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입니당.
이제 낼이면 다 끝날 듯하군요!
글 중 본문이 페 이지가 되어있는 이유는 디씨에서 Pay라는 글자를 쓸 수 없게 막아놓아서 일부러 띄어 썼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따흐흑...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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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찐으로 꾸금이니 미성년자는 뒤로가기 누를 것.
<프란카 데드 엔드 >
- 5화
/ 7
‘4월 8일.
오늘 우리 리스캄이랑 영화를 보러 갔다왔어. 간만에 재밌었당~. 참나. 애가 생긴 건 그렇게 생겨 먹어가지고는 맘이 어찌나 여린지 클라이막스에서 두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더라니까? 난 걔 얼굴 보면서 팝콘을 먹는데 와, 너무 달아서 죽는 줄 앎. 또 살찌겠네.’
‘6월 13일.
리스캄이 웬일로 저녁을 직접 해준다 해서 눈 동그래짐. 얘가 허당이라 그렇지, 요리를 못하는 건 아니거든. 나도 꽤나 좋아하는 편이라. 뭘 할 거냐고 물어보니까 리스캄네 고향 요리라고 했어. 와이번 연맹 시골 도시의 수제 요리라. 엄청 기대되더라.
먹어 보니 맛은……뭐, 나쁘진 않았어. 다만 향이 좀 센 게 흠이랄까. 난 향이 강한 요리는 익숙치 않아서 말이야. 그래도 맛있게 먹으니 리스캄이 좋아하더라고. 간만에 그 애가 웃는 걸 본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
‘6월 29일.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고 있어. 여름에는 쥐약이라, 올해도 어떻게 보내야할 지 걱정이야. 테스트는 순조롭지만, 몸은 쉽게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걱정 끼치고 싶지는 않은데…….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몸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어. 광석병 관련 테스트를 할 때마다 쫄래쫄래 따라와서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리스캄을 보면……, 내가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어. 잘 되면 좋겠다. 그저 잘 되면 좋겠어.’
‘7월 22일.
지금은 새벽4시 24분이야. 리스캄은 이번 임무에서 밤 늦게까지 야근을 하다 이제 막 돌아와서 잠이 들었어. 그 애가 고생하는 걸 바라보니 맘이 좋지 않더라고. 얼음물 한잔 따라준 뒤, 서둘러 씻고 자라고 했어.
난 지금 쓰러지듯 잠든 리스캄 옆에서 일기를 쓰고 있는데, 전혀 눈치 채질 못하고 있어. 덕분에 그 애 자는 얼굴을 실컷 보는 중이야. 이따가 사진 찍어 남겨 둬야지. 물론, 리스캄한테는 안 보여줄 거지롱~.
요즘 들어 생각하는 건데, 리스캄을 바라보는 건 이제 내 가장 큰 낙이 됐어. 나도 연애는 몇 번 해 봤지만 이렇게까지 누굴 좋아해본 적은 없었는데.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지.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널 보고 있자면, 얼마나 마음이 편안해지는 지 몰라.
네가 참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런.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을 적어 두려고 펜을 움직이고 있는데 나도 피곤한가봐. 살짝 머리가 어지러운 감이 있네. 슬슬 자야겠어.
잘 자, 리스캄.’
‘7월 31일.
죽고 싶어.’
7월 31일자의 일기에는 그 한 문장 밖에 적혀있지 않았다. 그리고, 리스캄은 그 한 문장에 얼마나 많은 감정이 담겨져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어떻게 그 날짜를 잊을 수 있을까?
프란카의 광석병 증세가 중증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날이었다. 그 날 이후로 근육을 포함한 신경조직이 간헐적으로 굳는 증세를 보였고 기억력의 감퇴와 운동신경의 약화가 주를 이루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전투원으로써의 삶은 끝난 것과 마찬가지였다. 한 순간의 선택이 삶을 좌우하는 순간들을, 그녀의 몸이 따라갈 수 없게 된 것이다.
프란카가 그 날 이후 얼마나 좌절하고 무너져 내렸는지를, 리스캄은 그녀의 바로 옆에서 모든 것을 지켜봐 왔다.
그 이후의 일기는 처참했다. 극복해 나가자고 밝게 그녀의 의지가 한껏 담긴 일기와, 그것이 점점 더 불가능해지는 현실에 처절하게 좌절하기를 반복하는 하루가 페 이지에 가득했다.
알고 있다.
그녀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재활치료를 포함한 모든 것에 프란카는 도전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프란카의 병세가 호전되는 것을 허락해주지는 않았다. 그녀의 노력은 모두 무의미한 물거품이 되어 로도스 아일랜드의 창틀 너머로 비춰지는 잿빛 하늘로 사라졌다.
‘11월 24일.
손목 그은 것을 리스캄에게 들켰어.’
리스캄은 일기장을 덮었다.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어째선지 숨이 가빠져 오는 것을 느꼈다.
