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옛날옷? 하면서 옷장 뒤적 뒤적 뒤지다가
나이 1200+100+@ 먹은 니엔이

독타랑 로도스에서 처음 만났을때 입은 옷
핫팬츠 탱크탑 위에 하얀 재킷만 입은 그대로 입고 성큼성큼 마당에 걸어나와서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걸 입어보라고 한거냐고
다른 젊은 남자들이 내 다리나 배꼽 쳐다보는거 되게 싫어했지 않냐고 물어보면

늙은 독타가 니엔 등진 상태로

니엔한테 느릿하게 옆에 앉으라고 손짓하는거지

니엔이 와서 옆에 탁 걸터앉으면

여전히 20대처럼 뽀얗고 매끈한 니엔 손에
자기 주름지고 꾀죄죄해진 늙은 손 얹어서 꼬옥 붙잡아주면서

이제 나도 갈때가 됐다고
지금까지 당신이 살아온 인생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100년이나 되는 긴 시간동안 나 하나한테 묶여서 살아오느라 고생많았다면서

이젠 예전처럼, 처음 만났을때처럼 자유롭게 살아달라고 해야지

아 씨발 더 안써져

암튼 니엔이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왜 벌써가는거냐고 막 소리치다가 울먹거리고
왜이렇게 짧은거냐고 독타 옷깃 붙잡으면

독타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되뇌이면서
이제 나같은건 잊어달라고 말하는거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죽을때까지 가슴에 안고 갈거라고
당신은 날 위해 노력해줬다고

처음 고백할때, 평생 행복하게 해줄거라는 말 그대로
난 정말 행복했다고 니엔은 말하는데도

독타는 앞으로 니엔이 몇백, 몇천년을 더 살지 모르니까
그저 니엔의 마음 속에 한 줄기의 상처를 더 새긴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하는거지

그리고 스르륵 잠들듯 쓰러지는 독타의 어깨를 니엔이 부드럽게 붙잡아주면서 자기 무릎을 베개로 쓰도록 뉘여주고
독타의 꺼지기 전의 촛불과도 같은 미약한 호흡을 느끼면서 눈물흘리는 애절한 키스신 어딨냐고


빨리 글로 써달라고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