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열등감이란걸 가장 심하게 느낄때는 언제일까?

닿을 수 없을 것처럼 드높은 존재를 우러러 볼 때?

그런 경우에는 아예 닿지 못한다는걸 알기에 열등감이 생기지 않아

열등감은 감히 닿지 못할 영역을 닿을 수 있다고 착각하고 그 환상이 부서졌을때 생기지

천화년이 항상 자존감 넘치는 상태로 살 수 있는 근거는

대학 일찍 입학했다도르, 학부 일찍 졸업했다도르 뿐인데

그것만으로 무수한 교수들의 칭찬 학위에 대한 꼬드김을 받았을테니 마치 본인이 그 교수들보다 위에 있다고 착각했겠지

그렇게 로도스에 들어와서 자기 또래처럼 보이는 에이야라는 눈장애, 귀장애년을 만났는데 얘도 공부좀 하나봐?

말하다 보니 천화랑 나이 비슷하고 뭐 지질학 연구한대

이때까지는 지 후배 민트랑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되겠네 하는 생각 정도였겠지

그렇게 두런두런 얘기하다가 의료부 오퍼레이터가 들어오더니

"에이야퍄들라 박사님, 켈시 선생님께서 검진받으러 오시라고 합니다"

"뭐라구요?"

방금 한 말은 귀장애년인 에이야가 한 말이 아니야

의료오퍼레이터는 충분히 말을 크고 또박또박 했거든

천화는 그저 받아들이지 못한거지 자기 앞에 있던 그 꼬맹이가 최연소 지질학 박사 타이틀을 딴 그 에이야퍄들라였을 줄은

여기서부터 천화는 열등감에 휩쌓이기 시작하지 나도 계속 학계에 남았으면 저 정도 나이에 박사 충분히 땄을거라는 자위를 하면서

혼자서 에이야의 학위논문을 읽어보는데 박사학위 논문은 커녕 석사학위 논문 초록조차 한 문장도 눈에 안들어와

당연한 일이지 그저 학부좀 일찍 졸업한 범재가 좆만한 학부 졸업논문이나 써본애가 어떻게 천재의 논문수준의 지식을 갖추었겠어

거기서 끝나면 다행이지

전투에서도 본인을 압도하는 화염아츠 실력을 선보이고 인성도 좋고 외모도 귀엽고

그러던 어느날 연구하다가 광석병 걸린, 개인적으로 귀여워 하는 후배 민트도 로도스에 들어와

그 후배라는 년의 첫마디는 인사가 아니였어

"선배! 선배! 여기 그 천재 에이야퍄들라 박사님이 계신다고 하던데 진짜인가요? 어디계시는지 아세요? 저 어서 만나뵙고 싶어요!"

여기서 열등감이 폭발해서

'어차피 저년은 광석병 때문에 곧 죽을 운명이니 내가 이겼어'

라는 저열하고 쓰레기같은 정신승리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