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한 살카즈를 보았다.
불. 똑같은 불이다. 모든 걸 불태우지만 악의는 태우지 못하는 불. 악에서 태어난 불.
똑같이 큰 불에 둘러싸인 텐트 속에서, 그 살카즈는 큰 소리로 포효하고 있었다.
우린 또 배신 당했어! 그들이 협약을 깨고, 우리의 주둔지를 공격했다!
평범한 사람들이야, 병사들이 아니라고! 평범한 살카즈 사람들이라고!!
어째서 내 아내를 죽인 거지? 어째서 내 백성들이 이런 불공평한 대우를 받아야만 하는 거냐?!
왜 우릴 살게 두지 않는 거야?!
우린 안녕의 땅을 원했을 뿐이다! 우린 우리가 머물 수 있는 곳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단지 우리가 살카즈이기 때문에?!
아미야의 눈물이 화염 속에서 증발한다.
우리가 감염자이기 때문에? 아미야는 물었다.
단지 살카즈이기 때문에 우릴 냉혈한이자 가축 이하의 존재로 보고, 이 대지에서 살아가면 안 된다는 거냐?
그 살카즈의 포효 소리는 화염을, 아츠를, 그리고 시대를 관통했다.
그 사람들이 무슨 잘못이라도 했어? 그 사람들은 무고한 사람들이잖아?!
당신은 그들을 미워하시나요? 아미야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기억은 대답해주지 않아.
하지만 거대한 살카즈는 마치 누군가가 반드시 물어볼 것을 알고 있는 듯 대답해나간다.
아니, 혹은 그가 자신에게 계속 이 질문을 물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우릴 미워하는 건가?! 되는대로 우리의 동포들을 죽이고, 약속을 하고 멋대로 어기고, 죄를 덮기 위해 더 큰 죄를 저지른다니!
우릴 갖고 노는 건가, 아니면 우릴 이용하는 건가? 이익을 위한 건가 아니면 단순한 홀대인가? 한때의 편집인가, 아니면 뼛 속부터 새겨진 악인가?
그들이 미워해야 하는 것은 우리인가?
그들은 그들 자신을 미워해야 한다, 자신의 땅을 이렇게 만들고, 우리 모두를 악당으로 만든 자신을 원망해야 한다!
살카즈는 검을 꺼내들었다.
검은색과 푸른색이 장검의 모든 부분에 스며들었다. 그 무게는 아미야의 어깨에 전해졌다, 그 장검은 아미야의 손에 쥐어져 있다.
난 그들을 미워하나?
분노. 분노.
끝없는 분노. 이 대지 위에 있는 모든 고통과 불공평에 대한 분노.
살카즈의 한계를 뚫고, 아미야의 마음을 뚫었다.
증오는 원한조차 죽이지 못한다, 악의를 기르고 있는 녀석이 어떻게 악의를 이긴다는 말인가?
하지만......분노는 다르다.
난 복수도 하지 않고 원한을 품지도 않겠지만, 내게도 영원히 분노해나갈 권리는 있다! 살카즈는 외쳤다.
이런 결말을 예상하지 않았던 거라면, 애초부터 이러질 말았어야지!
그의 포효 속에서 화염이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비웃던 주황색이 푸른색으로 변하자 두려워 한다. 푸른 불꽃이 갈수록 거쎄진다.
살카즈는 장검을 뽑아들었다, 그 검은 길고 날카로웠다, 푸른 불꽃이 검은색 칼날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그의 분노도 이에 따라 치솟았다.
이게 그 결말이라면, 와라! 내가 이 결말을 너희들에게 선사해주마! 우리 모두에게......그리고 내 자신에게!
만약 이 대지가 내게 무기를 내려놓지 못하게 만든다면, 난 내가 죽는 날까지 검을 들고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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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면 아미야가 가지고 있는 마왕으로서의 기억은 많은 살카즈 군왕들 중에서 퀘론 한 명인가?
아니면 반지 벗을 때마다 여태까지 역임한 모든 살카즈 군주들의 기억을 이어받는건가?
후자면 좀 소름끼치는데
하드 하나씩 꼽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