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어떤 세계관을 구상한다고 해서 꼭 지도가 필요하지는 않다.

간단한 배경 설명이나 주요 장소에 대한 소개만 있다면, 나머지 부분은 독자가 직접 머리 속에서 채워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좀더 복잡한 세계라도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하거나 시각적인 부분을 꼭 보여 줄 필요가 없다면 대화와 서술로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더 복잡한 세계를 구상해야 한다면, 작품을 구상하는 입장에서나 독자의 이해도를 높아는 측면애서나 지도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된다.



명일방주는 출시 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지도가 없었다.


지도로 볼 수 있을 만한 건 닥터를 구출할 때 탈출로를 보여주던 지도, 6지에서 용문과 리유니온의 충돌 상황을 나타내는 지도, 시에스타 섬의 전경, 그리고 손으로 그린 듯한 사르곤 일부 지역의 지도가 다였다.

모두 스토리의 전개에 필요해 잠시 등장한, 비교적 작은 규모의 지도였을 뿐, 명일방주의 전체적인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던 지난 1.5주년 방송에서, 처음으로 테라의 지도, 그것도 테라 전역의 지도가 등장했다.


비리비리 링크: https://www.bilibili.com/video/BV1Hy4y1r7k7

유튜브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5Mg_XZlDYXw



명일방주라는 게임이 발표되고 나서, 세계관에 이렇게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내용을 한번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메인 스토리와 주요 이벤트들, 그리고 지나가는 말로 언급된 나라들이 모두 등장했다.


이게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텐데, 지금까지 테라라는 세계는 등장인물들의 말과 개인 프로필만으로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도가 등장했으므로 이제 시각적으로, 직접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위 지도는 1.5주년 방송을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았겠지만, 그 뒤에 좀 더 조용하게 공개된 지도가 하나 더 있다.




1.5주년 업데이트 후, 새롭게 추가된 로테이션제 섬멸전 시스템과 함께, 인게임에서 지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잘 보면 1.5주년 방송에서 공개되었던 지도는 육각형 타일로만 이루어져 실제 지형을 확인할 수가 없었는데, 이 인게임에서 등장한 지도는 실제 지도처럼 고도, 물, 눈 등이 표현되어 실제 테라의 모습을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지도들로 구체적으로 무얼 알 수 있길래 글 쓴 새끼는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걸까?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hypergryph&no=459856


우선 1.5주년 방송의 지도를 좀 더 잘 알아볼 수 있게 나타낸 모습이다.


한눈에 봐도 우리에게 익숙한 지명이 여럿 보인다.


메인 스토리의 중심에 되는 용문과 우르수스, 많은 뉴비들을 눈물짓게 했던 왈랄랄루의 라이타니엔, 이번에 새로 나온 초고섬의 배경이 되는 카시미어, 라인 랩과 레이시언 공업 등 유수한 첨단 기업의 본국인 컬럼비아, 유넥투스를 낳은 사르곤 등 다양한 주요 국가들의 위치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다음으론 인게임 지도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한눈에 봐도 위의 것보다 훨씬 자세해졌다.


마젤란의 자료 4에서 언급된 '카시미어 산'은 지도에서의 음영으로 확인할 수 있다. 8지에서 줄곧 묘사된 우르수스 북부의 한대 지역은 쌓인 눈으로, 용문이 염에 속해있으면서도 어떻게 우르수스의 침공을 받고, 또 체르노보그와 충돌할 위험에 빠질 수 있었는지는 그 위치로 확인 가능하다.


그럼 이제 구체적으로 한 지역씩 접근해 보자.




카시미어 이벤트 스토리 내내 우르수스와 카미시어의 전쟁과 여전한 군사적 긴장이 빈번히 언급된다.

전쟁 당시, 우르수스와 라이타니아가 카시미어를 침공했고, 카시미어는 빛의 기사가 나타나기 전까지 속수무책으로 밀린 것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르수스의 군사적 활동에 대응해 군비를 올리는 등 여전히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1.5주년 영상에서도 카시미어의 국경 근처와 월경지에 검 표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여전히 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간단하게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었을 지를 상상해 보면 위와 같은 모습이 될 것이다.


아마도 저 월경지가 분쟁의 중심이 되는 지역일 것이고, 카시미어가 두 국가 사이에 낀 것을 보면 카시미어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갔으리란 걸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럼 이제 좀 더 오른쪽으로 와 보자.


