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보다 가까운 관계였던 서리별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박사
실연당한 박사는 자포자기한 채 사무실에 틀어박히고
아미야는 이를 기회삼아 박사에게 접근한다
박사는 그날 방에 들인 아미야를 안았지만
그는 그저 같은 카우투스인 아미야에게서 서리별의 모습을 겹쳐보았을 뿐이었다
아미야가 박사와의 사랑없는 섹스에서 공허한 쾌락을 얻는 와중에도
박사는 줄곧 서리별의 차가운 손길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미야의 창백하지 않은 살결을 보면서 매번 깨달았다
이제 와서 죽은 사람을 사랑했다느니 하는 말을 아미야에게 할 수는 없다
이 그릇된 관계가 시작됐을 때부터,
아니 서리별이 생사의 피안을 넘어 사라졌을 때부터
모든 것은 돌이킬 수 없게 된 거라고
아미야에게서 서리별을 떠올릴 때마다 박사의 남성기는 강해지고
서리별과 아미야의 괴리감을 알아차릴 때마다 힘을 잃고 움츠러든다
그리고 또다시 그의 두 허벅지 사이에서 늘어진 그것을
아미야는 필사적으로 애무한다
하지만 그녀도 이미 알아버린 것은 아닐까
박사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그 약의 치료제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터라
그날 이후 영원토록 죽어버린 여자를 좇아
그녀와 닮은 사람을 거짓으로 사랑해야만 한다는 것을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