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로도스로 들어왔다.

그녀의 신원은 알 수 없었고, 그녀는 자신에 대해 기억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녀의 코드 네임은 수르트.

눈앞의 적을 불태우는 모습은 마치 어떤 지역의 신화 속 모습과 같았다.



그런 그녀가 박사를 찾아왔다.

"상담?"

"알고 싶은 게 있으면 해도 되는 거잖아?"

박사는 당황했다.

그녀가 상담한다고?

박사는 평소에 그녀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시끄러워.

조용히 해.

내가 말을 해야 알아?

바보야?

답답해.

왜 왜냐고 묻는 거지?

아이스크림 사줘.


만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박사의 생각대로면 그녀는 보자고 먼저 찾아올 사람이 아니었다.

"무슨 일로 그러는 건지 물어봐도 될까?"

"꼭 이유를 물어봐야 돼? 그냥 하자고 하면 하는 거지."

'왜 상담을 하냐고 묻는 건데 왜 물어보냐고 하면 어쩌라고.'

박사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

"지금 시간이 남으니까 괜찮지."

수르트가 종이를 내밀었다.

"블루포이즌이 나에게 쪽지를 남겼다. 블루포이즌은 어떤 사람이지?"

"청독이? 청독이는 예쁘고 착하고..."

"블루포이즌이 언제까지 오라며 메모를 남겼다. 수상해."

"청독이는 나쁜 사람 아니야"

박사가 진지하게 말했다.

"어쨌든 로도스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아. 그래서 알려줬으면 해."

"알려주다니, 뭘?"

"음... 그냥 아무거나."

"아무거나? 말로만 하는 것보단 직접 보는 게 나을 테니까 같이 돌아다닐래?"

"그러지."



한편 그 시간, 회의실에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좋아, 이제 식당으로 간다."

"굳이 여기 모여서 이럴 시간에 바로 가서 준비하면 되지 않았을까요?

"... 괜찮아. 이러는 게 있어 보여."

"아닌데요... 그런데 켈시 선생님 허락 없이 이래도 되나요?"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

"혹시... 못 오시는 분들 거도 챙겨드려도 될까요...?"

"당연하지."

"고맙습니다!"

"우리 리사는 참 착해~"

"어쨌든 모두 잘 부탁해."



박사와 수르트는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여긴 신체검사실. 와봤으니까 알지?" 여긴 메딕 오퍼레이터들이 일하는 곳, 또 여긴 숙소고..."

둘이 식당을 지날 때였다.

박사가 식당에 불이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 눈을 돌렸다.

"저기서 뭐하는 거지?"

"왜 그래?"

"잠깐만 다녀올게."

박사가 식당 문을 열었다.

"여기서 뭐 해?"

"네? 어제 같이 얘기했고, 오늘 아무 말씀도 없어서 그냥 저희들끼리 하고 있었는데요?"

폴리닉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제? 졸아서 기억이 안 나네... 오늘은 늦잠 자서 서둘렀고."

"박사님... 뭐라고 하셨나요...? 그럼 제가 관리해드려야겠네요?"

박사는 위협을 느꼈다.

"제발 봐줘! 나 혼내는 사람은 켈시면 충분해!"



5분쯤 뒤, 박사가 수르트에게 돌아왔다.

"왜 이렇게 늦었어?"

"미안해. 잠깐 일이 있어서... 그럼 다른 곳도 어서 가자."



둘은 로도스의 갑판에 도착했다.

"우리 많이 걸었지? 같이 앉을까?"

둘은 함께 의자에 앉았다.

"잠깐, 둘이 함께 이러고 있다는 건, 혹시 데이트?"

"혼자 뭐라는 거야?"

"하긴 그럴 리가 없겠지..."

둘은 같이 하늘을 보고 있었다.

"오늘 어땠어?"

"그냥 그럭저럭. 의무실도 가보고, 도서실도 가보고, 체육관도 가보고... 그런데 도서실에서 책을 읽어봐도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 역시 금방 돌아오지는 않겠지."