그 때 당시의 프란카는 정상이 아니었다. 이제까지 그녀의 삶이 모두 송두리째 뽑혀버린 느낌이었을 테지. 리스캄은 주말 마다 그 애의 재활 치료를 도왔고, 함께 했지만, 현실을 그 어느 것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프란카에게는 아주 조금씩 죽음이 도래해 왔고, 그 애는 상황 속에 질식해 점차 지쳐갔다.
‘11월 27일.
며칠 전 손목을 그었을 때, 나는 리스캄이 나를 한 대 칠 줄 알았어. 그 애 성격이라면 그게 당연 했으니까. 그리고 실제로도 패주길 원했어. 잔소리도 심하고 항상 올바르고 정직하게 살려고 하는 그 애에게 한 방 맞는다면 좀 정신을 차릴 것 같았거든.
그런데…….
그런데………….
그 애가 내 손을 잡고 울더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손목을 잡고 울었어. 이제까지 리스캄의 그런 모습은 단 한 번도 본 적 없었는데.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어. 내가 멍청한 짓을 했다는 걸 말이야. 순간적으로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나도 리스캄을 따라 아이처럼 울었어. 그 애는 그런 나를 꼭 안아주면서 울지 말라고 하더라. 나보다 키도 작은 주제에, 쓸 데 없이 어른스러워서는.
오늘은 같이 자기로 했어. 평소는 업무 때문에 한 쪽이 먼저 자다가 일이 다 끝나면 다른 한 쪽이 따라 자는데 그냥 리스캄이 그러자고 했고 나도 알았다고 했어.
……지금 내 일기를 한 번 돌아봤는데, 찌질하기 그지 없네. 온갖 쪽팔린 글은 다 써놓은 것 같아.
그래도 버텨봐야겠어.
아직은 리스캄은 좀 더 보고 싶으니까.’
“………….”
페 이지에는 그러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리스캄은 이를 보며 착잡한 생각에 빠졌다.
하지만 프란카.
결국 너는, 나를 죽이려 했어.
왜 그랬어?
차라리 무언가 이유라도 말해주었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널 저주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프란카의 일기는 거기에서 끊겨 있었다. 그 다음 장부터는 전부 새하얬다. 공백의 일기장은 마치 답이 없는 프란카처럼 그녀에게 그 어떤 대답도 들려주지 않았다.
리스캄은 작은 숨을 내쉬며 남은 한 권을 들어 보였다. 남은 한 권도 일기장일까? 그녀는 페 이지를 넘겨 빛바랜 이의 필적을 따라갔다.
‘그 어디에도 진실을 남기지 않고자 했지만, 만일을 위하여 해당 수기를 작성한다.’
“…………?”
페 이지의 첫 문장에 리스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개인적인 일기가 아니야? 뭐야, 이거?
리스캄은 의구심과 함께 노트가 들어 있던 서랍 안을 한 번 더 살펴보았다. 서류를 넣어둔 것 같은 봉투가 하나 더 들어 있었다. 봉인 된 서류봉투를 찢어 내용물을 꺼낸다.
“이게 뭐야……? 계약, 서라고?”
새하얀 종이 위로 딱딱한 필체가 펼쳐져 있다.
리스캄은 빠르게 눈을 움직여 가며 계약 내용을 확인한다. 그녀는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계약 명의는 프란카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그에 대한 합의자는 BSW였다. 그것도 이사회 명단 전체가 기재 되어 있다.
‘블랙스틸 월드 와이드(이하 BSW)는 프란카 자비에에게, 아래의 조건을 달성할 경우 12억 8970만 용문폐를 지급한다.’
‘조건: 리스캄 와이드니의 제거.’
“이게……대체……….”
눈앞이 아찔해졌다. 그녀는 마른 침을 꼴깍 삼키고는 수기가 적힌 노트를 다시 손에 쥐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눈으로 프란카의 필적을 쫓기 시작한다.
‘이 수기의 작성 이유는 어디까지나 만일의 만일을 위한 대비이다. 독자는 이 수기를 읽고 난 이후, 리스캄 와이드니의 상태를 살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이 수기의 전달 목적은, 오로지 리스캄 와이드니를 위해서임을 명시해둔다.
그녀가 보다 좋은 인생을 누리고 있을 경우, 해당 수기를 전달치 아니하고 불태워주기를 희망한다. 수기의 작성자가 직접 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이름 모를 독자가 이 글을 읽고 있을 때 수기의 주인은 이미 세상에 없을 것이다.
