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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보그-용문 사태 이후로 많은 상처와 과거를 가진 사람들이 입사한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온갖 출신들이 다채롭게 섞인 만큼 자기만 알고 있는 레시피나 살던 동네에서 요리하던 것들 등등 선보일 수 있는 음식들이 다양하지 않을까

그러다가 체르노보그에서 무사히 귀환한 직원들의 축하연으로 블레이즈나 백파이프 같은 대원이 파티를 열자고 제의해서 왠일로 로도스 아일랜드 식당의 주방이 시끄러워지는 것도 보고 싶다

의외로 철저하게 굼이랑 마터호른이 필두로 주방장 역할을 자처해서 주방에서 보글보글 거품이 끓는 소리랑 기름을 쫙 깔아서 튀기는 소리, 채소나 고기를 큼지막하게 도마에서 써는 소리 같은 게 하모니를 이루면 좋겠다

빨갛게 푹 고은 우르수스의 보르시, 새하얀 염국의 딤섬, 바싹하게 튀긴 라이타니엔의 슈니첼, 유행하는 컬럼비아의 햄버거, 기름이 줄줄 흐르는 림 빌리턴의 프랑크푸르트, 시라쿠사식 피자, 사르곤의 투박한 바베큐, 빅토리아의 향긋한 차와 라테라노의 디저트까지

소소한 것들부터 화려한 것까지 죄다 놓아두곤 서로 집어먹으면서 품평도 하고 적당히 가벼운 가쉽에서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단란하게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