"너무 걱정하지 마. 기억이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로도스가 곁에 있을 테니까, 여길 집이라고 생각해줘."

"내가 여기로 올 줄은 몰랐어. 떠돌던 중에 갑자기 나타났지. 로도스로 가자고 했어. 뭔지는 모르지만 재밌을 거 같아서 그러겠다고 했지. 그렇게 너희와 만났어. 참 별 거 없지?"

"그렇게 별 거 없는 게 좋은 인연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어."

"... 아, 배고프다."

"마침 잘됐다. 그럼 내려가자."

'마침?"

"응"



식당 문 앞에 거의 다 도착했다.

"여기로 가면... 윽! 갑자기 배가..."

"뭐 해?"

"신경쓰지 말고 먼저 가..."

"알았어."

수르트는 식당 문을 열었다.

"어서 오세요, 수르트 언니!"

"로도스에 잘 오셨어요, 언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먹고 즐기자!"

클로저는 그냥 봐도 신나보였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과 케이크, 푸딩, 빵, 과자 등 많은 음식들이 있었다.

그 중 수르트의 눈길을 끈 것은...

"아이스크림!"

"무스랑 같이 만든 아이스크림 케이크예요. 아이스크림 좋아한다고 하셔서 만들어봤어요."

블루포이즌이 쑥쓰러워하며 말했다.

"그런데, 여기 왜 이렇게 많이 모인 거야? 무슨 일 있어?"

"무슨 소리야?"

"알고 오신 거 아니었어요?"

"배고파서 왔는데?"

수르트의 대답에 클로저와 무스, 블루포이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무렴 어때? 왔으면 된 거지. 로도스에 새 식구가 들어왔는데 이런 걸 안 할 순 없잖아? 신입 환영회가 빠질 수 없지! 그래서 내가 계획하고 준비했어! 즐겁고 맛있게 먹고 마시자고!"

클로저가 큰소리로 말했다.

"오! 맛있게 먹으면 된다는 거군!"

수르트의 눈이 빛났다.

"그럼 제가 남긴 메모는?"

블루포이즌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거? 끝까지 안 읽고 버렸는데?"

"흑..."

"너 때문에 얘가 울잖아!"

클로저가 소리쳤다.

"미안해... "

수르트가 블루포이즌에게 가서 사과했다.

"정말요?"

"응..."

블루포이즌의 표정이 웃음으로 바뀌었다.

"그럼... 다같이 맛있게 먹는 거예요?"

"알았어!"

"필요하신 게 있다면 제가 가져다 드릴게요!"

스즈란이 외쳤다.

"우리 리사는 참 착해.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단다. 리사는 그냥 앉아서 먹기만 하면 돼."

폴리닉이 스즈란을 의자에 앉히며 말했다.

"정말로요?"

"응"



어느덧 1시간이 지났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수르트가 시계를 보며 말했다.

"급한 일이 있나요?"

블루포이즌이 물었다.

"아니, 박사가 아직까지 안 보여서."

"중요한 일이 생겨서 그러시겠죠. 맛있게 드셨나요?"

"응."

"그럼 나중에 또 드릴게요. 그 때도 오셔야 해요."

"기대할게!"

그 때 박사가 들어왔다.

"박사님, 몸이 어디 안 좋으신가요? 검진이 필요한가요?"

폴리닉이 걱정하며 물었다.

"뭘 잘못 먹었는지 변비가..."

"검사를 해봐야겠네요. 일단 의무실로 가죠."

"잠깐, 나도 먹고 싶어!!!"

박사는 폴리닉에게 잡혀 끌려나갔다.



방으로 돌아온 수르트는 종이에 글을 적었다.

'내 과거에 대해 기억나는 것은 별로 없다. 하지만 로도스에 있는 동안 즐거운 일로 채워나가겠지.'




무슨 내용으로 도전해볼까 하다가 수르트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다는 설정으로 써봄.

어떻게 인증해야 할지 몰라서 이렇게라도 해봄. 플레이하는 서버는 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