혹자는 이를 유서라 할 테지만, 전달 받을 사람이 없다면 이 수기는 그저 평범한 헛소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블랙스틸 월드 와이드, 이하 BSW 안에는 생태방호처치대원, 이하 BPRS라고 불리어지는 광석병 전염 상황 파악을 위한 직속 부대가 있다. 해당 부대 소속 지인의 첩보에 의거하면, BSW의 이사회는 본사 소속 상임이사 리스캄 와이드니의 살해를 모의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년 동안 리스캄 와이드니의 입지는 점점 더 굳어져 갔고, 그런 그녀에 대한 반발은 리스캄이 상임이사가 되어서도 이사회 내에서 숱하게 겪어 왔다. 그녀를 제외한 이사회에 있어서 리스캄 와이드니의 존재는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유일한 현장 출신의 상임이사라는 것도 그렇고 그녀의 신뢰도는 사내에서 유일무이했다. 이렇게 극단적인 수단으로 나온다는 것은, 이사회의 입지가 그만큼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블랙스틸의 경영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도 무방하다.’
‘정보원은 신뢰할 수 있을만한 인물이나,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 또한 이 방면에 있어서는 프로이기에 섣불리 대응하기란 쉽지 않고, 이쪽의 움직임이 커질수록 상대에게 발각 되기도 쉽다. 결론적으로 시간은 촉박하지만 리스캄 와이드니에 대한 죽음을 막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어 분명한 것은, 그녀를 제외한 이사회가 그녀를 작전 중 사망,이라는 명목으로 암살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랙스틸은 최근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컬럼비아 최정예 민간군사기업이지만, 병사를 사지로 몰아가는 기업에게 어떤 용병이 목숨을 맡기겠나. 이사회는 이를 이용하여, 상임이사인 그녀를 직접 사지로 몰아넣을 생각이다.
그리고, 리스캄 와이드니의 정직한 성격을 보아 아마 그녀는 해당 작전을 그대로 받아들이겠지. 자신이 죽으러간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로.’
‘결론적으로 리스캄 와이드니에 대한 암살을 막기 위해서는, 해당 암살 작전의 최심부에 들어갈 필요성이 존재한다. 수기 작성자 프란카 자비에가 작전명 [컬럼비아 프라이드]에 자원한 이유는 다름 아닌 해당 작전을 붕괴시키는 데에 의의를 둔다.’
리스캄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컬럼비아 프라이드’.
블랙스틸 월드와이드가 붕괴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실시 된 리스캄의 단독 작전이었다. 그 컬럼비아 프라이드가……내 암살 작전이었다고?
그녀는 수기를 다음 페 이지로 넘겼다. 곧바로 눈에 들어온 첫 문장을 읽자마자 리스캄은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때문에 수기 작성자인 프란카 자비에게 가장 먼저 한 일은, 명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근 두 달에 걸쳐서 첩보원을 통해 끊임없이 프란카 자비에와 리스캄 와이드니가 결별했다는 소식을 뿌렸다. 단순한 사적인 관계 이상으로, 프란카 자비에가 리스캄 와이드니의 최측근이라는 사실은 블랙스틸 내에서 유명한 이야기다. 둘의 관계는 일그러졌고 파탄이 났으며 이내 두 사람은 완전히 갈라섰다. 이러한 사실들은, 프란카 자비에가 [컬럼비아 프라이드]에 자원할 수 있는 충분한 명분으로써 작용한다.
어째서냐면…….’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프란카 자비에의 광석병 치료에 관한 모든 재화는 전부 리스캄 와이드니가 부담하고 있었으니까.’
‘용병의 일을 하는 데에는 각기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공통적인 이유는 단 하나, 돈이다. 어느 군사 기업이든 위험이 따르면 그에 대한 보수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군사기업이란 이러한 재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집단이고 프란카 자비에가 “치료”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 작전 참여에 대한 명분은 그 무엇보다도 확고해진다.
그녀가 광석병으로 인해 몸이 점점 망가져 가고 있다면 더욱이.’
‘광석병 치료에는 천문학적인 수치의 돈이 들기 마련이고, 프란카 자비에에게 있어서 리스캄 와이드니와의 결별은 그러한 재화의 공급도 끊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료를 위한 재화를 공급하기 위해선 다른 수단이 필요하다.’
‘블랙스틸 월드 와이드는 이러한 명분을 쉽게 납득했다. 실제로, 이 이상 그녀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판단해 실제로 리스캄 와이드니와의 관계를 정리했기에, [컬럼비아 프라이드]에 참여하기 위한 의견에 적어도 거짓은 없는 상태였다.
블랙스틸 월드 와이드는 본사의 상임이사 리스캄 와이드니의 살해를 조건으로 내걸었고 이에 대해 지급받을 액수는 12억 8970만 용문폐에 달했다. 당시 작성한 계약서의 원본은 수기와 함께 동봉한다.’
리스캄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다시금 계약서를 살펴보았다. 자신의 살해조건을 명시한 계약서에는, 늘상 보던 프란카의 필체가 적혀 있었다. 몇 번을 다시 살펴보아도 그것은 명백히 프란카의 것이었다…….
- 6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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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밝혀졌습니다.
제가 말했잖아요. 얘들은 찐사랑이라고ㄲㄲ
그럼 내일 마지막 화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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