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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01 outro: https://gall.dcinside.com/m/hypergryph/65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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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04 intro: https://gall.dcinside.com/m/hypergryph/678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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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을이야.

산사나무가 달콤해질 쯤이네. 아이들 모두가 산사나무를 좋아했지.

…또 하루가 지나갔어.

내게 남은 수명은 얼마정도일까?

눈을 감으면 이런저런 과거가 생각나…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지.



려: 더스크?

려: 어째서 여기에…


더스크: 조금도 놀라지 않네.


려: 이런 나이까지 살다보면 놀랄만한 일도 적어지지… 콜록콜록, 뭐 너랑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겠지만.

려: 우리들… 몇년만에 만나는거지?


더스크: 기억안나, 몇십년 정도겠지.


려: …너는 정말.

려: 여전히 나를 기억하고 있구나.


더스크: 너는 어째서 내 그림속에서 평생을 보냈다는걸 눈치챈거야?


려: 모를리가 없잖아.


더스크: 자신만만하네.


려: 더스크 너는 나를 구해줬어. 나도 너의 그림속에서 그렇게 긴 시간을 살았는데… 모를리 없잖아.

려: 콜록콜록.

려: 내가 언젠가 한눈에 너의 그림을, 너의 세계를, 그리고 너를 눈치채 주겠다고 둘이서 내기 했었잖아.

려: 하지만 헤어진 날 이후로 너는 두번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지… 두번다시 너랑 얘기할 기회는… 없다고 생각했어.


더스크: …애초에 나랑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


려: …지금까지 줄곧 나는 그 나날을 다시 생각해. 시원한 정자… 천재지변도, 기근에도, 난민에게도 인연이 없던 극도록 평범한 정자를.

려: 마치 꿈만같았어… 콜록콜록.

려: 너는 꽤 괜찮은 화가가 될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너가 평생 붓을 잡는 일은 없었지. 잘도 내 가르침을 무시했겠다?

려: 화가, 화가, 그림의 대가, 너를 만나고 화가라 자칭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더스크: 그래도 조금이라면 있어. 그런놈들은 약간… 괴짜겠지만.


려: …그럼 나는 너를 실망시킬거 같네.


더스크: 그건 어째서일까.

더스크: 혹시… 너가 그 괴짜일지도 모르겠네.


려: …


더스크: …


려: 오랜만에 만나다 보니… 할 말도 그닥 없네. 나는 나이를 먹고 일생이 끝나려 하는데 너는 변하지 않았지.


더스크: 하고싶은 말이라도 있는거야?


려: 없어… 나는… 이제 안심했어.

려: 너는 나를 살려줬고 나에게 살아갈 기회를 줬어… 지금 내가 임종을 맞이하려던 때도 너는 와주었지.

려: 안심했다고 더스크, 너는 여전히… 옛날 그대로네.


더스크: 너 눈이…


려: 나도 늙은거지. 더스크, 오랬동안 병마가 날 괴롭혔어…

려: 지금 너한테 묻고싶은건데… 너가 아는 사람들이 하나둘 죽는걸 보면서 쓸쓸하다 생각하지 않아?


더스크: 무슨 멍청한소릴 하는거야.


려: 어떻게 생각해?


더스크: …가끔은 아쉬워. 감개무량할 때도 있어.


려: 그래… 드디어 솔직하게 말했구나.

려: …내가 너한테 말했던 천재지변 때문에 멸망한 내 고향 기억나?

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오래된 기억이 되었어… 그곳은 내 추억의 그림자, 그곳은 더이상 내 뒤에 없고 그들 모두 내 앞에 있어…


더스크: …


려: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스스로 붓을 잡으려 하지 않았어.

려: 그도 그럴게 나는 평생, 콜록콜록, 내 고향만 그릴거 같았거든.


더스크: 더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잖아.


려: 그래,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파산 마을」이란 이름 말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려: 그곳에 좋은기억따윈 없지만 언제나 꿈을 꾼단말이지. 여러가지… 고향의 꿈을 꿔. 저기, 사람은 한평생 도대체 어디로 돌아가려 하는걸까?


더스크: …


려: … 더스크-.


