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가 로도스 전입 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다른 대원과 거리를 두려하고 딱히 혼자 있는거만은 아니지만서도 좋게말하면 멀리서 지켜봐주고 안좋게 말하면 겉도는걸 보고 사일런스랑 얘기해서 본격적인 개인 면담을 하겠다고 카프카에게 전해달라는 독타

각종 찐과 이중인격병신도 커버하는 인싸력을 본능적으로 첫만남 때 느낀 카프카는 싸움도 안하고 잘지내는데 뭣하러 귀찮게 그런 부담스러운걸 하냐며 우흥마망에게 거부의 의사를 내비치지만 마망이여도 맹금류종답게 까마커 정도는 째려보는거만으로 쫄게만들고 '아..알겠어 하면 되잖아..'하고 도망치는 카프카

눈동자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사람이랑 둘이서 면담이라니 비밀을 잡긴 커녕 잡힐 가능성은 2x2 큐브정도로 알기 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카프카, 그 심정을 예상했다는듯이 카프카에게 웃으며 와줘서 고맙다고 우선 차와 과자를 내오는 독타

주섬주섬 과자를 들면서도 대체 뭔 상담을 할지 알 수 없어 긴장하는걸 눈치채고 독타는 가볍게 혹시 휴일에 누구랑 같이 뭘 했냐는 질문으로 시작하고 대충 혼자 분재라도 만지고 있었다며 대답하는 카프카

질문과 대답이 이어질 수록 점점 인간관계 중심의 대화가 오가는걸 순식간에 캐치해내는거야 뒷골목 출신에겐 쉬운거니 오히려 역으로 '그래서 박사는 카프카에게 친구 좀 사귀란 말을 하려고 하는거야?' 질문을 하는 카프카

물론 독타도 그게 카프카가 이런 면담에 부담을 느낀다는 의사가 담긴 말이란건 잘 알지만 딱히 누군가와 싸우지만 않는다고 좋은 관계는 아니라며 모른척하고 계속 면담 진행하면서 비밀을 캐는걸 좋아한다는 점으로 대화에 카프카의 진심을 이끌어내려는 독타

자신의 비밀을 하나 얘기해주면 너도 하나 얘기해달라는 제안에 '좋지만 카프카가 봤을 때 가치있는 비밀이어야만 대답해 줄거야'라며 걱정이 앞서지만 꽤나 구미가 당겨서 받아들이는 카프카

대답을 듣자마자 독타는 일어서더니 아까 차를 내올 때 쓴 몬다이나이욤이 적힌 주전자 옆에 인스턴트라면을 뜯고 입에 넣은 다음 스프를 털어넣고, 그 주전자로 아직 식지 않은 뜨거운 물을 들이키며 먹는데 갑자기 벌어진 괴이한 행동에 반쯤 넋놓고 보는 카프카

배불리 먹은 독타는 내 첫번째 비밀은 이거라 하니 카프카는 웃으면서 그게 무슨 비밀이냐고 묻고, 독타는 당당하게 내가 이렇게 먹는걸 아는 로도스 대원의 수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만큼 특급 비밀이다! 하면서 얘기하니까 더 배를 잡고 웃는 카프카

다 웃고나서 과연 이 비밀에 상응하는 자신의 비밀은 뭘까 생각하다 '사실은 카프카, 원예를 하고 싶어서 시작한게 아니야'하고 자신도 가벼운 비밀을 내놓으니 그에 독타는 그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냐며 묻고 하나씩 들어가며 카프카의 유년기 속 상황을 유추하는 독타

라면 퍼포먼스로 긴장과 경계가 풀린 카프카가 자신이 남들에게 숨기려했던 기억을 어느샌가 서스럼없이 꺼내놓는걸 바로 주의깊게 듣고 분석하는 독타

독타가 그 비밀들을 조합해보면 부모가 없던 작은 새는 갱들 간의 정보, 즉 사람의 비밀을 통해 스스로 살 길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단걸 이해한지도 모른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느라 바쁜 카프카

시간이 꽤나 지났을 무렵, 슬슬 마무리 해볼까하는 독타더러 '결국 오늘 면담은 카프카가 친구 사귀는 방법을 아는데 도움이 안된거 같지 않아?' 하며 웃는 카프카

내심 즐거웠던걸 알기에 독타도 살짝 웃으며 그래도 사일런스가 왜 널 그렇게 챙겨주려는지 알겠다며 받아치니 어린애 취급은 됐다며 뾰루퉁하게 입을 부풀리는 카프카, 물론 그마저도 본심이 아닌 장난인걸 아니 괜시리 더 어린애 같게 보이는걸 알긴할까 생각하는 독타

어느정도 뒷정리는 다되어 슬슬 돌아가겠다는 카프카에게 '로도스는 갱조직이 아니라 라면 어떻게 먹냐고 묻는 정도의 비밀은 다른 사람과 친구가 되고나서 물어도 좋을거야'라고 웃으며 배웅하는 독타

그제서야 왜 자신이 남들과 거리를 두려하고, 왜 비밀을 통해 사람의 속내를 캐는게 일상이 됐는지 너무 털어놓았단 걸 깨닫고 '뭐야 박사, 카프카의 비밀은 다 알아놓고 자긴 고작 그런 이상한 비밀 하나라니 불공평하잖아'라며 따지는 카프카

본인이 얘기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독남충의 말에 '너무해! 불공평해! 치사해! 재기해!'라며 라임을 맞추면서 화를 내던 카프카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배시시 웃더니 '그럼 카프카가 박사의 비밀을 만들어주면 되잖아?'하니 무슨 소리인가하고 뇌정지 온 독타

그렇게 잠깐 방심한 사이에 생각할 틈 조차 없도록 독타의 얼굴에 닿게 점프해서 입맞춤을 하고선 '마지막은 역시 좋아해가 좋겠어! 이런 비밀은 다른사람에게 절대 못 말하겠지?' 라며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얼굴은 붉힌 채, 독타가 반응하기도 전에 자기 방으로 도망가는 카프카와 그걸 멍하니 바라보는 독타



그런 카프카와의 순애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