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정찰에서 귀환하자마자 지정된 복장으로 환복하고 특정 격리실을 방문하라는 서면 명령을 확인하고 갸우뚱거리는 불시계
하늘하늘하고 수수한 드레스를 입고는 잠시 옛날의 평온했던 시절에 입어봤던 옷과 이런 옷을 입고 누리던 일상을 잠시 되새겨보지만 당장 출두하라는 명령이 있었으니 서둘러서 로도스 내에 있는줄도 몰랐던 특수 격리구획으로 향하는데
수 겹짜리 방폭문의 잠금장치가 등 뒤에서 잠기자 대체 어떤 임무인지 궁금해하며 실내를 두리번거리다 구석탱이에 앉아있던 몸은 수척하지만 눈빛만은 불길하게 일렁이는 탈룰라와 눈을 마주치는 불시계가 보고싶다
그 텅빈 눈속에서 단순히 적과 마주친 느낌이 아니라 초식동물이 거대한 포식자에게 위압당하는 수준의 압력을 느끼다가 간신히 몰래 숨겨들어왔던 소형 쇠뇌를 꺼내들고 탈룰라를 겨누며 멋대로 움직이면 쏘겠다고 소리질러보지만 그런 말따윈 이미 들리지 않는 탈룰라는 사뿐사뿐 걸어와 덜덜 떨리는 불시계의 뺨을 쓸어내리며 사진보다도 낫구나...뿔만 좀 다듬어주면 똑같겠는걸...따위의 수상한 말을 늘어놓고 있는데
이제 보빔하는 거 보고싶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