볼만한 일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시라쿠사 시급의 절반도 안되는 알바조차 구하기 어려웠고, 일개 학생 신분으로서 할 일도 마땅치가 않았으니.

그렇게 정처없이 다른 도시들을 떠돌아다니던중 해가 지는 시간의 사막지대에서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서로 대충 돈을 벌고 싶어서 여러 곳을 다니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몇시간이 지났고, 어느새 동이 터오기 시작했다.

"그러면... 우리 로도스 아일랜드나 한번 가볼까?"

"그건 어디에 있는 섬인데?"

"섬은 아니고, 저기. 아니, 저기에 있잖아!"
여자는 지평선 너머에 보이는 거대한 물체를 가리켰다.


그건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당할것 같은 크기를 하고 있었다.
며칠 동안이나 길을 잃을 정도로 거대했던 우르수스의 공항보다도, 컬럼비아에서 보았던 자유의 여신상보다 거대했다.

저게 그 로도스 아일랜드인가 뭔가 하는 곳인가.


"뭐하고 있어? 보고만 있을거야? 이제 저기로 가야지!" 
나는 그 손에 이끌려 어느새 그쪽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2.
로도스 아일랜드의 규모는 차라리 작은 이동도시라고 불러도 될 정도였다. 점점 가까워져 갈수록 로도스 아일랜드는 더더욱 거대해져만 갔고, 그에 따라 내 다리는 좀 더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2시간 정도 쉬지 않고 걸었을때쯤, 나는 로도스라는 이름의 회사를 하나 떠올려냈다.

"로도스 제약회사..."


1년 전 시라쿠사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우연히 학생들이 로도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 편의점은 고등학교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고, 야자가 끝날때쯤인 오후 10시정도엔 많은 학생들이 야식을 위해 편의점으로 몰려왔다.

조금의 음식과 음료가 준비되면, 학생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만화 대여소 앞에서 학생을 갈구다가 갱단이 보이자마자 학생만 놓고 도망쳐 버린 학생주임 이야기부터, 여자친구 귀를 잘못 잡았다가 학생부로 끌려간 이야기까지, 다양한 스펙터럼이 존재했다.

그 날의 마지막 이야기는 사라진 한 여고생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제 진짜 어마어마한걸 봤다니깐! 야 야, 좀 들어줘봐."

"니가 구라를 한두번 쳐야 내가 믿지. 새끼야 ㅋㅋㅋ"
여덟 명정도 되어보이는 학생들이 동시에 깔깔거리며 웃었다.

"아이... 들어봐! 아지무라고 알지? 공부 잘하는 애 말야."

"우리 반인데 걔는 왜? 요즘 갑자기 학교 안나오는 애?"

"맞아. 저기 저 건물있지? 그래. 거기 옥상에서 몰래 담배 좀 피려고 올라갔는데, 걔가 서 있는거야."
그 학생은 이야기를 하다 자연스럽게 담배를 주머니에서 꺼내려고 했지만, 눈치가 보였는지 손을 자연스럽게 주머니에 넣었다.

"근데 이상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헬기에서 내리더니 뭔가를 건네는거야. 그 헬기에 뭐라고 써져있었는지 알아?"
말을 끊은 5초 동안만은 편의점 전체에 정적이 흘렀다.

"로도스 아일랜드라고 써져 있었어."


"로도스? 로도스 제약회사였던가. 뭐 특별채용이라도 온거야?"
별별 해괴한 회사 이름을 외우고 다니는 학생이 말했다.

"확실하진 않지만 어쨌든 헬기까지 띄울 정도면 그런거 아닐까? 그 헬기가 가고 나서도 고민좀 하는거 같던데?"

이야기하던 학생은 이어서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때 덩치가 큰 학생이 큰 소리로 끼어들며 저지했다.

"개소리야! 니가 친 거짓말이 한두번이야? 이새끼 또 뻥 치네. 언제는 하늘로 가방이 날아올라가는걸 봤다며? 반중력이 말이나 되냐? 근데 이번엔 뭐? 헬기? 어휴... 다 먹었음 가자, 짐 챙기고."

금방 가방을 등에 맨 학생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자리를 나섰다. 저 이야기도 그저 관심받기위해 만든 소설일 뿐일까. 아니면 정말 저런 일이 있었던 걸까. 물론 궁금증보단 학생들이 치우지 않은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는 마음이 더 급했었다.


"그래, 로도스 제약회사. 얼마나 좋은 곳이야? 광석병에 걸린 사람들도 치료하고, 약도 개발하는 착한 기업인데 말이야."
내 혼잣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답이 들려왔다.

"잠깐, 난 의료쪽은 하나도 모르는데 정말 괜찮을까?"

"응? 그런 어려운건 필요 없어. 꼭 그쪽에서 특출나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곳이 로도스 아일랜드라고. 뭐, 너도 보면 알거야."

그리고 그녀가 말을 끝마치자마자, 10미터정도 되는 거리에 누군가가 장창을 겨눈 채로 나타났다.


"무슨 용무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파란 머리에 파란 귀의 여자가 큰 소리로 외쳤다. 빠른걸 보니 쿠란타로 보였다.

"이 친구랑 오퍼레이터 시험을 좀 보려고요. 그쪽은 로도스 오퍼레이터인가요?"
다시 옷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검은색 조끼에 흰색으로 로도스 아일랜드라고 박혀 있었다.

"네. 음... 제 이름은 팽입니다. 예비작전팀 A1에 소속된 오퍼레이터죠. 따라오세요. 아마 도베르만 선생님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 오퍼레이터는 창을 내리고 따라오라는 듯한 손짓을 했다.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로도스 아일랜드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글쓰기 존나 힘들어 시발...
명일방주에 나오는 설정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오퍼레이터 입장으로 본 명방 세계관을 풀어서 볼만한 문학으로 만들고 싶어

피드백은 즉각 받아들일테니까 말해주면 절하면서 들을게
그리고 부족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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