더스크: 응?


려: 나대신 그 파산 마을을 그려줄수 있을까?

려: 집 옆에는 가게가 있었어. 그 가게의 주인장은 굉장히 화려한 옷을 입고 있지. 고급스러웠어. 어릴적엔 나도 주인장처럼 되고싶다고 생각할정도로 말야.

려: 마을에는 이상하게 밭도 가옥도 마음대로 움직이는 땅이 있었어. 마치 유채꽃처럼 어디든 상관없이 지어졌지.

려: 조심하지 않으면 멀리 가버릴 것이고 멀리있는 산이 보일거야…

려: 그산은… 가끔 그 산에서 미아가 되는 꿈을 꾸곤 해. 그곳엔 무서운 괴물이 있고… 천재지변의 구름도 산꼭대기에서 떠오르지… 내가 가장 뚜렷하게 기억하는 광경이야.

려: …내가 더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지?


더스크: 물론, 하나도 빠짐없이.


려: 내가 젊었을 때 시간이 멈췄다면 우리둘은 산에 들어가서 나는 너한테 그림을 배우고 가끔은 먹을 갈아 줬겠지…


더스크: …


려: 더스크-


더스크: 응.


려: 너는 지금까지 여러 기인이사(奇人異事)와 세상을 봐 왔겠지…

려: 그럼 나를 보고 말해줘… 콜록콜록.

려: 나는… 행복했어?



더스크: …


니엔: 오, 일어났냐?


더스크: …로도스 아일랜드.

더스크: 너가 어째서 나를 여기로 끌고오려 했는지 이제 알겠어.

더스크: …이상한 사람들 뿐이야.


니엔: 마작할래? 한명 부족한데.


더스크: 너… 이제그만 나가. 안갈거니까.


니엔: 하아.. 밤새도록 신나게 영화본 주제에 뭘 차갑게 구는거야?

니엔: 영화를 좋아하는건 좋은일이지. 나한테 컬렉션이 많이 있다고.


더스크: …너가 그 컬렉션이라고 조잡하게 붙인 패키지엔 의미없이 장황하게 긴 제목밖에 없잖아, 보는것만으로 속이 뒤집힐거 같으니까 빨리 나가!


니엔: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잖아!


더스크: …행동파일을 여러개 읽어봤는데 박사라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야?


니엔: 오? 뭐야 몰래 가져온거야? 클로저한테 안들켰지?


더스크: 그 젊은 마족? 아무말도 안하길래 직접 받아왔지.


니엔: 야… 어째서… 너는 되고 나는 안되는건데?


더스크: …로도스 아일랜드.

더스크: 감찰관이랑 로도스는 무슨 관계가 있는거야?


니엔: 그건 별개의 얘기고 레이즈도 좌천된거니까 걱정하지마. 그리고 지금은 기본적으로 로도스에 오지 않아.

니엔: 그렇게 그녀가 신경쓰이는거야? 그쪽에 있을 때 관료가 민폐라도 끼친거냐?


더스크: 흠, 관심있는건 전기아츠지 저 감찰관은 어떻게 되던 상관없어… 그녀의 스승과 계속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늙은이도 귀찮은 놈들 뿐이라니까.

더스크: 너는 나를 방구석 폐인이라 불렀지? 하지만 그는 직접 그림두루마리랑 내 눈앞에서 산천을 다 태우곤 무슨일이 있어도 나를 혼내려고 했어. 나는 너가 아니어서 누구에게도 민폐가 되지 않았는데도 혼난거야.

더스크: 그놈이 귀찮아 죽을 지경이었지만 한편으론 어찌 할 방법이 없었어.


니엔: 호오, 그런일도 있었어?


더스크: …아직 알려주지 않은 모양이네, 박사랑 켈시는 누구야? 너가 여기 있는 이유랑 그 둘이랑 뭔 관계라도 있는거야?

더스크: 그리고 그들은 지금 어디있어?


니엔: …알겠다고. 전부 알려줄테니까.

니엔: 그리고 너도 알게될거야… 내가 왜 여기를 좋아하는지 말이야.




중,일,영 번역본 보고 번역했음


의역, 오역, 직역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