메인 스토리와 흑야의 회고록의 주 무대였던 용문, 우르수스, 카즈델이 한 눈에 보인다.

이를 통해 스토리의 무대가 어떻게 이동했을 지를 개략적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탈룰라가 코셰이에게 끌려간 후, 프로스트노바와 패트리어트를 만나, 체르노보그에 오는 과정은 아마 위와 같을 것이고, 흑야의 회고록에서 W와 다른 살카즈들이 고향이었던 카즈델을 떠나 바벨을 거쳐 우르수스에서 리유니온과 합류할 때까지 얼마나 먼 길을 가야 했을 지 또한 지도로 상상해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사르곤 이벤트에서 등장한 지도는 위와 같다.


오른쪽 아래를 보면 문어나 크라켄을 묘사한 것 같은 그림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에기르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즉, 아래쪽은 바다이다.




비록 인게임의 지도에선 사르곤이 나오지 않았지만, 해안에 근접해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아키후라가 위의 빨간 부분 어디쯤에 있다는 것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




마젤란은 남아메리카의 마젤란펭귄이 모티브이지만, 정보를 보면 북극 탐사를 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인 랩에 속해있으므로 컬럼비아에서 출발해 도착해야 할 텐데, 지도를 보면 우르수스 위에 흰 설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우르수스 위가 바로 북극일 것이다.


그러므로 아마 마젤란은 사미 방향으로의 경로를 따라 북극 탐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파인콘의 정보를 보면 현재 컬럼비아는 '개척'이 한창 진행중이라고 한다. 컬럼비아의 모티브가 된 미국은 물론 다양한 '개척'을 했지만, 그 중 제일 유명한 것은 단연 서부 개척이다. 그렇다면, 테라에서 컬럼비아의 서부에 있는 것은...?




바로 볼리바르다.


현실의 중남미가 모티브인 볼리바르는 도베르만 교관의 말에 따르면 컬럼비아와의 전쟁이 있었고, 내부가 여러 분파로 나뉘어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보인다.




케오베는 볼리바르 출신이지만,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기억 없이 도끼에 적힌 미노스어만 보고 미노스로 향했다.


하지만 길을 잘못 들어 북쪽으로 빙 돌아 극동까지 갔다가,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돌아가던 중 라이타이엔에서 로도스에게 발견되었다.


그 경로를 표현한 위 지도를 보면... 솔직히 이게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테라 지도가 일반적인 지도 도법처럼 극으로 갈 수록 동서 방향이 길게 표현된다면, 실제로 이동한 거리는 위에 보이는 것의 절반 정도일 수도 있긴 하다. 그래도 존나 길긴 하지만.




원래는 여기까지 하려고 했는데, 어제 유이가 떡밥을 뿌리는 바람에 나도 한번 지도에서 카스피 해에 해당할 만한 지역을 찾아봤다.

지금 공개된 지도랑 떡밥으로 위치를 찾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쓴 거라 틀릴 수도 있다는 점 양해바람.


8지 마지막에 시즈가 등장하면서 다음 지역은 빅토리아로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유이가 뜬금없이 카스피 해라는 지역 떡밥이 담긴 일러를 올리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캐릭터의 옷에 적힌 글귀나, 아래에 표현된 도형이나, 바코드가 가리키는 지역이나 모두 카스피 해를 지목해고 있어 아마 이 곳이 메인 스토리의 주요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공개된 지도를 보면, 큰 규모의 호수들이 이곳 저곳에 보인다.


이들 중에서 어떤 것이 카스피해 일지 추측하기 위해 몇 가지 기준을 세웠다.


1. 형태적으로 유사할 것.

2. 키스피 해가 가지는 정치적 의미에 부합할 것.

3. 빅토리아와 관련 있을 것.


이 기준들, 특히 3번 기준에 따라 범위를 좁혀보면 카시미어 옆에 위치한 호수가 나온다.


빅토리아, 카시미어, 우르수스와 가까이 접해있으면서, 카시미어와 우르수스의 분쟁 지역 근처에 위치하며, 라이타니엔도 충분히 근접해 있으며, 이는 현실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 간 분쟁의 중심이 되는 카스피 해와 유사하다. 또, 현실에서 카스피 해는 영국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테라에서는 빅토리아가 카시미어와 라이타니엔에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설정산 문제가 없다.


또, 만일 위 일러의 캐릭터가 카프리니라 한다면, 라이타네엔에 가까운 점과 맞아떨어진다. 살카즈라 해도, 이미 살카즈는 전 지역에 널리 퍼져 있어서 상관이 없다.



