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를 꼭 붙들고 엉덩이로 촉수다발을 밀어넣으면서 바들바들 떨리는 귓가에 대고 이제 하나가 되는 거라고 소곤거리는 봊카디 오

처음에는 뭔가가 들어올거라곤 꿈에도 생각못한 구멍으로 미끈거리고 차가운 게 끝도 없이 기어들어오는 소름끼치는 감각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팔과 다리를 휘감은 촉수를 떨쳐내려 바둥거리고 눈물이 살짝 고인 눈으로 익숙하지 않은 차림의 스카디를 올려다보면서 마음속에는 아직 선한 마음이 남아있는 걸 안다고 제정신으로 돌아와달라고 소년만화 주인공스럽고 당차게 외쳐보지만 장내에 상처나지 않을 정도의 느릿한 속도로 촉수뭉텅이가 뱃속을 꽉꽉 채우며 배를 볼록하게 만들기 시작하자 점점 겁에 질려가는 고라니가 보고싶다

어느새 셔츠 단추를 하나씩 터뜨릴 정도로 임신한것처럼 둥글게 솟아오른 뱃가죽이 꿈틀거리며 약동하는 것을 보자 끝내 마음이 꺾여버려서 잘못했으니까 아무거나 다 잘못했으니까 제발 빼달라고 눈물까지 흘리며 히끅대는 그라니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줄기를 핥으면서 고향의 맛이라고 천사처럼 빙그레 웃는 스카디가 보고싶다

끝내 속이 울렁거린다고 잠시 웩웩대며 건더기도 없는 샛노란 토를 조금 뱉더니 본능적으로 곧 뭔가가 기어나올 거란 걸 깨달고 최후의 저항으로 이빨을 꽉 깨문 채 버텨보지만 장난스러운 두 손가락이 코를 꽉 잡아 틀어막자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어버리고 곧 입이 찢어지기 직전인 크기의 촉수를 뱉어내 완전히 관통당한 그라니가 보고싶다

사방에서 영양 공급용 생체링거 바늘이 돋은 가느다란 촉수들이 다가오는 걸 보고 이 꼴이 된 채로 아주 오랫동안 여기 있게 될 거란 걸 깨달자 소리없는 비통한 비명을 내지르는 그라니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