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왠일인지 명빵 세계관과 스토리에 관해 언급이 많아서 고민하던차에 평소에 갖고있던 생각을 썼다.



우리친구들도 소설의 기본 전개방법에 대해서 배웠을것이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라고 하잖아? 보통 우리가 완성도가 높다고 하는 스토리는 이 구성을 얼마나 잘 지켰느냐에 달려있음.

몇몇 사이드스토리는 이 구성을 잘 지킨다. 화람이 그랬고(켈좆 좆기르 부분 제외해라), 마리아와 맨즈필드도 그랬음. 가비알은 솔직히 그냥 아무생각 없는 스토리였고, 화중인과 레식은 아직 번역이 안되서 애매하지만 전자는 떡밥 투성이일거고 레식은 좀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그럼 메인스토리를 보자. 0장부터 8장까지 있다. 의외로 각 장은 위의 5단계를 최대한 지키려고 한다. 절정부분만 확인해보자.


0~1장은 W가 박사를 살려주는 대신 에이스가 죽는부분이 절정부분에 해당한다.

2~3장은 미샤가 본브레이커가 되고 바로 다음장면에서 뒤지는게 절정부분에 해당한다.

4장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아미야가 리테리프일행에게 도착하는 부분 아닐까.

5장은 첸이 감염자임이 드러나면서 위기를 맞지만 블레이즈가 도착하는부분이 절정에 해당한다.

6장은 서리별 뒤지는거고

7장은 패틀딱 뒤지는거고

8장은 박사의 프리스티스 기억, 아미야/첸 각성부분이 해당한다.



근데 왜 메인스토리가 와닿질않는다고 할까? 물론 표현의 문제도 있지. 하지만 난 더 큰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0장 ~ 8장까지를 통운과 로도스에 대한 하나의 스토리로 생각해봤다. 스토리를 크게봤더니, 난 이런생각밖에 안든다.


발단 전개 전개 전개 전개 전개 전개 전개 결말

내가 느낀 0~8지의 구성이다.


마치 이런느낌이다. 해묘라는 건축가가 이름이 통운인 건물을 짓는다고 한다. 오지게 투자자를 모집하고 무슨 부지를 5천평이나 확보했데? 그러더니 막 나무도 심고 주변에 장식도 열심히하고 공원도 짓고 땅도 오지게 파고 하길래 한 150층건물 짓는줄알았다.
그러더니 어느날 3층짜리 건물 하나를 올렸다. 주차장인줄 알았지 ㅋㅋㅋㅋㅋ


그게 완공이랜다.

어이가 없을수밖에.


8지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거를 8지 막 나왔을적에 어떤 핫산께서 빠르게 요약해 준 내용에, 이런식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통합운동 사건은 그냥 소리소문없이 묻히고 끝남."


이 요약 문장을 읽고, 스토리 번역해준 핫산에게는 정말 죄송하지만, 나는 8지스토리를 읽을 필요성을 더이상 못느꼈다. 그냥 저 한문장에 0~8지 스토리가 다들어가있다.


해묘가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거 같았다. "앞으로의 스토리에서 너가 통운에 대해 기억할거는, 그냥 통합운동 사건이란게 있었다, 이 정도면 돼."

물론 아예 영향이 없진 않겠지. 시군자도 있고, 잔당데리고 탈주한 나인도 있고 유격대도 있으니 완전히 묻힐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통운에서 사상에 영향을 받을지언정 절대로 통운이 될 일은 없음. 실시간으로 조직이 좆망하는걸 자기들 눈으로 봤거든.



왜 이렇게 된 걸까.


해묘는 이 게임이 롱런할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은거같다. 그렇다면 스토리를 두루뭉술하게 쓴다. 경계가 모호하면, 게임이 실패했을 때 빠르게 끊고 다른게임을 도전할 수 있고, 반대로 성공한다면 경계를 명확하게 함으로서 스토리를 구체화 시킬수있겠지.


명방이 롱런함에따라 통운은 이 구체화과정에 희생당했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통운의 상황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진행한 대형이벤들을 돌아봐라. 어느 하나 지역이 겹치는게 없다. 화람의 시에스타, 소란의 용문, 흑야의 카즈델, 월루몽드의 라이타니엔, 가비알의 정글사르곤, 마리아니어의 카시미어, 맨즈필드의 빅토리아, 화중인의 염국, 레식의 사막사르곤, 켈시의 세계관 설명까지.... 누가봐도 이제 세계관을 확장하겠다는거다.


허나 통운에 매달려서는 세계관을 확장할 수 없다. 이들의 영향력은 고작 체르노보그 그 이동도시 하나였다. 장장 2년동안 유저들은 체르노보그 거기에서만 있었다고. 그러나 내가 볼 땐 이것도 빨리 정리한거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본다.


3개월 없뎃기간이 있었다. 그 동안 지쳐 나간유저들도 많지. 그러나 난 이 기간이 정말로 중요한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3개월간 없뎃 후, 화람, 소란, 그리고 6지역이었다.

이 3개월간 제작진은 세계관의 대략적인 틀, 그리고 통운을 언제 정리할지 결정한거같다. 정말 개씹노잼 기간이었지만, 명방에겐 스토리 구체화라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3개월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거다.



그리고, 이제는 메인스토리를 기대하고있다.


너무잘썼다. 위의 단락만으로도 레식스토리에서 말하고자하는 주제를 떠올릴 수 있을것 같다. 대충 "차별의 원인을 없애면 차별도 모두 없어지는가?" 이정도겠다.

생각해보면 소란 이후로 명빵의 사이드 스토리는 떡밥을 던질지언정 그 스토리 자체는 구체적이고 전개력도 좋았다. 떡밥을 던지는게 문제가 아니다. 스토리의 메인 주제가 그 스토리만으로 끝나느냐가 중요한거지. 월루몽드가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이건 머드락을 위해 의도된것으로 생각한다. 월루몽드는 머드락의 개인기록을 합쳐야 완성되는 스토리다.



마지막에 켈시와 시즈가 빅토리아로 행하는듯한 모습이 있었다. 두말할것도 없이 세계관의 확장이다. 지금까지 사이드스토리에만 나온 지역들이 본격적으로 메인에 영향을 끼칠것이다. 지금까지 사이드 스토리는 명일방주라는 게임의 윤곽을 잡는 역할일것이다.



마치 이런느낌이다. 그돈을 쳐먹고 고작 3층건물을 지어놨더니 당연히 투자자들로부터 항의가 들어오겠지. 하지만 해묘가 이렇게 말하는거같다.

"걱정마세요, 이제 여러분들의 투자로 저기 뒤에 이-렇게 도시를 지을거거든요. 이 통운이라는 3층건물은 우리가 건축사무실로 쓸겁니다."





아님말고 ㅋㅋ

그냥 갑자기 떠올라서 떠오르는대로 써봄


이런 뻘글쓰는데 무슨 한시간이나 걸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