출처: https://www.newworldencyclopedia.org/entry/File:Caspian_Sea_from_orbit.jpg


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으로는 위 아래로 긴 점 말고는 실제 카스피 해와 유사한 점이 별로 없다는 걸 들 수 있겠다.


조금 억지스럽긴 하지만 현실에서 카스피 해가 상당히 얕고, 현재 빠르게 증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스피 해의 형태가 쉽게 바뀔 수 있으므로 큰 상관 없다고 가정할 수 있다.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hypergryph&no=456378


이곳을 카스피 해로 추측하는 또 다른 한 가지 이유는, 카시미어 이벤에서 MN-8을 클리어하면 볼 수 있었던 위 기사에서 연관 기사로 국경선에서 미스터리한 집단이 출현했고, 우르수스에서 공식적으로 대응했다는 대목 때문이다.


이 미스터리한 집단을 카시미어에서 푼 것을 아닐 테고, 우르수스가 공식 대응한 것을 보면 우르수스 측도 관련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국경 근처는 어디이며, 어느 측에서 만들어 낸 집단일까?




위 지점은 카시미어와 우르수스에 동시에 접해 있어 두 국가 모두 대응이 가능하고, 빅토리아에서 접근도 가능한 위치에 있다.


그러므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다음 장은 카시미어 이벤 전후 시간대에, 카시미어 옆의 저 호수를 중심으로, 테레시스와의 대립을 주 내용으로 전개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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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지도를 통해서 그동안 나왔던 몇 가지 설정들과 떡밥들을 이해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명빵의 스토리텔링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지만, 스토리나 설정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 스토리가 설명이 좀 많아진 점이나, 이렇게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가 나오는 건 굉장히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아직 인게임 지도에선 발견된 테라의 북부 지방만이 드러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지역의 섬멸전이 공개된다면, 다른 지역들에 대한 자세한 분석도 앞으로 가능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공개된 지도에서도 의문인 점은 몇가지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저 검은 네모나 노란 별 표시는 무얼 의미할까?


우선 둘다 수도를 의미하진 않을 것이다. 시에스타는 작은 도시국가지만 노란 별은 9개, 네모는 2개나 있기 때문이다.

검은 네모는 보통 다른 지역과 선으로 많이 연결되어 있는데, 아마 주요 도시를 뜻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노란 별은 무엇일까? 1.5주년 영상에서 소개된 다섯 국가 중 우르수스와 라이타니엔에는 아예 없고, 염국에는 6개, 사르곤과 시에스타에는 9개나 존재한다.

용문의 경우 검은 선으로 연결된 것과, 왕정 중심인 사르곤이나 관광도시인 시에스타에 많은 것을 볼 때 인구 밀집 지역 정도를 나타내는 것 같은데, 검은 네모와 정확히 어떻게 다른 지는 확실치 않다.




또, 위와 같이 다양한 표식들의 정체도 아직은 미지수다. 검은 검 표식은 분쟁이나 전쟁이 있는 지역을 나타내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노란 원은 체르노보그를 포함한 우르수스 남동부, 용문 북서부, 울루몽드에 있는 것을 봐선 감염자와의 충돌이 있는 지역을 나타는 것 같다.


흰 원은 단순 추측이긴 하지만, 이동도시의 위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유로 우선 용문 근처에는 용문과 14구역 2개의 이동도시가 존재하는데, 횐 마커는 항상 2개씩, 횐 원은 항상 2개의 중심만 가지고 등장한다.

흰 마커는 계속해서 위치가 바뀌는데, 실시간으로 그렇게 빠르게 이동도시가 이동할 수는 없으리라는 점,  도시 이름이 이 흰 원 오른쪽 아래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아마 흰 원이 이동도시를 나타낼 것이다.


선들은 다양한 이동도시 간 관계를 나타내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회색 또는 붉은색 직사각형에 흰 글씨가 적힌 것들은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다. 빨간 것은 위험 지역이나 분쟁 지역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위험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고, 회색 중 짧은 것은 대충 읽었을 때 PORT GOOD라 적혀있는데, 아마 연결 상태가 괜찮다는 걸 표시하는 것 같다.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은 점은 ㅈㅅ

처음에는 간단하게 쓸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꽤 길어짐

원래는 테라와 이동도시의 크기에 관한 내용도 뒤에 덧붙일려고 했는데 이것보다도 길어지면 안읽을 것 같아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따로 작성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