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오늘 일과가 끝나면 바로 내 실험실로 와줘 중요한 일이거든.”
바쁜 하루 중에서도 쉴 수 있는 점심시간, 대원인 굼이 요리하는 맛있는 음식의 냄새를 맡으며 오늘 점심은 뭘까? 같은 단순한 생각을 하며 걷던 중에 켈시 선생이 다가와 하는 말이었다.
그녀의 전언을 듣고 무슨 일인지 물어보기도 전, 멀어져 가는 켈시 선생의 뒷모습을 보며 그녀가 부탁할 일이 무엇인지 호기심을 느꼈다.
평소에도 업무에 관해서 그녀의 호출이 몇 번 있었지만, 업무 시간 이외에 켈시 선생이 박사를 부르는 일은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의 말로는 자신은 박사를 믿지 못한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사무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지만, 이번에 일과 종료 후 박사를 부른 것과는 별개의 이유처럼 보였다.
업무가 끝나자마자 대원들이 하나둘씩 개인적인 일 또는 휴식을 위해서 자리를 떠나자 바로 켈시의 실험실로 향하면서 슬쩍 행복한 망상을 시작했다. 사실은 켈시 선생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고 오늘 그것을 고백하기 위해서……라는 박사가 생각해도 세상이 멸망할 확률 보다 적은 확률로 벌어질 망상은 박사에게 허탈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다만, 일과 시간 이외에 둘이 만나는 것을 누군가 보면 확실히 오해를 살만한 구석이 없지는 않았다.
“하긴, 나 같은 놈을 누가 좋아하겠어.”
박사는 아미야와 다른 로도스 대원들 함께 희생까지 치르면서 구출된 몸이지만 기억을 잃었기에 호칭을 빼면 남는 거라고는 전투 지휘 능력 뿐이었다. 이럴 거면 박사가 아닌 그냥 지휘관으로 불려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박사의 능력도 애매한지만 외모나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니다. 키는 그나마 큰 편이지만 운동을 안 해서 뱃살은 축 늘어지기 직전이고 얼굴도 그렇게 잘 생긴 외모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추남이라고도 할 수 없었지만, 미형의 남성 대원하고 같이 있을 때는 그런 미형의 대원의 얼굴이 부럽기도 했다.
여성이 자신에게 호감을 느낄 구석이 없다는 것을 떠올리고 행복한 망상을 끝내며 켈시 선생이 부탁할 일에 대해서는 그만 생각하기로 했다. 알지도 못하는 것을 계속 생각해봐야 걱정이나 두려움 같은 게 더 늘어나기만 할 뿐이었다. 애초에, 일이 끝나서 쉬지도 못하고 켈시 선생에게 불려가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선생님, 저 왔습니다.”
예정에 없던 켈시 선생과의 만남을 위해 들어간 켈시 선생의 실험실은 여느 때처럼 지저분했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수많은 자료들과 비커에 담긴 출처도, 내용도 모를 액체들이 담겨져 있었고, 그 속에서는 건강에 좋지 않을 냄새가 피어오른다. 창문도 없고 불도 스탠드 이외에는 켜지지 않아서 어둑어둑한 실험실 바닥에는 무언가가 계속해서 발에 차였다. 걸려 넘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들어가려는던 중 박사의 목소리를 듣고 바닥에 널려진 물건 사이를 밟으며 켈시 선생이 나타났다.
켈시 선생의 손에는 종이 서류가 하나 들려있었다. 그것이 켈시 선생이 말한 중요한 일과 관련되어 보였다.
“이거.”
박사를 보자마자 별 다른 말없이 그 서류 봉투를 내미는 켈시 선생. 잔업인가 싶어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봉투를 받았지만 생각보다 가볍다는 것을 느꼈고 그 위에 박사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렇게 많은 업무는 아닌 것 같았지만 켈시 선생에게 보다 정확하게 자신을 호출한 이유를 듣고 싶었다. 켈시 선생에게 받은 봉투가 봉된 입구에 손을 가져가면서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질문을 하였다.
“루포족 몇 명의 발정기 좀 해결해줘.”
봉투를 열려던 손이 우뚝 멈췄다. 무덤덤하게 전하지만 벼락이 내리꽂힌 듯한 그녀의 말에 잠시 몸의 모든 것이 정지된 듯 박사는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혹여나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싶어서 뭐라고요? 하는 얼굴로 켈시 선생를 바라보지만 이번에도 그녀의 표정은 변함없었다.
제한 때문에 시직 하는 부분도 상중하로 나뉘어야 하다니...
따라해봐, 루퍼트
루 퍼 트 말해봐요
근데 디씨 글자제한 글케 안빡셀텐데?
그냥 부족하다고 나와서 왕창 짜른 내 잘못도 있지만 자르기 참 애매한 구간들이라서
루 퍼 트
비공식 번역명이라고해서 루포라 쓰기는 했는데 다들 루퍼트라 하네... 다음에는 루퍼트라 적을 게.
다음편 언제 나옴
내일 저녁?
메모장 복붙하면 제한 풀릴걸?
진짜?
나도 그렇게 했음. 아니면 저기 인크루트 글자수세기 이런데 가서 2차로 복붙하거나
야스다 야스
루포족이 뭔데 씨발
루퍼트 족 비공식 번역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