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쿠사 뒷 골목 어딘가.



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은빛의 머리카락 가진 어느 루포족 소녀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소녀는 다급한 손길로 쓰레기통을 뒤저어 무언가를 찾아내려 하는 중이었고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집힌 무언가를 보자 소녀의 얼굴에 화색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집어든 것은 사과였다. 하지만 사과 반대편을 보자 곰팡이가 피어있는 상태였다.



사과를 집어든 루포족 소녀는 사과에 난 곰팡이를 발견하였지만 의외로 눈을 찌푸리지 않았다. 오히려 사과를 동정하는듯 한 눈빛을 내비쳤다. 그러자 동정심을 내비치던 소녀의 입이 열렀다.



"너도 나랑 같구나.. 나같은 '외톨이 늑대' 같이 너도 곰팡이가 피어버려 같은 사과로 인정받지 못해 버려진거겠지...."



그 사과 또한 자신과 비슷한 이유로 버려졌을 처지란걸 깨달은 소녀는 사과를 놓은채 골목길 벽에 기대어 앉았다.



툭툭



벽에 기대어 앉아 멍하니 정신을 놓은지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골목길 벽에 기대어 멍때리던 소녀를 일깨운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빗방울이었다. 차가운 빗방울들이 자신의 머리 위를 툭툭 치는 감각에 정신을 차린 소녀는 조금씩 얆게 떨어지던 비가 점점 굵게 거세게 떨어지기 시작하자 몸을 움직여 자리를 피했다.



비를 피하기 위해 자리를 피하였던 소녀는 뒷골목을 전전하였다. 하지만 뒷골목을 전전할수록 혼자 다니는 소녀에 향한 시선은 하나둘 늘었고 소녀 또한 시선을 피하기 위해 걸음걸이를 빠르게, 그러다 뜀박질을, 이제는 질주하기 시작하였다.



비를 맞으며 시선을 피하기 위해 도망치듯 질주하던 소녀는 구석에서 나오는 어느 한 무리를 보지 못하여 그들과 부딪혀 뒤로 넘어졌다.



그들과 부딪혀 그대로 뒤로 넘어진 소녀가 위를 올려보아 자신과 부딪힌 이를 보려하는 순간.



"뭐하는 애새끼냐"



그들중 한 루포족 남성이 입을 연것이었다.



하얀 와이셔츠 위에 입은 검은색 정장과 중절모. 그들이 시라쿠사 마피아들중 한 무리하는 걸 한 눈에 보여주는 복장이자 상징이었다.



그들이 마피아라는걸 알아차린 소녀의 입이 열리러 할때 마피아쪽에서 먼저 말을 가로챘다.



"(심한 시라쿠사 욕) 양복이 더러워 졌잖아 더려운 년아, 넌 뭐하는 새끼냐?"



소녀와 부딪힌 마피아가 소녀와 부딪혀 더러워진 부위를 손으로 쓸며 따질때 다른 마피아가 말을 하였다.



"이 새끼, 꼬질꼬질한데 차려입은 꼴을 보면 어지간한 가문 자제들 뺨치는뎁쇼?"



"그러네? 차려입은 꼴 보면 이 꼬질한 년에게서 세탁비 얻을수 있지 않을까요?"



마피아들의 대화를 들은 그 순간, 소녀는 움찔하였다. 대화를 듣고 해코지 당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생겨났고 두려움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다른 부하 마피아들도 동의하는 어투로 소녀에게서 무언가 갈취할수 있지 않을까 하였다. 그러한 말에 마피아는 소녀에게 되물어보았다.



"야 꼬질이. 너 어디 사냐?"



"그.. 아..."



소녀는 자신의 가문 이름을 말하려다 말았다. 가문에게 버림받은 상태였기에 말해봤자 의미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마피아는 소녀가 말을 하다 마는 태도에 짜증이 나려고하였다.



