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는 귀족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서민들의 문화인 눈사람이나


눈이라는것을 손으로 가지고논다는 행위 자체를 천박하게 여겼었지만


체르노보그 사태 이후 그런 편견이 강제로 싹 빠져버린 로사



로도스에 겨울이 오니까 갑판에 눈이 쌓여서


굼이 갑판에서 케쟝이랑 같이 눈사람 만드는걸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둘이 로사를 같이 데려와서 함께 만들기 시작하는거임


로사는 애들 놀아주는 감각으로 섞여들어갔는데


정신차리고보니 로사가 혼신을 다해서 눈사람을 만들고있고


특유의 귀족적인 미적감각까지 살린 엄청난 눈사람을 만들어내고 말았던거임



자기 손이 얼어가는것도 모르면서 집중하던 로사는


눈사람을 다 만들고나서 힘좀 썼다는 마냥 만족스럽다는 미소를 짓고


굼이랑 케쟝이 대단하다며 박수를 치면서 좋아하는거지


로사는 귀족적인것을 쫓던 시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즐거움에 활짝 웃으면서


지마에게도 보여주고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며 돌아가는거임



그리고 몇시간 뒤에 갑판에 온 이프가 로사가 만든 커다란 눈사람을 발견하고


잼민이 특유의 대항심에 불이 붙어서 눈사람에 날라차기를 하는거임


하지만 우르수스 곰탱이의 완력으로 단단하게 다져뭉쳐진 눈사람은 쉽게 무너트릴 수 없었고


이프프는 몇십분에 걸친 사투 끝에 기어이 눈사람의 머리를 떨어트리는거지


그리고 이프는 자기가 이겼다며 정신승리를 하고 돌아가는데



그로부터 얼마 뒤에 로사가 지마를 이끌고 갑판으로 데려와서


자기가 만들었다는 눈사람을 보여주는데 그 눈사람의 머리는 이미 이프프에 이미 사라져버렸고


하필이면 지마를 떠올리며 만든 눈사람이라 지마의 교복을 떠올리는 몸통부분만 남아서


머리가 사라진 눈사람을 보고 지마는 PTSD가 재발해버리고


따라온 이스티나는 떨어져서 박살난 눈사람 머리를 보며 비카 이름을 중얼거리고


명백하게 고의로 부서진 흔적을 본 로사는 학생들간의 항쟁으로 인한 시체들을 떠올리고 멘탈이 터지는




뭐 대충 그런거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