"말하다 말고 왜 씹냐고, 썅년아"



마피아의 갑작스런 욕짓거리에 소녀는 한층 더 움츠렀고 기세에 눌러 아무렇게나 둘러댔다.



"저.. 집같은거 없는데요..."



정장이 더러워진 마피아는 소녀의 답변을 듣고 신경질적으로 굴기 시작하였고, 소녀는 그 마피아의 태도가 무서운지 뒷골음을 치였다. 이내 마피아는 소녀의 머리카락을 부여잡기 시작하였다.



"이거 놔주세요, 손 떼주라고ㅇ..."



마피아에게 머리를 붙잡힌 소녀는 끄윽 소리를 내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부여잡은 손을 떼려고 찰나에.






소녀의 얼굴에 주먹이 가격한 소리였다. 얼굴에 주먹을 맞은 소녀는 맞은 부위로 손을 갖다대보았다. 생생하게 나는 얼얼한 느낌. 얼굴을 맞은 소녀의 두려움은 한순간에 공포심으로 전환되는데 얼마 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소녀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마피아는 욕짓거리를 하며 발로 소녀의 배를 걷어찼다.



"개년아, 아무것도 없냐? 안그래도 꼴받는데 잘됬다. 우리 샌드백 좀 되주라?"



배를 맞으며 넘어진 소녀는 쿨럭쿨럭 기침소리를 내며 주저앉았고 마피아들은 소녀에게 여유를 주지않을려는건지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골목길로 끌고 갔다.



소녀는 어떻게든 빠져나올려고 안간 힘을 썼지만 마피아와 자신의 체급차가 어쩔수 없다는듯 그저 무력하게 끌려갔을뿐이다.



한편 소녀에게선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광석병에 걸렀단 사실을 들켰을때의 그 순간을. 지금처럼 머리카락을 붙잡혀 가주 앞으로 끌려갔을때가 떠올라진것이다.



한편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아무 저항도 안하던 소녀를 끌고오던 골목길 구석에 도착한 마피아들은 소녀를 내동댕이 쳤다.



그러자 발로 짓밝거나 가격하는등 구타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소녀가 할 수 있던것은 머리를 최대한 팔로 감싼채 울음 소리를 숨죽인채 누군가 도와주길 바라는것이었다.



소녀에게 무엇이 잘못됬길래 이 지경이 된걸까.



가문의 가주의 사생아로 태어났을때 부터?



다른 남매들과 달리 환영받지 못한 존재라는걸 깨달았을때?



남매들처럼 가주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을때?



결국에는 기어코 광석병이란 불치병에 걸렀을때?



광석병. 그렇다, 광석병에 걸리고 나서 모든게 바뀌었다. 끔찍한 불치병에 걸렀다고 알려졌을때 자신을 향한 모든 시선이 바뀌었다. 머리결만큼은 예쁘다고 칭찬 해주며 상냥하게 대해주던 언니들도, 그래도 누나라고 잘 대해주던 동생들도, 가주에게 인정받아보겠다고 공부하던 자신을 도와주던 집사 아저씨들도 전부 자신을 혐오하거나 경멸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소녀는 자신을 원망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자신을 혐오하였다.



차라리 뒷골목의 흔한 고아로 태어났던게 나았을러만.



소녀는 눈을 감고 끔찍했던 나날이 기억나지 않도록 빌었다.



그 순간.



"우리 구역에서 뭐하는거냐"



그 말을 들은 순간 마피아들도, 소녀도 목소리가 난 쪽으로 바라보았다. 마피아들은 그 곳을 바라본 순간 경악하였다.



바라본 곳에는 빨간 와이셔츠에 하얀 정장과 중절모를 입은 마피아들과 그 중간에서 그런 마피아들을 거느린채 입에 담배를 뭉 검은 머리의 루포족 소녀가 보였다.



그 날 라플란드에겐 텍사스를 만난 것은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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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란드 패러독스 언제 나올거같냐